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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02 10:14:41
Name Elvenblood
Subject [일반] 미국 금리 인상? 결국 문제는 인플레이션



1년에 2번씩 있는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준) 옐렌 의장의 testimony가 이번주 화요일날 있었다. 그냥 statement만 발표하는 FOMC 미팅과는 다르게 질의응답 시간이라고 보면 되는데, 준비해 오지 못한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을때 옐렌 의장의 대답에서 현 FOMC의 속마음을 알 수있기 때문에 중요한 이벤트이다. 또 미국이 8년만에 초저금리에서 금리 인상을 이번 6월 혹은 9월 FOMC 미팅때에 시작될껏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었다.






물음표를 갖게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 1년전 가격보다 하락했다. 




반대로 2013년 이후 매달 꾸준히 20만명이 넘게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미국





여기서 잠깐 FOMC의 가장 큰 두 목표에 대해 알아보자면 결국 실업률 감소(<5.5%)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2%)이다. 고용수치는 최근 몇분기동안 강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물음표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 옐렌의장의 질의응답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었다. 질의응답의 주 내용은



- 미국경제는 계속 회복하고 있다. 연준의 타겟인 5.2%~5.5%에 근접한 5.7%의 실업률과 2014년 1분기 평균 240,000개의 늘어난 일자리에 비해 2분기에는 280,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한건 주목할만하다. 또한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미국인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 건축쪽 경기는 실망스럽다(disappointing). 또한 급여인상률과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더디다.

- 12월에 말했듯이 사람들이 참을성을 가져야된다 (patient)라는 문구가 FOMC 성명서에 들어 있는 이상 그 다음 두 번 미팅에서 금리 인상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구가 사라진다 해도 곧장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 매 미팅마다 검토하고(Meeting by Meeting basis) 상황에 맞춰(flexible) 금리인상을 발표하겠다. 사람들이 금리인상을 언제하는지 알 수 있게 충분한 힌트를 주겠다. -> 결국 3월 연준 미팅에서는 참을성을 가지라는 문구는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질의응답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역시나 고용률 지표는 문제가 없다(robust).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타겟이하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에 조심해야된다(cautious).



금리인상에 대해서 앞으로 주목해야 될점



목요일날 인플레이션 지표(CPI)가 전문가들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게 -0.7%가 나왔다. 사실 이번 겨울 동부지역에 내린 엄청난 폭설과 기름값이 여전히 50불이하에서 머물고 있는 만큼 엄청나게 안 좋은 숫자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선전(?)한 탓과 그리고 예상보다 잘 나온 Core CPI(0.2%, 가장 가격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지표) 덕에 마켓은 달러강세를 보였다. 외환 옵션을 트레이딩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보면 유로화는 다시 1.5%가량 하락해서 1달전 찍었던 역대최저에 다시 근접했다.











<최근 몇달간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빨간불을 킬 확률이 높다>



http://www.businessinsider.com/chicago-pmi-feb-27-2015-2



전날 선방한 인플레이션 수치와는 다르게 금요일날 Chicago Purchase Index가 리만사태이후로 제일 낮은 45.9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미국 제조업 중심지인 중부지방의 제조업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중 하나인데, 역대급 추위, 기름값의 하락, 그리고 서부 항구에서 파업등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한 57.8과 많이 빗나간 45.9로 나왔다. 50이 넘으면 경제 확장(expansion), 50보다 작으면 경제 축소(contraction)을 뜻한다. 즉 8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중부 제조업 경제가 축소했던 소리이다. 결국 금리인상의 키는 고용률이 아닌 인플레이션이 쥐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미국 중부지방의 디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고 결국 다음주에 있는 제조업(ISM Manufacturing) 지표가 더욱더 중요해졌다. 만약 기름값이 계속 $40~55를 유지하거나 디플레이션 조짐이 더 나타나면 9월안에 금리인상은 물건너 간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작년 가장 큰 화두인 유럽 양적완화가 이미 실시된 만큼 다음주 목요일 유럽중앙은행 미팅은 평소보다 덜 중요해질것 같다. 마찬가지로 고용률 안정화가 된 이상 다음주 금요일날 미국 새 일자리수가 엄청 나쁘게(150k 밑으로) 나오지 않는이상 지난번만큼 큰 임팩트가 없을 듯하다. 주목할점은 같은 날 발표하는 급여인상률. 이번주 금요일날에 아틀란타 연방 준비 은행의 의장이자 FOMC 미팅에서 투표권을 가진 Lockhart가 급여 인상률이 증가한 일자리 수에 비해 지지부진하다고 밝혔다 (The quite modest growth of wages across the economy does not seem normal given the solid growth numbers we've seen in recent quarters). 옐렌 의장과 함꼐 비둘기파(dovish,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멤버들)에 속하는 Lockhart의 이런 견해는 급여 인상률만 증가하면 금리인상에 반대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멤버들이 저번주 내내 금리인상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만큼 다음주에 높은 일자리 수치(250,000 이상의)와 높은 급여인상률 수치(0.5% 이상의)를 본다면 적어도 9월달에 금리인상을 볼 수 있을것 같다. 인플레이션 수치(1.5%~2.5%)도 따라와준다면 6월 금리인상도 놀랄 일이 아닐것이다. 기름값도 상승하면 금상첨화겠다 (저번글에서도 말했듯이 낮은 기름값은 미국에게 독이다). 확실한건 8년만에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전세계 시장이 카오스로 변할 것이다. (나를 비롯한) 현역 트레이더들 중 2/3이상이 미국 금리인상을 겪어보지 못한 만큼 어떤 상황이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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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아저씨
15/03/02 10:19
수정 아이콘
그 카오스는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경험할거 같습니다. 대출 확대를 통한 양적 완화를 이제는 해도해도 효과가 없을 만큼 누렸기에...
15/03/02 10:21
수정 아이콘
경알못이지만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써주세요.
15/03/02 10: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카루스테란
15/03/02 10:30
수정 아이콘
미국 내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은 만큼 올해 내에 인상할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갈 수는 없죠.
15/03/02 10:43
수정 아이콘
저도 경알못이지만. 현 분위기를 느낄?수있는것 같아.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無識論者
15/03/02 10:5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메시스
15/03/02 11:03
수정 아이콘
이제 돈 풀만큼 풀었단 소리 같은데
왜 코스피는 제자리.. 2000 박스권 지겹네요.
애패는 엄마
15/03/02 11:0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atRunway
15/03/02 12:18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는 특히나 바빠서 블룸버그를 거의 못챙겨봤더니 (올해 개편된 모바일 앱이 기사 분류가 엉망이라 필요한 기사 읽기도 쉽지 않고....WSJ나 FT는 유료라 비행기탈때나 챙겨보는 존재라서 ㅠㅠ) 어떤 분위기인지 감이 안왔는데 정리해주신 덕분에 한방에 이해되네요. +_+ 감사합니다.
곰슬기
15/03/02 12:2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5/03/02 15:36
수정 아이콘
금리인상에 직격타를 맞는것은 채권시장이죠. 미국의 채권시장이 카오스로 변할겁니다.
반면에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반대로 흥하기 시작하는 것은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입니다. 달러는 강세가 끝나고 본격적인 약세가 시작되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확대되기 시작하죠.
Elvenblood
15/03/02 21:19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카오스로 변한다는게 꼭 하락한다는게 아니라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뜻이었어요. 제일 영향이 큰 건 채권시장이지만 (그날 2~3%는 가 뿐히 움직일꺼라고 예상합니다) 다른 시장들도 엄청 움직이겠죠.
아리마스
15/03/02 15:54
수정 아이콘
경알못이라 잘 모르겠는데, 친구가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 부동산 개망이란 소릴 하던데 무슨소린지 잘 모르겠어요. 현재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건 알겠는데 미국금리 오르는게 한국에 사는 대출금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건지..
15/03/02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들은 말로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 우리나라 금리도 더 내리지 못하고 올리는 추세로 가야한다 하더라구요. 근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율이 높아지기 땜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네요.
15/03/02 19:41
수정 아이콘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1. 미국이 금리가 오른다
2. 국내에 있던 해외자본들이 미국으로 돈을 옮긴다. (미국이 이자를 더 많이 주잖아!!)
3. 국내에 있던 해외자본을 지키기 위해선 우리도 금리를 올린다. (미국보다 많이 줄께. 그냥 한국에 있어!)
4. 대출 받았던 사람들은 금리 강제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다.
5.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 산 사람들은 금리가 올라 이자부담이 커지니 부동산을 던질수 밖에 없다.
6. 한국에는 무리하게 대출 받아 집 산 사람들이 많다.
7. 부동산에 매물이 쏟아지니 패망이 될것이다.

이런식이죠.
밀물썰물
15/03/03 08:48
수정 아이콘
깔끔하세 설명하셨네요.
차사마
15/03/03 04:51
수정 아이콘
일본의 버블 붕괴를 생각하면 됩니다. 달러에 대한 금리가 3% 오르면, 우리는 8~9% 오릅니다. 외채 1000조에 대해 매년 반드시 상환해야 될 이자가 80~90조나 된다는 말이죠. 이 이자중 대부분이 부동산 대출 이자고, 이자 부담을 못 이겨서 대부분 매물로 나오게 되면, 부동산 값이 폭락하게 됩니다. 지금의 gdp에서 반이나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는 장기 경기 침체 늪에 빠지는데, 이 사이에 경제의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아르헨티나처럼 파탄나는 거고, 일본처럼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 일본처럼 수십년을 제로성장하면서 버틸 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아직 제대로 된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했고,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아르헨티나 꼴이 날 걸로 보입니다.
15/03/03 07: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되네요. 혹시 structured product 쪽에 대해서 좀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Elvenblood
15/03/03 09:51
수정 아이콘
제 분야가 아니여서 잘 모르겠네요. 옵션이나 거시경제쪽 궁금하시면 쪽지주시면 됩니다.
상한우유
15/03/03 08:17
수정 아이콘
미국 금리인상된다면 원달라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
Elvenblood
15/03/03 09:51
수정 아이콘
이게 갑작스럽게 금리가 인상되면 당연히 달러가 귀해져서 달라강세 -> 원달라 환율이 하락하겠죠. 하지만 대부분 FOMC에서 마켓이 혼란스러워지지 않게 금리인상에 관한 정보를 흘리다가 발표하기 때문에 이미 마켓에 다 반영된 상태에선 발표당시에는 엄청나게 큰 임팩트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그전에 천천히 하락하고 있겠죠. 유럽에서 양적완화를 발표하기 전 작년 11~1월 달까지 유로화가 10%정도 하락했는데 정작 양적완화 시행한 주에는 2%정도 하락하고 다시 반등해서 거기에 지금 계속 머물고 있죠.
밀물썰물
15/03/03 08:49
수정 아이콘
이런 좋은 님의 글을 왜 이제 처음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잘 읽었고, 저는 나름 금리인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뭐랄까 지금까지 아파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 이제 회복이 되기 시작하니 약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야하나?
15/03/03 09: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금리 변동에 저런 배경 정보들이 영향을 주는 거군요.
15/03/04 23:11
수정 아이콘
정성들여 쓰신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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