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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9 22:16:49
Name Love&Hate
Subject 삼국지 뒷이야기 - 전진하는 전진
원래 선비족이야기 하면서 남북조시대의 북제나 북주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5호16국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진도가 잘 나가지가 않아서 삼국지 뒤로 부터 5호 16국 이야기를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삼국지 다음이야기라는 책이 있기에, 제목을 패러디 해서 뒷이야기로 5호 16국 이야기를 간단하게 써볼게요. 간단하게 쓴다해도 얼마나 간단해질지 의문이지만요. 읽기전에 먼저 앞에 쓴거 보시는게 낫습니다. 그나마 1편이 삼국지와 접점이 많고, 후삼국지가 비록 허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몇몇 부분은 비슷하게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잘 알려진 부분이고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걸 간단하고 재미있으면서 전체를 아우르게 쓰기가 어렵네요. 뭔가 다 짚고 넘어가면, 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복잡해지고 딱딱해지고 정신없어지면서 재미가 없고, 그렇다고 빼고 가자니 전체가 한눈에 안들어오고 말이죠. 고우영 화백의 고민에 절실히 공감갑니다. 1편보다 재미있게 읽으시기 어려워지실겁니다. 아마 점점 어려워지겠죠. 저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https://pgr21.com/?b=8&n=53942 1편 서진의 멸망과 두개의 태양
https://pgr21.com/?b=8&n=53997 2편 천하인과 폭군



지도 놓고 가겠습니다. 지역명칭이 잘 모르겠을때는 이 지도를 참고해서 보면서 읽으셔야 이해에 도움이 될겁니다. 관중이니 막북이니 화북이니 강남이니 하는 지리 명칭은 우리나라로 치면 영남 호남 이런 명칭인데 이게 어딘지 모르겠다는 분은 2편을 읽으시면 나옵니다. 2편을 참조해주세요.



우리에게 익숙한 코에이 지도와



그걸 실제 지도 위에 표기한 지도 입니다. 주의 기준은 삼국시대 그러니깐 후한말 입니다. 서진의 주 체계는 거의 비슷하나 아주 조금 다릅니다.  준비되셨으면 출발하겠습니다.




0. 지난 줄거리

서진이 팔왕의 난으로 어지러운 상황에 흉노족 유연은 한을 세우고 화북을 유린합니다. 이걸 영가의 난이라 부르고요. 서량에는 후일 전량이 되는 독립세력이 서촉에는 이웅이 성나라를 세워 차지 합니다. 서진은 멸망하고 한나라가 화북을 차지했으나 한나라 내부는 유요, 석륵등이 지방군벌화 된 상태였죠. 전 황제의 장인이던 근준이 한나라를 찬탈하자, 독립세력인 유요와 석륵이 근준을 토벌하고 각각 나라를 세웠는데 둘다 조나라라서 유요의 나라를 전조로 석륵의 나라를 후조라고 부릅니다. 전조와 후조는 천하를 놓고 한판 붙었고, 후조가 승리하면서 전조가 멸망하고 화북지방은 대부분 석륵의 손에 들어오게 됩니다.

석륵은 천하를 거의 얻을뻔했지만, 후계자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카였던 석호가 석륵 사후 석륵일족을 멸망시키고 엄청난 잔인한 통치를 시작했죠. 선비족 모용부는 요동근처에서 독립해서 전연을 세웠고, 동진은 환온을 보내 성한을 멸망시킵니다. 석호의 사후, 석호의 양자였던 석민이 후조를 찬탈해 염위를 세우고, 염위는 갈족 20만명을 대학살해서 갈족의 힘을 빼놓습니다. 후조는 결국 염위에게 멸망당하고, 염위는 곧이어 선비족의 전연에게 멸망당합니다. 저족은 관중지방에 돌아가서 전진을 세우고, 강족은 동진에 의탁합니다. 강족은 동진의 북부군과 북벌에 여러차례 함께하지만, 결국 동진의 북부군의 북벌은 실패합니다. 이제 동진은 환온의 서부군을 보내 다시 북벌을 시도하려는 참입니다.






1. 환온의 북벌

잠시 환온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동진의 결전병기 환온, 서부군의 군단장 환온은 촉한정통론의 시발점입니다. 이 당시 환온의 위세가 등등해서, 견제하기 위해 은호를 중용했지만, 북부군의 북벌실패로 은호가 실각하자 더 이상 환온의 장애물은 없었습니다. 이 시대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언제 황위를 찬탈한다해도 이상하지 않았고, 환온 역시 찬탈할 마음을 품고 있었죠. 환온은 똑똑함과 용병에 능함은 제갈량과 같았지만, 용병의 방식이나 성격 야심은 제갈량과 정 반대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것이 촉한 정통론입니다. 동진의 신하 습착치는 후한의 시작인 광무제부터 서진의 마지막 민제까지의 역사를 엮어서 한진춘추를 저술합니다. 이 책의 저술목적은, 후한을 찬탈한 조위, 조위를 찬탈한 서진 이라는 계보는 다시 동진을 찬탈하는 환온이 될수 있으니깐, 새로운 계보를 만든것이죠. 한이 정통하고, 조위는 그것을 찬탈한것뿐이며 정통왕조는 아니고, 사마씨는 그런 조위를 응징하고 한(촉한)과 싸워 이김으로서 정통성을 확보한것이다. 한마디로 그저 선양받는다고 정통성이 생기는게 아니다를 주장하며 새로운 계보를 세워 환온을 견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책 이름도 한(漢)위(魏)진(晉)춘추가 아니라 한(漢)진(晉) 춘추입니다. 한나라와 진나라가 정통왕조 계보라는 이야기죠. 또한 환온은 지난 2편에 나왔지만 죽마고우라는 고사의 주인공이죠. 다만 뜻은 '어릴때 죽마타고 놀던 친구시절에도 은호는 내가 타다 버린 죽마 타고 놀았다. 지금도 나한테 상대가 안되는 것은 당연한일' 라는 디스의 뜻이었죠.





354년 즈음의 형세


354년 화북의 혼란기였음에도 북벌을 제지했던 이유는 환온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지만,  더이상 환온의 북벌을 제지할 명분이 없어진 동진은 환온의 북벌을 허락합니다. 환온은 관중지방에 새로 생긴 부건의 전진을 타겟으로 삼고 관중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환온은 동진의 양주자사(梁州, 서량의 양주 凉州 강남의 양주楊州 가 아닌 서진때 한중지방에 새로 설치된 주) 사마훈과 함께 북벌에 나섭니다. 이때 나오는게 그 유명한 위연의 자오곡계책입니다. 사마훈이 본인이 책좀 읽었다고, 환온에게 본인은 삼국시대때 위연이 말한 자오곡을 통해 장안 서쪽을 괴롭힐테니 본대는 형주를 통해 장안으로 전진하라고 말합니다. 환온은 허락하죠. 사마훈에게 장안의 서쪽을 공략하도록 하고, 자신은 본군을 이끌고 무관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전량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전량까지 관서지방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전진의 부건은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전연에게 구원군을 요청했으나, 만족스러운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장안 서쪽은 사마훈이 괴롭히고 있었으며, 환온의 본대는 서서히 북상중이었습니다.  전진은 환온의 본대와 상대하는 한편  청야작전을 펼쳐서 관중의 지방에서 더이상 보급을 얻지 못하도록게 합니다. 환온의 약점이 이 보급이었습니다. 원래 확실한 보급이랑 거리가 좀 먼 사람입니다. 성한 공략할때도 3일치 군량빼고 다 버려서 승리했던 사람이구요. 전진은 남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5만명의 군대가 패배했으며 패배를 거듭하다가 장안 바로 동쪽 파상까지 밀려났습니다. 환온 역시 승리했음에도 본대는 피해를 입었고 장안 동쪽의 파상에서 파수를 앞에두고 군대를 머물고 있었습니다. 파수는 황하의 한 지류로 장안 8수중에 하나이고, 장안에서 타지로 부임하는 관리를 배웅하는 곳인 파교가 놓여있었을 정도로 건너면 바로 장안입니다. 사실상 장안의 경계라고 봐야죠.





전진을 괴롭히는 3방향 군사



이 당시의 주(州) 지도. 양주가 세개 입니다. 옹주 밑의 양주가 사마훈이 양주자사로 있던 양주(梁州)




이때 환온에게 따라 한 젊은이가 찾아옵니다. 남루하고 누더기를 걸친 젊은이가 환온에게 이런저런 전쟁에 대한 조언을 해주겠다고 찾아온거죠. 가려워서 옷을 벗어 이를 열심히 잡으면서 환온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모습이 주변사람에게는 웃겼지만, 그 젊은이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본인의 주장을 환온앞에서 덤덤하게 펼칠 뿐이었습니다. 환온은 그가 범상치 않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환온이 그에게 묻습니다. '천자의 명령으로 장안을 수복하려고 온 나에게 삼진(관중지방)의 호걸들이 호응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 젊은이는 대답합니다. '공이 멀리서 장안을 지척에 두고 있으나, 파수를 건너지 않고 있으니 당신의 마음을 알수가 없소. 그래서 오지 않는 것이오'







현재의 구글지도로 본 장안(서안, 시안)과 파수(파하) 정말 가깝습니다.





이미 청야작전으로 적지에서 보급이 어려워진 환온은 파수를 앞에 두고 고민중이었습니다. 파수를 건너면 장안을 필히 빠르게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고 실패하면 보급문제로 인해 뒤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파수를 건너지 않고 파수 앞에서 전진의 내부세력이나 다른 독립 세력들이 함께 호응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민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런 마음으로 있으니깐 호응하지 않는거란 일침을 젊은이가 해준거죠. 환온은 퇴각하기로 결정합니다. 어차피 환온은 동진이 장안을 얻고 안얻고가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환온은 북벌보다는 자신의 야망실현이 더 중요한 상황이죠. 파수 앞에서 한 3개월 더 기다려보다가 퇴각을 결정합니다. 퇴각하기에 앞서 동진에는 그 젊은이 같은 인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환온이 그 젊은이를 중용할 뜻을 내비치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젊은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스승에게 여쭈었는데, 스승은 '환온같은 애는 안됨'하고 칼같이 잘라주어 젊은이는 그 곳에 남습니다. 이 젊은이가 5호 16국 시대 최고 명장들중 하나인 왕맹입니다. 영웅과 영웅의 기이한 만남이었죠. 이때 왕맹이 환온을 따라갔다면, 5호 16국 시대가 어떻게 펼쳐졌을지.. 아 물론 '역만없'입니다.




환온은 돌아갔고, 전량과 연합해서 관서에서 노략질하면서 깔짝대던 사마훈은 환온의 퇴각 후 진창에서 부웅에게 정리됩니다. 전진은 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부웅은 전진의 기둥이었죠.










2. 전연의 팽창




모용외의 가계도




전연의 왕 모용준이 모용각을 보내 염민을 사로잡고 염위를 멸망시켰다는 이야기를 지난편에서 했습니다. 이 시대가 그렇듯 하나 멸명한다고 몽땅 복속되는건 아니고 여기저기 독립세력들이 잔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시기 지도를 보면 큰 땅덩어리가 몇개월 사이에 왔다갔다하는데, 그게 그 지역 최고 실권자가 항복했다가, 다시 다른쪽에 항복하고 뭐 이런 걸로 보시면 됩니다. 화북지역은 특히 그래요. 전연에 항복하면 전연의 영토로, 동진에 항복하면 동진의 영토로 표시되지만, 사실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세력들입니다. 이때도 크고 작은 군벌들이 화북에 포진해있었지만, 관동에서 가장 강자는 전연이었습니다. 전연이 연왕에 오를때 형식적으로나마 동진의 책봉을 받았었는데, 모용준은 352년 더이상의 책봉을 거부하고, 황제에 오릅니다. 몇년뒤 수도를 용성은 모용부에 있던 도시라 구석진 곳에 있어서 하북의 중심지인 업으로 옮깁니다.




다시보는 354년 즈음의 형세. 용성과 업의 위치를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이 당시 가장 큰 군벌은 병주의 장평과 청주의 단감이었습니다. 청주의 단감은 독립세력이지만 형식적으로는 동진에 항복한 상황이었는데요. 355년 모용준에게 황제는 무슨 황제냐고 비난하는 편지를 보내고 모용준은 전연의 명장 모용각을 즉시 파견해 단감을 지도에서 지워버립니다. 동진은 전연의 기세에 눌려 파견한 원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단감이 멸망하는 것을 지켜만 보게 되었구요. 병주의 장평은 연에 붙었다 동진에 붙었다 독립했다 난리도 아닌 상황이었고요.




모용준은 대대적으로 동진을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차근히 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360년 출정을 위한 열병식을 거행하고 나서 그만 모용준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래서 일단 남진은 미뤄지게 됩니다.




360년즈음 전연 전성기 시절 형세





3. 천하인의 등극




저족 포홍의 가계도



354년 전진의 부건은 환온의 북벌을 막고, 전량과 사마흔의 별동대도 처리하고 나서 관중지역의 군소세력들을 빠르게 정리시키기 시작합니다. 관서지방 옹의 교병을 토벌함을 마무리 하면서 관중을 평정했구요. 관중을 평정하고 난 뒤 부건은 피를 토하며 곡을 했습니다. 동생인 승상 부웅, 전진의 대들보였던 부웅이 관중을 토벌하는 마무리 단계에서 화살에 맞아 전사했기 때문입니다. 부웅의 작위는 17세의 어린 부견에게 이어집니다.




355년 부건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태자였던 부장은 환온의 북벌때 입은 부상으로 죽었고, 새로운 태자 부생이 즉위하였는데, 부생도 석호 빰치는 남자였습니다. 원래 한쪽눈이 불구였는데, 당시 저족에는 도참사상이 유행해서 포홍이 부홍으로 성까지 고칠 정도 였었고, 당시 도참사상중에 삼양오안(양세마리의 눈은 다섯개, 부홍 부건 부생 세명의 눈 개수를 합치면 다섯개입니다.)이라는 말이 유행해서 애꾸인 부생이 태자로 책봉되었었습니다. 부생은 성격이 보통은 아니었는데, 할아버지 부홍(원래 포홍이었던 그분)이 부생에게 넌 눈물도 한쪽으로만 흘리냐고 이야기 하자 즉시 칼로 불구인 눈을 찔러 핏물이 흐르게 했던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죠. 그런 부생이 왕이 됐으니 전진도 험난해졌습니다.




부생은 아첨하는 신하를 아첨한다고 사형에 집행하고, 그걸보고 너무하다고 직언한 신하가 있었으니 직언한다고 사형에 집행했습니다. 교서를 내려 '죽인것이 1천명에 불과한데 잔학하다고 하느냐 아직 사람들 어깨가 나란한걸 보니 아직은 드물지 않다.' 라고 말할정도였습니다. '나 천명밖에 안죽였어 어깨가 나란히 다니는걸 보니 아직 사람 많이 다니네.' 라는 이야기죠. 이런 상황에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부견은 반정을 도모합니다. 신하 여파루에게 앞서 이야기한 환온을 따라가지 않았던 그 젊은이(물론 부견보단 나이가 많습니다) 왕맹을 추천받았고, 그때부터 둘은 죽이 잘맞아서 마치 현덕과 공명같은 사이였다고 합니다. 부견은 반정을 일으켜 부생을 폐위 살해하고 357년 진의 지배자가 됩니다.





4. 유랑하는 강족

강족과 저족이 관중에 돌아가기전 한판붙어서 승리한 저족은 관중에 돌아가고 패배한 강족은 유랑하다가 동진까지 흘러들어갔었죠. 지금 강족은 요익중의 아들 요양의 인도하에 회수 이남에 주둔중이었습니다. 은호의 북부군을 부수고 우태에 주둔중이던 요양은 동진의 영역에 있으나 사실상 독립세력이었죠. 요양은 동진의 북부군이 별거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환온의 서부군은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잠잠히 지내고 있었지요.




잠잠하던 강족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옵니다. 354년 환온의 서부군이 북벌을 떠났을때였는데요. 요양은 즉시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전연의 모용부에게 사자를 보내 명목상으로 연에 복속해서 동진을 치려고 마음먹습니다. 수도 건강(건업)을 위협하지요. 다만 물길도 많고 건강이 공격하기 힘든 성이라, 부하들이 '여긴 좀 어렵지 않냐 땅도 별로다' 라고 했더니, 미련없이 바로 회군해서 허창으로 진격합니다. 허창을 점거하면서 다시 옛땅 관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근데 관중은 이미 저족들의 세상이었죠. 전진이라는 나라를 세웠고요.




게다가 환온이 북벌을 실패하고 회군한 뒤에 동진조정은 요양 토벌을 환온에게 명령합니다. 당시 요양은 허창에서 관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낙양, 낙양은 당시 독립세력 주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낙양을 포위중이었습니다. 환온이 들이닥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요양은 사신을 보내 환온에게 항복할테니 군사를 물려달라고 하지만, 환온은 항복할거면 직접와서 무릎꿇어야지 사신보내서 뭐하는 짓이냐고 일축합니다. 여러모로 사마의가 생각나는 환온입니다. 사마의와 공손연의 이야기도 비슷하죠. 환온은 요양을 크게 두들겨 패고, 가만히 있던 주성까지 복속시키며 낙양을 점령합니다. 요양은 병주로 도망갑니다. 당시 병주에는 독립세력인 장평이 있었죠. 이것이 환온의 2차 북벌입니다.




강족수장 요익중의 가계도 이게 끝은 아니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여기까지만



장평은 여포를 맞이한 유비나, 유비를 맞이한 유표처럼, 요양을 객장으로 활용해 수비를 하고자 합니다. 요양은 이곳에서 꿈에도 그리던 관중을 공략하려 합니다만, 전진은 이미 관중을 평정한 뒤였습니다. 부씨일족의 쌀같은 남자, 부황미에게 영혼까지 탈곡당해서 요양이 전사하고 요양의 동생 요장은 남은 강족 무리들을 잘 추스려서 전진에 항복합니다.  요장은 후일 빈번하게 또 나올겁니다. 이게 357년 부견의 반정 직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뒤에 나오듯 부견이 관대한 남자인데 요장은 부견의 관대만으로 이루어진 일은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5호 16국시대,  다른 이민족들은 다들 나라 하나씩은 세워보던데, 강족은 왜이리 불쌍할까요.




후조 석호시절의 민족 대이동




후조 멸망후의 강족과 저족의 이동




환온에게 털린 강족의 귀향






5, 환온의 3차북벌


다시보는 모용외의 가계도

360년 전연의 모용준이 죽은 다음 황위는 모용준의 11세의 어린 아들 모용위에게 돌아갔고, 실질적으로는 모용준의 동생 모용각이 전연의 태재(황족중에서 가장 실권있는 자에게 주는 직위) 가 되었는데 사실상의 최고 실권자가 되었습니다. 모용각은 군사적 재능도 뛰어나고 식견이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혹시 이쯤에서 다시한번 막장의 기운, 찬탈의 분위기를 읽으시는 분이 있을텐데, 찬탈이 트렌드이던 이 시대 몇안되는 의로운 남자이기도 했습니다. 모용각이 실권을 쥐고 있던 시대의 전연은 점점 팽창해 나갔습니다. 365년 급기야 앞서 환온이 점령했던 낙양을 모용각이 다시 점령합니다. 전연의 기세가 최고이던 시절이죠. 전연의 영화가 계속적이었다면 후일 모용세가가 무협지에 나올일은 없었을텐데,  367년 선비족의 명장이자 영웅이었던 모용각이 죽어버립니다. 황제는 아직 스무살도 안되었고 모용각의 숙부이제 황제 모용위의 작은할아버지였던 모용평이 태재에 올라 황제를 돕게 되는데, 모용평은 식견도 좁고 시기심도 많고 모용각과 그릇이 비교도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때 전진은 부견이 등극한뒤 각지의 크고 작은 반란을 진압하며 내실을 다지던 때였습니다. 신하들이 전진을 공략하자던 제안에 모용평은 '우리의 재주가 모용각에 비할 바가 못되는데 관문을 닫아걸고 경계를 보존할 일이다.' 라고 이야기하며 찬스를 놓칩니다. 부견과 왕맹은 전진의 내실을 충분히 다졌고, 환온이 세번째 북벌을 개시하던 369년, 다시 천하의 행방을 놓고 세나라가 자웅을 겨루게 됩니다.





세번째 북벌에서 환온이 세운 작전은, 이제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역시.., 보급은 대충 거기서 하고, '최대한 빠르게 진격해서 수도를 무너뜨린다'였습니다. 이것은 환온의 주특기 였고, 성한은 그렇게 점령했고 1차 북벌도 보급으로 인해 실패했지만 어느정도 위력행사는 보여줬었지요. 3차 북벌에서 다시 주특기를 보여서 빠른 행군으로 회수를 건너고 황하를 건너 연의 수도였던 업의 근처에 있던 방두까지 진격하게 됩니다. 방두는 석호가 저족을 수도 인근으로 옮겼던 바로 그 땅입니다. 업에서 매우 가까웠죠.





네 이놈 모용수!!





이번에는 전연의 위기였습니다. 이때 정권의 실권을 잡고 있던 모용평에게 모용각의 동생 모용수가 아뢰서, 본인에게 군사를 주어 환온을 맞서게 해달라고 해서, 모용평은  군사를 탈탈 털어모아서 5만을 모용수에게 주어 환온을 맞서게 합니다. 또한 모용평은 전진에게 사자를 보내 '사주의 호뢰관 서쪽을 전부 드리겠습니다.' 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원군을 요청합니다. 전진의 신하들은 환온의 1차 북벌때 전연이 구원요청을 묵살했으니 이번엔 우리가 묵살할 차례라고 했으나, 왕맹만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왕맹의 생각은 모용평이야 어차피 환온의 적수가 안되니깐, 환온에게 모용평이 지게 된다면 환온을 이기기가 더 어렵다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일단 연과 합쳐서 환온을 물리치고 나면, 모용평은 우리의 적수도 안되니깐 별거 아니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부견은 그런 왕맹의 의견에 따라 구원군을 파견합니다.






대충 그은 호뢰관 서쪽





예전지도지만 방두랑 업 위치 확인해보세요





환온의 북벌군은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첫번째는 보급이었고, 두번째는 의욕이었습니다. 환온이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상황이라 무리를 해서 점령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1차북벌때도 파상에서 장안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찬가지로 방두에서 업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환온의 생각은 '적당히 틈을 보이고 내분이나 주변의 호응이 있다면 업을 접수하고, 그게 아니라면 자기 군사 잘 추스려서 돌아간다. 여기서 크게 실패하면 동진을 먹는게 어려워진다' 라는 정도의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네 이놈 모용수'는 그리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 이런 환온의 생각을 꿰뚫고 그때부터 환온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청야작전과 약탈, 기동대로 보급부대 타격등으로 환온을 고립시키기 시작합니다. 전진의 구원군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환온은 마침내 퇴각을 결심합니다. 모용수는 매우 천천히 신중하게 퇴각하는 북벌군을 추격해서 바로 급습하는게 아니라 며칠뒤 양읍에서 북벌군을 크게 급습하고 격파합니다. 환온은 모용수와 전진의 공격에 전멸에 가까운 대패를 합니다.






환온이 이때 실각했어야 하는데..환온은 부하장수 원진에게 보급의 책임을 지워 패전의 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 원진은 환온과 함께 성한도 공략할때 나왔던 그 장수입니다. 환온과 함께 전쟁터를 전전했었던 원진은 이에 열받아 수양성(수춘)을 점거하고 반란을 일으킵니다. 동진은 이 반란을 수습하느라 한동안 잠자게 됩니다. 그사이에 전진이 전진합니다.






6. 전진하는 전진

전연은 나라의 큰 위기를 모용수와 전진의 도움으로 물리쳤으나 그 뒤가 문제였습니다. 모용수의 세력이 커져버렸고, 전진에게는 호뢰관 서쪽을 할양하기로 했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마음이 변해버렸죠. 모용평은 모용수는 제거하기로 하고, 호뢰관 서쪽은 입싹닦고 안주기로 결정합니다. 모용평이 모용수를 제거하기로 한 계획은 모용수에게도 알려져서 모용수의 측근들은 우리가 선수치자고 이야기 합니다만, 모용수는 나라의 위기를 만들수 없다고 거절합니다.(그렇다고 위기를 안만드는건 아닌데..) 그리고는 전진의 부견에게 가서 항복합니다. 왕맹은 모용수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부견에게 재차 삼차 경고하는데, 대부분 왕맹의 의견에 따랐던 부견은 모용수를 중용합니다.





전진의 부견은 호뢰관 서쪽에 대해서 굳이 한동안 모용평에게 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왕맹이 앞서 이야기한데로 환온이 문제지 모용평은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입닦고 안주는 호뢰관 서쪽에 대해 달라고 이야기하는대신, 369년 12월 그것을 명분으로 삼아 군대를 일으킵니다. 왕맹을 대장으로 삼아 3만의 군사로 낙양을 침공했습니다. 모용수는 이미 부견의 휘하에 있었고, 전연에서는 이 공격을 막을만한 인물이 없었습니다. 모용평은 급하게 사신을 보내서, 지난번에 호뢰관 서쪽 준다던거 사신이 잘못 말한거라고 오해였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게 수습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한말인지 의문이네요. 지금 돌려준다고 해도 받아줄까 말까인거 같은데. 왕맹은 낙양을 함락시키고 형양을 점령해 받기로한 호뢰관 서쪽을 먼저 회수했습니다. 이것이 왕맹의 1차 동진 입니다.





개선하는 왕맹에게 부견이 삼사의 상을 내리니, 왕맹은 '지금 연과 오(동진)이 남아있는데 벌써 이런 큰상을 주면 나중에 두도적을 없애면 무엇으로 상을 주려 하십니까'라고 까칠하게 대답했습니다. 검소하고 청렴하고 큰 욕심없고 규칙에 엄격하고 또한 까칠한 것이 왕맹의 매력입니다. 다시금 병주를 침공하기 위해 왕맹은 떠납니다. 이게 왕맹의 2차 동진이죠.  왕맹이 연을 공략하면서 한가지 책략을 세웠는데, 모용수를 제거하기로 합니다. 왕맹의 막하에 모용수의 아들 모용령이 있었는데, 모용수에게 아들이 본인을 그리워한다고 애장품 하나 달라고 이야기해서 칼을 하나 받은 왕맹은 부하를 모용수의 부하로 변장시켜 그 칼을 모용령에게 내밀며 연에 투항하라는 거짓 메세지를 전합니다. 모용령은 아버지의 말이니깐 연에 투항했고, 모용수는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죠. 고민하다가 모용수는 어차피 있어봤자 죽을것 같다는 생각에 전연으로 다시 도망가려다가 부견에게 붙잡혀갑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여기서 모용수가 죽어야 하는데, 관대함의 아이콘 부견은 그런 모용수를 이번에도 역시 그냥 용서합니다. 왕맹의 모용수 제거 계략은 실패로 돌아갔죠.






왕맹의 1차 동진(흰색) 과 2차 동진(검은색)






왕맹은 모용평 제거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전연의 공략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고작 6만의 병사로 병주 공략에 나선 왕맹앞에 모용평이 직접 30만을 이끌고 수비를 하러 왔습니다. 천천히 모용평의 배후를 하나씩 점령하고 , 보급물자를 태워버리며 유격활동을 하다가 때가 되자 한번 맞붙어 크게 승리합니다. 30만중 5만이 전사하고 10만이 투항했다고 하네요. 이 이후로 전쟁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왕맹은 업을 포위하는 한편, 사신을 보내 부견에게 업으로 오시라는 전갈을 보냅니다. 점령할때 먼저 행차하시라는거죠. 부견이 업에 도착한 후, 수도 업은 함락되고 황제 모용위는 잡혔으며, 태재 모용평은 고구려로 도망갔는데, 모용씨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이를 가는 고구려의 고국원왕이 모용씨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죠. 묶어서 전진에게 택배로 보내버립니다. 관대함의 아이콘 부견은 모용평과 모용위 역시 용서합니다. 그게 370년의 일입니다.




소박한 복수에 성공하신 고국원왕




전연이 멸망한 뒤에 거칠것이 없었습니다. 왕맹의 앞길을 막을 자도 없었습니다. 372년 왕맹이 승상에 오르고, 서량의 전량과, 막남 막북의 대나라(탁발부)를 두들깁니다. 373년 동진의 황제를 넘보던 환온이 대업을 달성하기 직전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양주(梁 한중지역)와 익주(촉나라 지역)을 점령해서 동진에게도 치명타를 가합니다. 환온이 없는 이상 동진에서 거칠것은 없었지요. 376년 전량을 완벽히 멸망시키고 대나라도 완벽히 멸망시킵니다. 당시 대나라의 지도자는 탁발십익건이었는데, 전진의 공격을 받은 뒤 탁발십익건은 내분에 의해 시해되고, 탁발십익권의 자리를 이어받은 그 손자 탁발규를 사로잡습니다. 참고로 이 탁발규 매우 중요 인물입니다. 점령한 막남 막북을 둘로 나눠서 황하 동쪽은 탁발규의 후견인 유고인에게 서쪽은 흉노 철불부의 유위진에게 다스리게 합니다.





376년의 형세



마침내 전진의 부견은 화북을 통일합니다. 그게 376년이었습니다. 다만 그 축하의 자리에 왕맹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왕맹은 375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전 왕맹은 동진을 도모하지 말고 선비와 강족 은 제거하시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동진을 급하게 도모하지 말고 동진을 제거하기전에 선비족 모용수, 강족의 요장 이런 애들 없애라는 말이었죠. 한동안은 부견은 왕맹의 유언에 잘 따랐습니다. 물론 요장이나 모용수를 제거하진 않았지만, 동진과 국지전만 벌였지 전면전을 벌이진 않았습니다. 378년 양양을 함락시킨 정도가 가장 큰 전쟁이었죠. 양양을 함락시켰을때도 관대한 부견은 성문을 열어 전진에 항복한 동진의 이백호는 처형하는 한편, 끝까지 항거한 주서는 용서하고 벼슬을 내립니다. 주서, 나중에 또 나올겁니다.




382년 까지 왕맹의 유언에 따라 잠자고 있던 부견은 드디어 동진에 전면전을 할것을 천명합니다. 전진의 관료들은 반대하였지만, 모용수 만이 동진 별거아니라며 찬성하고 나섰죠. 부견은 휘하의 장군 여광에게 10만의 병사를 주어 서역을 정벌하게 하고 나머지 군사들은 죄다 몰아서 동진정벌을 개시합니다. 그 규모는 보병 60만, 기병이 무려 27만의 대군이었다고 합니다. 역사속의 가장 유명한 전투중 하나인 비수대전의 서막입니다.







이로서 전조(흉노) 후조(갈족) 전량(한족) 성한(저족) 전연(선비)이 멸망했습니다. 전진(저족) 하나만 남았네요. 여기까지가 5호 16국의 전반부입니다. 이 이야기를 잘 읽으셨으면 이제 삼국지 뒤로 비수대전까지 어떻게 흘렀나를 알수 있을겁니다. 3편으로 5호 16국역사를  다 써볼려고 했는데 단순히 의욕만 앞선 욕심이었고 전반부만 마쳤네요. 후반부는 좀 정리해서 기력과 지식을 보충하고 좀 쉬었다 쓰겠습니다. 제가 그린 지도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현재의 중국지도에 포토샵 페인트툴로 그린것이라, 경계의 사소한 고증은 당연히 부족합니다, 참고해주세요.  그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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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4/09/29 22:20
수정 아이콘
우와 드디어 나온다 비수대전!
했는데 휴재공지라니..
14/09/29 22:25
수정 아이콘
87만이나 끌고갔는데 당연히 천하통일 했겠죠? '견'이라는 이름을 가진 임금이 천하가 통일된다고 하니까 부견이 통일했나 봅니다.
14/09/29 22:26
수정 아이콘
이 바로 다음이 꿀잼 오브 꿀잼 비수대전인데 한참 기다려야 하나요..ㅠ
anic4685
14/09/29 22:30
수정 아이콘
나는 관대하다~
우주뭐함
14/09/29 22:54
수정 아이콘
87만 끌고 나갔으면 어택땅만 해도 이기겠네요 에이
anic4685
14/09/29 23:03
수정 아이콘
113만 끌고가서 어택땅 찍었는데도 망한 모씨는 응?
평행선
14/09/29 23:0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그냥 '비수대전의 승리로 부견은 천하를 통일하였습니다'만 추가하여 주시면 완결 아닌가요?
가만히 손을 잡으
14/09/29 23:22
수정 아이콘
잘 읽고 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4/09/29 23:32
수정 아이콘
비수대전 생각하다보니, 문득 이영한 상대로 오버로드 다 찢어놓고 인구수 3배 이상 차이를 냈던 김택용이 떠오르네요.
류지나
14/09/29 23:32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를 보고 보니 군주는 때로는 잔혹해져야 할 때도 있는거 같습니다.
나는 관대하다만 찍은 부견을 결국 그 칼끝이 되돌아오는데...
눈시BBv3
14/09/30 00:58
수정 아이콘
비수대전!!@ㅜㅜ
사랑한순간의Fire
14/09/30 08:18
수정 아이콘
오오 비수대전! 했는데 휴재라니ㅜㅜ
글 감사합니다^^
14/09/30 09:10
수정 아이콘
으아닠 꿀잼타이밍에...절단 신공이 대단하시군요ㅜㅜ 후편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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