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ttp://star.mk.co.kr/new/view.php?mc=ST&no=1203276&year=2014

김부선씨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비리 사실을 적발, 신고하였으며
비리 사실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폭행 및 폭언 관련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김부선씨가 큰 일 하나 하신 것 같아보입니다.

(700여 가구의 17년간 난방비가 부적정하게 과금된 것을 감안했을 때,
금액이 작은 금액이 아닐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삼성을 고발한다' 라는 책을 김용철 변호사가 출판한 적이 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그룹에 최초로 입사한 검사 출신 인물로
책에는 그룹 핵심에서 법무 업무를 처리해온 경험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책은 소위 말하는 삼성 장학생과 삼성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언급하여
사회에 큰 반향을 몰고 왔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내부 고발자' 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이기도 했죠.

3,

어떤 학원 선생님 한 분의 강의를 듣다가
우연히 김용철 변호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40대 중후반의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강하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분은 아니셨지만
그래도 몇몇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 분 말씀을 들을때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삼성을 생각한다에 나온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근데 그 분의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언급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감명 깊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4.

'그 분이 변호사로 활동할 수가 없어서
수도권 어딘가에서 빵집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전 그분께서 큰 일을 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사회의 큰 불법, 부정 사실을 밝혀줬고,
덕분에 우리 사회가 큰 덕을 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긴한데..
그런데..

전 그 분이 한국을 떠나주셨으면 좋겠어요.
좀.. 그래요.
자기랑 같이 일하고, 같이 살던 사람들을 배신했다는게.
머리로는 그 분이 이 역할을 안 해주셨으면
이런 불법 사실을 밝힐 수도 없었을 거라는 걸 알고,
그 분의 행동이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감정이 좋질 않아요.
남 뒷통수를 친거잖아요? 아니.. 표현이 좀 이상한데.. 뒷통수를 친 건 아니니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기분이 좀 그래요.
그런 분이랑 같은 나라에 살고 싶지 않네요.'

(단어 단어가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내용으로 말씀하셨죠.)

5.

우리나라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아니, 어떠한 종류의 고발자에 대해서던지 간에 인식이 좋지 않죠.

대학교에서 컨닝하는 사람을 신고하면
컨닝하다가 걸린 놈이 부끄러워 하는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제3자가 신고자를 고까워 하더군요.

'쟤는 뭔데 나대',
'어우.. 쟤 좀 그렇다. 왜 저렇게 까탈스러워?',
'틀린 일은 아닌데.. 저 사람 되게 까칠하다'

6.

일단 서울시의 발표로
아파트 부녀회의 불법행위에 대한 김부선씨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만,
여전히 김부선씨에 대한 논란은 진행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분인데, 과거에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많으신 분인지,
까칠한 댓글들도 많이 보이고
방미씨라는 연예인 한 분은 자신의 블로그에 대놓고 '"이 분 좀 조용히 지냈으면. 제발'이라며
저격을 하셨네요.

김부선씨가 어떤 분이던지 간에
이 분의 고발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이 건에 대해서는 이 분을 응원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다음 신고자, 다음 내부고발자도
자신있게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