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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30 10:12
우리나라에서 특히 대학교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방식은 아니네요
많이들 착각하시는 게 있는데 교사 입장에서 가장 편한 교육방법은 주입식 일제형 교수법입니다. 오히려 케이스 스터디 같은 방식은 교사 입장에선 맨 몸으로 폭풍을 뚫고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어요 당연히 준비가 더 필요한데, 제가 알기론 대학 교수님들 별로 수업 준비 안 하십니다. 특히나 이런 지식이 아닌 교수법쪽 준비가 필요한 경우는요 언뜻 생각해봐도, 주제를 무엇으로 줄 것이며,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은 어떠하며,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시 대책은 무엇이며, 이 주제를 통해 학생이 아예 대책없는 길로 갔을 때의 대처법하며, 주제에 대한 수업동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준비로 필요하네요
15/01/30 11:53
주입식수업도 준비안해오는데 그런준비를 해오고 굴리실리가...
한국에서 교수-학생긴에는 '가르치는게 없어도' 통밥으로 적당히 넘기기가 가능할정도의 권력차이가 납니다.
15/01/30 10:17
제가 받은 교육의 환경은 아닐지라도 찬성하는 교육의 방법이긴 하네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안될거 같아요. 침묵은 금이다! 이 말을 진리라고 여기는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에는 말을 안하는 것이 중간은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거 같아요.
15/01/30 10:21
케이스스터디 특성상 어느정도 기초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식이 부족한 고교나 대학 저학년에서는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정치외교학을 수련하면서 3-4학년에 케이스스터디만으로 수업하는 강의를 들었었는데 굉장히 유익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궁극적으로 지식이라는 것은 남들과 공유하거나, 주입시키거나, 설득하거나 등등의 방법으로 유지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지식 자체를 습득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지식을 나누는 방법에는 소홀한 것 같아요. 글에서 사례를 들었던 부작용때문에 제가 참여한 강의에서는 교수님도 학생1의 역할로 계속 질문을 던져서 방향이 흐트러지는것을 어느정도 방지하시더라구요. 처음 몇시간은 학생들이 교수님 말씀이니까 무조껀 맞는거겠지.. 하다가 몇번 쟁점적인 이슈를 투입시키거나 하는 식으로 스스로 발언의 권위를 낮추면서 하다보니 말미에는 전부 전투적으로 변하더군요. 시험 없이 주제의 결론부분은 각자 레포트로 내고 이걸 학점에 반영했었습니다. 새로운 주장인데 객관적인 수치가 필요한 것은 논의 중단 후 자체 설문조사를 돌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논의를 진행하고... 굉장히 재미있는 수업방법이였습니다. 댓글 달고 다른 분들 댓글을 보니 제 경우가 굉장히 특이한 경우였던 것 같네요. 케이스스터디만으로 강의하면서 매주 자료를 준비하시고 설문조사방법론을 즉석으로 보강하고 레포트를 전부 다 읽고 교정까지하는데 연구까지 하셨는데 이게 일반적인 교수님들인줄 알았네요.
15/01/30 10:52
찾아보니 경영학 외에도 정치학(위에서 포포탄님이 언급하신), 행정학 분야에서도 쓰이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대학에서 한 학기를 전부 케이스 스터디로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고(아마 기초 수준의 수업에서도 어렵겠죠.) 학기 말미에 시도해보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15/01/30 10:55
3,4학년때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면 어느정도 기초지식은 있을것이고 본인의 흥미도 대충 파악하고 있을 단계니깐요. 케이스스터디라는게 일단 본인이 흥미가 없으면 망테크 탈 수 있으니 말이죠.
15/01/30 10:58
대학교라고 했을 때는 그 정도가 좋겠죠. 물론 수업목표와 일치해야겠지만 강의 위주로 하다가 중간고사 전, 기말고사 전 정도에 한번씩 해보는 건 의미 있을 것 같네요.
15/01/30 11:51
얼마전 들었던 브랜드전략 수업이 생각나네요. 국내 MBA수업인데..
말씀하신대로 케이스 스터디 위주 수업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학부 때 까지 포함해서 가장 최악의 수업 중에 하나였습니다. 삼성으로 주로 초청강연가고, 그 분야에서 나름 이름깨나 날린다는 교수였는데 수업은 학생들이 하고 학생들이 끝내는 패턴이었고, 배우는 건 결국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하는 발표야 어차피 뻔한 형태고, 어떤 브랜드 혹은 어떤 기업의 성공한 케이스에서, 교수님이 어떤 Insight를 보태줘야 그게 수업으로 완성되는건데, 그런건 온데간데 없고 교수가 수업내용은 아예 관심이 없고 지금 우리가 하는 현장들을 사진을 찍어놓으라는 둥 학생들 나와서 사진찍게 하면서 뭐 이런 헛소리만 하시고.. 결국 그냥 시중에서 파는 흔하디 흔한 기업 성공사례 책 한권 읽는 것만 못한 수업으로 끝났습니다.
15/01/30 12:19
제 경우에는 케이스스터디를 하면서, 교수님이 알게모르게 논의의 방향을 잡아주셔서 되게 즐거운 수업이 됐어요.
교수자의 준비와 역량이 충분하다면 되게 효과적인 학습법입니다.
15/01/30 12:44
경영학과의 경우 대부분의 수업에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합니다. 케이스 스터디만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매주 혹은 격주, 아니면 최소한 매달 케이스 스터디 과제가 주어지고, 조모임을 통해 보고서든 PPT든 만들어서 발표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수님을 포함하여 모든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의견을 나누며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갑니다.
케이스 스터디로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복습과 예습 등 자율학습을 바탕으로 학생 주도의 수업을 해나간다는 점에서 학부와 달리 대학원 수업들은 거의 모든 학과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학부를 기준으로 봐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계열의 전공들은 충분히 학생 주도의 수업들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특정 사례나 혹은 상황을 던져주고 이에 대해 반 전체가 토론하는 수업이죠. 책이나 논문 등을 읽어오게 한 후 토론을 하기도 하고요. 토론 후에는 항상 에세이 과제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방식의 수업 진행의 가장 큰 장점은 글쓴이께서도 본문에 언급하셨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한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지식 그 자체도 의미가 있고 소중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고 결국 남는 것은 사고력인데 그런 점에서 지식 습득, 명확한 답을 얻기 위한 목적의 수업보다는 이러한 방식의 수업들이 더욱 값지다는 생각입니다. 자율학습을 바탕으로 하니 혼자서 공부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기도 하고, 또한 토론을 바탕으로 하니 자기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능력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에 추가적으로 자기의 생각을 변화시켜나가는 능력 역시 배양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의미있는 수업 방식인 것이죠. 다만 노력한 사람은 노력한 그 이상을 얻을 수 있지만 그다지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그야말로 얻어가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평소 수업을 대하는 학생의 태도에 따라 선호하는 수업 방식은 다를 수 있겠네요.
15/01/30 15:27
이름은 다르지만 최근 초, 중, 고에서도 이런 공부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일본의 사토 마나부 교수가 시작한 "배움의 공동체"와 조나단 버그만의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이 그 중의 한 예입니다. 기본 취지는 교사가 가르치기 보다 학생이 배우도록 하자라는 것입니다. 교사의 수업 운영 방법이나 수업 목표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개입은 하고 있긴 하구요. 강의식 수업에 비해 교사의 준비와 노력이 매우 필요합니다!!! 대신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고, 학업 성적면에서도 향상이 있다는 보고들이 다수 있습니다.
15/01/30 16:22
제가 이번학기 강의하면서 한번이나 혹은 두번 정도는 시도해보려고 하는 수업방식이 케이스 스터디였는데 때마침 이런 글이 올라오네요. 댓글도 그렇고 본문글도 그렇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도움도 되고해서 좋네요. 정답이 없고 대부분 귀납론에 근거하는 경험우위의 내용을 강의하다보니 이런 방식이 꽤 효율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보려고 하거든요. 설레고 두렵지만 잘만 되면 주입식교육하며 학생들앞에서 랩하는 것보단 훨씬 효과적일수 있다 생각들어요.
15/01/30 17:09
좋은 케이스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몇 개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 입장에서는 토론을 방향을 잡아줄 분기점들을 잘 정해서 너무 엇나가지 않게 해줄 필요가 있고,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오기 전에 충분히 케이스를 숙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론이 활발해야 합니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는 학생을 지명해서 말할 기회를 주는 것도 교수의 역할이고 그렇게 모두가 수업에 기여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겠죠. 그리고 교수가 수업 마지막에 어느 정도 선까지 정리를 해줘야 하냐는 것은 약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강의식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교수가 마지막에 자신의 의견을 내서 수업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정답을 듣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는 더 편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그 다음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지난 수업 시간에 너네가 배운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서 그 대답들을 중심으로 같이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시간도 더 필요하고 약간 더 어렵긴 한데 교수입장에서도 학생들이 수업에서 뭘 배워갔는지를 학생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꼭 좋은 수업 하시길 기원합니다.
15/01/31 00:43
경영학부학생인데 개인적으로 케이스스터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교수님이 그 케이스에 대한 이해가 전문적이셔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왕왕 자기 분야가 아니신데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계셔서), 하면서 회사의 의사결정과정같은 것을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재무재표도 보고, 사회적상황, 여러 competitor analysis들을 보면서 할때는 교수님은 왜 우리에게 똥을...이랬지만 다 하고나니까 기억나는건 이 수업밖에 없네요. 발표하고나서 교수님의 질문공세로부터 필사적으로 어째서 이렇게 결정했는지 변명아닌 변명도하고...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는 주입식보다 케이스스터디가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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