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류현진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함에 따라 박찬호/김병현 시대 다음으로 한국에서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걸로 알고있습니다.

저 역시도 메이저리그에 한때 잠시 관심을 끊었다가 류현진이 활약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정확히는 김시진이 롯데감독으로 오고부터.. ㅠ.ㅠ) 다시 메이저리그를 빡세게 관람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연히 푸이그, 켐프, 커쇼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선수도 있지만 NL 서부를 벗어나서 메이저리그를 전체적으로 봤을때 어느정도의 선수를 알고 있으면 마치 MLB에 대해 빠삭한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해줍니다! (마치 예전의 해외축구 이것만 알아라 - 리즈시절, 알란스미스,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죠 같은 말들처럼...)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것이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술자리에서나 회사, 심지어 소개팅(!)에서도 먹힐만한 단기속성과외를 해드릴까 합니다. 중요한 포인트에는 굵음체를 넣어드리는 센스까지 포함했습니다!

왜 쓰냐고 물으시면 심심해서요!


오늘은 그 1편으로 현재 전반적인 2014년 메이쟈리그의 상위권의 흐름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한말씀 드리자면 이 글은 WAR나 방어율, 타율이나 홈런같은 정확한 스탯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면 정확한 스탯을 외우실리가 없고, 외우면 씹덕같고, 그리고 WAR라는 개념을 상대방이 알고 있으면 이 글은 쓸모가 없기때문입니다(...)

인생은 실전이니까요! 실전에 쓰일만한 생활 MLB가 이 글의 목표니까요! 허허허


그럼 시작합니다!





1. 현 메이저리그는 앤절스 원탑

소개팅에서 상대녀가 "류현진팀 잘해요?" 라고 묻는다면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에인절스가 좀 더 잘하는것같아요" 라고 살포시 웃으면서 얘기해주세요. 지금 ML 원탑은 LA 에인절스가 맞습니다. (소개팅녀가 어떻게 류현진팀 잘해요라고 묻게 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대답해드릴수 없습니다! 생활 MLB는 여러분의 픽업 기술을 책임지진 않으니까요!)

LA 에인절스가 어제부로 메이저리그팀들중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정지었습니다.

다들 많이알고있는 LA 에인절스의 최대강점은 역시 트라웃-푸홀스 이어지는 폭풍 타선인데요. 트라웃/푸홀스 이름만 대면 너무 시시하지 않습니까? 요즘은 동네 꼬마들도 트라웃은 안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콜 칼훈이라는 선수가 선두타자의 역할을 매우 훌륭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득점 10위인데, "앤절스의 추신수쯤 된다"라고 사람들에게 얘기해주면 뭔가 다른사람들과 식견이 달라보이는 착각이 들게 합니다!

강력한 타격에 비해서 투수진은 약간 부족한데, 이는 개럿 리차즈라는 선수가 올시즌 포텐을 터트리다가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혹시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벌써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요? 그러면 여기서 맷 슈마커가 리차즈의 공백을 확실하게 잘 매꿔주고 있기때문에 그래도 해볼만하다고 얘기해주세요!

투수진 얘기하는데 엔절스의 에이스 제러드 위버를 얘기 안할순 없겠죠? 여전히 준수한 성적이긴 한데 전성기에 비해서는 약간 내려온 느낌입니다.

엔절스의 현재 마무리는 휴스턴 스트리트인데, 이번 트레이드 마감기한때 샌디에고에서 데려온 선수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중 한명입니다. 남들이 트라웃/푸홀스 얘기할때, "내생각에 스트리트는 과소평가라 그렇지 솔직히 ML 탑 5 마무리"라고 한번 읊어주세요! 과소평가/과대평가가 가능하다는건 이미 당신은 많은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2. 우승을 노린다! 볼티모어, 워싱턴, 그리고 다저스

엔절스만큼 잘하는 세팀이 있습니다. 우승해도 이상할것 하나없는 세 팀이 바로 볼티모어, 워싱턴, 그리고 다저스인데요. 생활 MLB이니까 다저스는 모두가 다 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는 많이 다루지 않겠습니다!


볼티모어의 가장 큰 강점은 타격도, 투수도 아니고 감독의 역량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벅 쇼월터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팀인데요. 왜 익숙하냐고 물으신다면 이 감독이 박찬호선수 텍사스시절 감독입니다. 정확히는 텍사스의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이 큰 감독인데,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볼티모어도 훌륭하게 이끌고 있습니다. 팀으로 단단하게 짜여진게 마치 메이저리그의 SK 와이번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특히 시즌 아웃된 선수들(매니 마차도, 맷 위더스, 크리스 데이비스)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뎁스로 동부지구 원탑으로 이미 플레이오프 9부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회사 회식자리에 가면 이렇게 한말씀 날려주세요! "부장님은 모자란 저를 가지고도 훌륭한 리더쉽을 보여주시는게 마치 벅쇼월터 같으세요 허허허"



[부장님에게 점수따기 따봉!]

볼티모어하면 역시 빼놓을수 없는게 바로 윤석민선수겠죠? 윤석민 선수가 선발경쟁을 하기 위한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사실 그렇게 강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민선수는 트리플A에서 너무 말아먹어서 메이저 진출이 힘든 상황인데요. 볼티모어의 원투펀치인 크리스 틸먼과 천웨인은 파괴력은 없지만 꾸준히 잘해주고 있어서 소리없이 강한 투수들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네요!

아 끝으로 아담 존스 얘기를 안했네요. 현재 메이저리그 외야수중 탑 5안에 드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만약에 볼티모어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류현진이 선발날이다, 하면 "아담존스를 조심해야 할텐데" 하면서 아담존스 칭찬만 주구장창해주세요. 컨택과 파워, 그리고 수비까지 겸비한 쫄깃한 흑형입니다! 추신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수 있죠!





그 다음은 워싱턴인데요. 워싱턴하면 생각나는게 바로 슈퍼신인 콤비였던 투수 스티브 스트라스버그와 타자 브라이스 하퍼입니다. 하지만 이 두선수는 기대치에는 약간 못미치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래도 잘하긴 합니다!) 이 두선수보다 좀 더 팀에 기여하면서 강팀으로 만들어놓은 선수들이 몇명 있습니다. 더그 피스터와 테너 로아크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름 외우기 너무 힘드시다고요? 그럼 아래의 예만 기억하고 응용하세요

친구: 야 근데 솔직히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만한 선발진 메이저리그에 없지 않냐?
나: 4-5선발의 짜임새만 보면 워싱턴이 지금 최강이라고 보긴 하는데. 피스터랑 로아크 둘다 2점대 방어율이고. 실속은 워싱턴이 짱인듯
친구: 뭐 임마?

물론 언쟁에 휩싸이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것 잊지 말아주세요 ^^; 관심법 OUT!



타격쪽에서도 워싱턴이 잘나가는데는 테이블세터 두 선수의 활약이 컸는데요. 3루수 앤쏘니 랜던과 중견수 데널드 스팬 입니다. (스팬이 1번, 랜던이 2번입니다) 랜던은 2년차 유망주고, 스팬은 몇년째 그저그렇던 중견수였는데, 두 선수 모두 올해 포텐이 폭발했습니다! 그러니까 워싱턴얘기가 나오면 이런식으로 풀어가주세요.

"야 근데 워싱턴은 진짜 타선의 짜임새가 너무 좋아. 스팬이랑 랜던 포텐이 폭발해서 지금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이라니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워싱턴 얘기를 할때 핵심은 스트라스버그와 하퍼는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겁니다! 적어도 메인 디쉬는 아니에요! 하퍼는 양념입니다 양념










3. 모든걸 걸었는데... 오클랜드와 디트로이트

시즌 중반까진 제일 잘나가서 당연히 올해 플레이오프는 물론 월드시리즈까지 갈줄 알고 질렀는데 개털이 되어서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도 간당간당해져버린 두팀이 있습니다. 바로 오클랜드와 디트로이트인데요. 이 둘은 "야구 몰라요"를 쓸때 굉장히 다양하게 쓸수있습니다! 굳이 메이저리그가 아니더라도요. 예를 보실까요?

소개팅녀 : 저 LG팬이에요! LG 이번에 우승할수 있을까요?
나 : 물론 삼성이 강하긴 한데 디트로이트나 오클랜드만 보더라도 야구는 모르는거거든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소개팅녀 : 디트로이트와 오클랜드요?
나 : 저 둘이 진짜 잘하는 팀이거든요. 근데 이번에 트레이드로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서 당연히 우승할수 있을꺼라고 사람들이 봤는데, 그러고나서 지금 성적이 너무 안좋아졌어요. 메이저리그에서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투수를 데려온팀인데, 오히려 그 뒤로 성적이 더 안좋아졌어요.
소개팅녀 : 어머!! 정말 많은걸 알고 계시군요!!



그리고 그린라이트는 당신의 것!

만약에 저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여자 반응이 시큰둥하면 그건 당신한테 애초에 호감이 없던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제 잘못이 아닙니다!


다시 부가설명에 들어가자면, 오클랜드는 시즌 중 보스톤한테 존 레스터와 시카고에서 제프 사마자(사미자 아닙니다!!)를, 디트로이트는 탬파베이한테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성적이 정말 안좋아져서 오클랜드는 와일드카드를, 디트로이트는 캔사스시티와 중부 1위를 놓고 숨막히는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정도만 알려드리면 생활 MLB가 아니겠죠?


오클랜드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쏘니 그레이입니다. 예전의 팀 헛슨, 리치 하든의 계보를 잇는 오클랜드산 영건의 새로운 후계자입니다. 생긴것도 훤칠하게 생긴데다 나이도 어려 미래가 촉망받는 좋은 선수입니다. 여기에 베테랑 스캇 카즈미르가 데뷔 10년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서 (요즘은 좀 주춤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로써는 생각지도 못한 로또가 터졌는데요.

오클랜드는 말씀드린대로 LA 앤절스에게 1위경쟁에서 이미 밀렸고, 그 뒤를 만년 꼴지였던 시애틀이 바짝 쫒아오고 있습니다. (시애틀에 대한 얘기는 다음편에 하겠습니다) 그렇게 부진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타격의 부진이 굉장히 큽니다. 3루수 조쉬 도날드슨을 제외하고는 제 값을 해주고 있는 선수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근데 그 도날드슨도 후반기엔 부진이 심각합니다. 진정한 축구팀의 면모를 보이면서 급격히 물타선으로 변모,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미겔 카브레라가 예전만한 성적을 올해 보여주지 못한게 주목할 만 합니다. 흔히들 축구에서 "메시가 낳냐 호날두가 낳냐" 많이 싸우죠? 지난 2년간은 메이저리그에선 "트라웃이 낳냐 카브레라가 낳냐"로 설왕설래했는데, 올해 카브레라가 부진하면서 트라웃이 한발 앞선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메이저리그에서 누가 잘해요 라고 물으면 "투수는 커쇼, 타자는 트라웃"이라고 해주세요. 외쳐 투커타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애슐리콜-조콜을 연상케하는 의좋은 형제 - J.D 마르티네즈와 빅터 마르티네즈 덕분인데요. 빅터마르티네즈는 내년이 FA인지라 FA로이드를 제대로 먹으면서 3할3푼 - 30홈런 - 100타점 기록을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타력만 놓고 보면 올해 가장 잘 친 타자중 한명입니다. 사실 더 놀라운건 J.D 마르티네즈인데요, 이 선수는 작년에 꼴지중 꼴지였던 휴스턴에서 방출되었던 선숩니다. 근데 어디서 뭘 배워온건지 갱생을 하더니 올해 3할-20홈런 이상의 호타를 보여주면서 모두를 깜짝 놀래키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잘할지 못할지는 두고봐야 할것 같네요!

디트로이트의 투수진을 보면 선발진은 네임밸류만 봐서는 최강이라는건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사실 디트로이트의 가장 큰 고충은 마무리진에 있습니다. 몇년째 꾸준한 마무리였던 조 네이선을 야심차게 영입했는데, 완전히 맛탱이가 가버렸구요. 트레이드로 데려온 다른 마무리 호아킴 소리아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부상에 골골되고 있습니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캔사스시티와 동부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면서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느낌입니다.






생활 MLB는 취지 그대로 MLB를 너무 많이 알지는 못해도 단기간에 확실한 정보를 알고싶은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 글은 순수 재미로 작성된글이기 때문에 심심하면 계속됩니다! 혹은 관심이 많으면 계속됩니다! 글쓴이는 좋은 관종이니까요!



댓글에 MLB관련 궁금한점 있으신거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에서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NFL도 보기때문에 NFL에 관심있으신분들도 물어보시면 대답을 해드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미모의 여성분에게도 관심이 많으니 쪽지 주시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