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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04 17:19:19
Name 토니토니쵸파
Subject [일반] 한국판 탈리도마이드, 가습기 살균제사건은 어떻게 발견되었는가?
1.

탈리도마이드는 1957년 케미 그뤼넨탈(Chemie Grünenthal)이라는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좋은 수면제이자 임산부들의 입덧에 효과가 있었던 이 약은
콘테르간(Contergan)이라는 이름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매 가능했었습니다.
제약회사는 이 약이 임산부에게 안전하다고 광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을 복용한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지가 없거나 짧은 아이가 태어난겁니다.  



[ 탈리도마이드 베이비 (Thalidomide baby) ]

물론 처음 기형아가 태어났을 시 탈리도마이드가 원인인지 바로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1961년 독일과 전세계적으로 판매금지를 할 때까지 5년여간의 시간이 걸렸고,
이 때문에 유럽에서 8천여명, 전세계적으로 46개국 1만명이상의 기형아가 태어났습니다.

주목 해야할 점은 전세계적으로 기형아가 발생할 시 미국에서는 극소수의 문제만 있었다는 겁니다.
당시 미국식품의약품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FDA)에는
약리학자였던 프랜시스 올덤 켈시가 (Frances Oldham Kelsey) 심사관으로 있었습니다.


[ Dr. Frances Oldham Kelsey ]

켈시 심사관은 1960년 FDA에 입사하였고, 1개월 후 첫 심사들 중에 하나가 바로 탈리도마이드였습니다.
이 1개월의 차이가 미국의 아이들을 구하게 됩니다.
당시 탈리도마이드는 캐나다를 비롯 유럽 20여개국과 다른 여러나라에서 승인되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탈리도마이드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졌고
제조회사의 다양한 압박 속에서도 1년여기간 동안 미국내 판매를 거절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와중에 “British Medical Journal”에 Leslie Florence박사가
탈리도마이드를 오랫동안 복용한 환자에서 말초신경염이 발생한 것을 발표합니다.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098660/?page=1)
매우 짧은 글이었지만 이 것을 본 켈시 심사관은
탈리도마이드의 미국판매대행업채이자 승인을 신청한 “Richardson-Merrel”사에 이 부작용에 관한 정보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탈리도마이드가 신경을 손상시킨다면 이 약은 임산부내의 태아발달에도 영향을 미칠것이라 의심합니다.
그리고 이 의심은 증명됩니다.
유럽에서 팔다리가 짧거나 없는 아이가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 Dr. Widukind Lenz ]
1961년 독일 소아과 의사인 Widukind Lenz 박사가 이 현상이 탈리도마이드에 의한 것임을 알아내고 케미 그뤼넨탈 회사에 경고합니다.
그리고 10일만에 시장에서 이 약은 철수합니다.
물론 회사는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만 1962년 “Richardson-Merrel”사는 미국 FDA 승인을 포기합니다.


2.
2006년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는 기이한 질병을 보게 됩니다.
그가 진료하던 환아중에 급속히 악화되는 폐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전문가였던 홍교수가 어떻게 해결해보기도 전에 아이들은 죽어갔습니다.
이상하다고 느낀 홍교수는 타병원에 연락을 돌려서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아가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결국 2006년 3월에서 6월사이 자신이 본 12명의 환아 이외에 서울대병원에서도 3명의 환아가 있는걸 확인하고
[2006년 초에 유행한 소아 급성 간질성폐렴]이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논문링크 : http://synapse.koreamed.org/Synapse/Data/PDFData/0052KJP/kjp-51-383.pdf)

간질성 폐렴이란 것은 염증으로 인해 폐 조직자체가 망가지고 섬유화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스펀지 같이 부드럽고 수축,팽창을 해야하는 폐가 딱딱해지고, 산소교환을 해야할 폐포가 망가져 환기도 제대로 안되는 상황입니다.
2006년 논문이 발표된 이후 동일한 증상을 가진 환아들의 이야기가 홍교수에게 전해졌습니다.
1년이 지난 2007년 초에도 똑 같은 증상을 가진 간질성 폐질환 환아가 홍교수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2008년 8월 전국의 병원에 설문을 돌립니다.
이때 모인 환아는 23개 병원에서 78명이었고 36명은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급성 간질성 폐렴의 전국적 현황조사]라는 두번째 논문을 발표합니다.
(논문링크 : http://synapse.koreamed.org/Synapse/Data/PDFData/0052KJP/kjp-52-324.pdf)

여전히 2건의 조사에서 의심할만한 공통된 바이러스나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 매년 비슷한 환아는 찾아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2011년 산모들이 유사한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터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합니다.
조직검사결과 염증의 시작이 기관지 주변이었고, 기관지 근처의 폐포만 손상이 있었던 겁니다.

숨을 쉴 때 무엇인가가 기관지로 들어가서 문제가 생겼을거고, 그래서 같은 공간에 있었을 가족들이 영향을 받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내용이 질병관리본부로 넘어갔고 2011년 역학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시장에서 퇴출되자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2013년 Inhalation Toxicity of Humidifier Disinfectants as a Risk Factor of Children’s Interstitial Lung Disease in Korea: A Case-Control Study (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064430)
2015년 Relationship between Exposure to Household Humidifier Disinfectants and Risk of Lung Injury: A Family-Based Study (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24610)로
대한민국에 있었던 가습기 살균제사건에 대해 세계학회에 보고하게 됩니다.


3.
2016년 5월 2일 한국역학회는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요청된 질의 사항에 대해 답변서를 작성해 제출합니다.
몇몇 질문과 답변은 증상, 진단기준, 역학조사의 타당성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 핵심적인 부분을 몇 개 소개하자면

[문] 해당 사건에서 폐질환의 원인으로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가?
[답] 본 역학조사에서 혈청학적, 호흡기 검체, 세포배양 등 임상적으로 가능한 모든 검사를 실시한 결과로 볼 때, 본 환자들의 발병 원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판단됨.

[문]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교차비 47.27이 이사건 폐질환과 가습기 살균제 상호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함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답] 드문 질환인 경우 산출된 교차비를 상대위험도로 해석할 수 있음. 즉, 본 역학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원인 미상 폐질환이 47.27배 발생한다고 해석할 수 있음. [47.27배라는 교차비는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관련성 강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습기 살균제와 원인 미상 폐질환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지지하는 강력한 근거임.]

[문] 이 사건 폐질환이 Signature disease(오로지 특정한 한 요인의 노출하고만 연관성이 있는 질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지, 볼 수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답] 본 역학조사에서 원인 미상 폐질환으로 진단된 18명 중 17명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고,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는 특징적인 임상적 및 병리적 소견을 보였으며 [판매 중지이후 원인 미상 폐질환이 발생한 적이 없으므로 정의상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signature disease로 볼 수 있음.]

입니다.

관련기사 :
역학 전문가들,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 인과관계에 쐐기…검찰에 의견 전달
http://www.rapportian.com/n_news/news/view.html?no=26844


이로써 다른원인이 아니라 확실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질환이 발생하였음이 정리되었습니다.
이후 소송에서 이 관련 내용은 큰 영향을 미칠겁니다.



4.
탈리도마이드 사건과 가습기 살균제사건은 매우 유사합니다.
누군가의 집요한 노력과 합리적인 의심, 그에 상응하여 늘어나는 협력자들로 더 큰 재앙을 막았습니다.
홍수종교수님과 연구에 도움을 준 수많은 의사들, 그리고 역학조사원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가습기 살균제가 이 처참한 상황의 원인이 되는지도 모르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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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스2013
16/05/04 17:24
수정 아이콘
제가 쓰고 싶었던 내용인데 너무나도 잘 정리해주셨네요.
MoveCrowd
16/05/04 17:25
수정 아이콘
06, 08, 09 계속 학술지에 미상의 질병에 대한 학술 발표가 있었는데 질본에서 별 대응을 안했던게 아쉽습니다.
뭐 사후 역학 조사 자체는 깔끔하게 진행됬지만요.
하늘하늘
16/05/04 19:01
수정 아이콘
대체 질병관리본부가 무슨 일을 하는덴지 모르겠어요.
저번 메르스때도 질병관리본부가 환자의 수차례에 걸친 의심신고를 무시하면서부터 그 사태가 생긴거였는데
이번도 별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근무태만이든 부정이 개입된 행위이든 너무 한심하고 화나네요.
16/05/04 17:31
수정 아이콘
대충 넘기지 않고 끝까지 환아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해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잘 읽어보았습니다
16/05/04 17:3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Leeroy_Jenkins
16/05/04 17:47
수정 아이콘
트위터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가장 와닿은(?) 말이 이거였습니다.
https://twitter.com/Bye_Tenderloin/status/727116016120041473

아이러니하게도 저 홍수종 교수님의 와이프분이 게임계의 적(?) 신의진 의원이시죠.
오쇼 라즈니쉬
16/05/04 17:48
수정 아이콘
이 과정 궁금했는데 정리 감사합니다
ohmylove
16/05/04 17:49
수정 아이콘
그럴만한사정
16/05/04 17:58
수정 아이콘
이런놈도 교수라고.... 에효 정말 비교되네요.
The Special One
16/05/04 18:05
수정 아이콘
특히 서울대에서 이런일이 발생해 유감입니다. 서울대는 황우석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믿을만한 기관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네요. 그저 흔한 보통 대학이군요. 혹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보다 더 못할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ohmylove
16/05/04 18:09
수정 아이콘
그런데 몇몇 교수들의 저런 일탈은 대학 차원에서도 관리가 힘들 것 같습니다.

세상에 돈 몇 푼 받고 저런 중대한 실험 결과를 조작해 올릴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콜라곰
16/05/04 21:3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렇긴하죠. 하지만 사후조치가 엄격하게 이뤄진다면 도덕적헤이가 예방될수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적어도 학계에서 퇴출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16/05/04 18:19
수정 아이콘
실망에 또 실망입니다.
다른 조작은 없었는지 조사했으면 좋겠네요. 업계에 아름아름 돈만 주면 조작해
준다는 소문 돌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공허진
16/05/04 18:2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권위인정 병 좀 고쳐야 합니다
교수나 기관이 말하면 무턱대고 믿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악용의심가는 사례도 많고요
ohmylove
16/05/04 18:33
수정 아이콘
뭐 권위를 인정하는 건 어쩔 수 없는데,(비전문가가 접근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죠)

그 권위가 자본과 최대한 독립되어야 하며,
또 여러 독립된 권위들이 서로 계급장떼고 토론할 수 있게 해야죠.
16/05/04 20:41
수정 아이콘
교수나 기관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권위를 인정하는게 정상적인 프로세스 아닐까요? 연구 용역을 줘 놓고 연구결과 못믿겠다 할거면 연구를 할 필요가 없는건데... 미국이랑 비교한다면 오히려 한국이 권위 인정정도(?)가 낮다고 생각하는데요.
공허진
16/05/04 21:4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제대로 작동 안하는 경우가 있으니 한국에서 권위가 낮아진게 먼저 겠지요
권위를 이용해서 사기나 사익을 채우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동물병원4층강당
16/05/04 18:33
수정 아이콘
수의대 출신 교수라던데.. 황우석도 그렇고 참 씁슬합니다.......
ohmylove
16/05/04 18:35
수정 아이콘
제가 그 교수의 입장이었다면, 천만금을 줘도 절대 그런 짓 못합니다.
아무리 돈에 눈이 멀었다 해도, 또 다른 사람들 죽어도 신경 안 쓰는 싸이코패스라고 해도, 저런 사실이 끝까지 안 밝혀질 거라고 믿는 것 자체가 참 웃기죠.
16/05/04 20:3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환자를 직접 만나고 치료하고 사망하는 환자를 보는 의사라면 저런걸로 홀랑 넘어가긴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진짜 인면수심이겠죠....

황우석은 과거 광우병때도 광우병 내성소 개발했다고 언플하고 참 사람이 대단한거 같아요.
토니토니쵸파
16/05/04 20:21
수정 아이콘
이런걸보면 참 답답합니다. 최소한의 연구윤리라는게 있어야할텐데 그런것마저도 지킬려고하지 않는 자들이 꼭 있는것 같습니다.
탐나는도다
16/05/04 20:52
수정 아이콘
정말 수천명을 죽인 살인자나 다름없군요
호롤롤롤롤
16/05/04 21:22
수정 아이콘
쳐 죽여야...
Tyler Durden
16/05/04 17:49
수정 아이콘
깔끔하게 잘 정돈된 글 잘 봤습니다.
꽃송이
16/05/04 17:56
수정 아이콘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와이프가 가습기 살균제를 3개월정도 썼다가 급성천식이 생겨서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증명하기 힘든 피해자가 엄청나게 많을겁니다.
하늘하늘
16/05/04 19:03
수정 아이콘
에구.. 안타깝네요. 얼마나 고생이 심할지..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현대사회에 일어나는지.. ㅠㅠ

어떤식으로든 피해구제라도 받았으면 좋겠네요.
16/05/04 18:04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립니다
2014년인가 학회 때 저 교수님이 발표해주시는 것을 들었는데, 이 문제에 대해 논문 내고 나서도 보건 당국서 그렇게 협조적이지는 않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여담인데 옥시측은 저거 보고도 객관적인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죠 (...) 다른 업체들은 옥시 눈치만 봤고...
MoveCrowd
16/05/04 18:17
수정 아이콘
그래서 폐손상조사위원회가 전원 사퇴하기도 했죠. 국가가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한다고..

다른 업체들도 눈치보기보다는 물질제조사 제품제조사 유통사 간의 서로 책임 떠넘기기가 상당했죠.
토니토니쵸파
16/05/04 20:2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 한국역학회의 답변서로 인해 법정에서 옥시측의 반론은 어려울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옥시측은 어딘가에서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반론근거를 가져와야할텐데 누가 해줄지 궁금하네요.
16/05/05 10:36
수정 아이콘
철컹철컹한 그 교수님들은 어떨까요 (...)
토니토니쵸파
16/05/05 11:25
수정 아이콘
옥시와 이해상충이 걸린분들이라 안될껍니다.
한국역학회의 답변서 제일 첫장을 보면 옥시와 이해상충이 전혀없는 다섯명의 임시위원들이 답변을 정리했다라고 나오거든요.
16/05/05 12:06
수정 아이콘
아 농담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
암튼 이번 사태는 의료계 중에서도 특히 직업환경의학쪽에선 역대급 사례로 남을 듯 하네요...
(사후처리나 관련자 처벌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토니토니쵸파
16/05/05 12:48
수정 아이콘
아^^;;
확실히 역대급 사례로 신문에 나온것처럼 교과서에 실릴것같습니다. 세계의학사에도 실리겠죠;;;
영혼의공원
16/05/04 18:10
수정 아이콘
어디가서 무식하단 소리 들을까봐 묻지도 못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시판되어 사용되었나요?"
아니면 다른나라에서도 사용되었나요?
가습기는 어디서나 사용할테고 ...
ohmylove
16/05/04 18:11
수정 아이콘
가습기 살균제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세계 최초로 도입되었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혼의공원
16/05/04 18: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머 이딴걸 최초로 시도해서 에휴
아이 낳고 가습기를 쓸까 벤타를 쓸까 하다가 부모노릇한다고 겉멋에 벤타를 사용한걸 신의 한수로 생각하고 있네요
지금은 어디 창고에 쳐박혀 있지만...
ohmylove
16/05/04 18:17
수정 아이콘
옥시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는 도입했었는지 궁금하네요..ㅠㅠ

북한이 왠만큼의 폭탄을 던져도 이만큼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을 정도인데.
탐나는도다
16/05/05 03:26
수정 아이콘
아뇨 저딴게 출시된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디
이쥴레이
16/05/04 18:2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검사라던지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서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하아.. ㅠㅠ
-안군-
16/05/04 19:08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내용만으로는...(틀릴 수도 있으니, 틀린 부분은 사실을 아시는 분들이 정정을...)
저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었을때의 옥시는 우리나라 회사였고, 이후 영국 회사가 옥시를 인수/합병 했다네요.
그러니, 가습기살균제라는 물건 자체가 우리나라만의 제품이었던거죠. 생산 및 소비도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났고...

저게 한창 잘 팔릴때가 기억나는데, 초창기에는 초음파 가습기에 곰팡이 및 세균이 많이 서식한다는 기사가 꽤 많이 나왔고,
그것때문에, 열탕식, 자연 증류식, 선풍기식(?) 가습기 등등도 많이 출시됐었습니다.
토니토니쵸파
16/05/04 20:27
수정 아이콘
"여기서는 이래도 되니까..." - 송곳 -

참 슬픈 명대사죠.
16/05/04 18:26
수정 아이콘
켈시 심사관 덕분에 미국 fda는 돈으로도 못 살 신뢰와 믿음을 얻었겠네요.
토니토니쵸파
16/05/04 20:28
수정 아이콘
네 이후 FDA의 권한도 대폭늘어남은 물론이구요.
켈로그김
16/05/04 18:44
수정 아이콘
저는 몇가지 근거로 저게 유해하다고 '추측' 만 하고 저와 주변에 사용을 만류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소발에 쥐잡기가 되었을 망정
크게 이바지를 할 수는 없었는데,
보건의료의 중심에 계신 분들이 할 일을 잘 해 주셔서 그나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ohmylove
16/05/04 18:56
수정 아이콘
'기업 하기 좋은 나라'
'규제를 풀어야'

박근혜가 이런 소리 할 때마다 그 저의가 궁금해지는 최근 몇년입니다.
말은 좋죠, 말은 좋은데..
화이트데이
16/05/04 19:17
수정 아이콘
첨언하자면 탈리도마이드를 만든 회사가 '사과'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0년 가까이 됩니다. 무려 반 세기 전에 터진 사건인데 최근(2012년으로 기억합니다.)에야 부작용을 인정하고 사과했단거죠. (그 사이동안 탈리도마이드 사건을 오마쥬한 드라마의 방송 정지를 위해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하기도 하는 등 뻘짓을 반복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기까지 걸릴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감안한다면, 적어도 최소 10년 단위는 더 걸린다는 소리가 되겠죠.

우리나라는 적어도 사과하는데 걸린 시간은 몇 배로 짧긴한데... 빠른 보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10년째학부생
16/05/04 19:58
수정 아이콘
이번에 탈취제 방향제에도 유독성분이 있어 상반기에 판매금지 시킨다는데 성분명만 있고 제품명이 안뜨네요. 하나 확실한건 데톨은 포함된다는거...
퀴로스
16/05/04 20:17
수정 아이콘
집에 있는 옥시제품들 리스트를 점검 결과
- 데* : 이미 2년전에 아줌마들 사이에서 암 유발한다는 소문으로 퇴출
- 옥시 화장실 청소제 : 와이프가 남은건 마저 쓴다고 하는데, 사용할때마다 머리가 아플정도로 냄새가 심합니다.
혹시니 이것도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웬지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 회사 제품들에 문제 있는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됩니다.
16/05/04 20:21
수정 아이콘
으아... 정말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제도적 개선이 매우 필요한 일이네요.
제리드
16/05/04 20:46
수정 아이콘
저런분이 진짜 의사 '선생님'이죠
탐나는도다
16/05/04 20:51
수정 아이콘
거진 20년을 팔아왔더군요
의사로써 도무지 설명하기 힘든 폐질환 규명을 위해 힘써주신 홍교수님외 교수님들 의사분들이 아니었다면 진짜 언제 밝혀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아이 조차 최저등급을 받았던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물론 이런 제품을 판 기업도 일벌백계해야하지만
대기업 판매에 유리하게 되있는 법의 헛점도 분명 개선되어야 하고 국가에서 이런 법적 미비로 인한 인재에 대한 사과과 재발방지, 보상도 분명히 이뤄져야만 한다고 봅니다만.... 가능할리 없겠죠
몽키매직
16/05/04 21:27
수정 아이콘
교차비 47 배라니. 굉장하군요... 논문은 Thorax 에 나왔었네요 (IF 8~9점짜리 저널)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488371

참고로 탈리도마이드는 시장퇴출이 되진 않았고,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탈리도마이드가 대표적이긴 한데,역학조사가 어렵고 약품 승인 기준이 낮았던 시절에 무지막지한 약들 꽤 많았습니다. 지금은 1-2-3 상 임상시험에 실험 방법론에 조금의 문제가 있으면 가차 없이 거부되기 때문에 FDA 공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약품 인정을 받은 것들은 비교적 안전한 축에 속합니다. 문제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것들이 문제죠. 여기서 또 우리나라의 큰 문제가 하나 있는데, 한약은 의약품이 아닌 식품... 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damianhwang
16/05/04 21:44
수정 아이콘
한약재료는 약용식물로 분류하지만,
제약회사에서 생산된 한방과립제등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게 1-2-3상 같은 근거하는게 아니라 과거의 한의학 서적에 수재된걸 근거로 허가를 준거라..이게 좀 난감합니다;
약국에서도 그냥 팔리고 있거든요....
몽키매직
16/05/05 00:44
수정 아이콘
그것도 문제이긴 한데
1. 한방에서 처방되는 한약이 식품으로 분리되어 관리 안됨
2. 상품화되어 의약품의 범주에 운좋게 포함된 일부 한약 base '기성의약품'
은 별개로 간주되고 별개로 비판받아야 합니다.
damianhwang
16/05/05 00:54
수정 아이콘
넵..두가지 범주가 모두 문제인데;
저는 근본적으로 2번이 문제라는 생각은 드네요;
애초에 그걸 대체보완의학이 아니라 정규의학처럼 취급할꺼였으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내주기 전에 임상시험을 하라 했어야 하는데 말입죠;
스티렌이나 조인스처럼요;
1번 문제도 GMP규격에 맞춰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으로 소위 양약들과 동등한 규정에 맞게 취급하면 되는데.
그걸 안하네요;;쩝;
3막1장
16/05/06 23:04
수정 아이콘
와우 두사건 모두 비슷하게 여겨온 입장에서 정말 잘 정리해주셨네요.
아무튼 안타깝습니다. 제대로 된 심사관 한명으로 고통받을 뻔한 수많은 미국의 아이들에 대비된
우리 불쌍한 아이들과 산모들...
아무쪼록 부도덕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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