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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7 00:22:00
Name Elvenblood
Subject [일반] [옵션이야기] 변동성(volatility)를 트레이딩하는 방법
옵션으로 어떻게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결국 옵션의 가격을 결정하는 모델을 살펴 보면 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블랙숄즈 옵션 공식(참고로 이 모델은 여러 수정을 거쳐서 아직도 현재 쓰이고 있는 모델이다)을 보면 옵션 가격을 결정하는 인풋은 만기일, 현물 가격, 변동성, 이자율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물가격 방향성에 레버레지 배팅하는 방식으로 옵션을 이용한다 (즉 콜 옵션을 사고 현물 가격이 오르길 기대하거나 풋 옵션을 사고 현물 가격이 내리길 기대하는 식). 하지만 현물 가격 방향성과 상관없이 옵션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도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변동성(volatility)에 배팅하는 것이다. 변동성에 대해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결국 현물 가격이 움직이는 속도이다. 하루에 2% 올랐다가 2% 떨어지는 A 주식의 변동성은 하루에 1% 올랐다가 1% 떨어지는 B 주식의 변동성보다 크다. 장마감시 A 주식과 B 주식 둘다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A 주식의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A 주식의 옵션가격은 더 높을 것이다.



변동성을 이용해서 수익을 얻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내재 변동성 vs 외재 변동성 (implied volatility vs realized volatility)의 차이를 이용하는 법이 있다. 즉 A주식의 옵션의 가격이 하루 1% 움직을 내재하고 있었는데(내재 변동성 = 16) 실제로 0.5%만 움직이면(외재 변동성 = 8) 이득을 보는 것이다. 즉 옵션을 팔았을때 현물이 움직여서 잃는 손실보다 만기일에 가까워 져서 옵션가격이 낮아져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내재 변동성 자체 (옵션가격의 변화)의 변화가 있다. 옵션 딜러들이 옵션 가격 결정에 들어가는 내재 변동성 인풋 가격을 바꾸면 현물 가격에 상관없이 옵션 가격이 낮아지거나 높아질수 있다.



변동성에 배팅하기에 가장 쉬운방법은 ATM 스트래들(콜+풋)을 트레이딩 하는 것이다.  스트래들은 주식 방향성과는 상관없다. 스트래들을 산 상태에서 현물 가격이 상승하면 풋이 휴지조각이되고 하락하면 콜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당일 만기 AMD주식 스트래들이 $1달러 라고 하고 이를 가지고 수익을 올릴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 내재변동성 vs 외재변동성 차이

AMD 주식이 $1달러 넘게 움직이면 (하락이던 상승이던 상관없다) 저번 문단에서 말한 첫번째 방식대로 외재 변동성이 내재 변동성보다 커서 돈을 번다.

- 내재변동성 자체의 상승

갑자기 인텔에서 그래픽 카드의 가격을 대량으로 깍는다는 속보가 나왔다. 이를 듣고 옵션딜러들은 미래에 변동성이 더 상승할 것을 예상해서 스트래들 가격을 $2로 올렸다.



보통의 경우 두가지가 연관되어 있어서 외재 변동성 상승 -> 옵션 가격 상승(내재 변동성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연관되어 있지 않을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 (외재 변동성< 내재 변동성) 옵션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옵션을 더 높은 가격에 팔수 있는 기회일때도 종종 있다.



마지막으로 요새 미국채권 옵션시장에 변동성을 엄청 파는 PIMCO라는 유명한 미국 자산운용사가 있는데, 그걸 보고 생각나서 변동성(=옵션)을 파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들의 리서치 페이퍼를 몇개 올려본다. 요는 수십년동안 내재변동성은 항상 외재변동성보다 3~5% 과대 평가 되어 있기 때문에 옵션을 파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이다.



http://europe.pimco.com/EN/Insights/Pages/The-Volatility-Risk-Premium.aspx

http://www.riverparkfunds.com/downloads/news/Structural_Alpha_White_Paper_Final.pdf





PS: 이 글을 읽고 생기는 투자손익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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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bolic_Syn
17/02/27 00:31
수정 아이콘
매번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다행히 일반인들이 스트래들 거래를 할 것 같지도 않고, 장외 브로커와 거래하는 것도 불가능 하니 PS는 크게 상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

Equity(ELS)에서도 옵션 매수보다는 옵션 매도로 theta를 커버하면서 따라다니면서 short gamma로 버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가 이번 HSCEI 폭락 때 margin을 감당 못하고 엄청 손실을 냈죠. 게다가 cross gamma에 corr까지 난리가 났으니.. 미국과 유럽은 VIX, Vstoxx가 있는데, 항생은 변동성 지수 선물이 없는 것도 차이점이겠고요.

요즘 UST option trading에 관심이 좀 생겼는데, 시간되시면 채권 선물 운용 전략에 대해서도 글 한 번 써주세요~ ^^
Elvenblood
17/02/27 08:16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은 델타에 베팅하기 위해 옵션을 사는데 다른 부분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쓴 글 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트레이딩을 안해서 실제와 다른 점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HSCEI 폭락이면 재작년 말하시는 거겠죠? 제가 첨부한 PIMCO 글에서도 써있지만 discipline하게 변동성을 숏하면 그 2008년에서도 어마어마한 손실을 보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외재변동성이 내재변동성보다 커져서 손실을 낸거지, 그 이후로 패닉으로인해 내재변동성이 항상 외재변동성보다 컸거든요. 욕심부리면서 자신의 마진 이상을 태워버리니까 그 이후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한국 증권사 프랍 데스크들이야 맨날 하는 것이 risk/reward 계산 안하고 스트랭글 파는 것이니까요.

UST 옵션은 저와 제 회사의 기밀이라 자세히는 못 다룰꺼 같고 쪽지주시면 간략하게나마 설명해 드릴수 있습니다.
Anabolic_Syn
17/02/27 08:2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프랍이든 헤지운용이든. 다들 회사 규모에 비해 과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다가 margin 버티지 못하고 다 손절손절손절.. 북 보면 이미 손절 시그널이 뜨는데도, 이거 분명히 반등할텐데 하면서 버티다가 북 클로징 당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더라구요. 근데 헤지운용 같은 경우에는 청산으로 끝낼 수도 없으니.. 다 결론적인 얘기지만요.
업계 와서 놀란게 생각보다 트레이더 중에 리스크를 계산하며 트레이딩하는 사람들이 정말 적더군요. 다 얼마 벌지에만 관심이 많아서... 말하자면 끝도 없는...
Elvenblood
17/02/27 08:35
수정 아이콘
트레이딩 업계의 문제점이라면 결국 손해를 봐도 트레이더는 짤리기만 하지 물어내줘야 하질 않죠. 그래서 인센티브는 망하기 전까지 최대한 뽑아먹고 가는 식이라 리스크 관리가 그리 철저 하지 않습니다. 점점 더 보너스를 defer하는 쪽으로 미국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항즐이
17/02/27 15:39
수정 아이콘
한국도 이미 유보 후 분할지급, 손실 반영 등 칼질 들어온 지 좀 됐죠. 중소형 하우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유인책을 쓰느라 덜하긴 하지만.
Carrusel
17/02/27 01:2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되네요.
맥쿼리
17/02/27 09:31
수정 아이콘
네이키드보다 합성이 좋다는 뜻이군요
해외시장은 모르겠는데 국내시장은 휩소도
많고 역행현상도 자주 보이고 주식옵션은 지수옵션
만큼 활성화되지 않아서 참 비교되네요
Elvenblood
17/02/27 10:18
수정 아이콘
옵션의 본질을 이용하는 현물의 방향성에 구애받지 않는 다른 투자 방법일 뿐입니다. 50d 콜옵션 두개 사고 현물 팔면 그것도 방향성 0지요.

해외도 마찬가지로 주식옵션은 지수옵션에 비해 훨씬 iliquid합니다. 저희 회사 S&P 데스크랑 KOSPI 데스크 보면 지수 옵션 liquidity는 비슷하네요. 아마 S&P, KOSPI, 그리고 NIKKEI가 전세계 지수 옵션 유동성 쓰리탑이라 봅니다
맥쿼리
17/02/27 11:17
수정 아이콘
코스피 지수옵션 유동성이 높은이유가 뭘까요?
다른거야 대표성을 띄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가는데 한때 전세계 거래량 부동의 1위를
달린적이 있어서. .
17/02/28 04:1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잘 읽고갑니다
황금사과
17/03/05 12:58
수정 아이콘
학생때 배운 블랙숄즈하고 풋콜패리티가 기억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초보적인 질문입니다만, 요즘같이 주식 시장이 계속 올라가는 한편, 빅스같은 변동성 지수는 떨어지고 있으면, 옵션의 기대수익이 자꾸 떨어진다고 봐야하나요?
Elvenblood
17/03/06 07:25
수정 아이콘
주식시장이 올라간다 = 외재 변동성이 감소한다. 변동성 지수도 떨어진다 = 내재 변동성(옵션가격)이 감소한다. 즉 움직임이 감소 하지만 그에 맞춰 옵션가격자체가 싸진다고 보면 되죠.
황금사과
17/03/07 02: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런 이야기 더 자주 해주셨으면 합니다. 경제 금융글은 항상 흥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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