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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17 21:24:00
Name   NULLPointer
Subject   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9)
1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512
2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526
3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535
4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560
5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576
6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580
7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603
8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624


1주일만에 국내 최초! 성인용 MMORPG의 클베 버젼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는 일단 수정되었지만,

최소한 몇달내에 뭐가 됐든지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해야 하긴 했습니다.

저외에 다른 직원들은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 본 경력들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국내 최초! 성인용 MMORPG는 (앞으로는 A프로젝트 혹은 A팀이라고 하겠습니다. 헉헉...)

1년여 정도의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빠른 시간내에 만들 수 있는 캐쥬얼 게임을 몇 달 안에 하나 만들어

투자자들에게도 우리 회사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인력 보강도 하고 기술 축적도 하고 회사의 근본을 탄탄하게 해야 겠다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장이 매일 매일의 업무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1주일 만에 게임을 만들수 없냐는 간곡한 부탁"을

하려고 할때 계획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사장은 거의 눈물을 흘릴 것 같이 감동합니다. (저... 그냥 계획일 뿐이라고요. 아직 아무것도 한게 없다구요!)

여러번 느끼지만 사장의 감정 표현 능력 만큼은 꼭 3D 스캐너로 스캔해서 인류 문화 유산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다채롭고 훌륭합니다.

사장은 역시 NULLPointer 부장님이 오셔서 이런 계획도 만들어 주시고 이젠 맘을 푹 놓을 수 있겠다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사장의 감동과 기억과 함께 조급증도 리셋 됩니다.


계획 발표 다음날 :

사장 : 그런데 말이죠 부장님~ 바둑이나 장기 같은 게임을 만들면 몇 달씩 안걸리고 몇 주면 되지 않을까요?

NULLPointer : 바둑이나 장기, 고포류 등은 이미 레드오션인데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꽉 잡고 있어서 진입이 힘듭니다.
설사 만든다고 해도 그것도 몇주내에는 힘들고요

사장 : (인류 문화 유산급 안타까움의 감정을 표현하며) "아 그런가요. 부장님이 안된다 그러면 안되는 거겠죠 에휴...."

이어지는 얘기는 회사가 설립된지 몇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세지 같은 캐릭터만 만들고 있는 그래픽팀에 대한 원망과

자신을 야망을 못받쳐 주는 직원들에 대한 욕들이었습니다.. (인류 문화 유산급 억울함의 감정 표현은 덤)


계획 발표 +2일 :

사장 : 그런데 말이죠 부장님~ 사람을 많이 뽑으면 좀 더 빨리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

NULLPointer : 사람이 많다고 무조건 작업이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적정수의 인원까지는 사람 수에 비례해서 작업속도가 빨라지겠지만
그 보다 많은 인원으로는 오히려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만 증가 하고 작업이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대신 작업의 품질은 좋아 질 수는 있습니다.

사장 : 그래도 부장님이 잘하시니까 사람을 더 많이 뽑아서 일 시키시면 되지 않을까요? (내 얘기를 듣긴 들은거냐!??)

NULLPointer : 사람은 많이 뽑긴 뽑아야 하지만 적정수 이상의 인원은 오히려 방해만 됩니다.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
뽑기도 쉽지도 않고요.

사장 : 하아.. 그렇군요 (아카데미로 내놔도 당장 표정연기상 하나 받을 만한 안타까운 표정).
부장님이 안된다면 할수 없죠 에휴... (역시나 인류 문화 유산급 쓸쓸한 표정)

계속해서 맨날 잠만 자는 경리 여직원과 훌륭한 시나리오를 제때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로 인해

게임의 개발이 지연 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성토(도대체 무슨 인과 관계가....)가 이어집니다.


계획 발표 +3일 이후 ~

사장 : "그런데 말이죠 부장님~~"..... 이하 동문


하루 절반은 매일 매일 조급해하는 사장을 달래고, 직원들에 대한 불만에 장단을 맞춰주기도 하고

매일 자신들의 자리 뒤에서 인상을 쓰거나 한숨을 내쉬는 사장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져가는 직원들의

하소연도 들어줘가며 빠른 시간에 만들 수 있는 캐쥬얼 게임을 만들 팀 (B팀 혹은 B프로젝트라고 하겠습니다.) 을 모집했습니다.


B팀으로 모집한 분들은 게임을 처음 부터 끝까지 개발해 본 경험은 없지만 데모정도는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같이 일했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과 유명 미대를 졸업했지만 게임이 만들고 싶어서 다른것들을 다 포기하고 게임을 만들고자

지망한 기획자 였습니다.

서버와 네트웍, DB등의 라이브러리만 제가 만들고 B팀에서 원래 만들었던 데모를 기반으로 하여 간단한 캐쥬얼 게임을

제작하기로 했기 때문에 비교적 눈에 보이는 결과물들은 빨리 나오게 되었습니다.

결과물들이 눈에 보이니까 사장의 조급증도 줄어 들었습니다.

입사한지 1주일도 채 안된 B팀 메인 프로그래머가 마음에 들었는지 저를 부릅니다.


사장 : 부장님. 저 B팀 메인프로그래머 말인데요.

NULLPointer : 넵.

사장 : 일을 너무 너무 잘하는 거 같은데 연봉을 올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NULLPointer : 네? 네. 네. 열심히 하고는 있습니다... (아직 1주일도 안됐습니다. 사장님)


하기야 사장의 표현에 의하면 존카멕과 탐 스위니를 씹어먹을 것 같고

주3일 근무와 엄청난 연봉을 요구하던 자칭 "엔진 프로그래머" 보다야 훨씬 낫긴 햇죠.

사장이 절 정말 신뢰해서 그런건지, 직원들에 대한 제 권위를 세워주기 위해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하고 싶은게 있을때 마다 제게 꼭 물어보고 정당성을 확인(내지는 동의를 얻으려) 하고

저를 통해서 직원들에게 지시하려고 했습니다.

뭐 이런거 자체야 의도가 나쁘지도 않고 절차상도 문제 없고 자신이 모든걸 독재식으로 하려는 사람 보다야 낫기 때문에

불만은 없지만 이런식으로 벌이는 일들의 대부분이 즉흥적이고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쨋든 입사 3일만에 연봉도 올려주는등 사장의 신뢰를 받게 되고 직접적인 마수에 비교적 덜 노출되었고,

아직 열정에 가득찬 B프로젝트는 빠르게 작업이 진행되어 갔습니다.

저는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결과가 나오면 이제까지 보였던 사장의 단점들도 크게 문제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0부 -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70662



SKYC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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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27
오오 첫플이네요
ES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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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27
첫 추천에 첫 댓글!은 실패.. 그래도 첫 추천은 성공했네요
Rema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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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28
사장님이 엄청 기분파시군요 크크크크
그리고 화끈하시네요 좀 맘에 들면 바로바로 연봉 올려버리고 크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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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33
아니 강호의 도의가 있거늘 '하지만'에서 끊으시면 어떡합니까.

절단마공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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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37
진짜 절단스킬이 칼타이밍 마린메딕 성큰뚫기 수준이예요
화잇밀크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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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43
이야 연봉 상승 때문에 일할 맛 났겠네요. 크크.
파랑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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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55
캬, 기분파!!
나비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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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1:55
잘보고 있습니다 절단신공이 대단하십니다 결말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바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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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3:31
3일만에 연봉 상승 크크
Mad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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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8 00:40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ㅠ
Que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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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8 10:15
하...지...만?
무무무무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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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8 12:04
아니 뭔놈의 이야기가 매편마다 훅훅 뒤집어지니까 너무 재밌잖아요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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