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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07 00:42:14
Name 스타카토
Subject 여러분 모교의 인조잔디는 안녕하십니까....
제가 군대가기전이었으니 지금으로 부터 약 10년정도 전....
한창 발령받고 이곳저곳 연수를 받으러 다닐때...참 많은 학교를 다녔었습니다.

그때...몇군데 학교를 가고 참 감탄한 학교가 있었는데 바로 인조잔디가 설치된 학교들이었습니다.
그중 경기도에 있는 모초등학교에 연수를 위해 방문했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말그대로 모래 운동장에서 흙먼지 휘날리며 아이들과 축구를 하던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모습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학교정문을 들어가는 순간 펼쳐진 녹색잔디에 갈색 트랙은 많은 학생들과 많은 교사들의 로망이었습니다.
남의 학교라 그런지 정말 더더욱 멋져보이던 인조잔디에 실망하는건 5분도 안되어서였습니다.
멋지다~~~~!!!!!하고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순간.....코를 찌르는 고무냄새였습니다.

아고...축구하다가 질식하겠다 싶더군요. 새로 설치를 해서 그런가 혼자 생각하고 연수를 받았죠.
연수가 끝난후 그 학교선생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역시나 결론은 인조잔디는 참 어렵다....였죠.
첫째는 냄새,
둘째는 화상사고였습니다. 인조잔디에서 국가대표선수들이 하는것 처럼 멋지게 슬라이딩을 하는순간.....쓸려버리고 화상을 당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10여년전이어서 지금은 아마 달라졌을것 같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셋째는 관리의 어려움이었습니다. 특히 한여름엔 창문을 열지 못할정도로 냄새가 독하다더군요. 그 이유는 폐타이어를 재생해서 만들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타이어 특유의 고무냄새가 심하긴 하더군요.

그런 기억을 갖고 난후 저와는 인조잔디 운동장은 인연이 없더군요....

그러고 나서 오늘 저는 충격적인 뉴스를 보게 됩니다.
바로 JTBC단독보도로"[단독] 전국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10개 중 하나 꼴로 중금속 오염 심각" 이라는 뉴스였습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584/NB10877584.html
뉴스를 보고나니 위의 그 학교가 생각났는데...명단을 보니 역시나 있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더군요. 그때 맡은 냄새가 어쩌면 단순히 고무냄새가 아닐꺼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리고 뉴스를 보다가 하나 더 충격을 받은건.....
각 학교의 결과를 정부에서 공개거부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기준치의 몇배...몇배....이렇게 발표가 되었었는데....
측정된 표를 보니 공개거부한 이유가 대충 이해가 갑니다. 기준치의 몇배 수준이 아닌....기준치의 50배....이렇네요....초과된 숫자가 좀 아찔합니다...

혹시 명단에 여러분 모교가 있을까요? 아님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있나요?
여러분 모교의 인조잔디는 안녕하십니까........한번 찾아봅시다.
그림파일이어서 컨트롤+F신공은 불가합니다...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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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5/05/07 00:53
수정 아이콘
모래운동장에서 자라서 다행이야...
15/05/07 00:54
수정 아이콘
납 함량이 3자리면 나름 선방처럼 보이는건 뭐죠?;;
소독용 에탄올
15/05/07 01:00
수정 아이콘
mg이 아니라 g으로 적어도 될 기세로 납이 들어있는 학교도 많아서, 고작 기준치의 수배 정도론 안전해 보이는 효과가....
작은 아무무
15/05/07 00:55
수정 아이콘
없다....할려했는데 떡하니 있네요...크
소독용 에탄올
15/05/07 00:56
수정 아이콘
납이 kg당 11g.... 벤조피렌이 기준치의 472.8배
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g단위로 들어있다니, ppm이 아니라 %단위로도 잡힐정도라니 대체 뭘가지고 만들었으며 관리는 어느 뛰어난 분들이 하면서 어떻게 해 드신건가...
ComeAgain
15/05/07 00:57
수정 아이콘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도 인조잔디 설치했습니다. 완공된지 아직 3년이 안 되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미 인조잔디 유해성 논란이 많아서 나름 괜찮게 시공을 했습니다. 지금도 잔디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어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에서 이제 더 이상의 인조잔디 운동장은 없다고 아예 못을 박았다고 하더군요.
소독용 에탄올
15/05/07 00:59
수정 아이콘
교육청에서 그때 왜그랬는지 점검하고, 규정을 빡빡하게 조여서 깔아볼 생각 같은건 안하시나 봅니다...
닭장군
15/05/07 01:42
수정 아이콘
고심끝에 인조잔디 해체
소독용 에탄올
15/05/07 01:44
수정 아이콘
해체하면 산업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니 그냥 놔둘 공산이...
닭장군
15/05/07 02:11
수정 아이콘
산업폐기물 처리 사업을 국가적으로 진행하여 케인즈식(?) 갱제살리기로 일자리 창조!
15/05/07 06:14
수정 아이콘
설치때는 10억가까이 드는데 유지기간이 10년정도고 매년 청소비용이 몇백씩 드니 비용이 감당이 안되서 일수 있겠죠. 지자체들이 급식문제에서 보듯이 재정형편이 안좋으니 자체적으로 유지하려면 어렵겠죠.
15/05/07 00:57
수정 아이콘
없다....라고 하려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운동장 같이 쓰던 같은 재단 고등학교 이름이 떡하니 있네요... 크크크크크 인조잔디 하니까 졸업할 때 쯤 깔고있던 그것부터 생각나더라니...
15/05/07 01:13
수정 아이콘
역시 모래인가요... 그런데 전 사실 인조 잔디를 가까이에서 본 기억이 없네요.
주위에서 평가가 안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말이죠.
애니비아
15/05/07 01:50
수정 아이콘
인조잔디와 우레탄이 무릎에도 엄청 안좋다는 기사를 본 기억도 나네요.
랍상소우총
15/05/07 01:51
수정 아이콘
예산상의 문제죠. 모래도 철저히 관리하려면 돈이 엄청 들어갑니다.... 한두달에 한번씩 소독안하면 허용기준을 못채울겁니다.
어쩌면 기준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혜리
15/05/07 02:21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옆학교는 인조 잔디 우리학교는 모래였는데, 거의 15년 전이니까 인조잔디 도입 시작 시점이었을 겁니다.
근데 잔디망가진다고 체육시간에만 부분적으로 개방을 하고 방과 후에는 개방을 안해서 학생들이 공차고 놀 공간이 없었어요.
어린 마음에 참 불쌍하다고 느껴졌었는데..
치토스
15/05/07 03:26
수정 아이콘
저중에 제가 조기축구할때 매일 축구하던곳도 있군요...
삼성그룹
15/05/07 07:57
수정 아이콘
저희 모교는 없네요. 경복고가 제가 알기론 2013년에 잔디를 깐걸로 알고있는데 다행히 없군요. 인조잔디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세계구조
15/05/07 08:22
수정 아이콘
1위네요. 2002 월드컵 즈음 해서 깔렸습니다. 축구 엄청 했어요. 근데 당시에 깔 때도 가장 좋은 인조잔디보다 한 단계 아래라고 했었는데 저렇게 검출량이 엄청난가 싶네요. 수명이 10년 정도라고 들었는데 다시 깔땐 꼬진거 썼나?
공허의지팡이
15/05/07 09:04
수정 아이콘
제 고등학교 모교가 있네요. 제가 다닐때는 인조잔디 아니었는데요.
15/05/07 09:49
수정 아이콘
제 모교는 리얼잔디라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스프링클러 돌리고 잡초 뽑고.. 잔디관리에 돈 무진장 쏟아부었었는데...
이거 보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15/05/07 12:03
수정 아이콘
아.. 본의아니게 1,2,3위 석권했네요 경희고 졸업하고 작년까지 3년동안 전일중학교에서 조기축구회하다가 이번년도부터 장평중학교에서 뛰기 시작한 저는 뭔가요 크크크크크
도라귀염
15/05/07 13:26
수정 아이콘
제 자식들은 인조잔디 안 깔린곳에 보내야 겠네요
원해랑
15/05/07 15:56
수정 아이콘
아이고 설마했더니 떡 하니 있네요...
류세라
15/05/07 19:09
수정 아이콘
고삐리 시절 모교가 있네요.
저때는 운동장이 흙바닥이었고 인조잔디는 축구부만 사용했죠.
어차피 인조잔디에 축구부만 들어가니 축구부나 CA활동으로 축구 아닌 사람들은 3년내내
인조잔디 근처에도 안갔으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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