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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5 08:25:01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일반] 뜻밖의 상승 - 맥쿼리인프라
저는 맥쿼리인프라 성애자입니다.

음,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이겠으나 그래도 제 성적 취향을 커밍아웃 하자니 새삼 부끄럽네요.

새삼스레 왜 그런 걸 밝히냐구요? 그렇습니다. 염장질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_-; 금리인하 덕분에 최근에 좀 올랐거든요 히힛.

따라서 가까운 곳에 화장실이나 학교 책상이 없는 피지알러 께서는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글 읽다가 배아파서 신호가 올 수도 있습니다.


--------------

2.0% 기준금리도 이미 어마무시한 수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상징성 때문에 1%대 기준금리가 새삼 화제가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주는 이자로는 이젠 자산 상승을 노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으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지요.

하지만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이제 굉장한 저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http://www.hf.go.kr/hfp/LoanInterestListServlet?method=bogum

위 링크는 u보금자리론(주택공사에서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공시 페이지입니다.

이번 금리인하가 반영되면서 고정 3.0% 까지 내려왔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당장 최대치로 당겨서 대출을 받았을 겁니다. 설령 대출 없이 주택구매가 가능하다고 해도 말이지요.

왜냐하면, 맥쿼리인프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_-*




맥쿼리인프라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SOC를 건설하고 해당 지자체에 소유권을 건넨 뒤 10~30년간 [운영권]을 받아서 통행료등을 받는 회사입니다.

이미 박원순시장과의 대결과정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바, 그 수익모델의 안정성이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바로, 최소 수익을 보장받는 계약을 각급 지자체와 맺어둔 거지요.

따라서, 각급 지자체와의 계약이 법률로 보장되는 한 대단히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발생하는 수익은 물론 전액 배당됩니다. 약간의 운용보수를 제하구요.

이 배당금이 현재 대략 연간 420원 정도이고, 2017년 경 440원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하다가 2018년부터는 약 720-800원 가량으로 급등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상 리스크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게 [사실]일 수 있는 이유는 다 한국 사법-행정 체계의 안정감 덕분이지요. 챠베스가 대통령이 되어서 뜬금 없이 맥쿼리인프라 소유 SOC를 다 강제 국유화한다던가 하는 일만 없으면 됩니다.

자, 이게 주택담보대출과 무슨 상관이냐하면, 현재 맥쿼리인프라가 주당 8천원을 살짝 밑돌고 있다는 사실...!

주당 8천원, 배당금은 연간 420원, 배당세 15.4%를 제해도 355원, 355원을 8천원으로 나누면 대략 4.4%.

그렇습니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그 어떤 은행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법률로 보장된 연 4.4% 비과세 복리상품인 셈입니다.

세상에, 주택담보대출을 3.0%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는데 그렇게 빌린 돈을 4.4% 비과세 복리상품에 박아둘 수 있다구요?

개이득!!

게다가 심지어 이자가 매년 늘어서 3년 뒤에는 8%에 육박할 [예정]이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3년 뒤가 되면 배당금이 늘어난 만큼 주가 자체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3년 뒤에도 현재 수준(주가 대비 배당금이 4.4%가 나오는 수준)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거라고 예상해본다면 주가는 대략

720원*0.846 = 609원 (세후 배당금)
609 / 4.4 = 13,800원

현재 금리 기조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3년뒤 주가는 대략 13,800원이 되어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맥쿼리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3년 뒤에 13억 8천만원이 되어있을 집을 지금 7억 9천만원을 주고 산 뒤 매년 4,200만원을 세입자에게 받으며 느긋하게 3년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

리스크가 있습니다.

리스크 없는 투자처가 어디있겠습니까만 맥쿼리인프라는 약간 중대한 리스크가 있으니, 곧 금리인상입니다.

지금이야 저금리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주가도 8천원까지 올라가고 덩실덩실 신나는 시즌이지만

만약 금리가 오르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그냥 아무 은행이나 찾아가도 10년 만기 7% 적금 같은 게 흔한 세상이 된다면,

망합니다 ㅡㅡ;;;;;

큰일납니다 ㅡㅡ;;;;;;;;

맥쿼리인프라가 매년 배당해주는 돈이야 그대로일지라도

그 배당금의 상대적 매력이 급감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겠지요.

그러면 주가하락...ㅠ.ㅠ

13,800원은 커녕 3년 뒤에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이 되는 것도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불가능하지만은 않습니다.

또 실제로 미국이 예상대로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도 결국은 따라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위와 같은 전망은 그저 실없는 기우가 아니라 사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설령 주가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맥쿼리인프라와 함께 뼈를 묻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손해만은 안 볼 수 있습니다.

뭐, 어차피 대출도 10년 만기 고정금리 3.0%겠다, 맥쿼리인프라가 주는 배당금은 무조건 이자 이상이겠다, 그냥 배당금-이자 차액만 날름날름 받으며 10년 버티는 거지요.

그래도 주가 하락은 여전히 뼈아플 것이며 이 글을 쓴 저를 원망하게 되실 수도 있다는 걸 미리 알려드립니다.


--------------

급결론: 맥쿼리인프라야, 형이 늘 너를 지켜보고 있다.

급결론2: 투자는 본인의 판단으로. 글쓴이는 투자의 결과에 대해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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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피
15/03/15 09:43
수정 아이콘
맥쿼리는 제 전 재산이 절반 이상이 담궈져 있습니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투자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도(은행 예적금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한다는 거 자체가 급진이자 진보라고 부르짖는 제 친구들은 논외로 하고), 꽤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맥쿼리 투자자들 성향이 아무래도 시세차익보다는 분배금을 통한 은행 이자 타간다는 성향이 강해서 지금처럼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급격히 오르는 걸 선호하지 않더군요. 저도 8000원에서 85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면 더 주워담을지 고민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이런 식의 급등이나 급락은 배당만을 위해 주워담는 입장에서는 입장에서는 피곤한 흐름이죠. 특히 개미투자자들은 많이 오르게 되면 매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기분 좋은 비명이지만 그 비명 때문에 시름시름 앓아요 아주. 크크.

사족으로 연말에 처음 투자했을 때 분배락의 금액만큼 주가가 빠진 상태로 시장이 열리는 분배 시스템 자체도 일반 기업의 배당금과는 많이 달라서 굉장히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빠진 주가는 아주 금새 복구가 되긴 하더군요. 여튼 굉장히 재미있는 투자처임은 확실합니다.
기아트윈스
15/03/15 09:50
수정 아이콘
사실 맥쿼리 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시가 배당률 생각하면서 아직도 "6000인프라 시절이 좋았지" 하고 넋두리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여튼 굉장히 재미있는 종목입니다(2).
15/03/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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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지금타면 늦는건가요?
뉴욕커다
15/03/15 12:40
수정 아이콘
지금 타는건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당
캡슐유산균
15/03/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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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판은 안정주란게 있을 수 없습니다.

좋은 주식이 지나치게 안정적이면 털어먹을려고 외인 기관 연합해서 공매도 폭격해서 걸레 만든다음 저가에 주워 담고 다시 올리죠.

사소한 악재라도 세력이 작업들어가면 언론, 프로그램 매도, 증권사 보고서 등으로 수개월에서 1년동안 흔들어 버립니다.

맥퀘리 역시 뭔가 큰 건 하나 만나면 장기적인 공매도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장기 투자자들이 착각하는게 기다리면 원복된다고 믿는단 건데요. 공매도는 주식 상환 개념이므로 이전 주가로 올리지 않더라도 공매도 참여자는 수익이 납니다. 역간의 거품이 낀 주식이었다면 작업이후 이전 고점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올라서 폭락기에 미친듯이 사모은 개미 매물대에 막혀 상승여력이 없는 그저그런 주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15/03/15 13:50
수정 아이콘
한국 주식판에 맥쿼리인프라만큼 안정주가 어디 있을까요.
메이저들도 견적 보고 숏 칩니다.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맥쿼리인프라 투자의 핵심은 스프레드(배당수익률-이자율)고 이 안전마진이 지속되는 이상
투자의 가치는 살아있기 마련입니다.
공매도를 말씀하시는데 한국에 네이키드숏 안되는건 알고 계시죠? 맥쿼리인프라 대차시 금융비용이 얼마 정도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금리상승기에 스프레드가 점차 줄어 0에 수렴한다면 당연히 투자매력이야 사라지겠습니다만 스프레드 400bp가 넘는 주식에 할 이야기는 아니지요.
로하스
15/03/15 17:4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위험도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맥쿼리 같이 배당 보고 사는 종목은 주가가 폭락해도 맘편히 기다리거나 혹은
추가매수할 수 있잖아요. 지금 주가 8000원에 배당이 400원 정도면 5%수준인데 공매도로 5000원까지 떨어지면 8%까지 올라가니까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산 투자자라면 몰라도 배당보고 산 투자자에게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은 별 문제가 아닐겁니다.
wish buRn
15/03/15 10:16
수정 아이콘
저도 안정적으로 투자한답시고 머리굴린게 2년전에 구입한 유전펀드.
-35%로 패망중입니다.. ㅠㅠ
아이고 의미없다
15/03/15 10:18
수정 아이콘
애도를... ㅠㅠ
아이고 의미없다
15/03/15 10:1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정보를 받아도 이미 다 때려박아 투자할 여력이 없네요.. ㅠㅠ
ridewitme
15/03/15 10:50
수정 아이콘
예전에 닉네임이 맥쿼리인 맥쿼리 직원분이 계셨는데 뭐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돈이 있다면 맥쿼리에 투자했겠지만-_- 크크 맥쿼리에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이상 맥쿼리를 좋아할 수가 없어요. 지나친 토건경제로 인한 재정적자에 맥쿼리나 맥쿼리 같은 기업들이 기여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 최소수익이 보장된다는 거, 정말 무섭더라구요. 하긴 저 외국계 기업이 악의를 갖는건 아니겠지요. 수익성 판단 없이 인프라 덥석덥석 지어놓는 지자체가 문제지.
기아트윈스
15/03/15 18:42
수정 아이콘
맥쿼리를 위한 변명? 같은 걸 해보자면 맥쿼리의 저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의 9할은 다이렉트로 개미들 지갑으로 분배됩니다. 맥쿼리 본사가 가져가는 건 깜짝 놀랄만큼 적지요.

또 맥쿼리가 지자체와 계약해서 건설한 인프라 시설 중 사업평가가 정말 잘못되어서 MRG를 적용받고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9호선이었는데 그건 박시장이 사버렸구요.

현재 보유자산의 대부분은 고속도로고 큰 예외 하나가 부산 신항만 정도인데 이건 신항만 물동량의 7할을 차지하는 모 해운동맹이 아예 맥쿼리 주주입니다. 그냥 자기네가 투자해서 자기네가 쓰는 수준이지요.

맥쿼리가 엠알지로 혈세를 먹고있다는 인식은 최소한 현재시점에선 좀 억울한 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Toforbid
15/03/15 10:51
수정 아이콘
위 9호선처럼 다른 시설들도 나가라거나(?) 혹은 MRG인하를 요구받거나 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참고하세요~
기아트윈스
15/03/15 18:45
수정 아이콘
9호선의 사례는 오히려 맥쿼리에게 선례가 된게 예상운용수익보다 더 좋은 값에 팔았습니다. 맥쿼리 주주들에겐 해피엔딩, 서울시민에겐 사실 배드엔딩으로 끝난 일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박시장이 큰 지지를 받더군요.

그 외에 진행중인 소송이 서너건 정도 되는데 광주쪽을 제외하면 맥쿼리가 전승중입니다.
15/03/15 11:07
수정 아이콘
배아플건 아니죠. 장기투자로 할 거면 매력적인 배당주인걸요. 저도 구입해서 안 아픈가요?
...그런데 전 아무리 그래도 안 알려지기 바란 주식입니다. 고가에 매입하면 저같이 소액 투자자들은 건들수 없게 변하는 주식이거든요.
금리인상의 여부가 중요했지만, PGR에서 댓글이나, 질문게시판이나, 이렇게 글로 알려지는 것 자체가 불편한 소액인지라 늅늅하고 웁니다.
내 월급은 정해져있고, 제 매입량은 한달에 10-20주니 가난한 저는 늅늅하고 울 수 밖에요. 여튼 재미있는 주식입니다(3)
기아트윈스
15/03/15 18:46
수정 아이콘
배당주의 딜레마지요. 올라도 싫은 주식 ㅡㅡ;
첫걸음
15/03/15 11:10
수정 아이콘
흑 적금처럼 조금씩 살려고 마음 먹었는데 급 상승을 해버렸네요;; 뭔가 불안해졌습니다.
이런 배당주는 급격한 상승은 마음에 불안을 남깁니다...
그래도 올라서 기분은 좋네요
여튼 재밌는 주식입니다.(4)
가만히 손을 잡으
15/03/15 11:25
수정 아이콘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항상 나에게 정보가 올때면 좀 늦은 타이밍이다...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매력적이네요.
Darwin4078
15/03/15 11:37
수정 아이콘
제가 알았으니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습니다.
다들 언능언능 처리하세요.
영원한초보
15/03/15 11:39
수정 아이콘
내용을 보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주식시장은 뭔가 개미들 등쳐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습니다.
간통죄 폐지되고 콘돔회사와 등산용품회사 주가가 올랐다는 소리 듣고
과연 누가 이득보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하루되세요
15/03/15 17:51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원룸을 찾아 해멜때, 갑자기 모텔매물 찾는 아주머니들이 많아 졌다는 말을 부동산업자들한테서 들었는데,

3일후에 간통죄가 폐지 되었다고 하더군요..... 돈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법은 정말 기상천외합니다.
뉴욕커다
15/03/15 12:39
수정 아이콘
5천원대에 사서 쭉 가지고 있었는데.. 2주전 쯤에 다 정리하려고 팔았더니 이런 사태가..크크
기아트윈스
15/03/15 18:48
수정 아이콘
크 좋은 가격에 사셨었군요.

2주전 매도는....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15/03/15 13:11
수정 아이콘
예전에 맥쿼리인프라 관련 소개글을 써주셨던걸 보고 마음이 혹해서 매달 조금씩 모으다 보니 지금은 3천주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5~6% 배당금정도 보고 들어온건데 계속 올라서 이제는 이걸 더사야하나, 배당금나오는걸로만 사야하나 아님 조금 더 오르면 그냥 팔고 시세차익을 누려야 하나 고민중이네요. 어쨋거나 기아트윈스님 소개글 덕분에 알게된 주식이라 수익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네요 :)
기아트윈스
15/03/15 18:49
수정 아이콘
많이 사셨네요 흐흐;

성투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Sydney_Coleman
15/03/15 16:52
수정 아이콘
이상득 아들내미 관련해서 얽히고 섥혀 있는 괴랄한 최소수익산정에 더해 자회사 고금리대출 등의 꼼수를 부린 일들이 있다고 알려진 이른바 공공세금 빨아먹어 수익내는 사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요즘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투자처로서 수익 잘 내주면 좋은 투자종목이겠지요. 개미들이 투자 안한다고 투자 못받을 것도 아니고..
기아트윈스
15/03/15 19:21
수정 아이콘
맥쿼리 주주로서 그런 이미지가 좀 서운합니다.

1. 이상득 아들내미 덕준에 맥쿼리가 사업을 확장했다고 할라치면 같은기간 맥쿼리보다 더 많은 인프라사업을 벌인 국내 금융사들과 각종 연기금은 이명박 아들이라도 있었다고 해야하나요.

결과만 놓고 보면 이상득 아들 효과는 그냥 없었다고보아도 무방합니다.

2. 고금리대출과 혈세 부준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운용자회사에 대량의 후순위대출을 주고 그렇게 이자를 받아가서 생긴 적자를 세금으로 메꿔준다는 건데 그건 수익보장과 운임수익보장개념을 혼동해서 그렇습니다. 후순위대출을 통해 이자를 받아가서 자회사가 장부상 적자가 되어도 지자체는 일원 한 푼 보장 안해줍니다.

지자체가 보장해주는 건 실제 인프라 이용자들이 내는 운임료가 일정액 이하가 되지 않도록 보장해주는 것 뿐입니다.

혈세고 뭐고 상관 없는 개념인데 선거철만되면 여당이고 야당이고 물어뜯고 소송걸지요. 정작 소송은 전패하지만서두요...ㅡㅡ;
Sydney_Coleman
15/03/16 03:44
수정 아이콘
인프라사업에서 최소수익보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최소수익이란 걸 어떤 정도로 정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일 수밖에 없으니, 모두가 청렴결백한 꿈속의 세상이 아니라면 시작부터 더러운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사업은 맞는 것 아닌가요?

'손해만 많이 볼 수도 있는 사업을 하고 싶지는 않다' 에서 '최소 수익이 얼마 이상 되는 사업만을 하고 싶다'로 변화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럽고 이에 대한 공작이 전무할 거라고 생각하시진 않겠지요. 애초에 사업 자체가 국가대상 대출사업에 가까운 일인데(물론 훨씬 복잡하겠습니다만) 조사결과에 따라 이익률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니까요. Expected toll revenue, debt service coverage ratio, public
opportunity loss coefficient 등이 중요한 팩터라고 나오는데, 모두 어느정도 조정 가능한 양이고, 이에 의해 공공이익과 사기업 이익이 모두 변화하는 이런 곳에.. 1. 이상득 아들내미가 얽혀 있으니 상기된 짓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을 거라는 건 물론 제 뇌피셜일 뿐이겠습니다만. 정말 '그럴 뿐'일까요?

또 2. '수익보장'과 '운임수익보장'개념을 혼동해서 그렇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수익보장=MRG와 운임수익보장=MCC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MRG형태가 여당이고 야당이고 물어뜯고 소송을 걸며 알려지면서 논란이 크게 일자 이후에 MRG 민자유치인프라사업이 금지돼고 MCC형태라고 바뀐 거라고 대강 찾아보니 나오는군요. 기존 MRG 형태로 계약이 체결된 민자사업마저 모두 MCC형태로 바뀌었는데도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말씀이신지..?

잘 모르는 분야라 대강 찾아보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앗. 그리고 처음 달았던 댓글의 마지막 문장, [투자처로서 수익 잘 내주면 좋은 투자종목이겠지요. 개미들이 투자 안한다고 투자 못받을 것도 아니고.. ]에서와 마찬가지로 투자하시는 분들에 대해 비난코자 쓴 댓글이 결코 아님을 조심스레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아트윈스
15/03/16 09:32
수정 아이콘
1.

이상득 전 의원의 아들 부분에 대해서는 뭐 더 이야기해봤자 생산적인 이야기가 나올리 만무하니 넘어가겠습니다.

그저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제 생각엔 이상득 전 의원의 아들이 정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더라면 맥쿼리인프라가 고작 지금 형태의 모습이어서는 안 됩니다. 맥쿼리인프라의 지분구조를 찬찬히 뜯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호주 맥쿼리 본사의 지분율은 무려 3.8% 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그냥 이런저런 형태의 한국인들이 투자해서 한국인들이 배당금을 받아가는 형태이고, 지분율 5%가 넘어가는 셰어홀더들이 모두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냥 온갖 금융회사 및 연기금들입니다.

좀 과감하게 주장하자면, 맥쿼리인프라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국민연금/사학연금/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 같은 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수익보장과 운임수익보장을 각각 MRG MCC라고 하셨는데 실은 정 반대입니다. MRG는 Minimum Revenue Guarantee의 약자로, 최소한의 레버뉴를 보장해주는 제도입니다. 이 때 레버뉴는 단순하게 말해서 실제 해당 SOC를 운영함으로써 발생하는 [매출]을 말합니다. 이 부분이 모든 오해의 근원이므로 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2.1.

맥쿼리인프라는 휘하에 많은 SOC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SOC들은 100% 맥쿼리인프라 종속 자회사는 아니고 대개는 20%~40%정도의 지분만 맥쿼리 소속일 뿐 나머지 60~80%는 교직원공제회 등 다양한 연기금 소유입니다.

이러한 각급 SOC를 운용하는 법인들을 SPC라고 부릅니다. 본 댓글에서는 [현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현장]은 각자 담당한 SOC를 잘 운영해서 수익을 만들어낸 후 이를 소유 지분 비율에 따라 본사들에 송금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컨대 우면산 터널을 담당하는 [현장]이 터널 이용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덕분에 올해 영업이익이 100억이 났다고 합시다. 그리고 맥쿼리인프라가 해당 [현장]의 지분을 40%가량 가지고 있다고 하면 배당금 등의 형태로 40억을 맥쿼리인프라에게 보내는 거지요.

맥쿼리인프라는 이처럼 현장들에서 보내온 수익을 모아서 1년 총 수익을 계산해내고, 이렇게 계산된 총 수익을 역시 주주들에게 지분율에 맞게 배당(더 정확히 말하면 [분배])해버립니다. 사업 구조는 이게 답니다.

2.2.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게 법인세와 배당세 부분입니다. 자회사인 [현장]에서 영업이익이 100억으로 잡히면 법인세를 떼야합니다. 법인세를 떼고 나면 이게 80억이 되어버리지요.

이건 뭐 그렇다고 쳐도 배당세가 또 골치입니다. 맥쿼리인프라의 사업형태상 매년 현장으로부터 현금이 본사로 올라오고 그 현금을 주주들에게 싹 분배해버려야하기 때문에, 그냥 현장 자회사가 돈을 벌었다고 해서 본사의 장부에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수익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장부상으로만 흑자를 잡으면 실제로 그 흑자를 주주들에게 배당할 현금이 없기 때문이지요. 굳이 [현장]에서 본사로 배당이라는 형태를 통해 강제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강제로 현금을 흐르게 만들면 중간에 배당세를 15.4%나 물어야 한다는 거지요.

2.3.

그래서 나온 게 후순위대출입니다. 본사-->주주로 이어지는 흐름이야 배당이 아니고서는 방법이 없으니 그냥 배당 해버리고 주주들이 알아서 배당세를 자동으로 내는 식으로 해야겠지만, 현장-->본사로 이어지는 흐름은 꼭 배당이 아니고서도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냥 본사에서 현장에 고리로 후순위대출을 주고 이자를 받으면 됩니다. 즉, [배당][이자]로 바꿈으로써 배당세를 피해간다는 겁니다.


2.4.

여기서 흔히 말하는 세간의 오해가 발생합니다. 오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니 그럼 수익은 지자체에서 보장해주는데, 일부러 현장에다가 필요도 없는 고리의 대출을 맥여서 세금을 다이렉트로 빼간다는거 아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확히 짚자면, [수익은 지자체에서 보장해주는데] 부분이 틀렸습니다.

지자체에서 보장해주는 건 레버뉴(Revenue, 매출)이지 수익이 아닙니다.

레버뉴는, 고속도로나 터널의 경우, 통행료 * 통행자 수에 의해 결정되는 값이지 [현장]이 대출을 얼마나 끼고 있고 이자를 얼마나 내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2.5.

아니 그럼 MRG가 왜 문제가되느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죠. 그냥 지자체와 국토개발부가 멍청해서 향후 이용객 수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일일 10만명이 이용할 거라고 예측한 터널을 5만명 밖에 이용을 안하기 때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2.6.

그렇다면 부실한 예측 때문에 매년 엄청난 혈세가 맥쿼리인프라의 레버뉴를 채워주기 위해서 지출되고 있는 거 아니냐? 혈세 낭비 아니냐?

이 주장 역시 절반은 틀렸습니다.

SOC는 다 사업타당성을 검토해서 발주되는 겁니다. 만약 같은 터널을 애초에 아무런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지자체에서 직접 지었다고 합시다.

역시 똑같은 예측을 했기 때문에 타당성 검토를 통과했겠지요. 10만명이 이용할거다...꼭 필요한 터널이다 등등.

돈이 어디서 솟아날 리가 없으므로 지방채나 국채를 펑펑 발행해서 지었겠지요. 당시가 2002년이니 아마 오지게 비싼 금리로 채권을 팔아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따단. 5만명 밖에 이용을 안하네요. 이용객 예측 실패로 인해서 해당 지자체가 물어야할 [혈세]는 현재 맥쿼리에게 매년 MRG협약에 따라 지불하는 보전비용과 어느쪽이 더 비쌀지 감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2.7.

그럼 왜 MRG로 언론과 지자체가 난리인가?

별거 아닙니다. 언론은 먹이감 하나 문거고, 지자체는 자기들 잘못 덮으려고 큰소리 치는 거지요.

더 진지하게 분석하자면, 예전 같았으면 지자체 자체에서 입 닫고 슥삭슥삭 넘어갔을 멍청한 혈세낭비가 이제는 민간회사에게 책임을 넘길 수 있을 각이 나올 것 같으니까 북치고 꽹가리 쳐서 널리 알리는 것 뿐입니다.



2.8.

그럼 맥쿼리인프라는 죄가 없느냐

있지요. 배당세 15.4 아끼려고 후순위채권의 힘을 빌려 이자의 형태로 현장-->본사간 현금흐름을 만든 것. 뭐, [절세]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근데 이 절세 부분은 그냥 업계 관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 해요 -_-;



3. 결론

인프라 사업은 그냥 짓는 순간부터 애초의 수요예측과의 전쟁에 들어갑니다. 수요예측에서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를 놓고 싸우는 거지요. 수요예측에 실패한다면 그게 지자체가 직접 지은 거든 민자를 가져와서 지은 거라서 MRG조항에 따라 보상해줘야하든 그냥 다 지자체 잘못이고 혈세 나가는 건 똑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지자체가 직접 지은 경우는 채권 이자로 빠져나가는 거라 눈에 안보이는 반면 민자로 지은 경우는 당장 민자회사에게 지급해야할 돈을 매년 예산집행 해야하니 갑자기 배가 아픈 것 뿐이지요. 그냥 책임 전가입니다.
Sydney_Coleman
15/03/16 10:39
수정 아이콘
PPP 형태가 아니라 지자체에서 직접 돈 끌어모아 했더라도 똑같이 장밋빛 예측과는 동떨어진 실제 결과에 의해 이자도 갚기 힘들 정도의 낮은 수익률을 메꾸려 세금이 부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와닿네요. 맥쿼리인프라 문제가 아니라, 본질은 전통적인 토건 문제라는 것이지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MRG 관련, 실 매출이 예측되었던 매출에 비해 낮음으로써 보전비용으로 부어지는 세금은 자회사 고금리 대출 여부와는 무관하게 책정되며, 고금리 대출 자체는 자회사 구조에 따른 업계 관행이라 볼 수 있는 적법한(?) 절세방법이란 설명도 잘 들었습니다.

다만 '그냥 지자체와 국토개발부가 멍청해서' 부분에서 생각의 차이는 크군요. 행정고시 치른 브레인들과 탄탄한 실무진들이 역량껏 예측해낸 값이 실제 값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그냥 걔네들이 단순히 멍청하기 때문에'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상 이 부분에 이상득 아들이건 맥쿼리 인프라 전체건 간에 사기업의 영향력이 전연 발휘되지 않았다고 하는 건 굉장히 나이브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시작부터 '그냥 지자체와 국토개발부가 멍청해서 그렇다'고 여기신다면 생각의 차이는 좁혀지기 힘들 것 같군요.
어쨌건 사업은 무리한 예측을 바탕으로 무리한 진행을 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손해를 보고 있는 와중에 사기업의 결과는 어떤가요? 글쓴이님께서 추천하시고 농담삼아 성애라는 단어를 쓰실 정도로 괜찮은 투자처, 혹은 수익이 나는 곳이 되었지요. 이런 점을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몰랐던 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15/03/16 16:55
수정 아이콘
뭐 글쓴분도 이미 아시겠지만...... 지자체와 국토개발부가 '멍청한'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까라면 까는 거죠. 물론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걸고 결연히 반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면 한직으로 전출낸 후 다른 직원이 와서 결국 그 일을 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위에서는 왜 까라고 하는가? 다들 아시잖아요. 하아...
기아트윈스
15/03/16 21:23
수정 아이콘
산만한 댓글을 잘 요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자체와 국토부 부분은 제가 너무 축약해서 말한 감이 있네요. 좀 더 부연하자면, 사람이 멍청한 게 아니라 정치가 멍청한 결과입니다.

맥쿼리인프라 글에서 이런 이야기까지 꺼내는 게 조금 망설여지긴 하지만 본문을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민자사업, 맥쿼리, 정책당국자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풀어볼께요.

사회간접자본건설에 민자를 유치하자는 법안은 고 김대중 대통령 당시인 1999년에 법제화됩니다. 이유는 간단하지요. SOC건설은 늘 어느정도 수준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는 필수불가결한 사업인 반면 당시 정부의 자금조달능력은 최악의 상태였으니까요.

현재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2%대를 오락가락하고있는 시점에서 보면 맥쿼리인프라가 인프라 사업으로 연 5%의 수익을 올리는 게 세금낭비처럼 보일지 몰라도 1999년 법제화 당시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무려 10%였습니다. 1년만 시간을 되돌려 1998년 국고채 수익률을 보면 심지어 15%가 넘지요.

정부 입장에서는 매출보장이 됐든 뭐가 됐든 민간자본을 고작 5% 가량의 이자율로 유혹해서 SOC를 건설하게 만든다면 무조건 개이득인 상황이었고, 그래서 1999년 법제화가 이루어진 겁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합리적이고 [말이 되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맥쿼리인프라를 비롯해서 각종 민자사업자들의 대부분이 [개미]라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이건 단순하게 말해서 [적절히 값을 쳐준 금모으기 운동] 정도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지요.

문제는, 이렇게 섹시한 방법으로 모은 자본을 [어디에 어떻게 썼느냐]입니다. 여기서 각급 지자체와 정치인, 그리고 교통개발연구원 (현 한국교통연구원)의 믿을 수 없는 멍청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요.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만 들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맥쿼리인프라와 무관한 사업입니다).


<사례>

인프라건설은 지자체장에겐 마약 같은 존재입니다. 빚을 냈든 뭐가 됐든 일단 지어두면 뭔가 한 것 같은 기분을 주기 때문이지요. 지자체장이 이런 마약의 유혹에 시달리는 걸 제도적으로 보완하려면 교통개발연구원이나 지방 행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상위 레벨 정치인이 적절한 견제를 해야하지만 현실은 그게 그렇게 안되지요 -_-;

그래서 지자체장과 정치인, 행정관료들이 짬을 짜고 산하의 교통개발연구원을 쪼으면 교통개발연구원은 알아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한 용역 보고서를 토해냅니다. 간혹 보면 정말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보고서들이 나오는데, 예컨대 1999년에 나온 한 보고서에서는 김해-부산간 경전철을 하루 34만명이 이용할 거라고 예측했지요.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김해시 인구가 50만명 가량입니다. 어불성설의 예측량이지요.

이 예측치가 2011년엔 일 17만 6천명 정도로 수정됩니다. 그러나 개통시점 일이용량은 1일 3만명 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보고서에선 2014년 일 이용자 수를 21만명으로 예측했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일 5만명에 머물렀습니다.

더 헛웃음 나오는 사실은 해당 경전철 노선의 수송 한계량이 일 12만명이라는 겁니다. 새벽부터 새벽까지 모든 열차가 정원을 꽉 채우고 달려봐야 12만명이 한계인데 수요 예측을 34만명으로 하다니..... 뭐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떻게든 뭐라도 건설해서 경남 표 얻으려고 그랬던 거지요.

이 사업계획이 애초에 말이 안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매출보장조항이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리 민자유치를 하려고 해도 무려 [아무도] 응하지 않아 모두 유찰됐었는데 결국 MRG 90%라는 초유의 파격 조항을 삽입한 이후 대형 컨소시엄 하나가 구성되어서 응찰하게 됩니다. 이 컨소시엄의 대주주는 40%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발해인프라펀드로, KB자산운용에서 판매해서 모은 개미투자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1조2천억 규모의 펀드이지요. 이 대주주를 필두로 해서 25%를 보유한 포스코건설, 역시 25%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 교직원공제회, 교보생명 등이 컨소시엄의 주주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 현재 상황은 보시다시피 김해시가 죽느냐 사느냐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요.

그렇다면 KB가 엎드려서 세금 빨아먹는 나쁜놈이겠구나 하실 수 있는데 그게 또 그렇지 않습니다.

해당 회사들은 MRG조항 하나 믿고 지난 10여년간 수익률 0%를 감내하며 자금을 쏟아부어 경전철을 지었는걸요. 이제 막 개통해서 수익이 나와야 고객님들께 5~6%의 수익이나마 분배할 수 있을 텐데 이걸 이제와서 김해시 죽겠다고 다 엎어버리면 KB의 해당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은 누구에게 항의해야 할까요;

어려운 일입니다.

각급 지자체장들이 MRG주기 싫어서 각종 소송을 걸어보지만 결과는 거의 전패에 가깝지요. 계약 내용이 몹시 명확한 상태에서 소송 걸어봤자 어쩌겠습니까. 다만 이렇게 소송이라도 걸고 있다고 시민들에게 어필하고 그렇게 다시 표를 얻어가고 그러는 거지요 뭐.

이런저런 소동 끝에 결국 어떻게든 해결이 되는 사례를 보면 그냥 국가 예산을 동원해서 해당 인프라를 통째로 인수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하철9호선이 대표적인 사례이구요. 헌데 문제는, 이렇게 통째로 인수해버릴 경우 겉으로 보기엔 당장 예산을 절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당 노선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적자를 국가가 그대로 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일 뿐입니다. 뭐랄까... 한 지자체장이 싼 똥을 나라 (혹은 9호선의 경우는 서울시민 전체)에서 대신 치워주는 식이지요. 아마 해당 경전철도 종국엔 이런 방법으로 해결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 이상의 사례로 살펴보았을 때 제 관점은 여전히 확고부동합니다. 인프라로 생기는 삽질의 책임은 발주 주체의 멍청함이 제일 크다는 겁니다. 발주에 응해서 자본을 투자하고 시행한 이들이야 뭐... 이재에 밝아서 투자를 잘 한 게 죄라면 죄겠지요.
Sydney_Coleman
15/03/17 00:45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신 것처럼 관료들의 이른바 '멍청함'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은 토건사업으로 치적(덮어놓고 치적이라고 여겨지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하려는 지역 정치인에게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에 시작/기획단계에서부터 미리 정해둘 결과값을 논의하는 데까지 정-경 사이의 상호작용은 전무한 채 한 쪽 방향(정 to 경)의 일방적인 의사전달(푸시)만이 있다고 보시는 게 저와는 크게 다른 생각이신 것이지요.

또한, 예를 들어주신 공공이익에 저해될 게 분명한 김해시 경전철 노선의 경우처럼 지역정치인의 일방적인 푸시가 있었다 할지라도, '돈 되고 리스크는 없다시피 한 계약'인 것만을 보고 냉큼 조인한 컨소시엄이 도의적 책임(책임?*)에서 단순하게 '이재에 밝았을 뿐'이란 말로 넘길 정도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조악한 비유입니다만, 가장이 뻔할 정도로 무리한 계약서에 사인함으로써 집안이 지속적으로 휘청거리면 가솔들은 가장의 어리석음만을 원망하고 계약서에 사인한 상대방은 그저 이재에 밝았을 뿐인 걸까요? 냉정하게 '그건 단지 사업이었을 뿐이야'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이건 누가 옳다 그르다 나눌 수 없는 생각 차이라고 봅니다. KT위성매각 건에서 위성을 구매한 쪽을 딱히 격하게 비난하지 않듯이요.

덧붙여 (*)부분에서 '책임'이란 단어는 조심스러워야 할 텐데 마땅히 다른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무거운 의미로 쓴 것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케이아스123
15/03/15 17:57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좋은 종목이라 생각하고 보유하고 있는데 많은 돈을 넣기는 꺼려지는 이유는 개인투자자가 많이 몰리는 종목이기 떄문입니다.
정확히는 이미 유명할만큼 유명해진 종목이고, 말씀해주신 배당평가모형에서 주가와 차이가 상당히 나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대로 다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불확실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종목이라는 이야기지요.

제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기때문에 사볼만한 종목이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만, 배당 관련해서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서 혼동을 줄만한 문구가 솔직히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네요.
기아트윈스
15/03/15 19:22
수정 아이콘
음, 어느 부분에서 혼동을 줄 수 있는지 지적해주시면 검토하고 수정하겠습니다.
시글드
15/03/16 00:08
수정 아이콘
맥쿼리 인프라 게시물을 또 올려주셨네요!

배당만 생각하면 늦게타도 상관 없을 것 같긴한데..

혹시 다른 좋은 배당주?종목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아트윈스
15/03/16 23:09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종목 추천은...ㅡㅡ;; 저 같은 허접에게 종목 물어보시면 큰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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