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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6 01:10:10
Name KOZE
Link #1 http://fornirvana.egloos.com/v/380089
Subject 무당 진령군(眞靈君) 이야기

아시는 분은 다 아실만한 얘기지만 박근혜 뒤에서 "섭정"하고있는 최순실씨를 보면서 
구한말에 왕후 민씨의 총애를 받고 국사를 농단한 "진령군'이 오버랩되서 글을 남겨봅니다. 



당시의 야사를 기록한 황현의 매천야록에서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임오군란으로 민비가 충주에 피난하고 있을 때 무당을 불러와 대궐로 돌아갈 시기를 점치게 하였는데, 
신기하게도 무당이 점친 시기에 환궁할 수 있게 되니 민비는 이 무당을 데리고 환궁했다. 
이후 매일 중궁전에 머물러 민비는 그의 말이라면 듣지 않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무당이 말하길 자신은 관운장의 영을 받은 딸이니 마땅히 사당을 지어 받들게 해달라고 하니 
민비는 숭인동에 관왕묘(關王廟)를 세우고 무당을 "진령군(眞靈君)"에 봉했다. 
무당은 수시로 고종과 민비를 뵈었으며 웅장한 복장으로 단장하였다. 
고종과 민비는 진령군에게 상으로 많은 금과 보화를 내렸으며 화(禍)와 복(福)이 그의 말 한마디에 달리게 되니 
수령과 감사, 병사, 수사 등 벼슬 자리가 그의 손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에 많은 고위관리들이 진령군에게 아첨했으며 혹은 누이라 부르기도하고 의붓아들이 되겠다는 자도 있었다. 
진령군에게는 김창렬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당상관의 관복을 입고 다녔다.

이 당시의 궁중은 진령군이 벌인 굿판으로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루었고 
이에따라 점쟁이, 무당, 박수, 종도사, 광대, 사당, 창우 들이 정승이 무색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하였다. 
또한 금강산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사찰에는 진령군이 보낸 시주와 무당들로 법석이었고 
금강산 일만 이천봉 마다 쌀과 제수가 놓여져 왕실의 국고는 무당굿 의 비용으로 거의 탕진 되었다.

이 때 김해 출신의 이유인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미천한 출신으로 장안을 떠돌다가 
진령군의 소문을 듣고 사람을 시켜 "이유인이 귀신을 부리며 능히 풍우도 일으킨다."는 
입소문을 내게 하였다. 소문을 들은 진령군이 이유인을 만나기를 청하니, 
이유인은 어두운 밤에 북악산 숲으로 진령군을 데려가 동방청제장군과 남방적제장군의 귀신을 보게 하였다. 
이는 이유인이 사람을 시켜 변장하고 속임수를 쓴 것이나 진령군은 알지 못했다. 
진령군이 돌아가 고종과 민비에게 이 사실을 아뢰니 이유인은 이후 양주 목사가 되었으며 진령군과 모자 관계를 맺었다."


진령군은 을미사변 이후 삼청동에서 숨어살다가 1895년에 죽었다는데요, 

박근혜 정부가 출범된 이후 "백투더 유신"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지만,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 현 대한민국은 진령군이 판을 치던 "구한말"로 회귀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벌써 10월 26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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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스
16/10/26 01:13
수정 아이콘
영적인 존재의 전횡은 여러 나라, 여러 시대에서 무서워요...
16/10/26 01:15
수정 아이콘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더니 자기들이 정권잡고 100년 후로 후퇴시켰네요.
16/10/26 01:19
수정 아이콘
리더라는 인간이 무당한테 휘둘리는 것도 한심. 무당한테 휘둘리는 자를 뻔히 알먼서 리더로 세우고 호의호식한 놈들도 한심.
굴욕의 10년.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암담합니다. 당장 내년까지 버틸 힘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요.
고기반찬주세요
16/10/26 01:32
수정 아이콘
우연의 일치지만 차은택 씨는 민비를 미화하는 나 가거든 뮤비 감독이죠.
영원한초보
16/10/26 03:57
수정 아이콘
그럼 정준호는 누구죠
블랙엔젤
16/10/26 11:12
수정 아이콘
소름 돋네요... 고영태가 펜싱 선수였으니 과거로 치면 무사 아닌가요;;;
어강됴리
16/10/26 01:40
수정 아이콘
에? 삼청동?, 지금 청와대가 있는 근처 아닙니까.. 진짜 귀신이 달라붙었나
진산월(陳山月)
16/10/26 01:47
수정 아이콘
제 양력생일이 바로 10월 26일 이지요. 평생을 음력으로만 지내왔는데, 아이들이 양력으로 챙기고 있고 해서 지난해부터 대외적으로 양력으로 지내고 있는데... 평생 신경써서 챙겨보지 않은 생일이긴 하지만 정말 싫습니다. 하필 일본군장교 사망일이라니 ㅡ..ㅡ
16/10/26 02:58
수정 아이콘
오카모토 미노루
진산월(陳山月)
16/11/01 00:32
수정 아이콘
* 로그인을 안해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다카키 마사오는 알고 있었는데 새롭게 알아갑니다.
박정희에 대한 세뇌교육을 받았던 시절이 너무 아깝고 괴씸합니다.
16/10/26 07:54
수정 아이콘
안중근 의사 의거일이기도 합니다!
진산월(陳山月)
16/11/01 00:30
수정 아이콘
* 로그인을 안해서답글이 늦었습니다.

그랬었군요. 고맙습니다. (나이를 헛먹었네요...)
보통블빠
16/10/26 07:13
수정 아이콘
예나 지금이나 무당하고 정치인들하고 관련이 너무 깊네요... 참 대단한 전통입니다.
써니지
16/10/26 07:18
수정 아이콘
지적인 능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니... 그래도 서강대 공대 나온 여자인데... 정말 놀랍네요.
답이머얌
16/10/26 08:01
수정 아이콘
자기 능력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세요?
16/10/26 08:07
수정 아이콘
정유라보다 특혜를 더 받았다면 받았지 덜받았을까요
써니지
16/10/26 09:07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이야기로 러시아의 마지막에 수도승 라스푸틴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황제와 황녀가 지나치게 이 수도승을 신뢰하여, 결국 한 나라를 망하게 했습니다. 위 진령군은 첨 듣는 무당이지만 대한제국 말기였다는 점이 비슷하네요. 당시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엔 지도자들의 지적 능력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있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어떻게 이런 무서운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는 게 약간 섬뜻하기까지 합니다.

정치적인 리더가 지적인 능력이 부족하면, 주위에 지식인들이 있을수가 없죠. 대화가 안 통하거든요. 대신, 종교인들을 가까이 하게 되는 거 같더군요.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볼줄 알고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거든요. 게다가 그들의 초자연적인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순간 그 힘에 의지하게 되는 거죠. 스타니스 바라테온같이 말이죠. 왕좌의 게임은 정말 깊이있는 소설이자 드라마입니다. 아.. 농담 할때가 아닌데...
16/10/26 13:18
수정 아이콘
왕좌의 게임 드라마에서 스타니스가 종교에 의존한 것은 여사제의 말빨에 속아서 꼭두각시가 된 것이 아니라 마법과 예언이라는 증거를 보고 스스로 선택한 거죠. 소설의 스타니스는 드라마와는 정반대로 눈에 보이는 증거나 이성적인 논리보다는 자신이 정한 도덕률을 우선시하는 캐릭터라서 전개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중이고.
16/10/26 09:16
수정 아이콘
지금이라도 까발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렵니다.
16/10/26 09:50
수정 아이콘
장혁 나오는 드라마 '객주' 에서 김민정이 맡은 역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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