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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02 23:50:07
Name 크리스피
Subject [일반] 누군가를 추모한다는 것.


2015년 6월, 인종차별 총기사건으로 사망한 희생자들과 클레멘터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의 추도사 입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유명한 영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을 움직였던 장면은 오바마 대통령이 희생자들 한명한명의 이름을 불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영상의 10분쯤부터 시작입니다.

9년만에 청운주민센터 앞에서의 집회가 가능했던 지난 26일, 본 대열의 행진이 시작하기전인 3시쯤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본 대열을 기다렸습니다. 한 500여명이 되었을까요. 저처럼 성질 급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더 크게 더 빨리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였겠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자하문로에 차들이 없어지며 저 멀리 수많은 촛불행렬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맞이하듯 가슴 두근거리는 풍경이었습니다.

행렬의 맨 앞에는 풍물패가, 그 뒤는 민노총 노동자 분들, 또 그 뒤는 퍼포먼스와 함께 행진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시민들.
그리고. 푸른 고래... 마치 친구들과 손잡고 나온 학생들 마냥, 총총거리듯 위아래로 움직이는 세월호 푸른고래 풍선의 위에는 우리 학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자, 봐. 너희를 죽게 만든 사람을 끌어내리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 그리고 그 사람한테 더 가까이 가고 있어.라고 말하는 듯 시민들은 그 고래가 대열의 맨 앞으로 갈수 있도록 도열하여 길을 내주고 있었습니다.


이 난리가 정리되고 우리가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세월호 아이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대한민국이 미안합니다. 여러분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말해주는 순간을 기대합니다. 우리 어른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대신해주길 바랍니다.

내일 효자치안센터까지 10시부터 17시 30분까지군요.
법원이 청운주민센터쪽에서 접근할수 있는 청와대 코 앞, 분수대는 허용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가까워졌네요.
3일은 여의도에서 광화문. 9일은 퇴근 후 국회 앞 출동입니다.
새누리당 간판으로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남은 기간 동안 비박들에게 각인시켜야 합니다.
적어도 한번은 절망에 가까운 상황이 올꺼라 생각했습니다. 쉬운 싸움이 될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구요.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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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3 00:05
수정 아이콘
이 날 연설은 저한테 엄청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즐겨찾기에 연설문 추가해놓고 가끔 들어가보곤 해요.
밥오멍퉁이
16/12/03 00:14
수정 아이콘
리버럴의 종결자 오바마..
스웨트
16/12/03 00:58
수정 아이콘
오바마 대통령은 진짜...
사람으로서의 매력이랄까 간지랄까.. 어쩜 저럴수 있을까 할 정도에요

우리도 저런 대통령이 나타나길 빕니다..
펠릭스
16/12/03 01:39
수정 아이콘
있었지요. 미국과의 차이라면 바로 언론지형이었지요. 조중동은 그렇다 치고 한경오까지 공격했던 대통령이 있었지요.
RedDragon
16/12/03 09:23
수정 아이콘
그때는 몰랐는데 저희도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만들어야죠 그런 대통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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