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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3 18:59:20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민음사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열린책들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저에게는 늘 맘속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라는 소설입니다. 예전에는 이 소설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이 없었는데 언젠가 인터넷에서 마왕 신해철이 "사람들이 언급은 많이 하지만 결코 잘 읽지는 않은 책들이 있다"면서 그 예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들었다더라는 내용을 읽는 바람에 그때부터 이 소설은 저에게 "(제목은) 다들 알지만 (결코) 읽지는 않는 책"의 대명사처럼 자리매김 했고 왠지 이상하게도 이 책만큼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알 수 없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신해철이 저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왠지 꼭 그 작품을 읽어야만 할 것 같은 이상한 집착이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신해철의 저주"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책 때문에 서점에라도 갈라치면 마지막에는 늘 이 책 앞에서 책을 들었다 놨다 하게 됩니다.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냥 사서 읽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막상 또 그 책을 눈앞에 두게 되면 망설여집니다. 아무래도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명성이 주는 무게감에다가 그의 전작 [죄와 벌]이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어렵게 정말이지 거의 의무감으로 꾸역꾸역 독파한 과거의 경험이 이 책을 선뜻 선택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분량이나 좀 작으면 그냥 집어 들어 보겠는데 무려 책이 상, 중, 하로 나올 정도로 엄청난 분량을 자랑합니다.

물론 이 작품에 대한 찬사야 차고도 넘칩니다. [하나의 소설을 사상서의 경지까지 밀어올린 작품], [인간 존재에 대한 모든 문학적 고민이 집약된 작품], [문학의 존재를 뛰어넘은 인간 문재의 근원에 대해 다루는 작품]등 이 작품에 붙여진 헌사들은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이런 헌사가 곧 작품의 몰입을 도와주지 않는 다는 것은 저의 일천한 독서경험으로도 충분히 체득할 수 있는 일이지요.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뭐 워딩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날씨가 좋은 곳에 살아서 음악과 유흥을 즐기고 러시아 사람들은 추운 고장에 살기 때문에 집안에 틀어박혀서 심오한 사상을 고민했다"는 뭐 그런 골자였던 것 같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도 아마 그래서 이렇게 긴 소설을 썼나 봅니다. 아무튼 길이도 만만치 않고 내용도 심오하다고 하는 이 작품은 제가 오프라인의 서점을 들르든 인터넷에서 예스24 사이트를 방문하든 책을 구매할 때는 꼭 유령처럼 나타나서 저를 고민하게 만들곤 합니다. 쇼핑카트에 같이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말이죠.

그때 그냥 신해철이 했다는 그 말을 알지 못한 채 넘어갔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괜히 그걸 읽어서 이상한 집착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이 작품을 읽지 전까지는 늘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네요. 하지만 미처 읽어보지 못한 다른 고전들도 엄청 많은데 유독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앞에서만 이런 집착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되는 이유를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도 인간 마음의 변덕스러움 가운데 하나일까요?

그냥 전공서적 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눈 딱 감고 읽어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억지로 활자를 뇌에 주입시키는 거지요...하지만 이런 명작을 그런 식으로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 좀 슬프긴 하네요...


p.s. 여러분들도 꼭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정작 읽어보지는 못한 책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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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3 19:08
수정 아이콘
체게바라 평전도 안 읽었고 토플러와 스미스의 책들을 안 읽었네요.
얼음과 불의 노래는 결국 2부였나 3부까지 읽고 안 읽었고 해리포터도 5부까지만 읽었구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안 읽었는데 끌리질 않아서 안 읽은거라...

그런데 안 읽을 것만 같았던 사기는 꽤 빨리 읽었습니다. 도대체 중학생이 무슨 생각으로 읽었던건지...;;
노던라이츠
14/09/23 19:08
수정 아이콘
저야 뭐.. 북컬렉터처럼 책만 사놓고 안읽은 책은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서는 마르크스 자본론. 항상 반정도 읽고 포기합니다. 고전의 힘은 아무도 안읽는데서 나온다고 봅니다흐흐
신중에신중을기한
14/09/23 19:09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는 날에 학교에서 박씨전 수업을 했는데 그걸 못들었단걸 안 뒤로 고등학교때 모의고사만 치면 박씨전 문제는 꼭 틀렸어요
이걸 꼭 공부해놔야되는데 하고 미루고미루고 틀리고틀리다 용케 삼년안에는 했는지 아니면 틀린게 쌓여서 공부가 됐는지 수능때 또 박씨전이 나왔는데 맞았네요!!
14/09/23 19:11
수정 아이콘
톨스토이는 재밌게 읽었는데.... 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재미없습니다. 죄와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둘다 도서관에서 책보다 졸아본건 딱 두개가 전부입니다.
14/09/23 19:20
수정 아이콘
이게, 도스토예프스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참 졸립죠.
14/09/23 19:19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죄와 벌'은 참 재밌게 읽었는데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종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해서인지 읽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1권의 중반부까지 보다 접었네요.
이지스
14/09/23 19:20
수정 아이콘
열린책들로 읽었는데, 재밌습니다. 읽어보세요. 전 군대에서 읽었네요.
그리고 저에게 그런 책은 위대한 개츠비.. 읽다가 덮고 읽다가 덮고 하다가 결국 아직 다 못 읽은-_-;
내려올
14/09/23 19:22
수정 아이콘
죄와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초반만 넘기면 뭐 누가 읽지 말라고해도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그 초반이 어려워서 문제지요. 죄와벌은 노파 살해씬, 까라마프가의 형제들은 대심문관편까지만 도달하면 그 뒤는 빠져들게 되던데요.

저는 오히려 사람들이 다 아는데 정말 안 읽어본 책이 돈키호테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두고두고 곱씹어 생각할 것들이 많은 훌륭한 작품이에요.
낯선이
14/09/23 19:23
수정 아이콘
죄와벌 카라마조프 형제들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의외시네요 흐흐
철학 사상 다 제끼고 법정추리소설 읽는다는 생각으로 사건 심리묘사 위주로 보시면 어떨까요? 진짜 꿀잼인데...
John Swain
14/09/23 19:23
수정 아이콘
도스토예프스키와 카프카의 책들.. 항상 60페이지 정도 읽고 진이 빠져서 덮곤 했습니다. 1년에 한 번씩은 도전하는데 결국 항상 실패하고야 마네요.

고전 명작이니 읽어야 하는 의무감은 드는데 막상 그 무게감 때문에 잘 읽히지를 않습니다. 좀 더 나이를 먹고 사상의 깊이가 들어야 잘 읽힐런지..
Neandertal
14/09/23 19:27
수정 아이콘
만약 읽는 다면 저 두 버전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나을까요?...민음사?...열린책들?...
프리온
14/09/23 19:37
수정 아이콘
카라마조프는 얼추 3번정도 완독한듯요..저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책은 카프카의 "성"입니다
언제 날잡고 끝까지 봐야겠다고 다짐만 하는중입니다..핀천의 "중력의무지개"도 비싼돈주고 사놓고서는..모셔만두고있다는.
Neandertal
14/09/23 19:45
수정 아이콘
성은 저도 읽었었는데 사실 번역이 문제가 있는 건지 원작이 그런 건지 어렵긴 하더군요...미완성 작품이라 더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고요...
구밀복검
14/09/23 19:37
수정 아이콘
음 그래도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정도면 그래도 술술 읽히는 편 아닌가 싶은데... 대화로 진행되는 장면이 많고 서사가 명확히 드러나며 사건들이 흥미로우므로 이해 자체가 어렵지는 않고, 때문에 비범한 인내력을 요하지는 않죠. 사실 분량은 별 문제가 안된다고 보는 것이, 진짜 어려운 책들은 분량과 무관하게 난해하고 가닥이 안 잡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니까요. 30쪽에 불과한 단편이라도 마찬가지. 반대로 삼국지는 4000쪽에 달하지만 읽기 어렵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고...
yangjyess
14/09/23 19:37
수정 아이콘
절대 억지로 읽을 필요 없는 소설입니다. 안읽히면 그냥 읽지 마세요. 그렇게 읽어봤자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하나의 소설을 사상서의 경지까지 밀어올린 작품], [인간 존재에 대한 모든 문학적 고민이 집약된 작품], [문학의 존재를 뛰어넘은 인간 문재의 근원에 대해 다루는 작품] ?????? 솔직히 누가 이런 이유로 소설을 읽습니까? 카라마조프는 그냥 원초적 재미로 최고인 소설입니다. 다만 그 재미를 느끼기 위해 타야 하는 독서의 테크트리는 있는거 같습니다. 게이트웨이랑 템플러 아카이브 없이 아비터를 뽑을수 없는것처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어떤 소설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소설들도 있고, 그 작가의 사고 방식과 유머코드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그런 경험이나 성장과정들도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그게 뭐냐고 물으시면 대답은 못해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문열 소설을 좋아했던게 도스토예프스키도 자연스럽게 좋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거 같구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좌파 비웃기> 입니다. 이문열은 이걸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데 이상하게 도스토예프스키는 까는 사람이 드물더라구요. 워낙 대가라서 그런지 읽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아무튼... 네안데르탈님 같은 경우는 차라리 죄와벌을 한번 더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분. 명. 처음 읽으실때보다 200% 이상 재미 느끼실겁니다. 그 다음은 <가난한 사람들> -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중 가장 쉬워요. 그다음이 <지하로부터의 수기> 2부입니다. 1부 읽지 마시고 2부요. 그건 그냥 지금 우리 시대의 보통 찌질이 얘기라 전혀 고전이라는 느낌 없이 읽힙니다. 그런 식으로 해당 작가의 문체와 서술방식에 익숙해지는게 먼저입니다. 그냥 명작이라고 우겨넣으려고 하면 읽혀질리가 없지요. 아동용 도서나 축약본, 만화로 된 버전을 여러권 읽으시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애들 보는거라고 무시하실게 아닙니다. 이런 장편소설 읽는데에 큰 장애가 되는게 지금 읽는 부분이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해하려는데 너무 큰 에너지를 쓰기 때문입니다. 큰 줄기를 알고 읽으면 당장 눈앞에 있는 장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이해가 훨씬 수월해지거든요. 해설서로는 석영중씨의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가 아주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줍니다. 꼭 안내서로 보지 않아도 저 책 자체도 아주 재미있구요. 아무튼 너무 독서를 의무감으로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워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렇게 재밌는걸 하시면서 그렇게 힘들어하실 필요가 무어 있겠습니까... 안그래도 힘든 일 많은 세상이잖아요... ㅜ 취미생활이라도 즐겁게 영위하셔야죠... ㅜ
Neandertal
14/09/23 19:47
수정 아이콘
안 읽히는 건 아니고 아직 시작을 못 했다는...--;;; 분위기만 잡히면 끝까지 읽는 성격이라 쭉 가긴 할 텐데 말입니다...--;;;
yangjyess
14/09/23 20:51
수정 아이콘
너무 좋아해서 널리 읽혔으면 하고 바라는 소설인데 '전공서적' '억지로 활자를 뇌에 주입' 같은 벽을 쌓는듯한 표현을 보니 제가 흥분한거 같네요 ㅜ 부끄럽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카라마조프는 죄와벌2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죄와벌의 주제를 확장시켰다는 느낌입니다. 죄와벌이 '나의 죄에 대한 벌'에 대한 이야기라면, 카라마조프는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한 벌'로 그 범위를 넓힌 거라고 보는거죠. 예를들어 세월호 사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잘못한건 아니지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곧잘 하잖아요? 그런 감정이 기반이 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죄와벌을 재독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라스콜리니코프가 살인을 하고서도 '난 잘못한게 없어' 라고 오기부리다가 마음이 바뀌잖아요.. 그 회개의 심리를 공감을 하고 나면 소설이 달리 읽힐거라 생각합니다. 본의아니게 댓글이 까칠해진것 사죄드립니다 ㅜ
Neandertal
14/09/23 20:59
수정 아이콘
넵...참고 하겠습니다...^^
14/09/23 20:51
수정 아이콘
뭐, 그런 이유로 소설을 읽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대괄호로 강조해두신 것도 일종의 재미니까요. 한 번 그렇게 맛을 들이면 반대로 가벼운 소설은 못 읽게 되지요.
14/09/23 19:51
수정 아이콘
선수무적, 남궁세가 소공자, 해리와 못느터, 이세계 드래곤..
14/09/23 19:52
수정 아이콘
내려올 님 말씀대로 죄와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초반부만 넘기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대심문관 편은 정말 읽는 내내 몸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죄와벌은 고전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완전히 부셔버린 책이었습니다. 책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처음 읽을 때는 범죄 스릴러를 읽는 기분이었죠. 2~3번 읽고 나서야 작가가 말하자고자 하는 바가 어느 정도 와닿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둘다 열린책들 에서 나온 것으로 읽었습니다.(지금도 소장중)

부담없이 읽어보세요. 굳이 거기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 깨달아야한다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관념 버리시구요. 그냥 편히 읽어보세요.
신세계에서
14/09/23 20:54
수정 아이콘
저는 죄와 벌만 간신히 1회 완독했었는데, 정말 참고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네오 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이 다음에 어떻게 되는 거지? 뽀르삐리 저 녀석 뭔가 눈치채고 있는 거 아냐?> 라면서 손에 땀을 쥐고 흥미롭게 읽게 되는데 그 순간이 오기까지가 정말 힘들더군요. 제가 말씀드린 이 부분부터는 무슨 소설 안에 있는 인간 군상에 대한 고찰, 구원의 문제 같은 수능 지문에 나올 법한 따분한 주제 파악보다는 정말 순수하게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봅니다. 엔딩도 감동적이구요.
종이사진
14/09/23 19:55
수정 아이콘
좋다 나쁘다 한들 읽어서 재미없으면 안읽게 되더라구요.
14/09/23 19:58
수정 아이콘
결국 어려운 책을 읽는 일 역시 재미가 따라와야 하는 일이니까요. 읽기 힘든 책에는 그 나름의 읽는 재미가 또 있습니다.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는 못 하겠지만, 가급적이면 재밌는 책부터 읽어도 좋다고 생각해요.
Scharnhorst
14/09/23 20:01
수정 아이콘
사놓고 본업 때문이라는 핑계로 못 읽고 있는 것들

[프랑스 혁명의 고찰] - 에드먼트 버크, [독일 국민에게 고함] - 피히테, [21세기 자본] - 토마 피케티

정도가 있네요. 앞의 두 책은 아프리카사 관련 역사서를 구매 하는 김에 배송비 아끼려고 평소에 한 번 쯤 읽어봐야겠다 했던 것을 구매한 것인데 이상하게

손이 잘 가지 않네요. 흐흐 사료로 몇장 볼 때는 재미있어 보이더니(....) 21세기 자본은 잘 읽히기는 한데 경제학적 지식이 일천한 지라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14/09/23 20:04
수정 아이콘
제 어렴풋한 기억으론 이 소설이 단행본이 아니라 무려 "신문연재 소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훌륭한 작품은 납기일에 맞추어 짜내서 쓰는 작품입니다?!
김용의 무협소설들도 마찬가지고요. 비록 생계를 위해 썼지만 위대한 작품이다!?
14/09/23 20:11
수정 아이콘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과 스타일의 작법으로 글을 썼던 작가가 있었는데
http://www.yes24.com/24/AuthorFile/Author/132929
어떤 작품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약간 마이너 버전같은 스타일이라 술술 잘 읽혔었는데.
레이몬드
14/09/23 20:33
수정 아이콘
좀 다른의미로 읽으려다가 포기한 책은 있습니다.
[실마릴리온] 인데 톨킨의 소설은 거의 다 읽었는데 이것만은 도저히 읽히지가 않더군요.

아무래도 소설보다는 역사서에 가깝다보니...
대략 4~5번은 처음부터 읽다 말다를 반복했는데 볼때마다 새롭더군요. 크크
14/09/23 20:35
수정 아이콘
저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 책은 10년 째 읽어야지 하고 있네요.
Neandertal
14/09/23 20:35
수정 아이콘
저 보다 선배님이시군요...^^
Acecracker
14/09/23 20:42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도 꼭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정작 읽어보지는 못한 책들이 있나요?]
제게 이런 책의 최고봉은 레미제라블 원전입니다.
레미제라블에 열광하는 팬심으로도 소화할 수 없는 그 미칠듯한 지루함...
다른 사람들도 청소년판 장발장이 아닌 레미제라블 완역본을 읽은 사람은 극히 드물걸요? 도저히 현대인이 읽을 책이 아니었어요=.=
Neandertal
14/09/23 20:45
수정 아이콘
청소년 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군요...--;;;
14/09/23 20:56
수정 아이콘
에... 지루한가요? 그냥저냥 재밌던데 -_-a;;
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보다 더 쉬웠어요. 민음사판은 완역이 아닌 건가요?;
Acecracker
14/09/23 21:02
수정 아이콘
출판사는 모르겠지만 팡틴 편에서 19세기 프랑스 음운의 변화에 대한 연구에 한챕터를 할애한다면 완역본이 틀림없습니다.
14/09/23 21:06
수정 아이콘
아, 잊고 있던 그 지옥같은 구간이 떠올랐어요. 원댓글에 동의합니다. 이걸 작가는 왜 넣었을까 정말 고민했었어요.
Acecracker
14/09/23 21:07
수정 아이콘
키키키키키....
14/09/23 23:32
수정 아이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ㅜㅜ 엄두가 안나요.
지나가는회원1
14/09/24 00:51
수정 아이콘
이걸 멋도 모르고 읽은게 자랑......
근데 세계에서 제일 지루한 책 10위에 링크되었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나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ㅠㅜ
14/09/23 21:17
수정 아이콘
10여년 전쯤 대학 도서관 대여 탑 랭커에 드는 독서왕 선배님을 보면서(그냥 대여가 아니라 다 읽고 여친분과 토론까지...) 객기로 따라해보려고 했죠.

그중 하나가 바로 순수이성비판!!!

정말 몇페이지 못읽겠더군요. 철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서 포기했습니다.

오히려 해설서 부터 접근해야 했던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드네요
덱스터모건
14/09/23 22:24
수정 아이콘
군대시절 사서 읽었고 지금도 집에 있는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군요. 일단 지난주에 도착한 얼불노 페이퍼백 세트를 다 읽으면 한번 시작이라도 해봐야겠네요..얼불노 완독 목표가 다음시즌 드라마 시작 전이니...내년에 첫장을 필수 있기를...
저글링아빠
14/09/23 22:46
수정 아이콘
장편으론 마의 산, 짧은 건 더블린 사람들..
사놓고 몇 번씩 시도했다가 아직도 끝을 못 본 책들이네요.
더블린 사람들은 심지어 번역이 이상해서 그럴거야라고 생각하고 영문판으로 다시 사서 보는 말도 안되는 오기를 부리다가
너무나 당연히도 깨갱하고 그냥 접었던..
아마도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냥 숙제로 남을 듯 해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상권만 넘어가면 중권 하권은 순삭이죠.
Neandertal
14/09/23 23:12
수정 아이콘
마의 산...제목 그대로 난이도가 마의 난이도라던데...--;;;
2막3장
14/09/23 23:30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호밀밭의 파수꾼을 샀는데 손에 잘 잡히지가 않네요. 그렇게 두꺼운 책도 아닌데.
하나 더 있어요.. 위대한 개츠비... 쩝..
Neandertal
14/09/23 23:37
수정 아이콘
개츠비는 읽었는데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제가 놓친 부분이 분명이 있을 것 같아요...
정신놓은너구
14/09/24 00:18
수정 아이콘
the left - 유럽 좌파의 역사....요.
별 생각없이 제목이 끌려서 샀는데 이렇게 크고 두꺼운게 배송될 줄은...;;;;
켈로그김
14/09/24 05:36
수정 아이콘
저는 싼 맛에 산 흥신사상신서판 책들..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런것들을 샀을까..
싶어요..
캐터필러
14/09/24 13:03
수정 아이콘
영화화된거는 영화로 먼저 보세요.
Neandertal
14/09/24 17:43
수정 아이콘
어제 민음사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권을 ebook으로 구매해서 읽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느낌이 좋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도 있군요. 완독이 가능할 것 같은 긍정적인 기분입니다.
yangjyess
14/09/24 18:25
수정 아이콘
그쵸? ^^ 저도 최근들어 전자책 단말기를 하나 구해서 보고 있는데 종이책으로 볼때보다 확실히 편하게 읽히는거 같아요.
휴대성도 휴대성이지만 책의 두께가 안느껴지고 당장 눈앞에는 조그만 화면에 있는 글자만 보이니까 '아~ 이 두꺼운걸 언제 다 읽지 ~ '하는 부담감도
훨씬 덜어지구요 흐 그럼 즐독하시어요 ~
학부생
14/09/24 21:56
수정 아이콘
전 군주론이 끝까지 안읽힙니다.. 책을 좋아하는 편이고 딱히 편식하지도 않는데 이상하게 군주론만 중반을 넘어가면 읽기가 싫어집니다. 군주가 될 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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