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12/19 03:42:46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뻘글] 열역학으로 바라본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를 기록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섭취 칼로리보다 소비 칼로리가 더 많으면 살이 빠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터’ 같은 어플에선 일일 잉여 칼로리를 계산해 줍니다. 잉여 칼로리가 (+)면 살이 찌고 (-)면 살이 빠진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러한 논리는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요? 섭취 칼로리는 어떻게 계산하는 것일까요? 나아가 소비된 칼로리에 따라 얼마만큼의 살이 빠지게 되는 걸까요? 오늘 공부를 하던 중에 열역학 관점에서 다이어트를 바라본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재밌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해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소비 칼로리가 많으면 정말 살이 빠지는가?

대학시절 열역학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살빼기 힘들다는 게 이해가 안가. 열역학 제 1법칙 배웠지? 그럼 간단하잖아? 먹는 에너지보다 쓰는 에너지가 많으면 무조건 살이 빠지는 거 아냐. 그냥 더하기 빼기 문제잖아.” (저를 보시며) “안그런가, 자네?” 
네. 그렇습니다. 다만 마르신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땐 참 얄미웠습니... 잉여 칼로리가 (-)면 살이 빠지는 것은 오늘날에는 아주 당연한 이치인 열역학 제 1법칙을 따른 것입니다.

“에너지는 형태가 변할 수 있을 뿐 새로 만들어지거나 없어질 수 없다.”

열역학 제 1법칙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법칙을 발견한 것은 영국의 물리학자 줄(James Joule: 1818~1889)입니다. 그는 1J의 역학적 에너지가 0.24cal의 열에너지로 전환된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1cal=4.2J) 이를 통해 에너지는 일이나 열로 그 형태가 바뀔 뿐 생성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에너지 보존 법칙이 나오게 됩니다. 훗날 아인슈타인이 특수 상대성 이론을 통해 질량과 에너지의 관계를 알아낸 뒤에 에너지-질량 보존법칙이 됩니다.(이 분은 안 끼는 곳이 없음 -_-)

[줄과 그의 실험장치]

에너지는 생성되지 않으니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말은 당연히 그짓말입니다. 또한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는 체온을 유지하며 열로 전환되고, 각종 활동을 하며 일로 전환됩니다.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열을 내고, 더 많은 일을 하면 에너지는 체내에 쌓이지 않고, 이미 체내에 쌓인 에너지도 소비됩니다. 그러니 적게 먹고 많이 활동하면 살은 당연히 빠지는 것이죠. 그러니깐 배고플 때 치킨을 먹지 말고 물을 마시면 살이 빠지는 겁니다.

[그러니깐 그만 먹으라고...]



섭취 에너지의 계산

식품의 에너지 함량은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에 근거를 두어 산출합니다. 이들이 체내에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탄수화물 : 그램당 4kcal(17kJ)
단백질 : 그램당 4kcal(17kJ)
지방 : 그램당 9kcal(38kJ)

알코올 : 그램당 7kcal(29kJ)

위의 값들을 이용하여 각기 다른 식품들의 평균량에 대한 대략적인 에너지 값을 구하게 됩니다.

250g 탈지유 : 90kcal
250g 전지유 : 150kcal
250g 맥주 100kcal
1인분의 채소 : 25kcal
1인분의 과일 : 60kcal
1인분의 빵 또는 녹말채소 : 80kcal
1인분(150g)의 살코기 : 275kcal
1인분(150g)의 저지방 고기 : 375kcal
1인분(150g)의 고지방 고기 : 500kcal
5g의 기름 : 45kcal
5g의 설탕 : 20kcal

에너지 보존 법칙은 여전히 성립하니 (합친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줬으면 좋겠는데...) 한 끼에 샐러드와 빵 1인분에 300g의 스테이크와 맥주 한잔(250g)까지 곁들이면 섭취한 칼로리는 25+80+1000+100=1250kcal 입니다

어... 그런데 1250kcal를 섭취했다면 많이 먹은 걸까요? 적게 먹은 걸까요?

[이게 1250kcal, 솔직히 이것도 적게 쳐준 겁니다...]




소비 에너지의 계산

에너지 소모는 편의상 두 범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에 의한 소모와 근육운동에 의한 소모입니다.


1. 신진대사 에너지 (또는 기초대사량)

이 에너지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체의 에너지 소모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신진대사에 의한 에너지 소모는 성별, 체중, 신장, 체형, 연령 등에 의하여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비율은 일반적인 체형의 젊은 성인의 경우 하루에 체중 킬로그램당 약 100kJ(=24kcal)입니다. 체중이 55kg인 20세 여성의 하루 신진대사 소모량은 55*24=1320kcal 입니다. 같은 무게의 남자는 여자보다 15% 정도 더 소모한다고 합니다. 제가 20살이라고 가정하고 계산한다면 90*24*1.15=2484kcal이 됩니다. 저는 나이가 좀 더 먹었으니 대략 90% 효율이라 가정한다면 하루에 2236kcal를 신진대사로 소비합니다.
(물론 이것은 매우 대략적인 계산입니다.)


2. 근육 운동 (또는 활동대사량)

글을 쓰고, 산보하고, 똥을 싸고, 심지어 밥을 먹고 소화시키는 일에도 우리의 근육은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의 운동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근육 운동의 에너지 소비는 신진대사 에너지의 50~100%에 해당하며 그 정도는 생활 방식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만약에 위의 여학생이 걷기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한다면 근육 운동에 의해 소모되는 에너지는 0.5*1320=660kcal입니다. 저의 경우도 비슷하니 0.5*2236=1118kcal가 됩니다. 따라서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는 신진대사 에너지와 근육 운동을 합하여, 여학생의 경우 1980kcal, 저의 경우 3354kcal가 됩니다. 여기에 생체 조직의 생성이나 분비액(이상한 거 생각하지 않습니다.) 등을 유지하는 데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고려하면(대략 200kcal) 여학생은 2100kcal, 저는 3500kcal 정도를 소비합니다. 따라서 이보다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찔 것이고, 적게 섭취하면 살은 빠질 것입니다. 하루에 세끼를 먹는다 치면 저는 한 끼에 1167kcal를 섭취해야만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딱 위 사진의 스테이크를 세 끼 내내 먹어야 하는 군요. 예로 든 여학생은 매 끼니 저렇게 먹으면 잉여 열량이 차곡차곡 몸에 쌓일 것이고, 저와 같은 체중이 되어서야 평형, 즉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안정된 체중을 이룰 겁니다.

물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는 매우 대략적인 계산입니다. 더불어 요즘에는 어플이나 웹을 통해 이러한 계산을 해주는 기초대사량 계산기가 있으니 자신의 소비칼로리가 궁금하다면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img.enuri.gscdn.com/html/health_guide/Health_1.html

[저는 소비칼로리가 이보다 적을 겁니다. 근육이 없고 지방만 많으니깐...]




그럼 살은 얼마나 빠지는 거지?

우리가 초과 섭취하는 에너지, 즉 잉여칼로리는 그 식품의 탄수화물, 단백질, 또는 지방질에 상관없이 지방으로 바뀌어 몸 속에 축적됩니다. 왜냐면 지방이 질량당 칼로리도 높고, 보존하기 위해 소비하는 칼로리도 적은데다, 이를 다시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도 적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저장형태입니다. 당신의 뱃살은 이렇게 지금도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지방 조직은 약 85%의 지방과 15%의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1kg의 지방 조직이 체내에서 전환되는 에너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0.85*1000*9=7650kcal

이것은 지방 조직 1kg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 7650kcal의 에너지를 초과 소비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네. 저는 뱃살 1kg을 빼려면 2일을 쫄쫄 굶어야 합니다. 심지어 일상적인 활동을 계속 수행하면서 말이죠. 그렇다면 운동을 해서 빼는 것은 어떨까요? 조깅(어플은 가벼운 조깅이라 하지만 시속 8km가 가벼운 조깅이라니...) 한 시간을 하면 제 체중이라면 600kcal 정도 소비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다이나믹한 조깅 한 시간에 고작 600kcal... 제가 뱃살 1kg을 빼려면 무려 12시간을 뛰어야 합니다... 제 키의 표준 체중이 되려면 무려 318시간을 뛰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게다가 굶거나 운동을 한다고 100% 지방만 빠지는 법도 없죠. 지방이 빠지는 만큼 근육도 빠집니다. 더구나 식후 2시간 이내에 하는 운동은 섭취한 탄수화물을 먼저 소비합니다. 결국 이런저런 요소들을 생각하면 7650+@kcal를 소비해야면 지방 1kg이 빠진다고 해야겠죠. 1kg을 빼겠다고 운동을 빡시게 한다거나 무조건 굶는다고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하루종일 쫄쫄 굶어봤자 –3500kcal이고 5시간 달리기를 해봤자 –3000kcal입니다.



하... 그냥 살 안 뺄란다.

그래서 트레이너들이 기초대사량, 기초대사량 하나 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가장 높은 비율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기초대사량이고, 이를 소비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살을 빼는 것이죠. 하지만 이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해야 합니다. 또한 근육을 늘리려면 잘 먹어줘야 하고, 잘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찝니다. 그러니 그냥 돼지에서 근육돼지가 될 뿐 여전히 돼지입니다. 설령 우락부락한 근육돼지가 되어서 ‘이제 기초대사량이 늘었으니, 살이 빠지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운동을 멈추면 근육량도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살은 조금 빠질지언정 근육돼지에서 그냥 돼지로 돌아올 뿐입니다...

그러니 결국 강도 높은 운동과 함께,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으로 근육은 키워주면서 칼로리 섭취는 줄여야 합니다. 허영만 화백은 『식객』에서 이렇게 훈련하는 보디빌더들을 도시의 수도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식욕을 절제하고,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하여 완벽한 몸매를 만드는 것이죠. 네... 수도승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차라리 성욕을 참으면 참았지 식욕은... 치킨은 어쩐단 말입니까... 연예인처럼 살 빼면 입금되는 직업이라면 개인 트레이너 붙이고 24시간 매진하며 단기간에 살 빼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일을 해야 하고, 트레이너도 없이 스스로 욕망과 싸워야 하죠. 그러니 살을 빼겠다는 각오는 포기하는 것이 옳습니다. 다만 건강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절식한다면 언젠가는... 한 몇 년 걸려서 언젠가는 좋은 체형을 가질 수도 있겠죠.

단순히 섭취와 소비로 계산했지만, 실제 살이 빠지는 과정은 이 보다 복잡합니다. 올바른 방법과 타이밍을 모른다면 열심히 노력해도 헛수고가 되거나 심지어 몸을 망치기도 하죠. 그렇기에 말머리를 뻘글이라 넣었습니다. 이글은 열역학으로 바라본 다이어터의 푸념같은 겁니다.

열역학 제1법칙은 다이어터들에게는 저주이자 희망입니다. 쳐먹을 때는 몰랐는데 그걸 빼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들어간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으니 우리는 그 고난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유일한 희망이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소비칼로리가 섭취칼로리 보다 많으면 0.1g이 빠지더라도 살은 빠지니까요. 교수님은 더하기 빼기처럼 쉬운 거라고 하셨지만, 그 과정이 쉽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살을 빼기 위해 오늘도 현미밥을 먹고, 먹은 음식을 체크하고, 운동을 합니다. 이 노력이 지금 당장은 빛을 못 보겠지만 –1이라도 100일이 쌓이면 –100이 될 테니까요. 
그런데 나는 –191250kcal를 해야 하잖아? 
나는 아마 안될 거야...

※ 이 글은 Chemistry Principles and Reactions 5th edition 한글판 교재에 쓰인 글 「인체의 에너지 균형」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12/19 03:5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최근들어 5일 평균 4000칼로리씩 섭취한 저에게는 굉장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칼로리 카운터를 이용해서 꾸준히 기록하면서 4000씩 섭취하는 저같은 사람은 뭘까요 하아 ㅠ
마스터충달
14/12/19 03:56
수정 아이콘
아침은 상쾌하게 치킨
점심은 든든하게 치킨
저녁은 마무리로 치킨
입니까? 크크크
14/12/19 04:03
수정 아이콘
아침에는 한줌견과 찰밥
점심에는 호떡, 초코파이
저녁에는 국수 만두 소고기초밥
간식으로 삼각김밥 김밥 크림치즈빵 안성탕면 바나나우유
총 4152칼로리
그렇게 간단하게 먹지 않았습니다. 근데 치킨만 먹는게 더 나았을거같네요. ㅠㅠ
마스터충달
14/12/19 04:07
수정 아이콘
이거 너무 억울하잖아요 ㅠ,ㅠ
호떡, 초코파이 그리고 간식이 문제네요;;
저도 요즘 밤에 배고파서 고생입니다. 하다못해 귤이라도 하나씩 간식으로 까먹는데 하아... 이거 못 끊겠어요.
그나마 귤로 바뀌어서 다행이지 전에는 막 과자도 먹고 그랬거든요 ㅠ,ㅠ
14/12/19 04:37
수정 아이콘
행복한 5일이었습니다 ㅠㅠ
소독용 에탄올
14/12/19 04:07
수정 아이콘
저 계산기는 이상하네요...
아주가벼운활동으로 4300, 가벼운활동으로 5300을 쓴다고 주장합니다.
(그럴리가 없...)
가벼운 활동을 하며 하루 1시간 느리게 걷는데 8000<나 소모하고 있다면 제가 하루에 그정도 먹고있단 말인데 ㅡㅡ;

아마 표준체중 부근에 가깝게 있으신 분들은 정확하게 나오고, 많이 벗어나면 부정확도가 올라가는 물건이 아닌가 합니다 ㅠㅠ
마스터충달
14/12/19 04:13
수정 아이콘
직접 계산해 보셔도 됩니다.
본문의 식대로 하면
여성 : 자신의 체중 X 1.0 X 24 = 기초대사량
​남성 : 자신의 체중 X 1.5 X 24 = 기초대사량

인터넷에는
여성 : 자신의 체중 X 0.9 X 24 = 기초대사량
​남성 : 자신의 체중 X 1.0 X 24 = 기초대사량
이렇다고 합니다.

여기에 활동대사량이 기초대사량의 50% 정도 된다고 치면(사무직이신 경우)
기초대사량에 X 1.5를 해주시고 여기에 200정도 더하면 하루 소비칼로리가 나옵니다.
남성 : 자신의 체중 X 1.0(혹은 X1.5) X 24 X 1.5 + 200 = 하루 소비칼로리
여성 : 자신의 체중 X 0.9(혹은 X1.0) X 24 X 1.5 + 200 = 하루 소비칼로리
가 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2/19 04:23
수정 아이콘
체지방비율이 크게 높을테니 후자로 계산해서 연령감안 삭감(85%)해주면 좀 인간적인 숫자가(4000남짓...) 나오네요.
1200kcal씩 세끼를 먹어도 하루에 400kcal 넘게 덜어낼 수 있어서 희망(응?)을 가지고 노력해 보야야 겠습니다.
카푸치노
14/12/19 05:32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 시간에 저 스테이크 참 맛있어보이네요(...)

근데 적어주신 소비 칼로리가 좀 높네요..
활동대사량.. 하루종일 앉아있는 직업이면 50%보다 한참 낮게 나와요..ㅠㅠㅠㅠ
하루종일 앉아서 사무직 일을 한다고 할때 활동지수가 1.5 정도 나오긴하는데.. 저희는 잠을 자는 시간이 있더라구요...
마스터충달
14/12/19 05:35
수정 아이콘
저도 웹에서 여러 계산기 돌려봤는데, 출처에서 제안하는 계산법보다 확실히 적더라구요.
그래서 웹이나 어플 계산기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아무래도 의사나 영양학 전공자가 아니라 화공학 전공자가 쓴 글이라... 그런 쪽으로는 정말 대충 계산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서양인과 동양인 차이일 수도 있구요.
카푸치노
14/12/19 05: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출처에서 제안한 계산법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ㅠㅠ)
마스터충달
14/12/19 05:55
수정 아이콘
자기위안용입니다 크크크
14/12/19 06: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 첨언드리자면 음식물에 대한 소화/흡수율까지 고려해야되겠지요. 1000Kcal을 먹는다고 모두 우리몸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마스터충달
14/12/19 08:28
수정 아이콘
일단, 위에 적힌 영양소들의 그램당 칼로리가 연소열과 다른 인간의 흡수칼로리를 계산한 것이니 이상적인 상태의 열효율은 적용한 셈일겁니다. 그러니깐 똥만드는 과정은 적용한 셈이죠.

문제는 사람마다 혹은 질병에 따라 말씀하신대로 소화/흡수율이 다를텐데,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 범용적으로 고려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의학의 영역이라 제가 뭘 모르기도 하구요 크크
14/12/19 10:35
수정 아이콘
밑에 레지엔님이 정확히 설명해 주셨네요. 맨날 많이 먹어도 살안찌는 사람은 자연선택에 위배되는 존재입니다? 크하핳
레지엔
14/12/19 07:51
수정 아이콘
열역학 법칙 자체야 성립하지만 세포레벨에서도 저 계산 그대로가 먹지를 않죠. 더군다나 최근 비만 관련 연구가 대사 조절로 선회한 상황이고(최근이라 하기도 뭐하고-_-;), 정말로 소비 칼로리를 섭취 칼로리보다 높일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이 굉장해서... 뭐 일반인에게 칼로리 계산 공식은 그냥 그대로 계산해서 하라고 권하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 계산 그대로가 맞아떨어지지를 않습니다. 특히 섭취 칼로리와 소비 칼로리의 변화가 대사량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고, 저 계산대로라면 거의 절대다수의 사람들은(정규분포에서 일정 범위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 동일 칼로리 섭취시 동일한 체중 증가를 보여야하는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특히 체중 문제는 1-2kg의 차이는 저런 계산에서는 사실 오차값으로 날려버릴 정도인데(막말로 한 끼 굶고 수분 제한만 해도 저 정도는 빠지기 때문에...) 실제로 체중 문제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름다움'은 저 정도 양으로도 관찰값이 변하니까요. 이래저래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스터충달
14/12/19 08:32
수정 아이콘
어... 그러면 사람마다 편차도 크고,
개인만 따져도 대사량 변화때문에 잉여칼로리 계산이 무의미 하다는 건가요?
그..그럼 뭘 믿고 살이 빠진다고 절식 하고 운동하나요 ㅜㅜ?
레지엔
14/12/19 09:13
수정 아이콘
무의미하다까진 아니고... 경향성은 꽤 높게 있긴 한데 엄밀하게 세팅해서 강제하는게 큰 근거도 없고 고통을 가중시키기 쉽다는 거지요. 특히 체중감량 프로그램에서 저 전제만을 근거로 강도높은 수행을 하는 경우, 건강의 위해성이 오히려 살을 빼지 않는 것보다 높을 수도 있다는게 문제가 됩니다. 도덕적 비난하고도 연관된 얘기고... 뭐 어차피 일반인 수준에서는 할 수 있는 것도 아는 것도 저것뿐이니 저거라도 해야죠(..)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칼로리 계산공식은 고전물리학과 같은 개념인데 이보다도 더 실물 세계에 안 맞는 생물학적 한계(..)를 가진 놈입니다.
마스터충달
14/12/19 09:1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니가 용을 써봤자 잘 빠질지 아닐지 확실치는 않지만 너가 할 수 있는건 이거 밖에 없으니깐 이거 라도 해라' 로군요.

이거 취업하고도 약간 비슷한 것 같은데요.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스펙부터 쌓고 봐라.......
레지엔
14/12/19 09:17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그쪽 비유가 훨씬 정확하겠습니다(..)
켈로그김
14/12/19 09:00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저를 연구자료로 사용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릴 때 장 절제를 2차례 했고, 음식을 거의 씹지 않고 마셔버리는 식습관이 아마 영향이 있을 듯 한데..
칼로리 계산공식을 인간이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지요 -_-;
14/12/19 08:16
수정 아이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진지함과 지식 반 스푼을 섞어 맛깔나게 풀어내면서 결론은 안될거야 하는 글. 너무 좋아합니다.

요새 이런 인재 분들이 몇분 눈에 띄던데 사랑합니다.
14/12/19 08:4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다시 고퀄글이 많아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추천드렸어요

글 너무 재밌네요 하하
Darwin4078
14/12/19 09:18
수정 아이콘
이론적인 얘기는 위에서 많이들 하셔서...

현실적으로만 얘기하면 다이어트도 될놈될. 5년 이상 추적관찰해보면 원상복귀가 90% 이상.
다이어트에서도 성공한 다이어터들의 인생이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능..
구밀복검
14/12/19 09:19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몇 번 언급한 적 있는데, 체지방 감소와 근비대를 통한 기초대사량 증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근비대를 시킨다고 해도 실제로 증가하는 기초대사량은 얼마 안 되거든요. 동일 체중 내에서 근육 비율 아무리 올려봐야 50kcal 정도에 불과한 게 현실...우유 반 잔을 마시느냐 안 마시느냐 차이 정도 밖에 안 되죠.
사실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최고의 방법은 그냥 체중을 늘리는 겁니다. -0-; 그러니 감량을 하면서 기초대사량을 늘린다는 것은 판타지적이라고 봐야..
마스터충달
14/12/19 09:22
수정 아이콘
근육괴물을 만들어도 기초대사량은 별 의미가 없군요.

그럼 살빼는 건 결국 굶는 게 정답이라는 말이;;;;;
구밀복검
14/12/19 09:27
수정 아이콘
다만 근비대가 되면 활동대샤랑이 증가하긴 하죠. 똑같은 액션을 해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즉, '동일 체중이라고 가정할 때에 근육을 길러 놓으면 지방을 감소시키기에 유리하다'는 맞습니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운동도 하고 평상시 움직임도 웬만큼 될 때의 이야기고, 그저 근육만 길러놓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어도 근육이 마구마구 칼로리를 잡아먹어주진 않는다는 것이죠. 엔진이 더 크면 기름을 더 많이 먹긴 하지만, 시동을 꺼놓았는데 기름이 소모될 리가..
마스터충달
14/12/19 09:30
수정 아이콘
이건 뭐 포기하기도, 포기 안 하기도 애매한게 -_-;;;;;;;;;;

어쨌든 일단 근육은 키워 놓고 봐야겠군요.

ㅠ,ㅠ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시네요.
사람들한테 "나 살 안뺄란다" 하려다가 이 댓글 봤습니다.
휴잭맨
14/12/19 19:47
수정 아이콘
알고계시겠지만 근육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상처난 근섬유 회복시 소모되는 칼로리가 상당히 크지요. 그래서요즘 너도나도 웨이트웨이트 하는것이구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14/12/19 10:12
수정 아이콘
운동이나 다이어트가 아니라도 삼세끼 평범하게 먹고 간식만 끊어도 체중은 빠지더군요.
제 경우에는 20킬로 정도 빠지더군요.
마스터충달
14/12/19 10:28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ㅠ,ㅠ
차우차우
14/12/19 10:14
수정 아이콘
생물학도이지만 단순히, 저는 매 끼니 외에 저녁먹고나서 아무것도 안먹으면 살빠지더라구요
최근 먹는것보다 덜 먹으니 무조건 자기전에 배고픈데, 내일 아침 정말 맛있게 먹을 생각하며 자는 그 느낌도 꽤나 괜찮습디다

글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14/12/19 10:38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과 먹거리 웰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Fed up 이라는 다큐 영화를 꼭 보시길 권합니다. 왜 미국인들이 죄다 뚱뚱해졌는지에 대해 다룬 다큐인데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단순 칼로리 계산보다는 대사 조절에 대한 이해가 훨씬 중요하더군요.

댓글 조금 보충합니다.

영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60~70년대부터 음식 산업을 지배하는 거대 자본들이 '지방'을 비만의 원인으로 규정하고 '건강에 좋은' 저지방/무지방 식품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근데 지방이 빠지면 맛이 없으니 그 빈자리에 설탕을 잔뜩 넣어서 맛을 보충한거죠. 그리고 설탕은 혈액에 바로 흡수되서 대사 장애 (인슐린 등 복잡한 요소들이 작용) 를 일으키고 끊임없이 공복감을 느끼게 하고 현대인들을 음식의 노예로 만들어 버립니다. 영화에서는 인위적으로 첨가된 설탕(added sugar) 이 들어간 모든 식품들 (과일 쥬스도 포함) 이 심지어 담배보다도 건강에 해롭다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고 그동안 입에 달고 살았던 콜라와 맥주를 끊고 저염식으로 운동없이 그닥 무리하지 않는 다이어트를 했는데 실제로 효과를 봤습니다. 그전까지는 콜라와 맥주 칼로리까지 다 계산하면서 다이어트 하다가 결국 무너지고 요요로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이 다큐를 보고 3개월 정도에 걸쳐서 7kg 정도 감량했어요.

암튼 Fed Up 한번씩들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14/12/19 10:51
수정 아이콘
+10 / -10 / +10 을 해본 회원입니다.
제 경험에서 이야기 하자면 근육량을 늘리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한다는 이야기는 의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심리학적인 부분이 강해 보입니다.

몸무게가 줄어들고 근육이 잘 돌아가면, 일상 생활에서 훨씬~ 적은 의지력으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물을 사올때도 -10 kg 였을때는 그냥 손에 들고 왔는데, +10 일때는 꼭 차를 가지고 가게 되더군요.

감량도 LOL처럼 스노우볼이;;;;
전립선
14/12/19 13:20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근육량이 높은 사람들은 그냥 운동을 많이 하기 마련이니까요.
휴잭맨
14/12/19 19:55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는 호르몬과의 싸움인듯합니다 ㅠㅠ.
몸에서 주는 배고픔의 신호를 과감하게 무시해야되죠. 똑똑한운동과 섭취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0년간 73 -102 - 76 - 110 - 82 -99

현재는 운동4달째 21키로감량했네요.
식품업계로 이직하면서 주위에 다이어트의 적이 너무많아졌습니다.

지만여름에는 2주만에 13키로가 불어나는 기적이...
살이잘찌는 스타일은 업보라생각하고 평생관리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충달님 항상 정성어린 글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4/12/19 20:15
수정 아이콘
으어 진정한 고무줄이시군요;;
전 줄어든적이 아예 없어서 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7455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699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848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773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9038 3
101333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2) [6] Kaestro1169 24/04/23 1169 1
101332 국민연금 더무서운이야기 [93] 오사십오5104 24/04/23 5104 1
101331 기독교 난제) 구원을 위해서 꼭 모든 진리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68] 푸른잔향2383 24/04/23 2383 8
101330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선거와 임직 [26] SAS Tony Parker 1812 24/04/23 1812 2
101329 예정론이냐 자유의지냐 [57] 회개한가인2448 24/04/23 2448 1
101328 인기 없는 정책 - 의료 개혁의 대안 [128] 여왕의심복4903 24/04/23 4903 42
101327 20개월 아기와 걸어서(?!!) 교토 여행기 [26] 카즈하1918 24/04/23 1918 5
101326 (메탈/락) 노래 커버해봤습니다! [4] Neuromancer639 24/04/23 639 2
101325 롯데백화점 마산점, 현대백화점 부산점 영업 종료 [36] Leeka4961 24/04/23 4961 0
101324 미 영주권을 포기하려는 사람의 푸념 [44] 잠봉뷔르7319 24/04/23 7319 90
101323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14] Kaestro3448 24/04/22 3448 8
101321 [서브컬쳐] 원시 봇치 vs 근대 걸밴크 vs 현대 케이온을 비교해보자 [8] 환상회랑2683 24/04/22 2683 5
101320 이스라엘의 시시한 공격의 실체? [19] 총알이모자라27054 24/04/22 7054 3
101319 작년 이맘때 터진 임창정이 연루된 주가조작사건을 다시 보다가 이런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21] 보리야밥먹자10714 24/04/22 10714 0
101318 돈 쓰기 너무 힘듭니다. [67] 지그제프10595 24/04/22 10595 23
101317 (스포)천국대마경 애니 다 봤습니다. 애니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이후 최고작 아닌가 싶네요. [25] 그때가언제라도5035 24/04/21 5035 0
101316 셀프 랜케이블 포설 힘드네요 [34] 탄야6072 24/04/21 6072 16
101315 美하원,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130조원 지원안 극적 처리 [79] 베라히9984 24/04/21 998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