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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7 00:50:57
Name Bergy10
Subject 차별에 대한 사회적인 의식, 아직 많이 뒤떨어져 있는건 아닐까.
* 본문은 아래 Dj KOZE 님의 인종차별에 관한 글에 댓글로 적었다가,
   아무래도 사회 전체가 차별에 대해 인식의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어 본글로 남깁니다.


사실 따져보면 시대의 발전상을 잘 따라가지 못한 왕조 시대를 여전히 경험하고 있던게 약 100 여년 전의 한국입니다.

그리고 빠른 식민지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필요가 아닌 일본이 그들의 나라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산업화가 실행되었고,
그 과정에 일부 해체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던 봉건적으로 나뉜 사회계층의 소멸 시점은 민족간의 내전을 겪으면서 이루어진 겨우 60년 전 쯤이죠.
또한 그 이후에 이뤄진 초스피드, 인위적인 산업화로 인해 새로이 사회 상위계층으로 자리매김한 사람들이 등장한건 겨우 40여년 전.
물론, 그 이전이나 이후에 지속적인 지배계층으로 남아있는 친일파들의 득세는 여전함.


경제적인 발전은 엄청난 수준으로 이루어 졌으나,
이런 변화과정을 겪는 동안에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의식은 그에 맞춰서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몇 세대를 거쳐서 이루어져야 했을 사회적인 변화과정이 너무 빠른 시간동안 이루어 지지 않았나 싶네요.
현재 70대이신 저희 아버님이나 작은 아버님만 해도 전쟁을 꽤 어린 나이긴 했어도 직접적으로 겪으시고 여전한 사회의 빈곤함을 경험하셨으니까요.


시간이 일정부분 해결해 주기는 하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
즉, 나이가 약간 있는 분들의 동일 세대간에서도 나타나며 젊은 세대들에게서도 동시에 나타나는 차별의식의 문제는.
그래도 학교에서 텍스트로는 교육을 받았음에도 가정에서 받은 교육의 내용이 상충하는 것.
그나마 현대적인 시스템의 교육을 받은 의식과, 가정에서 받은 봉건적인 교육이 혼재하다 보니 혼란의 과정을 겪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나 봅니다.


문제는,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가고 무엇이 더 합리적인가를 많은 나라들이 찾고 있는 과정에서 우리는 갈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또한, 가치관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 따라 일단 부모님 말씀이 옳은 것이라는 분위기가 일부 가정에서는 아직도 너무 강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에 따라서 파생되어 따라오는 차별 의식. 이게 비단 인종에 관해서만 그런게 아니라서...
기필코 우열을 갈라 계층과 계급을 나누어 버리려는 무의식의 발현. 그게 제대로 교육을 받은 세대에서는 "그나마" 덜 나타납니다만.
여러가지 문제 중에서도 인종문제에서는 확실히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에 대해 말을 들은적이 없어서인지 아예 모르고 일으키는 잘못이 발생합니다.

또한, 위 본문에 있는바와 같이 인종이 아닌 국적으로 우열을 가린 이후에 일어나는 차별도 상당수 존재하고.


아직도 갈길이 머네요.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이런 일을 사소하게 여기지 말고 발전하려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새로운 세대를 일깨우는 교육부터가 제대로 되야 하지 않을까요.
글에서 지나치게 원론적인 이야기만 적은 감이 있지만, 우선적으로 급선무 인것은 이 일이 아닌가 합니다.
기성세대의 잘못에는 이제 슬슬 페널티를 먹일때가 왔다고 보고요. "차별 금지법" 과 같은 법안으로. 뭐 그게 싫다면 법안 내용 약하게 해서라도.


+) 내용이 장황하게 길었지만, KOZE님의 본문 내용에는 지극히 공감이 갑니다. 그와 같은 사례들 솔직히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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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09/17 01:05
수정 아이콘
현대적인 학교의 텍스트와
봉건적인 가정의 교육
이란 구도가 성립할 수 있는 건 잘해야 80년대 까지가 아닐까 싶네요.
90년대 이후의 교육이, 과연 현대적이었는지 의문이고, 대학 진학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간 시점에서 한 성인의 사상에 가정이 미친 역할도 점차 많이 축소되었다고 봅니다.
현 시점에선 인터넷 등을 바탕으로 한 사회의 콘센서스가 그나마 가장 현대적인 것 같습니다. 교육은 오히려 후행하구요.
절름발이이리
14/09/17 01:08
수정 아이콘
풀어 말하면, 노동법, 인권, 여성권 등의 개념이 '수입'되어 자연적인 전승이 아닌 '교육'과 소수의 투쟁으로 이끌어지던 시대가 길어야 80년대가 아닌가 합니다. 그 이후는 교육이 되려 현실보다 더 후진적인 느낌이에요.
14/09/17 01:21
수정 아이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법이나 권리의 개념을 교육하는 과정이 최소한 중학교나 고등학교 까지는 확대되야 하지 않나 싶은 것입니다.
어설프게나마 차별을 금지해야 한다던 내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역사나 사회문화 같은 과목을 제외하면 고등학교때도 사실 그닥 이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았고,
저는 90년대 중반 학번인데, 대학 역시 최소한 제가 다닌 과에서는 인권이나 차별에 대한 교육은 과의 특성에 따른 몇몇 이야기 말고는 전무했습니다.
뭐, 선배들을 통해 학회에서 이것저것 배우는건 가능했었지만 그게 제대로된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중학교때 잠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었는데,
당시에 받았던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이나 사회적인 차별의식에 대한 교육은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경험할수 없는 것이기도 했고.

말씀하신대로 현재 교육과정이 퇴행하고 있다면 지금 집중해야 할건 이 과정을 다시 고치고 발전시켜야 하는게 아닌가..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4/09/17 01:24
수정 아이콘
네. 그러니까 교육이 현대적이고 가정이 봉건적이던 시대가 이제는 아니란 게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본문에서는 차별적 인식이 현대적 교육을 가정이 못 따라가서 발생한 것.. 으로 표현하시지 않았나요?
14/09/17 01:30
수정 아이콘
그러면 제가 현대적이라고 말한 학교의 교육과정과 가정의 교육이 봉건적이라는 내용에 어떤 변화가 왔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부모님 같은신 경우야 약간 나이가 있으시긴 하지만,
아직 50대이시고 대학을 보낼 사촌동생들이 있는 친척들 경우가 그닥 다른것 같지는 않아서 여쭈는 말입니다.
결국에 그건 작은 아버님들이나 고모님들이 여전히 조부님 교육에 영향을 받았고, 그대로 아이들이 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나 싶지 않은게.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촌동생 녀석들이 말하는걸 들으면 아직 그런 경향이 보여서요.
절름발이이리
14/09/17 01:32
수정 아이콘
제 처음 덧글들에 그에 대한 설명을 써 두었습니다.
참고로 말하면 전 성인을 기준으로 얘기한 겁니다. 대학에 안간 사촌분들은 제 설명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14/09/17 01:3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기에는 이리님의
"대학 진학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간 시점에서 한 성인의 사상에 가정이 미친 역할도 점차 많이 축소되었다고 봅니다. "
라는 댓글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없어서 드린 질문입니다.

+) 성인이 안된 친구들에 대한 내용이라고 추가하셨군요. 뭐, 그러시면 서로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야 될까요.
제가 본문에 쓴 교육이라는 내용도 중고등학교에서의 과정과 내용 강화를 생각하고 쓴 건데,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나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4/09/17 01:35
수정 아이콘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건 '대학생'들이었죠. 대학생 정도면 부모세대, 그리고 정부의 프로파간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지적 재반을 갖춘 일정한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4/09/17 01:37
수정 아이콘
댓글에 추가한 내용을 보시면 아실텐데, 서로가 약간 내용에 대해 잘못 짚고 있는 내용이 있는것 같습니다.
대학생이 되기 이전의 교육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에 대해 일단 제 설명이 부족했던것 같네요.
절름발이이리
14/09/17 01:41
수정 아이콘
그 나이의 애들은 가정의 영향이 크겠죠. 하지만 공교육도 딱히 현대적이지도 않다고 보고, 이에 대해선 말씀처럼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4/09/17 02:19
수정 아이콘
군대/회사 등에서 벌어지는 비민주적/비인간적 절차들도 문제입니다. 나이, 직급, 지위, 경제력 등등으로 약자를 찍어누르는 사회적 분위기는 학교에서 배운 텍스트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들이거든요. 까라면 까라는, 윗사람에게 반박하지 말라는 분위기.. 그래서 군대나 사회 진입시 많은 젊은이들이 기존 멤버로부터 too naive하다는 평을 듣죠. 이말은 거꾸로 보면 교육과 사회분위기의 괴리를 뜻한다고 봅니다.
14/09/17 10:19
수정 아이콘
인권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약하죠.
자유에 대한 것도 그렇고.
압축성장이라는 말이 한국사회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그 성장이 거의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선 퇴행하고 있기도 하고.
인간실격
14/09/17 10:28
수정 아이콘
아직 많이 뒤떨어져 있는건 아닐까.가 아니라 뒤떨어지지 않은 부분을 찾는게 훨씬 빠를 것 같네요.
14/09/17 14:40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그 차별속에서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서 갑이 되고자 노력하는 경향이 더 큰걸로 보는데... 차별에 대해 무감각한건 아닌건 같아요.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요즘 입시 들어보면 공부 잘하는 애들은 학교 실적 높이려고 일부러 혜택도 많이 주고 잘못해도 눈감아주고 하고 공부 못하면 사람취급도 안한다던데 권리에 대한 교육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차별문화가 학교에도 그대로 이식되서 그러한 차별에 익숙해져서 무감각한거처럼 보이는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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