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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7 08:38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일단 추천드립니다 크크
근데 강백호는 그나마 '안경선배'라서 나름 착실한 권준호에게는 윗사람 대접해주는 줄 알았는데 원판은 '안경군'이었군요...
15/08/27 08:44
일본만화내 일본식호칭 얘기는 볼때마다 어렵고 이해가 안되지만, 이렇게 해설(?) 해놓은 글을 보면 또 항상 재밌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흐흐
다른 팀들도 궁금하네요 상양이나 능남, 풍전, 산왕 등. 윤대협이나 김수겸, 정우성은 이름만 불리는 그런 존재일것 같은데.. 신뢰도랑 호칭이 비례하는건 아니겠죠? 흐흐
15/08/27 09:05
상양 김수겸, 능남 윤대협, 풍전 남훈, 산왕 정우성 등은 전원 성만 불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기량에서 나오는 신뢰도야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인간적으로 그렇게까지 친하진 않은 모양입니다 ㅠㅠ
근데 김수겸은 그렇다쳐도, 윤대협은 지각대장, 남훈은 폭력 농구부의 일원, 정우성도 평소엔 뭔가 나사가 빠져있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농구부원과 인간적으로 융화되긴 좀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험험.
15/08/27 09:09
산왕이야 에고강한 에이스들 모임에 풍전도 딱히 케미가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김수겸/윤대협은 의외네요;;
주장/차기주장인 것도 그렇고, 작중묘사를 보면 팀내에서 인망이 두터운 것 같던데 허허 이래서 일본식호칭이 여전히 어렵..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5/08/27 09:09
애니같은것들 보다 보면 아주 친한 설정이어도 남자끼리는 성으로 부를 때도 많더군요. 여자들은 그냥저냥 친해도 남자보다 더 잘 이름 부르고 ...
글은 잘 읽었습니다. 원서로 보신 건가요?
15/08/27 09:12
슬램덩크는 원서/번역판/애니 모두 보았습니다. 근데 원판 31권 전부를 원서로 읽은 것은 아니고, 드문드문 빠진 곳도 있었어요.(재밌는 부분만 원서로 따로 골라보곤 했답니다.)
약간 흥미로운 점이라면, 일본 학교들의 체육계 서클에서는 인간관계의 강화를 위해 일부러 서로 이름을 부르게 하는 경향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고교 야구부들을 취재한 영상을 보면 선수들끼리 죄다 이름이나 애칭을 부르기도 하고, 일본의 프로야구팀들의 인터뷰 기사같은 것을 봐도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15/08/27 09:21
그렇군요 흐흐
슬램덩크야 로컬라이징이 되었으니 논외라지만, 만화 번역할 때 한국은 성으로 부르는 호칭관계도 대개 이름으로 부르도록 통일시키는지라 덕후들 중엔 그런건 불만 가지는 사람도 꽤 있더군요... 저야 일본어가 안되서 그냥 그런가 하고 보지만.
15/08/27 09:26
저도 일본 작품들을 번역할 때 그 호칭들을 살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만 (묻혀버리는 뉘앙스가 너무 많아요 ㅠㅠ), 그랬다면 한도 끝도 없을테니 번역자분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호칭 번역까진 바라지도 않고, 그냥 작품 내내 등장인물 이름들이라도 통일시켜 줬으면 좋겠습니다. 슬램덩크 제1 번역판만 해도 고강혁 -> 남진모 신소걸 -> 신준섭 박수고 -> 도진우 등 이름이 제멋대로 뒤바뀌는 경우 투성이니 혼란스러워 죽겠습니다.
15/08/27 09:14
3번 항목에 관해서 태클을 살짝 걸자면 한국어의 반말=/=일본어의 반말입니다.
케이온에서 유이,리츠도 사와코 선생한테 반말을 하죠.걔들이 이상한 애들(....)인건 맞지만 무례한 애들인건 아니까요.
15/08/27 09:51
서로 코구레 아카기라고 부른다고해서 요비스테보다 사이가 멀다는건 글쎄요, 아니라고 봅니다.
원래 일본 남자애들 사이에서도 서로 성씨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친사이에서도. 밑에 이름으로 호칭하는건 사나이답지못하다 혹은 경박한 인상을 준다는 그런 어떤 이미지가 있거든요.
15/08/27 11:31
납득이 가는 지적이네요. 채치수랑 권준호의 경우는 안 친하다기 보다는 둘 다 기본적으로 진중한 성격이라는걸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5/08/27 09:55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 영감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야? 국가대표? 난 지금이라고! 번역가들도 정말 고민 많이 하겠네요. 저걸 그대로 냈다간 난리가 날테고...
15/08/27 11:01
오야지라고 부르는게 대충은 그러니까 현장의 책임자나 가게 주인을 뜻하는 의미로(과일가게 영감, 동네 빵가게 아저씨같은 느낌) 감독인 안자이선생을 오야지로 부른거지만. 오야지의 본뜻(자신의 아버지를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 혹은 남들 앞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낮춰서 부르는 호칭)과 하나미치의 부친이 돌아가는 회상씬에서 하나미치가 오야지라고 불렀던걸 감안하면 작가는 어쩌면 사쿠라기 하나미치라는 부친을 여인 불량학생이 안자이선생님한테 부애같은걸 느끼고있다는걸 표현하고싶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자이선생님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모시고가는 얘기도 그렇고.
아무튼 이 대사는 한국어로는 옮기기 어려죠. 오히려 영어 old man 이 더 접근할지도
15/08/27 10:00
이름만으로도 깨알같은 디테일들이 숨어 있네요.
채치수와 권준호가 농구외적으로는 약간 데면할것 같다는 이상을 받긴 했는데.. 하긴 채치수의 성격상 그럴수도 있긴 하겠고... 참 재미있네요
15/08/27 10:07
채치수 - 권준호는 일부러 서로 격식을 지키는 사이가 된게 아닐까요? 친밀도를 넘어선 신뢰관계라고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15/08/27 10:27
일본어의 반말은 친밀도의 정도지 위계의 정도는 아니지요. 일본어뿐 아니라 대다수의 언어에서 경어와 평어는 친밀도나 공적/사적인 자리에 따라 나뉘구요. 우리나라는 너무 심합니다. 나이 한 살이라도 많으면 무조건 존대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강백호가 번역으로 이미지가 대폭 상승한 경우죠 정말.
15/08/27 10:45
한국정도는 아니여도 위계야 맞죠. 그 정도가 한국보다 많이 약하고 능동적이여서 그렇지.
한국도 되게 웃기는게 한살만 많아도 존대를 요구하면서 집에서 부모님한테는 또 반말을 한단말이죠.
15/08/27 11:42
와. 끝내주는 글입니다. 원어로 보면 이런 것도 볼 수 있군요. 새로운 시각, 신선한 해석, 감사합니다. 슬램덩크의 광팬이지만 이런 것까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15/08/27 12:02
원작까지는 아니어도 일본어 더빙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저런 호칭등을 알 수 있죠. 원작하고 애니하고 호칭이 달라지면 답이 없지만...
15/08/27 12:03
무례하다고 표현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있기 때문에, 비슷한 표현인 '격의없다'가 좋을 것 같습니다. 딱 무례하게 비춰질 수 있는 격의없는 모습을 캐릭터화 한 것이니까요.
15/08/27 13:24
이런 관점은 생각도 못했네요. 한국은 부르는 호칭에서 ~선배 ~형 정도가 아니면 부르는데 뉘앙스차이가 거의 없으니... 성을 붙이냐 안붙이냐의 차이뿐인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전부터 생각했던거지만,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 참 재밌을거같다~ 싶어요. 소위 말하는 썸을 타도 호칭의 뉘앙스로 더 빨리 알수있을듯한 느낌(하지만 애초에 썸을 못탄다면...)
15/08/27 15:36
수십 수백번을 읽은 작품인데도 이렇게 관련 얘기가 나오면 두근두근 합니다.
인생 최고의 만화 슬램덩크..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15/08/27 16:05
황태산, 신준섭의 관계, 백호가 반말쓰는거 같은 몇몇개는 위키로알고있었는데 처음 보는 것도많아요 흐흐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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