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4/27 09:20:31
Name 치열하게
File #1 image_readmed_2017_240700_14917345912841476.jpg (117.4 KB), Download : 52
Subject [일반] 직업만족도 2위 도선사가 되려면


이번에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직업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 2위를 기록한 직업이 '도선사'입니다.

톱10 직업 중 유일하게 양복을 입지 않는 직업이기도 한데요.

관련 기사가 있어서 도선사 전체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되는 과정의 어려움(?)을 요약해볼까 합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40700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40702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40703



현재 전국의 도선사는 254입니다.

지난 10년간 도선사 시험의 경쟁률은 평균 10대1 수준입니다.

2014~2015년엔 합격 정원이 늘어 경쟁률은 7대1 언저리로 떨어졌지만 작년엔 다시 16대1로 치솟았습니다.(치솟은 이유는 아래 나옵니다.)


우선 도선사가 되려면 6000톤 이상 선박에서 5년 이상 '선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까지만 가도 통상 20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한다고 하죠.

처음엔 필기시험을 봅니다. 도선 수습생전형시험(필기)을 통해 전체 선발 예정 인원의 150%를 뽑죠.

필기시험은 객관식이 아닌 논문형 3~4문제가 출제됩니다.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을 받은 사람 중 성적순 선발되죠.

여기서 한 현직 도선사분의 필기시험 조언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답을 작성해서는 붙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선회권(배가 방향을 바꿀 때 그리는 궤적)을 논하라'는 문제가 나왔을 경우

교재 내용을 중심으로 이론을 쓰고 선장 시절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논리를 펼쳐 차별화해야 한다"


네, 참고하세요.


필기시험에 합격하셨다면 면접을 보시고 실습에 들어갑니다.

면접에서 정원의 130%을 뽑고, 이후 6개월간의 도선수습(200회 이상)과 시뮬레이터 교육을 이수합니다.

최종 합격을 하기 위해선 다시 한 번 도선사시험(실기·면접)을 통과해야 합니다.

2016년의 경쟁률이 16대 1로 치솟은 이유는 이러한 도선사 시험에 133명이 응시했고, 애초 18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응시생들이 자격 미달로 떨어지면서 실제 합격자가 '8'명에 그쳐 최종 경쟁률이 '확' 올라간거죠.


궁금하신 연봉에 대해선 통상 선박 도선료의 30~40%가 도선사 몫입니다.

도선료는 선박의 종류와 중량 등을 고려해 정하고,  건당 최저 도선료인 27만원부터 시작해 대형 LNG선은 1000만원을 상회합니다.

도선사는 각 지방도선사회 소속이지만 원칙적으로 개인사업자이며, 연봉은 지난해 지준 평균 1억3310만원입니다.

높은 연봉 같지만 실제로는 5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시작할 수 있는 직업이라 실근무연수는 고작 10년 정도이고,

연봉도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네요.


주간·야간·대기·휴가로 나눠 교대 근무하며 각 항구의 특성과 시기별로 차이가 크지만 도선사 한 명이 한 달 평균 40~50건의 선박을 도선합니다.

15년 도선사 경력의 '베테랑' 부산항도선사회 회장 양희준 도선사(57)분의 말에 의하면 개인 경험으로 가장 끝판왕 도선은 '잠수함 정박'입니다.

"잠수함은 승선도 어려울뿐더러 선미가 물에 잠겨 있어 예인선으로 직접 밀 수도 없다. 잠수함 도선 시에는 예인선을 반대로 세워 후미 프로펠러의 회전을 통해 물을 밀어내는 압력으로 이동시킨다" 라네요.

의외로 양 도선사님은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직업이라고 하셨습니다.

바다는 예측불허의 영역이라 안전이 크게 보장되지 않고,

천문학적 가격의 거대 상선이나 미군 항공모함 등을 인도하다 사고가 나면 비용 문제는 물론 국가 간 분쟁이 날 수도 있는 그만큼

책임이 막중한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도선사 시험 합격자 정원은 20명입니다.

다가오는 6월 22일 부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도선사 선발 필기시험이 치뤄질 예정인데요

PGR러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아, 6000톤 선박 선장 5년 이상 하신 PGR러요. 아니 PGR러 옹님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살려야한다
17/04/27 09:2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흐흐
알팅이
17/04/27 09:30
수정 아이콘
크..잘 읽었습니다.
17/04/27 09:31
수정 아이콘
보험은 들어 있겠지만, 그래도 사고 내면 손해액이 엄청나겠네요...
캣리스
17/04/27 11:59
수정 아이콘
보험말고도 돈 따로 걸어두고 일한다고 알고있습니다
17/04/27 09:32
수정 아이콘
많은 경력을 요구하다보니 도선사일에 숙련될 즈음엔 정년이 와버리는군요. 딜레마네요.
17/04/27 09:32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아요.
sinsalatu
17/04/27 09:35
수정 아이콘
까딱하면 문자그대로 수백억이 하늘로 크크 대우해줘야줘
17/04/27 09:47
수정 아이콘
도선사는 다른 직업과는 다르게 경력이 엄청나게 쌓인 다음에야 가능한 직업이라...알아도 방법이 없는 직업이죠
마스터충달
17/04/27 10:04
수정 아이콘
필기시험이 현대판 과거시험 수준이네요 덜덜
wish buRn
17/04/27 10:06
수정 아이콘
남자의 로망이네요.
대형항선은 긴항해때문에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적인 선장님에겐 출퇴근가능한 도선사가 딱이겠어요.
불독잉
17/04/27 10:2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드립 센스.. 좋은 정보네요 잘 읽었습니다 흐흐
17/04/27 10:22
수정 아이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직업이었네요. 글 잘봤습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7/04/27 10:24
수정 아이콘
이게 읽어보니 거의 직업이 아니라 좀 특수한 직책에 가깝군요 흥미롭네요

근데 직업 자체가 50대 중반에나 시작할 수 있는거고 오래해봐야 10년이면 시험을 진짜 끝판왕으로 내긴 해야겠네요. 배상 금액만 봐도 경험으로 전문성 쌓기가 불가능에 가까우니
17/04/27 11:18
수정 아이콘
직책에 가깝다는게 더 맞는말일겁니다. 해군 함정에 원칙적으로 함장이 배를 타고 내릴때만 타종을 하는데 예외적으로 함장 이외의 인물에게 타종해주는 경우가 대통령 국회의원 국방부장관 도선사 딱 네 경우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몽유도원
17/04/27 10:28
수정 아이콘
대리운전 클라스 덜덜덜;;;;
17/04/27 10:31
수정 아이콘
국회의원 기업CEO 이런거랑 비교해야 되는 직업이겠군요
oginkong
17/04/27 10:38
수정 아이콘
거의 경지에 오른분들만 할수 있는거군요. 도선사 신입뽑습니다 - 경력 20년 이상 덜덜..
17/04/27 10:40
수정 아이콘
프로 발렛파킹러...
난파선
17/04/27 10:42
수정 아이콘
영어도 꽤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걸로 알아요. 이것 때문에도 많이 걸러지곤 하죠.
새벽포도
17/04/27 10:50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 자동주행이 발달하면 도선사 문턱도 낮아질 것 같긴 합니다만, 사고시 손해액은 여전히 엄청나겠네요 덜덜
wish buRn
17/04/27 11:08
수정 아이콘
사망사고도 종종 발생한다더군요.
원문 그림파일 3번과정에서 실족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나..
말년행보관
17/04/27 11:20
수정 아이콘
65살까지 가치있는 일을하는 직업이 또있을까요?
네오크로우
17/04/27 11:34
수정 아이콘
이제 6000톤 선박 선장 빨리 되는 법도 알려주심이..... ㅠ.ㅠ
서낙도
17/04/27 11:35
수정 아이콘
경력대비 연봉이 너무 짜네요.
vanilalmond
17/04/27 11:39
수정 아이콘
도선사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직업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베테랑 뱃사람에게 안정적인 정착의 기회와 노후 보장을 제공하기 위함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17/04/27 11:41
수정 아이콘
3차전직 같은 느낌
보통블빠
17/04/27 11:54
수정 아이콘
일단 선장부터 되기가 빡센...
17/04/27 12:18
수정 아이콘
조건보면 연봉이 오히려 짠 느낌이 물씬 풍기는...크흡...
노노리리
17/04/27 12: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생각을 크크크
꽃보다할배
17/04/27 13:04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은 잘못되었네요 도선사는 선박 면책권이 있습니다 도선하다 사고난건 도선사 책임이 아닙니다
vanilalmond
17/04/27 14:28
수정 아이콘
도선사에게 사고의 책임을 물지 않을지언정 도선사의 실수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문제가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니 어깨가 무겁다 그런 뉘앙스로 보이네요.
꽃보다할배
17/04/27 13:08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선장도 사실 금방됩니다 해양대 나오면 3항사이고 1항사까지 통상5년이고 8년이면 선장되니 총 13년타면 되니 38살이면 기본 요건이 됩니다 38살을 옹이라 하면 섭섭하죠 크크
세인트
17/04/27 13:17
수정 아이콘
대리점 할때 제일 신경쓰던거 중에 하나가 도선/예선 관련이었는데 흐흐.

지금은 서베이어로 일하느라 도선사 어르신들 뵐 기회가 별로 없긴 하네요.
도라귀염
17/04/27 13:37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 때문에 왠지 조만간 없어질 직업일것 같긴 한데 인공지능이 그정도로 대체될 때쯤이면 많은 직업이 없어졌겠죠
17/04/27 13:43
수정 아이콘
6000톤급 이상 배선장이면 위에 나와 있는 도선사 연봉보다 더 받지않나요?
휘끼휘끼
17/04/27 14:01
수정 아이콘
대신 망망대해에서 떠돌이행이라.....
17/04/27 14:57
수정 아이콘
일단 선장이 되어야 크크크
타츠야
17/04/27 16:18
수정 아이콘
자, 뗏목 함께 만드실 분 모집합니다.
선장되서 "너, 네 동료가 될래?" 라고 멘트 날려주면 선원 금방 모입니다.
래쉬가드
17/04/27 16:28
수정 아이콘
미 항공모함 들어올때도 도선이라니..
그정도로 절대적인 권한이 있나보네요?
품아키
17/04/27 18:33
수정 아이콘
선장 5년부터 gg....
도뿔이
17/04/27 20:39
수정 아이콘
연봉보고 에게 하실텐데
도선사의 진정한 가치는 시급이죠
시급으론 어지간한 ceo싸다구 때리는걸로
알고 있어요
마우스질럿
17/04/29 19:44
수정 아이콘
음..20년까지 걸리는게 보통이긴 합니다만

해양대학 졸업(23세) - [3등항해사 1년 - 2등항해서 2년(이3년의 과정이 군 대체복무) (26세)] - 일등항해사 5년(31세) - 선장 5년(36세)의
최단 코스를 거치면 30대후반에 응시 가능합니다.

물론 큰선박으로만 승선이 이루어 졌을경우지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303 [일반]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탄 [12] kogang20015870 24/04/19 5870 6
101302 [일반]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했습니다. [147] Garnett2117106 24/04/19 17106 6
101301 [일반] 웹소설 추천 - 이세계 TRPG 마스터 [21] 파고들어라5546 24/04/19 5546 2
101300 [일반] 문제의 성인 페스티벌에 관하여 [166] 烏鳳12923 24/04/18 12923 64
101299 [일반] 쿠팡 게섯거라! 네이버 당일배송이 온다 [42] 무딜링호흡머신8762 24/04/18 8762 6
101298 [일반] MSI AMD 600 시리즈 메인보드 차세대 CPU 지원 준비 완료 [2] SAS Tony Parker 3307 24/04/18 3307 0
101297 [일반] [팁] 피지알에 webp 움짤 파일을 올려보자 [10] VictoryFood3269 24/04/18 3269 10
101296 [일반] 뉴욕타임스 3.11.일자 기사 번역(보험사로 흘러가는 운전기록) [9] 오후2시5269 24/04/17 5269 6
101290 [정치] 기형적인 아파트 청약제도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부분 [80] VictoryFood11535 24/04/16 11535 0
101289 [일반] 전마협 주관 대회 참석 후기 [19] pecotek5988 24/04/17 5988 4
101288 [일반]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31] Fig.16127 24/04/17 6127 13
101287 [일반] 7800X3D 46.5 딜 떴습니다 토스페이 [37] SAS Tony Parker 5857 24/04/16 5857 1
101285 [일반] 마룬 5(Maroon 5) - Sunday Morning 불러보았습니다! [6] Neuromancer3145 24/04/16 3145 1
101284 [일반]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6] 한국화약주식회사7954 24/04/16 7954 46
101281 [일반] 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31] Kaestro7280 24/04/15 7280 8
101280 [일반] 이제 독일에서는 14세 이후 자신의 성별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303] 라이언 덕후19681 24/04/15 19681 2
101278 [일반] 전기차 1년 타고 난 후 누적 전비 [55] VictoryFood12451 24/04/14 12451 8
101277 [일반]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세계사 리뷰'를 빙자한 잡담. [38] 14년째도피중8620 24/04/14 8620 8
101276 [일반] 이란 이스라엘 공격 시작이 되었습니다.. [54] 키토15673 24/04/14 15673 3
101275 [일반] <쿵푸팬더4> - 만족스럽지만, 뻥튀기. [8] aDayInTheLife5999 24/04/14 5999 2
101274 [일반] [팝송] 리암 갤러거,존 스콰이어 새 앨범 "Liam Gallagher & John Squire" 김치찌개3106 24/04/14 3106 0
101273 [일반] 위대해지지 못해서 불행한 한국인 [24] 고무닦이7644 24/04/13 7644 8
101272 [일반]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카시다 암각문 채우기 meson2988 24/04/13 2988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