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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3 20:22:07
Name Love&Hate
Subject 삼국지 뒷이야기 - 서진의 멸망과 두개의 태양.
원래 선비족이야기 하면서 남북조시대의 북제나 북주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5호16국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진도가 잘 나가지가 않아서 삼국지 뒤로 부터 5호 16국 이야기를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삼국지 다음이야기라는 책이 있기에, 제목을 패러디 해서 뒷이야기로 5호 16국 이야기를 간단하게 써볼게요. 간단하게 쓴다해도 얼마나 간단해질지 의문이지만요.






중간중간에 모르는 지명이 나오면 지도를 참고해서 봐주세요

우리에게 딱 맞는 맞춤형 지도 둘을 준비했습니다.






위의 코에이 삼국지 지도를 실제 지도에 표현해놓은 겁니다. 주의 표시도 되어 있어서 보기 좋아요. 위치 찾아보기 정말 좋죠.





1. 팔왕의 난



다음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팔왕의 난을 이야기 안하고 넘어갈수가 없겠네요. 삼국지의 위오촉은 모두 사이좋게 망하고 사마염의 진(晉)나라가 통일합니다. 이 나라가 서진입니다. 서진은 고평릉 사변으로 정권을 잡은 권신 사마의의 일족이 후한을 찬탈한 조위를 다시 찬탈하면서 생긴 나라입니다. 조위는 조조가 사실상의 모든 기반을 닦았지만, 황제에 오르는건 조비때 부터인데요. 알다시피 조조는 후계자 선정에 있어서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그래서 조비는 형제들이 탐탁치 않았고, 황족들의 권한을 축소시켰죠. 그래서 장기적으로 권신에게 털리게 된겁니다. 서진은 이러한 조위를 반면교사로 삼아 황족에게 힘을 실어주는데요. 이러니깐 이제 황족들이 권력다툼으로 난리를 치게 되고 이게 팔왕의 난입니다. 그런거 보면 망놈망이라고.. 힘이 있는 왕족을 견제하지 않고 두면 황족에 털리지만, 그 황족들을 제거하면 권신에게 털리고, 공신을 토사구팽해서 권신화 되지 않도록 잘 처리하면 나라는 또 외척에게 털리고. 털리는 황제는 결국 털립니다. 그나마 황족에게 털리는게 종묘사직은 보존하는 길이긴합니다만 팔왕의 난은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분봉지와 실제 병력이 있었던 곳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서진의 가계도. 진한 까만색이 황제들 빨간색이 팔왕입니다.





사마염의 아들은 태자시절부터 백치로 유명했는데, 그가 서진 2대 황제 혜제 사마충입니다. 사마염이 죽고, 황제는 백치인 상황에서 권력을 놓고 외척과 권신 황족들이 어우러져 권력다툼을 하게 된거죠. 황족들의 힘이 강해서 주로 황족들이 서로 로테이션해서 죽고 죽입니다. 그래서 팔왕의 난이라 불리는데요. 이것도 말하자면 긴 이야기고 마지막만 보자면, 마지막에는 '성도왕 사마영과 하간왕 사간옹과 기타등등' 대 '동해왕 사마월과 예장왕 사마치와 기타등등'의 태그매치였습니다. 이 태그매치에서 월치연합이 승리하고, 때마침 황제가 죽어주면서, 사마월이 권력을 잡고 사마치가 황제에 오르면서 팔왕의 난이 마무리가 됩니다. 사마치가 서진 3대 황제 회제 이구요. 연호는 영가 입니다.






2. 흉노족 유연



코에이 삼국지 게임의 어부라.. 지력이..




코에이 삼국지 게임의 채염(채문희)




유연은 흉노족으로 어부라의 손자, 유표의 아들입니다. 어부라와 유표 모두 삼국지 관련 창작물에 간간히 나오는데, 유표는 채문희라 알려진 채옹의 딸 채염을 약탈해간 사람이죠. 여튼 흉노족은 묵돌과 유방이 형제의 예를 맺은 것때문에 한성으로는 유씨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유연은 앞서나온 팔왕의 난에서 업에 세력을 두던 사마영측의 '기타등등'으로 참여했었습니다. 직접 팔왕의 난을 참여해서 보니깐 서진 이게 별거 아니더라 이거죠. 다른 마음을 품게 됩니다. 때마침 흉노족 세력들이 거병하고, 유연을 대선우로 추대했고 그것을 은밀히 유연에게 전달하자, 유연은 사마영에게 흉노족의 군사들을 데려오겠다며 업을 탈출합니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으시죠. 이석에서 거병해서 독자세력화 되고 304년에 한왕을 자칭합니다. 한나라는 흉노의 동생이니깐, 동생의 나라이름을 따온거죠. 유연이 세운 한나라는 후에 전조로 국호를 바꾸는데 16국 중의 하나입니다.




유연의 가계도. 까만색 화살표는 아버지→자식입니다.





유연은 거병한 뒤 병주자사 사마등과 티격태격하고 이기고 지고 합니다만,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죠. 왕으로 만족 못하시고 308년에 황제에 등극하십니다. 그리고는 평양을 침공해서 수도를 평양으로 옮깁니다. 평양은 위치상으로 강건너면 낙양과도 가깝습니다. 당시 유연 아래에는 유총,  유요, 석륵, 호연안, 왕미등의 범같은 장수들이 있었죠.  유총과 유요는 유연의 일족들이며 호연씨는 흉노의 왕비씨 입니다. 외척이죠. 왕미와 석륵은 후술하겠습니다. 범같은 장수들을 각지로 파견해 유연은 전방위에서 낙양을 압박하게 됩니다.




빨간색 화살표가 유연의 움직임입니다. 까만색화살표는 지칭용입니다. 제가 발로 그린거니깐 세세한 위치는 다소 안맞을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도로 보겠습니다. 흰색으로 칠해진 '한' 영역해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삼국전투기의 왕기



코에이 삼국지시리즈의 왕기



자 앞서 유연의 장수들의 이름들을 이야기 했는데, 왕미는 나름 어느정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왕미는 특이한게 흉노족도 아니고 북방민족도 아닌  한족 출신입니다. 삼국지와 고구려 역사에 나오는 왕기의 손자입니다. (후삼국지에는 왕평의 후예로 나옵니다만..) 용맹과 지략을 겸비했다고 불리는 인물인데, 서진시대에 반란을 일으켜서 청주와 서주 근처를 약탈하고 돌아다니다가 간덩이가 부어서 수도 낙양을 공격하고, 진압당한뒤 유연에게 의탁합니다. 젊었을때 유연의 친구였다 그러죠.




한때 왕미형이 껌좀 씹던 구역


석륵 역시 주요 인물입니다. 석륵은 갈족 출신입니다. 오호십육국시대의 오호라 하면 흉노, 선비, 갈, 저, 강인데요. 그중 하나죠. 갈족은 흉노의 피지배 민족이었다고 합니다. 기근이 들어 갈족이 뿔뿔이 흩어졌을때 병주자사 사마등에게 잡혀서 산동지방에 노예로 팔리고, 노예로 지내다가 팔왕의 난이 벌어지자 목장주인 급상과 함께 반란을 일으킵니다. 역시나 용병으로 활약하다가 진압당하고 유연에게 항복해서 유연의 장수가 됩니다. (307년)






3. 양(凉)주의 장궤와 촉의 이웅, 그리고 저족과 강족




잠시 흉노족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서진의 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양주는 위 지도에 보면 북서쪽에 주황색 타원인 부분에 무위라고 나와있는 지역이며 삼국시대에 동탁, 마등의 근거지였던 서량이라고 불리던 그 지역이 맞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변방으로 독립군벌화 되기 쉬운 지역이죠. 이름부터가 중국인 같은 장궤는 한족으로 유방의 공신중에 하나였던 장이 (진여와 관련있던 그 장이입니다)의 후손이었습니다. 장궤는 서진이 어려워지자, 서량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조정에 본인을 양주자사로 시켜달라고 이야기하고 양주자사가 되어서 서량을 안정화 시킵니다. 다만 장궤역시 동탁과 마등 처럼 어느정도 독립세력화 되는데, 그렇다고 반란을 일으키거나 칭제한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모양새는 서진의 신하임을 자처하고 있었습니다. 양주자사가 된것이 301년의 일입니다. 한족 장궤가 만든 독립세력은 후일 전량이라 부르게 되는데, 16국 중에 하나입니다.





또다른 변방, 연의의 고향 촉에서는 또 무언가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5호의 흉노, 선비, 갈, 저, 강 중에 흉노, 선비, 갈족은 경계밖의 북방에 주로 살고 있었지만 융인(저족과 강족)은 관중지역 근처나 관서지역에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들어오셔서 살고 계셨죠. 296년에서 298년 팔왕의 난이 잠시 소강상태일때 관중일대에 큰 기근과 '제만년의 난'이라는 난리가 발생해서 많은 유랑민이 생겼고, 저족의 이특, 이류 형제는 유랑민을 이끌고 사천지방 그러니깐 촉으로 들어가서 살고 있었습니다.





저족과 강족의 분포와 이특 일족의 이동




300년 팔왕의 난이 진행중일때 서촉지방에서도 조흠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한무리를 이끌고 있던 이특,이류 형제도 조흠에게 협력합니다. 그런데 조흠이 이특의 형이던 이상을 죽이자, 이특이 반격해서 반란군을 격파했습니다. 반란군 토벌군 나상(삼국시대 나헌의 조카입니다.)이 이르자, 이특은 성도를 나상에게 내주고 관직과 봉작을 받았는데요, 토벌군 나상은 유랑민들을 다시 관중지방으로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이에 이특은 반발해서 다시 토벌군과 이특의 군대가 싸우게 되고, 이특이 전사하고 이특의 아들 이웅이 물려받아 토벌군을 몰아내게 됩니다. 그리고 전한말 지방정권이었던 공손술의 성나라에서 나라 이름을 차용해 성나라를 세웁니다. 이게 304년 유연이 한왕이 된 시기와 동일합니다. 보통 성나라는 나중에 한나라로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그래서 성한이라 불리지요. 저족의 이웅이 세운 성한 역시 16국 중에 하나입니다.






삼국지 촉의 마지막 명장 나헌




강족들은 수장 요익중아래에 관중일대에서 할거하고, 남은 저족들은 수장 포홍 아래에서 관서지역에서 할거하고 있었습니다. 둘다 적당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선비족은 탁발부와 모용부가 서진 밖에서 중원을 노려보고 있었고요. 흉노족의 한나라는 평양 일대에서 낙양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준비중이었습니다. 대략 유연이 죽는 310년 경의 형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신을 영접해서 그걸 보고 제가 대충 따라 그려본 형세 지도 입니다. 서진의 영역은 저렇다고 해서 전부다 황제의 권한인 영역이란것은 아닙니다. 독립세력도 있고, 지방세력들도 있습니다만 현재는 서진의 신하들이니 저렇게 표현해본겁니다.  이게 대충 310년 정도의 형세입니다. 장궤의 세력의 수도는 고장(삼국지의 무위), 서진의 수도는 낙양, 한의 수도는 평양, 성의 수도는 성도입니다.







4. 영가의 난과 서진의 멸망.



다시보는 유연의 가계도

변방에서 다시 돌아와서 흉노족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유연의 침입부터 시작한 이 시기의 흉노의 침입을 영가의 난이라 부릅니다. 회제 사마치의 연호가 영가이기에 영가의 난이라 불리는데요, 토목의 변 정강의 변과 더불어 중국 한족의 3대 굴욕이라 불립니다. 영가의 난은 이민족의 침입으로 황제가 잡히고 왕조가 멸망해버린 굴욕이기 때문이죠. 영가의 난을 들여다 보자면 때는 바야흐로 310년에 한 그러니간 전조의 1대황제 유연이 죽고, 그의 장자 유화가 제위를 물려봤습니다. 유화는 동생들중 특히 병권을 쥐고 있는 유총을 경계해서 유총을 숙청하려다가 본인이 숙청당합니다. 그래서 유총이 3대 제위에 오르죠. 유총은 제위에 오른뒤, 흉노 황족인 유요, 흉노 외척인 호연안, 한족인 왕미, 갈족인 석륵에게 군사를 주어 전방위에서 서진의 수도 낙양을 압박합니다.





이때 서진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면 앞서 말했듯 서진은 월치콤비가 팔왕의 난을 종식시키고 정권을 장악했는데, 황제는 회제 사마치였지만, 실권은 동해왕 사마월이 거의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마월은 허창에 주둔하면서 지방 자사들에게 토벌명령을 내리고, 본인도 흉노와 대치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마월이 이민족을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던 시기에 황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냐면, 회제 사마치는 그런 사마월을 토벌할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흉노는 서진 공격, 사마월은 방어, 뒤에서 사마치는 사마월 공격을 위해 연주와 청주의 병력을 인솔하던 구희에게 동해왕 토벌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밀서를 가진 사자가 사마월에게 잡히게 되죠. 사마월은 흉노의 침입을 대비하던 와중 그 밀서를 가로채서 읽고는, 정말 어이없고 분통터지는 일이라 분사합니다. 분해서 죽어버렸단 말이죠. 서진이라는 나라가 클래스가 이정도입니다만 이게 끝은 아닙니다.




사마월이 죽고 군권을 이어받은 태위 왕연은 수도를 버리고 도망갈 계획을 세웁니다. 동해왕 사마월의 장례를 핑계삼아 사마월의 아들을 앞세워 황제와 수도를 버리고 동해로 떠나는데요. 따라붙은 황족과 관리와 군사들이 합쳐서 십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 행차는 석륵에게 추격당해서 왕연을 비롯한 주요인물들이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왕연은 석륵에게 자신은 관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으며(국무총리가 정계에 뜻이 없었다 정도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내 책임 아니니깐 나를 뭐라 하지말고 대신에 석륵이 황제가 되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이야기 합니다만, 석륵은 왕연을 죽입니다. 다만 왕연이 명성이 높은자라서 흙담을 무너뜨려 사고사로 위장하지요.




이제 흉노가 낙양을 함락시키는데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회제 사마치는 낙양에서 잡혔고 네개의 군단은 전부 낙양에서 약탈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약탈이 극심했던것은 다름아닌 한족의 왕미의 군단이었다고 합니다. 흉노족인 유요가 왕미를 말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런 왕미는 유요에게 낙양은 중요한 도시니깐, 수도를 여기로 옮기자고 얘기했고, 유요는 귓등으로도 안듣고 낙양을 불태웁니다. 이에 왕미는 '오랑캐 니들이 그렇지 뭐' 이런 발언을 하면서 탄식합니다. 으잉? 약탈 신나게 할땐 언제고 말이죠. 포로가 된 회제는 치마를 입혀지는 수모를 당하고 살해되고요. 장안에는 회제의 조카 이자 사마염의 손자인, 새 황제 민제 사마업을 위주로 임시정부가 들어섭니다. 한, 그러니깐 전조의 황제 유총은 각각의 군단에게 관중, 하남, 하북일대를 정벌하게 합니다.




수도 낙양을 정벌하고 서진의 잔존세력들을 정벌하는 한


5. 두개의 태양.

서진의 중앙군은 흉노에게 털려버렸지만, 지방에 서진 세력들이 없진 않습니다. 장안에는 민제의 임시정부가 있고요. 건강에는 팔왕의 난 직후에 건업으로 내려가서 터를 닦던, 낭야왕 사마예가 있었습니다. 청주의 구휘, 유주의 왕준, 병주의 유곤도 서진의 세력이었고요. 유총은 낙양을 함락시킨 후  하남은 석륵에게 하북은 왕미에게 관중은 유요에게 정벌하게 합니다. 이들은 점점 독립군벌화 되어 갑니다. 석륵은 하남을 정말 제대로 털고 다녔는데요 유목민족답게 약탈을 하는 범위내에 있었던거지 지배권하에 있었던것은 아닙니다. 장안은 이전에 말했던 양주자사 장궤가 북궁순을 비롯한 원군을 투입해 민제와 함께 방어 하고 있었고요. 이때 왕미는 하북을 적당히 유린하다가 본인 세력을 불려서 더 큰 뜻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한것 같습니다. 석륵을 죽여서 그 세력을 흡수하려 합니다.




석륵 곁에는 장빈이라는 훌륭한 모사가 있었습니다. 약탈만 하고 다니던 석륵에게 장빈은 하북 그것도 기주를 중심으로 터잡고 정착해서 대권을 노리라고 권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왕미의 꿍꿍이는 석륵 측에 반가울 지경이었습니다. 오히려 왕미의 의도를 깨닫고 연회를 열어 왕미를 초청해 먼저 선빵날려 죽여버리고 왕미의 세력을 흡수합니다. 남은 서진의 세력도 차례로 병합합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처리하는데, 구휘를 잡고, 왕준을 죽이고 유곤도 멸합니다. 유곤은 한때 석륵의 어머니 왕씨와 석륵의 조카 석호를 보호하며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었으나 석륵은 인질만 돌려받고 멸망시켜버립니다. 화북은 석륵은 손아귀에 들어옵니다. 그것이 316년 까지 벌어진 일입니다. 관동의 유요역시 장궤의 원군과 민제의 잔당에게 고전하지만 316년에 결국 장안을 함락시키고 서진을 멸망시킵니다. 관동을 평정하지요. 장안이 함락되자 황위는 건강에 있는 낭야왕 사마예에게 돌아갔으며, 이때부터 진나라는 동진이라 불립니다.






서진 멸망 직후의 형세. 전조라고 표시된곳이 한이고, 한은 석륵 유요등의 군벌세력으로 쪼개져 있었음






다시보는 유연의 가계도


그리고 318년 유총이 죽고 유총의 아들 유찬이 뒤를 이었는데, 유총의 황후는 원래는 흉노 왕비 일족인 호연씨였습니다만, 유총도 색을 엄청 밝혔습니다. 황후와 비빈이 한둘이 아니었고, 자매는 그렇다쳐도 모녀도 동시에 들이는 것을 가리지를 않았습니다. 호연씨가 죽고 유총이 말년에 들인 황후가 근씨인데 그 아버지가 근준입니다. 근준(한족으로 추정됨)은 유총의 아들 유찬이 황위를 잇게되자 한의 정권을 찬탈합니다. 평양에 있던 유씨 일가를 다 죽이고, 본인이 황제에 오릅니다. 그래봤자 유요와 석륵이 있었기때문에 지배력이 미치는 범위는 평양 근처에 불과했었습니다. 근준이 황제를 죽인 사실이 알려지자 석륵과 유요는 잽싸게 군사를 일으켜 근준을 정벌하러 떠납니다. 독립군벌화된 석륵과 유요입장에서 근준은 정말 울고싶은데 뺨때려준 격이었지요. 신바람 납니다!






근준의 샌드위치 정리!





유요는 죽은 유찬 대신 스스로 황위에 오르고 석륵을 조공으로 임명해서 근준 토벌을 명합니다. 석륵이 잽싸게 근준을 토벌하러 갔고, 근준과의 대치에서 승리하는데, 정작 근준은 내부의 배신으로 암살당하며 그 잔당은 석륵이 아닌 유요에게 투항합니다. 석륵은 수도 평양을 불태우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쉽지만 돌아갑니다. 일단 석륵은 황족이 아니니 아쉽게도 근준의 반란은 유요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었습니다. 유연의 직계 자손들이 근준으로 인해 몰살했으니 유요가 큰 반대없이 한의 황위를 유지하게 되었고, 본인이 처음 봉작을 받았던 조라는 이름으로 나라 이름을 고치고, 흉노의 선조들을 배향하지 않았던 한과 달리 흉노의 선조들을 배향합니다. 이때부터 한이 전조가 됩니다. 석륵은 근준의 반란을 평정하는 과정을 통해 유요와 대립하게 되었고, 이내 독립하게 됩니다. 양국을 수도로 삼고 나라 이름은 본인 역시 조공으로 봉해졌었으니 조나라로 붙힙니다. 세웁니다. 두개의 조나라가 생긴 셈이죠. 유요의 나라를 전조라 부르고 석륵의 나라를 후조라고 부릅니다. 후조 역시 16국에 들어갑니다.





전조와 후조 시기의 형세


유요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서량 세력 (장궤와 그의 자손들) 을 평정하려 합니다. 당시의 우두머리는 장무였는데 장무는 전조에 투항하여, 일종의 전조의 번왕이 됩니다. 무늬는 전조에 속하고, 독립을 인정해줄테니 서로 싸우지 말자 정도 되겠네요. 서량지역 말고도 관중 관서지역에 있던, 구지, 강족 저족등의 독립세력을 복속시키고  후조와 한판 붙습니다. 두개의 태양, 아니 두개의 조나라는 함께 할 수 없는 법이죠.








324년부터 유요와 석륵은 피터지게 싸웁니다. 둘다 군벌출신이고 용력도 남달랐고 용병술도 괜찮았던 군주입니다. 325년에 후조의 병주자사가 병주를 통째로 들고 전조에 항복해버립니다. 이에 동진의 사주자사도 전조에게 항복하는데요 유요군은 이에 탄력을 받아 낙양을 포위합니다. 낙양의 석생은 유요군의 포위에 저항하면서 원군을 기다렸는데 석륵의 조카 석호가 유요군을 다시 역포위 합니다. 이에 장안에서 유요가 이를 구원해서 역포위한 석호군을 다시 포위합니다......유요는 석호를 격파하였으나, 진내에 알수 없는 혼란으로 이유없이 대패해버렸고, 항복한 병주와 사주를 상실한것은 물론이거니와, 앞서 항복했던 전량, 구지 및 이민족들의 독립저항을 받게 됩니다. 서서히 전조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완전히 유요가 쇠락한건 아니어서 328년 병주지역에 남아있던 전조의 거점을 침입한 석호에 대해 구원군을 일으켜 크게 혼내주고, 다시 낙양을 포위합니다. 포위전이 장기화 되자 석륵이 낙양을 구원옵니다. 이때 유요가 포위를 풀고 군사를 물려 낙양 북서쪽에 포진했다가, 석륵과 한판 붙는데 음주운전 아니 음주전쟁으로 말에서 떨어져서 석륵에게 사로잡힙니다. 석륵은 포박한 유요를 미끼로 유요의 아들 유희에게 투항을 권고하지만, 불응하여 유요를 참수하고 장안을 함락시킵니다. 그리고 전조의 잔당들을 토벌합니다. 이때 화북은 사실상 갈족의 후조의 천하가 됩니다. 석륵의 천하지요.




하지만 석호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전량(한족), 전조(흉노), 후조(갈족), 성한(저족)의 이야기. 16국 중에 네 나라의 이야기를 했군요. 1/3쯤 이야기 한것 같습니다. 네 나라 이야기만 했는데 너무 기네요. 끊어가겠습니다. 지도는 제가 구글 자료나 지도 들 보고 그렸는데 페인트툴로 칠한거라서 경계는 전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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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uslee
14/09/23 20:33
수정 아이콘
어떻게 하면 신기하게 망할 수 있는가를 경쟁하던 시기..
14/09/23 20:38
수정 아이콘
5호 16국을 좀 공부하고 나서 후삼국지를 읽어보면 얼마나 뻥을 심어놨는지 알수 있습니다 크크크.....
후한이후 통일왕국 막장테크 타는거 보면 눈물이 다 납니다 으흑..

나중에 석호 이야기 더 해주시죠.. 인간말종 2대 군주에는 못들어가도 암군을 꼽으면 첫손에 꼽힐텐데..
우주뭐함
14/09/23 20:4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서로마 망하고 이민족들이 각자 나라 세우던 시기와 비슷한 것 같네요.
14/09/23 20: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호십육국 시대가 정말 얘기하기 어려운 시기라던데... 재밌네요.
14/09/23 20:46
수정 아이콘
으...5호 16국 돌입하니까 바로 골치가 아픈게...;; 이게 다 사마염 때문입니다...?
14/09/23 20:47
수정 아이콘
일찍 죽은 조예 때문인 걸로...
바스테트
14/09/24 00:34
수정 아이콘
조예가 일찍 죽고 하필 맡긴 사람이 조상이고 (조진에 비하면 진짜 찐따죠 얼마나 x같으면 환범이었던가 죽기전에 조진이란 대장군 밑에서 저따위 개똥보다 못한놈이 태어나다니 하고 탄식을...)
그리고 하필 사마의가 장수해서(..)
사마염도 영 아니올시다였는데 그 아들은 더 심각하고...(..)
천소다
14/09/23 20:54
수정 아이콘
삼국지 뒷이야기를 사놓고 읽는건 미루고 있었는데 독서욕이 마구마구 들게 하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불타는개차반
14/09/23 20:58
수정 아이콘
역대급 막장국가에서도 손꼽히는 서진아니겠습니까 끌끌끌
근데 중국에서도 니역사내역사 정책때문에 역사학계에서도 5호16국 시대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너무너무 방대해서 개요정도만 알아두고 나머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좋은 글이네요 ^^
잘 읽었습니다~
바스테트
14/09/24 00:37
수정 아이콘
그 고우영화백이 이거 관련해서 대만에서 역사에 정통한 교수에게 문의했는 데 그 답변이 그 시대는 대충넘어가셈 답없음 이였으니 크크
나이트해머
14/09/23 21:00
수정 아이콘
삼국지는 사실상 자유의 날개죠. 서막, 400년 대분열시기의 파트 1. 군단의 심장인 파트 2가 오호십륙국, 공허의 유산인 파트 3이 남북조.
기아트윈스
14/09/23 21:42
수정 아이콘
사실 중앙권력이 지방권력에 대해 진정한 통제권을 획득하려면 송나라까지 기다려야한다능...덜덜
바스테트
14/09/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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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제대로 통일하는 건 수나라떄까지 가야하고 그 수나라가 얼마 안가 양제덕분에 또 천하가 갈리고
다행이 이세민이란 걸출한 영웅덕분에 당나라가 간신히 붙잡아두고 300년쯤 갔으나 실상 100년쯤 지나고나서부터는 절도사들이 말썽이라 대혼란
송나라가 그 모든걸 다 해결했으나 이제는 요나라 금나라 몽고와 차례로 대전(..);;;
기아트윈스
14/09/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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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륵 정도만 해도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석호는....후새드
일본의 윤아
14/09/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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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본격적인 첫 독서 경험이 10권짜리 삼국지 세트였는데. 원삼국지 1~5권, 후삼국지 6~10권 해서 무려 엄대엄의 비율이었죠 크크;; 아무튼 그래서인지 내용이 그리 낯설지가 않고 술술 읽히네요. 잘 읽고 갑니다.
내일은
14/09/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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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제일 처음 읽은 삼국지가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이고 후삼국지까지 10권 세트라 익숙한 인명들이네요.
삼국지도 재미있었지만 이유는 잘 기억안나지만 팔왕의 난 부분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막장 코드가 맘에 들었던 듯
바스테트
14/09/2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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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에서 국가막장테크 부분에서 모든 타이틀을 다 획득해서 그랜드슬램을 한 나라는 서진이 유일한걸로 기억....-_-; 관련 부분이 꽤 된걸로 아는 데 그 모든걸 획득한 서진의 위엄이란...캬
문제는 그걸 본 동진도 서진보다 덜했지 막장국가란 건 변함이 없었던...
이것도 위키에서 본 걸로 기억하는데 서진의 경우 애초에 사마씨가 실권이 강했던 건 사마의부터 사마사와 사마소까지였고 그나마도 이들이 갖고 있던 권력이란 게 중앙귀족과는 뗄레야 뗄수도 없었던 데다가 그들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나라를 찬탈한거였고 사마염의 포지션 자체가 손권이란 다를바가 없었던 지라 특히나 더 이 귀족들의 지지없이는 지지기반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당장 본인이 선물한 걸 떄려부수는 귀족들의 위엄을 보인 나라가 서진이다보니....거기다가 후계자마저 정신지체로 의심받는 혜제...
뭐 서진은 애초에 그런 나라였다고 치고 넘어가고 동진을 살펴보면 참 웃긴게 있는데
정신지체에 먹어도 맛을 모르고 추위와 더위를 느끼지 못할정도로 몸이 성하지 않기로 유명한 황제가 한명있었는데 (거의 끝무렵의 황제인데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임마가 제가 알기론 동진 역사상 최장기 집권한 황제입니다. 그 외 황권좀 강했다 싶은 황제들 혹은 어느정도 기반을 마련해서 황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황제들은 모두 단명합니다. 귀족의 권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암살의혹도 있는 거 같더라고요-0-;; 먼가 좀 아리쏭하죠 거기에 최고 절정은 위에 설명한 그 황제의 아버지는 후궁한테 너 30되서 인제 늙음 낄낄 하고 놀리고 자다가 그거에 빡친 후궁이 배개로 질식사시켜버립니다....캬 정말 진나라의 위엄이란....(근데 그 뒤의 나라들이 여러의미로 더 위엄차다는 건 함정....)
우주모함
14/09/2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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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이세민의 형제를 갈아버리는 장면을 보고싶군요.
14/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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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에도 출연한 석호네요 크크크크
대륙을 통일할 수 있을 명장 석륵의 비수대전도 기대됩니다.
럽&헽 님의 삼국지식 지도배치가 이해하는데 정말 많이 도움되네요.
럽&햍님의 예전 연애글도 생각나는데 소개팅에서도 이런 역사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음악세계
14/09/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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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흥미롭네요. 시간내서 정독해봐야겠어요^^
14/09/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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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가 막장은 막장이죠. 가끔 보다보면 '이거 조작(?)아니야?'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죠.
꽃송이
14/09/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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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후삼국지를 재밌게 읽었는데 나중에 사실을 알고 황당하더군요.
저는 장빈이 장비 후손, 석륵을 조운 후손이라고 진짜로 알고 있었습니다...크
마음속의빛
22/08/0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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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후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왜 이 내용이 다른 삼국지에는 없었지? 싶었었는데...

유비의 후손과 제갈량의 후손이 세력을 세웠는데, 조운의 후손과 장비의 후손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근두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읽던 책은 거기서 끝나더라구요..

그 책 읽었던 때가 1997년쯤 된 거 같은데, 이 글을 보니, 그게 전조와 후조를 표현한 거였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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