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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01 10:35:17
Name aurelius
Subject 현대 프랑스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게르만어의 흔적
현대 프랑스는 아시다시피 프랑크족이 건설한 국가입니다.
그런데 프랑크족은 본래 게르마니아(독일)에서 이동해온 게르만족이었죠.

물론 당시 프랑스의 땅에 살았던 대다수는 철저히 로마화된 갈리아인들이었지만, 게르만 정복자들과 섞이면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언어에도 당연히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요. 

그래서 현대 프랑스어는 비록 로망스언어로 분류가 되지만, 게르만어의 흔적도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파란색을 뜻하는 Bleu, 영어의 Blue와 독일어의 Blau와 같은 어근입니다. 
또한 프랑스어 특유의 "R"발음은 독일어의 "R"발음과 거의 동일하고요.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발음입니다. 

게르만어에서 파생된 일상용어도 수천개가 된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에서도 게르만어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적지는 않지만, 프랑스 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다른 로망스어와 확연히 구별되는 문법적 특징은 의문형 동사라고 하는데

보통 다른 로망스어는 S + V (주체 + 동사) 순서로 문장이 구성되지만, 프랑스어에서는 영어나 독일어에서처럼 V + S (동사 + 주체) 순으로 의문형 문장이 구성됩니다 (물론 여러 예외가 있지만) . ex) Did you eat? (영), As Tu mange ? (불), Comiste ?(서)  

또 증오하다라는 단어도 불어에서는 Hair인데, 이는 영어의 Hate, 독일어의 Hassen과 가깝습니다.
반대로 스페인어에서는 Odiar고, 이탈리아어로는 odiare 이죠.

이런 측면에서 역시 프랑스는 라틴문화와 게르만문화 융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국가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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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15/12/01 10:46
수정 아이콘
영어에도 프랑스어 흔적이 많죠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보니 많이 섞였죠
이런게 재밌는것 같아요
표절작곡가
15/12/01 11:05
수정 아이콘
전 프알못이긴 한데 프랑스어는
다른 로망스어의 특징인 주어 생략이 안나타나는거 같더라구요..

예를 들어 나는 너를 사랑해에서
프랑스어는 Je t'eme.
이태리어는 Ti amo.
독일어는 Ich liebe dich.

여기서 프, 독에는 '나'를 의미하는 je와 ich가 있지만 이태리어에는 없죠...
Amo 자체가 내가 사랑하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니가 사랑하다라는 말은 어미가 바뀌고,
그가 사랑하다라고 하면 어미가 또 바뀌죠..

물론 모든 유럽인도어가 주격의 인칭에 따라 굴절되는 경향을 보이긴 하는데 그중 라틴어 기반인 로망스어 계열은 주어 생략이 가능하다는게 특징 중 하나죠.
(말을 들어보고 정황상 주어를 추측하는 한국어랑은 개념이 다릅니다.. 여긴 분명히 동사에 주어가 녹아있는거라서요.)

근데 프랑스어만 로망스어 주제에 주어를 꼬박꼬박 붙이죠... 요것도 프랑크 왕국 시절 게르만 연향 아닐까 싶네요...
aurelius
15/12/01 11:19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그것도 게르만어의 영향입니다 :)
고기반찬주세요
15/12/01 12:32
수정 아이콘
라틴어가 생략되서 그렇죠. 그래서 배우다 토할뻔...
소독용 에탄올
15/12/01 21:1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한국어를 배우는 외쿡양반들은 동사에 주어가 녹아있는 상황도 아닌 조건에서 외국어에 대한 정황추론만으로 주어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말로서....
라틴어로 추체험하는 것보다 난이도가 더 높을 공산이 크죠 ㅠㅠ
15/12/01 15:24
수정 아이콘
사실 프랑스어도 스페인어처럼 주어가 생략되도 상관없습니다 스페인어가 인칭과 수에따라 동사의 형태가 변하듯이 프랑스어도 인칭과 수에따라 동사의 형태가 변하거든요 이런 현상은 주어를 생략하는 명령법에서 더 잘들어나는데요 주어를 생략했지만 동사의 형태를보고 생략된주어의 인칭과 수를 알수있습니다 물론 게르만어에 영향을 받은건 사실이지만 프랑스어는 기본이 로망스어라 문법공부하시다보면 영어적 마인드로는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가장자리
15/12/01 18:26
수정 아이콘
Je t'aime.... 입니다. 총총...

그리고... 스트로마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에서는 주어 생략도 많이 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I do not know.에 해당하는 불어는 je ne sais pas. 입니다만 친구들 사이에서 말할 때는 sais pas, 또는 sais pas, moi.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거기다가 발음도 새는 경향이 있어 옆에서 들으면 "섀빠, 므아" 정도로 들립니다.
표절작곡가
15/12/01 19:45
수정 아이콘
아... 프알못...ㅠㅠ
15/12/01 11:07
수정 아이콘
프랑스어 단어 중에 w, k가 들어간 단어는 대부분 게르만어에서 왔습니다.
영어 단어 중에 -sion, -tion, -able 이 들어간 단어는 프랑스어에서 온 외래어고요.

프랑스어를 배우면 유럽 언어를 두루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배웠는데,
이탈리아어와는 많이 유사했으나, 독일어와는 상당한 차이 때문에 함께 배우기 쉽지 않더군요.
Michel Thomas란 사람은 영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쉬운 툴을 개발했는데요.
단, 넷 중 하나는 잘 할 것. 서로 유사성이 많아 발음하는 법만 익숙해지면, 넷 다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상당히 그럴싸 했습니다.
표절작곡가
15/12/01 11:13
수정 아이콘
여기 독일에서 물건 사거나 할 때 설명서 보면 거의 전 유럽어로 주의사항을 써놓습니다.

근데 게르만계어랑 로망스계어를 구분하는 건 간단합니다.
게르만계는 k를 주로 쓰고,
(c 단독으로는 잘 안 쓰죠)
로망스계는 c를 주로 쓰고,
(k는 거의 외래어만...)

영어는 둘 다 쓰고...크크크
복타르
15/12/01 11:14
수정 아이콘
프랑스어의 어원은 단군에 의해서...
tannenbaum
15/12/01 11:21
수정 아이콘
그럼요~~
위대한 환국민들이 유럽으로 진출해서 생겨난 언어라능~ 그렇다능~
반박시 친일식민사관!!
돈보스꼬
15/12/01 12:21
수정 아이콘
독일어 배울 때 불어 단어가 종종 튀어나와서 (그것도 일상어로) 발음하기 꽤 까다로웠는데 불어에도 독일어가 섞여있군요. 재밌네요
15/12/01 12:52
수정 아이콘
영어가 모국어인 애들은 외국어 배우기 쉽겠다.... 부럽 ㅠ
세수머신
15/12/01 13:58
수정 아이콘
영어가 모국어인 애들은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서 잘 못한답니다 (소근)
훈련중
15/12/01 14:51
수정 아이콘
스페인어의 의문형의 경우도 V+S 순이지만 S가 생략되서 V 이하 보어만 남게되서 S +V 인 평서문이 S가 생략되서 V이하 보어만 남게되는 경우랑 모양이 같아서 그런 오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즉 S를 생략안하고 다 쓴다면 그 평서문과 의문문에서 위치가 다릅니다.

결론은 V +S 순의 속성은 전형적인 로망스어인 스페인어에서도 나타나는 특성입니다. (R발음 쪽은 개인적으로만 비슷한거 같아서 지웠습니다.)
15/12/01 18:1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당장 인삿말인 Como estas (tu)도 그렇죠. 제가 언어학이나 여러 언어에 능통한 건 아니지만 주술 도치는 게르만어 흔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랑스어에서 주어가 나타나는 건 발음상 말음을 대부분 날려버리니까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접속법이라든지 동사 사용은 로망스어들과 아주 비슷하고 마찬가지로 복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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