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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01 20:00:24
Name 리듬파워근성
Subject [일반] 섹스의 자서전 -끝-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게 될까.





나와 여자친구는 우리 엄마가 있는 강릉으로 출발했다.

평생 아들밖에 몰랐던 가여운 우리 엄마.
아들이라고 있는 것이 제 구실도 못하고 다정한 면이라곤 좁쌀만큼도 없어
평생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제 때 들어보지 못한 가여운 우리 엄마.

양육권마저 잃어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홀로 간신히 강릉에 둥지를 찾아
조심히 전화를 걸어 바쁘지 않으면 한 번 오라고 흘리듯 말했던 우리 엄마.

지 재미만 쫓는다고 홀로된 엄마를 외면한 채 가끔의 통화마저 시큰둥했던
그토록 아끼던 아들이 흉흉한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것은 꿈에도 짐작하지 못할 우리 엄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을까.

병상에 걸터앉아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볼 때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사라지고 빛마저 패퇴해
내가 서 있는 이 무대에 오직 하나의 조명만이 동그랗게 날 내리 비추고 있을 때
그것마저 깜빡이고 빛의 동그라미가 점점 작아져 옥 죄어 올 때

나는 후회할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을까.
누가 내 곁에 있어줄까.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 소풍을 끝낼 수 있을까.




노에이즈 포럼이라는 에이즈 환자들의 커뮤니티가 있다.
종종 터무니없는 에이즈 음모론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실제 에이즈 환자들의 수기가 많았고
공포에 오염된 이 질병에 관한 좋은 정보가 많았다.

나는 HIV 바이러스 보균자와 에이즈 환자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게 되었고
공포라는 포장지를 벗기고 나면, 에이즈 역시 극복하지 못할 불치병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리고 에이즈는 편견의 질병임을, 그 어떤 질병보다도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함을 알았다.

많은 환자들의 수기를 읽었는데
첫 검사에서 위양성이 나왔다가 두 번째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수기가 꽤 많았다.
처음에는 그런 수기들이 부럽고 샘이 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나도 진정 기뻐하고 다행으로 여겨 축하해줄 수 있게 되었다.
함께 병과 싸우는 사람들 혹은 함께 죽어가는 사람들
나와 같은 공포와 고통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제법 많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다.

나는 더 이상 에이즈가
신이 내린 형벌이라거나 온몸이 썩어 들어가는 저주가 아님을 안다.
그 어떤 병도 죄는 아니다.



주치의에게서 전화가 왔다.
국립 보건원에 내 병과기록을 이전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고
일이 이렇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불 꺼진 휴게실에서 나에게 차마 양성 반응 결과를 전하지 못해 펜을 돌리며 다리를 떨었던
그의 모습이 생각나 나는 웃으면서 괜찮다 또 고맙다고 했다.
다음 주 까지는 국립 보건원에 가야 한다고.
퇴원 직전에 뽑았던 피로 계속해서 재검사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기도해 주겠다고.



전화를 끊고 나는 여자친구에게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 이야기를 했다.
로렌조라는 아이가 희귀병에 걸렸는데 치료법이 없어서
아이의 부모가 직업도 때려치우고 몇 년간 의학공부를 한 끝에
결국 그 병의 치료제를 만들어낸 기적 같은 실화.

내 IQ 60, 네 IQ 80. 둘이 합쳐 150의 IQ로 에이즈 치료제를 만들자고 했다.
산수도 제대로 못 해 실없이 웃고 났더니 여행을 가는 기분 같았다.
그래, 이렇게 살자. 아직 살아있다. 또한 함께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엄마의 반찬 엑스포가 시작됐다.
상에 다 놓지 못해 접시 몇 개는 바닥에 내려놓아야 할 정도였다.
큰 병원에 입원했더니 드디어 편두통을 고쳤다면서 엄마는 매우 기뻐했다.
나는 신경과 병동에서 만났던 다른 환자들 이야기를 해주었고
엄마는 혀를 쯧쯧 차면서 그 환자들 어떡하냐고 걱정을 했는데
잠시 말문이 막혔다.



엄마의 좁은 단칸방에 셋이 누우니 꽉 찼다.
두 여자 사이에서 나는 오랫동안 농담을 했다.
웃기지도 않고 억지스러운 농담을 참으로 오래 했다.
엄마도 여자친구도 깔깔거리다 서서히 잠들 때까지.



모두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까만 하늘 까만 바다 까만 돌에 걸터앉아 하얀 파도 소리를 들었다.
많은 생각들이 주머니 속 이어폰처럼 엉켜 있어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묘하게도 답답하거나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그게 내 삶이거니 했다.



새벽이 올 때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생각 없이 살았나?
나는 내일을 꿈꾸었던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오늘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어제를 뜻 깊게 되짚어본 적도 없었다.
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았을까?
섹스랑 게임을 빼면 나는 무얼 했나.

반쯤은 서글프고 반쯤은 허탈한 기분 속에서 아주 뜬금없이
예전에 읽었던 시가 떠올랐다.




나병. 그러니까 한센병에 걸린 시인이 있었는데

어느 더운 여름날, 전라도 길을 터벅터벅 걷다가 힘들어 나무 그늘에서 쉬던 중
한쪽 발이 그새 문드러져 발가락 두 개가 떨어져 나갔다.
한동안 발가락 두 개를 내려다보던 시인은 묵묵히 두 발가락을 땅에 묻어주고 가던 길을 떠난다.


그 시인의 시 중에는 이런 구절도 있었다.
내가 이 나병의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것은, 하나뿐인 나의 죽음을 아껴두기 위함이다.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는 역설적으로, 나에게는 죽음처럼 느껴졌다.
죽음을 마주해 그의 파도 소리를 들었다.
나는 죽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피할 수가 없다.
준비도 안됐고 용기도 없는데
죽음을 마주해 할 수 있는 게 고작 체념뿐이라 나는 너무 서러웠다.
혼자 곱게 죽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더군다나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끔찍한 병균을 감염시켰을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새 깨어나와
잠이 덜 깬 얼굴로 내 옆에 앉아 하품을 했다.
가짜 하품을.
울었던 주제에.

제발 나만 감염됐기를.
그녀를 안은 채, 나는 대충 정리를 끝냈다.



잘 죽자.
하나뿐인 죽음을 소중하게 아껴야겠다.





며칠 뒤, 정리되지 않은 감정과 생각들은 동해바다에 묻어둔 채
우리는 배웅 나온 엄마와 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기다렸다.



02가 찍힌 낯선 전화번호, 주치의로부터의 전화다.
나는 엄마와 여자친구 앞에서 슬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자리를 피해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다.
모든 기대는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제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나 보다.



반전은 없었다.
네거티브 입니다.
괜한 기대였다.
나는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어릴 적부터 윤선생 파닉스를 꾸준히 풀어 왔기 때문에
가끔은 영어가 한국어보다 더 모국어처럼 느껴지고는 했다.
이런 나의 절륜한 영어 실력으로 풀이하자면,
네거티브라는 말은 아주 안 좋은 뜻이다.

주치의로부터 곧바로 다시 전화가 왔고 그는 음성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음성. 내가 옳았다. 네거티브는 정말 안 좋은 뜻이다.















터미널 대합실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힐끔거리기 시작했다.
미친놈 하나가 입에 거품을 물고 양 손을 마구 휘저으며 두 여자 앞에서 큰소리로 원맨쇼를 하고 있었다.


버스 출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온 힘을 다해 엄마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빠르게! 정확하게! 생생하게!

불 꺼진 휴게실에서 있었던 일부터 시작해서
내가 얼마나 놀랐고, 겁을 주걱째로 퍼먹었고, 그러나 울었다는 이야기는 뺐고,
대신 그 자리에 대범히 에이즈에 대처했던 영웅담을 끼워 넣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에이즈 치료제를 만들까 고민했다는 허세도 잊지 않았다.



에이즈라는 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이며
그런데 알고 보면 걸리자마자 꽤꼬닥하고 죽는 병은 아니라는 것도 설명했다.
엄마는 처음에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나를 말리다가 에이즈라는 말이 나오자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인 줄 몰랐던 사람처럼 깜짝 놀랐다.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욕심이 과해져 나는 흥에 취했고
그만 자제력을 잃어 강릉 주민들 앞에서 주치의 성대모사까지 했다.



아직도 놀라 있는 표정의 엄마를 남겨두고 서울 행 버스가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엄마가 작아져 사라질 때까지 나는 징그럽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버스가 강원도를 벗어날 때쯤 우리는 깨달았다.
지난 2주 간, 제대로 편히 잠을 잔 적이 없었다는 걸.
긴장이 가시고 졸음이 밀려와 둘 다 탈진하듯 잠에 들었다.


눈이 천천히 감기는 와중에
나는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서 무언가 작지만 단단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꼈다.



태어나 처음으로 죽음을 마주했다.
그 공포를 맛보았고 편견 속에 고립된 나의 최후를 봤다.

고통과 고독에 맞서려면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며
그 용기는 지나온 삶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이 장엄한 깨달음 하나로 나는 어른이 됐다.



잘 살자.
하나 뿐인 삶을 소중하게 아껴야겠다.



공부를 열심히 하자. 수업도 빠지지 말자.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자. 그리고
이제 사랑이 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위대한 말인지.
이 좋은 말을 왜 섹스할 때만 했을까.


그리고 게임은 그만 하자. 이제 어른이니까.
며칠 전 인터넷에서 새로 출시되는 게임 광고를 봤는데
어른이 되어서인지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워크래프트를 mmorpg로 만든다는데 그딴 게 재미 있을 리가 없다.
블리자드도 여기까지구나. 내 인생에서 동화는 끝났다.
이제 진짜 삶을 살 것이다.





편두통 요정과 에이즈 요정이 싸우는 꿈을 꿨다.
둘 다 알몸이었다.





서울 터미널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에 눈을 떴다.
혹시 주치의의 전화가 꿈이었을까 불길한 마음에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꿈이 아니었다.

안도의 한숨 속에서
나는 누가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어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아무도 안 믿을 것이다. 생각할수록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10년쯤 지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도 댓글 하나, 추천 하나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증인이 있다.
지금 내가 기대어 있는
이 곱고 자애로운 살냄새의 주인공
또한 내 인생의 주인이기도 하며 내 마음의 영원한 독재자. 꺼지지 않는 내 삶의 등대.

이제 사랑이 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다 그녀 덕분이다.
이 넘치는 애정을 참지 못해 나는 그녀에게 사랑의 인사를 건냈다.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내 가방이 열려 있다.
뭘 꺼냈지?
이어폰?
설마!


나는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다가
자기랑 하고 싶은 것들을 허구적 산문의 형식을 빌려 적어봤어.
라고 드립을 쳐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독재가 끝나고 등대가 꺼졌다.








터미널의 인파 속에서 우리는
복잡한 표정으로 마주 섰다.
지금의 감정과 지나 온 사건들의 소회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우리는 알지 못했지만
단 하나,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손잡고 걸었다.
터미널 앞 휴지통에 문제의 자서전을 집어던졌다.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가자, 섹스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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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nzino
15/08/01 20:01
수정 아이콘
선플 후감상! 잘 읽겠습니다~
솔로10년차
15/08/01 20:03
수정 아이콘
이제 1편부터 봐야겠네요.
행복한하루
15/08/01 20:05
수정 아이콘
선댓글 후감상 잘 읽겠습니다.
개코는촉촉해
15/08/01 20: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
tannenbaum
15/08/01 20:13
수정 아이콘
이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글로 밥벌이를 해야만 하는 분입니다.
읽는이에게 글로서 영상을 보여주는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단편드라마 본거 같아요
리듬파워근성
15/08/01 20:27
수정 아이콘
재택 알바를??? (번쩍)
15/08/01 20:14
수정 아이콘
먼가 해피엔딩 같으면서 그게 아닌듯한...ㅠ
15/08/01 20:15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에서 설득될뻔...
Rorschach
15/08/01 20:19
수정 아이콘
전 한글로 "음성" 보기 전까지 설득됐었.... 크크크크
15/08/01 20:18
수정 아이콘
선추후리플 트릴로지 잘읽었습니다 !!!
15/08/01 20:18
수정 아이콘
결국 그래서 와우를 하셨는지 안하셨는지가 몹시 궁금하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5/08/01 20:23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6&n=56840
많이 한 건 아니구요... 한 10년?
낭만토스
15/08/01 20:26
수정 아이콘
헛 링크하고 나니 본인이 링크를 하셨네요 크크크
문재인
15/08/01 20:21
수정 아이콘
결말은 그럴 줄 알았어요. 흐흐
글솜씨 정말 좋으십니다.
바위처럼
15/08/01 20:22
수정 아이콘
예전 글을 떠올려보면 와우도 하셨던거같고 뭔가 모태솔로처럼? 댓글장난도 치셨던거같은데 이게 논픽션이라면 당장 사격자세를 취해야겠네요
바위처럼
15/08/01 20:24
수정 아이콘
근데 와우 발매전에 이미 성인이셨으면 글쓰시는 스타일에비해 꽤 연배가 있으시네요!
리듬파워근성
15/08/01 20:26
수정 아이콘
네 제가 와라버지 디저씨 입니다.
근데 아마본문의 광고는 클베 한참 이전에 무슨 잡지인지 게임언론인지에서 스쳐 봤던 것 같아요.
15/08/01 20:2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크크 근데 그럼 편두통은 어떻게 되었나요..?
리듬파워근성
15/08/01 20:28
수정 아이콘
편두통은 빠르게 재발했다가 그로부터 몇년 뒤 어떤 영험한 한의사를 만나 거짓말처럼 나았습니다.
그 후로도 가끔씩 재발하는데 그때마다 그 분 찾아가서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제겐 생명의 은인이시죠.
15/08/01 20:41
수정 아이콘
우오...그렇군요 다행입니다!
눈팅5년차
15/08/03 12:2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 영험한 한의사분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요?
어머니께서 이유모를 투통을 한번씩 겪으셔서 요즘 걱정입니다. CT고 MRI고 다 찍어봤는데 이유를 알지 못했네요.
15/08/03 15:15
수정 아이콘
글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단편영화를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글재주가 좋은 분들을 보면 항상 부럽습니다.

몇년 넘게 오랜 시간 편두통을 앓아온 친구가 있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은인분을 공유 부탁드려도 될까요??

처음에는 내 친구가.. 그 병인가?? 심쿵했습니다.
다행히.. 편두통은 십몇년째이고 그 사이 헌혈도 많이 했다는군요.
양지원
15/08/01 20:28
수정 아이콘
암살이랑 미션 임파서블 합친 것 보다 재미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낭만토스
15/08/01 20:28
수정 아이콘
이 분 가둬놓고 글만 쓰게 합시다
tannenbaum
15/08/01 20:30
수정 아이콘
좋아요~
공허진
15/08/01 20:34
수정 아이콘
섹스하러 도망가실듯
마스터충달
15/08/01 20:30
수정 아이콘
'섹스로 자서전을 지을 정도의 사람이 에이즈에 걸렸다.' 여기까진 그저 안타까웠는데
'음성입니다.' 아... 다행이.. 음?
'가자, 섹스하러.' 으아니! 이럴 수가! 부들부들...

당장 사격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지원군을 잔뜩 불러모아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에 분노할 수 있도록 눈에 띄게 추천박고 갑니다.
리듬파워근성
15/08/01 21:11
수정 아이콘
이러지 마세요! 옛날 이야기입니다.
15/08/01 20:30
수정 아이콘
아니 그래서 살빼기 전입니까 후입니까 크크
리듬파워근성
15/08/01 21:09
수정 아이콘
살찌기 전입니다? 크크
15/08/01 20:34
수정 아이콘
피지알 차원에서 이분 감금하죠.
공허진
15/08/01 20:35
수정 아이콘
중간에 뭔가 추천을 노리는 듯한 ..크크
리듬파워근성
15/08/01 21:10
수정 아이콘
크... 저는 반대로 생각했어요.
1,2편이 댓글도 많고 추천도 많아서 의아했거든요.
펠릭스
15/08/01 20:39
수정 아이콘
이딴글이나 올리다니.... 왜 피지알에는 비추 버튼이 없는 걸까요?

부들부들.....
15/08/01 20:44
수정 아이콘
착한 부들부들 인정합니다
리듬파워근성
15/08/02 11:35
수정 아이콘
추천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비추가 됩니다!
윌모어
15/08/01 20:58
수정 아이콘
필력 대단하십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마지막 줄의 여운이 장난 아니네요
15/08/01 21:14
수정 아이콘
아니 결론이??? 이분 감금하고 글만 쓰게 합시다.
깡디드
15/08/01 21:16
수정 아이콘
리듬! 파워! 근성! 리듬! 파워! 근성!
아이디부터 마지막 줄을 암시하고 있었어 젠장
리듬파워근성
15/08/02 11:41
수정 아이콘
!!!??? 그러고보니???
뉴욕커다
15/08/01 21:18
수정 아이콘
그럼 아직도 애이즈가 있으신건가요..??
전 너무 슬프네요.. 다른 댓글처럼 장난?식으로 차마 달 수가 없습니다..
15/08/01 21:39
수정 아이콘
음성 판정...
과연나는어떨까
15/08/01 21:48
수정 아이콘
다행스럽게도 음성이시라네요.
대문과드래곤
15/08/02 12:13
수정 아이콘
이불을 차지않으실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뉴욕커다
15/08/02 16:50
수정 아이콘
크크 어제밤에 신나게 찼습니다..
arq.Gstar
15/08/02 16:36
수정 아이콘
이분 닉네임 뉴욕커 후덜덜
Rainbowchaser
15/08/01 21:26
수정 아이콘
역시...
켈로그김
15/08/01 21:31
수정 아이콘
가둬두고 하루에 박카스 20L씩 먹이고 글만 쓰라고 하고싶어요..
15/08/01 21:39
수정 아이콘
결론은 와우가 체고시다
15/08/01 21:58
수정 아이콘
네거티브 정책은 나쁜 겁니다. 뿌리째 뽑아버립시다.
솔로10년차
15/08/01 22:04
수정 아이콘
여친이 정말 대단하네요.
리듬파워근성
15/08/02 11:30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희대의 대인배죠.
질럿퍼레이드
15/08/01 22:09
수정 아이콘
브라보~~~~~~
15/08/01 22:36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247664

그래서 그런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여자친구가 없는데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진짜 팬인데!!
리듬파워근성
15/08/02 11:34
수정 아이콘
제 글은 낙서하다 된 것이 맞습니다. 그런 의미로 ramram님을 위해
본문에 미리 요정을 둘이나 준비해 놓았습니다.
자! 하나 고르세요!
15/08/01 22:44
수정 아이콘
일단 다행입니다. 전편을 열독해서 네거티브에 속진 않았습니다 헤헤

역시나 마지막이 정점입니다. 이렇게 개운한 느낌의 섹스하러가자는 말은 처음이네요.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보통의 시작인 섹스가 종결의 의미로 사용되어 그런건가요? 살 얼음 낀 동치미 국물같이 시원하네요.

그래서 다음 글은 언제쯤 쓰실 건가요. 빠를 수록 좋겠네요. (단호)
리듬파워근성
15/08/02 11:40
수정 아이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이렇게 하길 잘했네요 크크
다음 글은 조금만 기다리십셔! 제가 요즘 러브라이브 보고 있는데 마키쨩 글을 안쓸 수가 없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5/08/01 23:12
수정 아이콘
아... 저는 왜 전편을 보고 지금까지 슬픔에 잠겨 있었을까요 ㅠㅠ
이 배신감은 뭐란 말입니까 흑흑
아무튼 다행이네요.
음성 하면 고추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고추 하면...
마지막 대사로 대변되는...
리듬파워근성
15/08/02 11:43
수정 아이콘
음성의 자랑! 대왕...........
키큰꼬마
15/08/01 23:14
수정 아이콘
매우 매우 잘 읽었어요.
어렴풋하게 새드엔딩은 아닐거라고 짐작을 하고 있긴 했지만, 완결편을 보고 나니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지네요.
어쩌면 뻔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절대 뻔하지 않게 쓰시는 멋진 글솜씨에요!
아마 직접 경험하신 일이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느껴졌던 건지도?
리듬파워근성
15/08/02 11:51
수정 아이콘
네 술자리에서도 워낙 떠벌렸던 일이라 저에게 큰 감흥은 이제 없지만
그래도 기억들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장소들 뿐만 아니라 당시에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도 또렷하네요.
결말이 시원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요즘 시원하기 쉽지 않아요. 고맙습니다.
F.Nietzsche
15/08/01 23:14
수정 아이콘
이분의 글은 생생함과 같이 오는 유머러스함이 주를 이루는데, 그 속에 묘한 한이 있는 느낌이에요.
리듬파워근성
15/08/02 11:55
수정 아이콘
댓글 읽고 잠시 멍했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관통당한 기분이네요.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재여서 그런가 아니면 쌓인게 많나... 나중에 한 번 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F.Nietzsche
15/08/02 14:05
수정 아이콘
뭐... 칭찬이니 괘념치 마세요. 흔히 말하는 골계미 아니겠습니까 흐흐
王天君
15/08/01 23:18
수정 아이콘
예전에 피지알에서 HIV 양성판정 받으신 분이 밝히신 적이 있어서 그분인가 싶었는데 아니었군요. 걱정했습니다. 아니라니 다행이기도 하네요.
동중산
15/08/02 01: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결과는 예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졸이며 읽었습니다.
견우야
15/08/02 01:22
수정 아이콘
가둬두고 글만쓰게 합시다.
15/08/02 01:3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말밤에 기분 좋게 웃다 잘 수 있겠어요.
다음번엔 터미널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그 자서전 내용을 적어주셨으면 좋겠습....아 아닙니다.
Sydney_Coleman
15/08/02 01:48
수정 아이콘
리듬(R), 파워(P), 그리고 집중력(Gip-)이 아니라 근성(Geun-)이었었나요!
잘 읽었습니다. 글 정말 잘 쓰시네요.
리듬파워근성
15/08/02 12: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원래는 리듬파워집중력이 맞는데 제가 그걸 잘못 기억해서 이렇게 지어버렸네요.
그런데 어쩐지 이제 이게 더 마음에 듭니다?
Sydney_Coleman
15/08/03 00:4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네요. 크크
육체는 단명하나 근성은 영원한 것..
스웨트
15/08/02 02:08
수정 아이콘
가자! 섹스하러 ! 라는 이 문장이 이렇게 상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질수가 있구나 하네요.
마치 강렬한 땡볕아래 먼지날리는 운동장에서 미친듯이 축구하고 나서 만들어진 텁텁한 입안으로 미친듯 들이붙는 포카리스웨트 마냥
정말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이게 필력이네요
리듬파워근성
15/08/02 21:57
수정 아이콘
가자! 세수하러! 오늘 밤엔 개운하게 주무세요.
Cliffhanger
15/08/02 02:25
수정 아이콘
섹스 트릴로지... 정말 잘 봤습니다.
네오크로우
15/08/02 02:52
수정 아이콘
그쵸.. 네거티브는 안 좋은 겁니다.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동공과 뇌가 진도 8의 지진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아주 잘 읽히면서 눈과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제가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 쓸일은 없지만 리듬파워근성님의 글솜씨를 막 훔치고 싶습니다. ^_^
맥핑키
15/08/02 03:17
수정 아이콘
항상 기대하고 있습니다.
뭐라도 써야 이런 글을 앞으로도 더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남기는 댓글입니다.
리듬파워근성
15/08/02 21:57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합니다. 전 이 맛에 삽니다.
맥핑키님을 위하여!
로랑보두앵
15/08/02 03:41
수정 아이콘
기승전결이 어마어마하네요

압권은 네거티브!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cottonstone
15/08/02 03:50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셨음 좋겠어요. 양념으로 성얘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독자들도 태클없이 받아들이고. 좋은 풍경이리라.
ThreeAndOut
15/08/02 04:33
수정 아이콘
아 처음엔 여자분이 가방에서 뭘꺼내봤기에 저리 놀라나 하고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한참후에 그게 '그거'였다는 거를 깨달았네요. 결론적으로 왜 이글의 제목이 그거 였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Sheldon Cooper
15/08/02 08: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5/08/02 08: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루카쿠
15/08/02 09:1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어요. 또 좋은글 써주십쇼~
15/08/02 09:3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사신아리
15/08/02 10:1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고맙습니다. 당연히 너무 다행이긴 한데 부러운 면도 있...
대문과드래곤
15/08/02 12:16
수정 아이콘
그 여자친구분은 자서전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신건가요? 어..연애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이해가 안되는 동시에 이런 제 자신에게 눈물이 납니다
15/08/02 12:37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정말 정말 잘읽었습니다.
ArcanumToss
15/08/02 17:47
수정 아이콘
음... 그러니까... 편두통을 HIV라는 극약처방으로 치료한 이야기군요.
아닌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엎친 데 덮친... 아... 그러니까 HIV를 섹스로 파괴한 이야긴가??
하정우
15/08/02 22:22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 해피엔딩이네 하다가.
문득 해피앤딩인가........? 크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장가갈수있을까?
15/08/02 23:45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네거티브 전략만 펼치는 이유.txt
비토히데요시
15/08/03 16:51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만나고 싶은 스타일이시네요 크크
불판배달러
15/08/03 17:4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분이 지금 아내시겠지요? 크
역삼동화력발전소
15/08/03 17:52
수정 아이콘
가끔씩(?)은 또다른 고난을 만나
이런 멋진 글을 자주 써주셨음 합니다 헤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계절 치킨
15/08/06 13:36
수정 아이콘
인문학과 거리가 먼 저는 글을 잘쓴다는 기준을 모르지만
글을 읽는동안 술술술 읽혀 편하게 읽었고,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을 뙇! 누르고 갑니다.~
심해의선장님
15/08/12 20:2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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