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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30 23:35:49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리뷰] <명량> - 묵직한 역사의 감동 (스포있음) (추가)


올 여름 극장가는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주 개봉한 <군도>, 오늘 개봉한 <명량>, 다음 주에 개봉할 <해적>까지 100억 이상을 쏟아 부은 사극 대작 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주 <군도>에 다소의 아쉬움을 느꼈기에  <명량>에 더 많은 기대를 품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 기다리던 <명량>을 만났다. 그리고 기대한 만큼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명량>에는 묵직한 힘이 실려 있었다.



역사가 가지는 힘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와우 이야기를 해야겠다. 필자는 오픈베타 시절부터 시작하여 불타는 성전까지 와우를 즐겼다. 와우를 하면서 크게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RTS로 플레이 했거나, 이야기로만 들었던 장소를 내가 직접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다. 스톰윈드나 오그리마를 들어설 때의 감동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와우에 비교 한다는 것이 묘하긴 하지만 <명량>을 보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책이나 교과서로만 들어온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접하게 됐을 때,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묵직하게 올라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라는 매체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글로 읽는 것과 눈과 귀로 느끼는 것은 감성에 주는 영향력의 크기가 다르다.
“살고자 하는 자는 필히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일어났던 울컥한 마음은 그 역사를 알고 있기에 우러나온 것이다. 혹자는 ‘국뽕’ 이라며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국주의에 기대지 않아도 역사의 현장에서 전해지는 감동은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신화나 전설에 열광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영화로 이순신을 접하고 이 동상을 보러오면 기분이 어떨까?]




전쟁이 가지는 힘

사극의 특징으로 해체와 재구성을 들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극을 창조하여 그 시대에 있었을법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사극이다. 어쩌면 판타지와 그 미덕이 일치한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그 배경에 역사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명량>이 가지는 미덕의 종류는 다르다. 앞서 언급했듯이 ‘역사가 가지는 힘’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역사가 사극의 배경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내용의 전면에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실한 고증이 필수적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전해지는 감동은 그 현장을 설득력 있게 구현해야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명량>은 이를 위해 전쟁을 구현해야 했다. 문제는 기존의 한국 사극들은 ‘싸움’을 그려냈을지언정 ‘전쟁’을 그려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개봉한 <군도>의 액션을 필자가 식상하다고 한 이유도 이와 통한다. 그나마 국가 간 첩보전을 그렸던 <신기전>이 전쟁과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 또한 전략이나 전술이 없는 막싸움에 불과했다. 그러나 <명량>은 다르다. 명량의 전투에는 전략전술이 있고, 심리전이 있다. 더불어 고증에도 신경 써서 당시 조선군과 일본군의 주력 전술의 차이도 극명하게 보여준다. 감히 진정한 한국 최초의 전쟁 사극이라고 칭하겠다.


[전쟁이라는 그 규모만으로도 쾌감이 있다.]




최민식의 힘

<명량>은 역사구현과 전쟁 액션에만 공을 들인 탓인지 인물에 대한 묘사가 평면적이다. 입체적 인물은 거의 없다. 특히 연기력을 인정받는 류승룡이 너무나 평면적인 모습만 보여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른 인물들도 역사에 남은 개괄적인 평가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그나마 드라마가 있더라도 캐릭터는 단순하다. 단 한명, 오직 이순신만이 살아있다. 성웅의 모습에서 노쇠한 인간의 면모까지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하지만 연출과 시나리오의 측면에서 이를 살려준다고 보긴 어렵다. 영화의 대부분, 특히 전투장면은 성웅 이순신에게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괴로움을 드러내는 것은 전적으로 최민식에 의한 것이라 하겠다. 연기 대가의 복잡한 표정과 미묘한 대사처리는 평범한 장면들에서도 이순신의 다양한 면모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시나리오 상 인간 이순신을 보여주는 유일한 장면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며 이순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최민식은 인터뷰에서 “가공의 영혼이 아니었기에 이순신 장군의 표정은 어땠을까, 내가 맞게 표현한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외로웠다.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작업을 했다." 라며 이순신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음을 내비쳤다. 최민식의 힘이 아니었다면 이순신이란 인물을 이 정도까지 보여줄 수 없었을 것이다.


[인터뷰에서 느껴진 최민식의 고뇌는 허세가 아니었다.]




다큐멘터리인가 사극인가

역사와 재현이 가지는 힘이 강한 만큼 극으로서의 가치에 대해선 재고해야 될 듯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극의 미덕은 해체와 재구성에 있다. <명량>은 다른 가치를 내새웠다고 했지만, 이는 ‘극적인 재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된다. <명량>의 시나리오는 그저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줄 뿐이다. 연출도 비슷하다. 영화는 시종일관 기본적인 영상문법을 보여줄 뿐이다. 연출력을 드러내는 부분이 적다. 따라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의도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이면 다큐멘터리를 만들라고 핀잔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출과 진행은 묵직함으로 다가온다. 대부분의 한국 사극은 유머와 감동을 넘나들며 희로애락을 모두 녹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명량>에는 일체의 유머가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 12척으로 330척을 상대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유머를 녹이려 했다면 오히려 쌍욕을 던져줬을 것이다. 전설이 되었던 역사는 그 자취를 지긋이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준다. 극으로서 가치가 낮다던가, 국뽕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그 묵직한 감동을 필자는 분명하게 느꼈다.

게다가 신선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전쟁을 <명량>처럼 규모 있고 충실하게 구현한 한국 영화는 없었다. <킹덤 오브 헤븐>이나 <마스터 앤드 커맨더>같은 영화가 충무로에서 나온 셈이다. 게다가 그 이야기가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이기 때문에 매니아 층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상업영화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


[포격부터 백병전까지 모든 전투가 훌륭했다.]




총평

필자는 중국의 전쟁영화들이 부러웠다. <공자>라던가 <적벽대전>같은 작품을 보면 규모의 전투 즉, 전쟁을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명량>은 전쟁을 보여줬다. 무쌍도 없고, 비밀병기도 없다. 전략과 전술 그리고 심리전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를 묵직하게 그려냈다. 스크린으로 바라본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줬다. 드라마 <정도전>을 통해 정통사극의 매력을 느낀 분들이라면 <명량>도 충분히 재밌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줄평

묵직한 역사의 감동 ★★★★



※ 글의 통일성을 위해 본문에는 적지 않았으나 감독의 메시지와 관련하여 몇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감독이 <명량>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전쟁과 백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선 탐망꾼과 그의 아내, 죽은 장수의 아들, 대장선을 구하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전투가 끝난 후 전투병이 아니라 노 젓는 병사들의 대사를 들려주었죠. 이순신의 대사에서도 충의의 방향이 백성이란 언급이 나오고, 그것이 보답 없는 ‘의리’라는 통찰을 보여주죠. 이것이 참 애매합니다. 뭐랄까 잘 섞이지 않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중요한 부분에서 울컥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신파이상으로 다가오진 못했습니다. (그나마 개연성을 갖추고 있기에 극딜 하진 않았습니다만...)  뭐 그래서 ‘연출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선 별로 좋은 평가를 못주겠습니다. <명량>이 성공한다 해도 김한민의 가치가 높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 역사에 대한 조예가 깊진 못하나 제가 열심히 주워들었던 명량해전의 전투를 비교적 잘 구현했다고 봤습니다. 만약 영화 속 전투가 매우 사실적이라 한다면 이순신은 정말 전쟁의 신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략적 위치 선정은 물론, 물길이라는 주변 환경의 변화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그 변화 타이밍에 맞춰 군의 사기를 끌어올리죠. 전략과 전술 그리고 그것을 한 대 묶는 심리전이라니!! 어떤 RTS에서도 이런 건 못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 장수한테 심리전을 거는 게 아니라 아군한테까지 심리전을 쓴 셈인데, 군중 심리전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 점도 대단하지만 이를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점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명량>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명량>에 대한 여론을 바라보며 (추가사항)

대중적으로는 애국심을 자극하고, 고증에 있어서도 전투에 공을 들인 만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 질거라 예상했는데, 현재 반응들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느낌입니다. 긍정쪽은 그나마 통일된 의견이 보이는 데 반해 부정적인 평가들은 그 내용이 서로 전혀 반대의 이야기인 경우도 있어서 꽤나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보아온 부정적 평가들에 대해 보충과 반론을 서술하고자 합니다.



1. 내러티브의 취약함.

댓글에서 온니테란님도 '스토리가 없는 느낌'이라고 언급하셨죠. 확실히 <명량>은 고전적 내러티브를 따라가지 않는 영화입니다. 일단 주인공을 중심으로한 갈등구조가 취약합니다. 이순신의 내적갈등, 왜 장수들간의 견제 같은 갈등 요소가 등장하기는 하나 이는 서브 플롯에 해당할 뿐입니다. 이순신과 구루지마의 갈등이 존재하지 않죠. 결국 극적 긴장감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재난 영화 등에서 자주 나오는 취약점과 동일합니다. 이순신에게 명량해전은 대립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마치 자연재해처럼 극복할 '난리'에 불과할 뿐이죠.

소설 <삼국지>는 적벽대전에서 이러한 극적 취약함을 제갈량의 이간질로 만회했습니다. 조조의 시 <동작대부>의 마지막을 '이교(二喬)를 동남에서 데려와서 아침저녁으로 함께 즐기리라'라고 바꿔 주유에게 전달하죠. 이를 통해 양쪽 사령관이 여자를 두고 개인적 갈등을 끌어올리도록 합니다. 허구와 사실의 간극이랄까요. 현실은 절대 극적이지 않은 법이죠.

이 취약함의 가장 큰 원인은 이순신입니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그렇기에 모두가 아는 인물을 다루는데 허구를 강화할 순 없는 노릇이죠. 개인적으론 이러한 진행과 연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해당 내용은 본문에도 있으니 평가에 관한 것은 본문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2. 왜군이 너무 약하다. 대장선 혼자 무쌍하고 있으니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 비판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른 시각이 아니라 틀린 시각이니까요. 실제 역사는 영화보다 더 일방적이었으며 사상자는 5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이것이 대장선만의 사상자인지 전체 사상자인지는 불명) 영화적 재미를 위해 일본군이 실제보다 훨씬 잘싸웠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현실을 픽션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긴 사태라 하겠습니다.



3. 탐망꾼과 그의 아내, 백성들의 전투 가담

저도 이 부분은 <명량>의 최대 오점이라고 봅니다. 본문의 추가 부분에 언급했습니다.



4. 고증의 부족함

역사를 잘 모르는 저의 경우에는 전투를 잘 다뤘다고 생각했는데, 고증면에서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얼개는 지켜지고 있으나 디테일에서 오류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이 의견을 피력하신 분의 말씀 중에 재밌었던 것이 "일본군이 너무 쎄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는 약하다고 하고, 누구는 강하다고 하고 ㅠ,ㅠ
극의 측면에서 변명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기획과 연출 의도가 치밀한 전투 구현에 있었던 만큼 재미를 위해 고증을 거스른 점은 영화 자체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라 보기에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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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오스
14/07/30 23:45
수정 아이콘
금요일에 보러갈 생각인데 나쁘지 않은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Gorekawa
14/07/30 23:48
수정 아이콘
저도 주말에 보러갈 건데 기대됩니다. 흐흐흐.
스웨트
14/07/30 23:49
수정 아이콘
오늘 조조로 봤습니다
감히 말하건대 대한민국 남자 중에 이 영화를 보고 가슴이 떨리지 않는 남자는 없을겁니다
14/07/30 23:53
수정 아이콘
오늘 저녁 7시에봤는데 영화다운 영화입니다
더불어 최민식씨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알수있었습니다. 안 보신분들은 꼭 보세요.
군도는 이거에 비하면...
Gorekawa
14/07/30 23: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군도 재밌고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 데 그것보다 괜찮다니 저의 기대치가 점점 올라갑니다
세계평화
14/07/30 23:59
수정 아이콘
초반부 지루함을 모두 잊게 하는 사극 전투씬이였네요
명장면으로 남을듯합니다. 백병전의 처절함과 화포의 시원함을 모두 다 보여줘서 매우 좋았습니다.
착한밥팅z's
14/07/30 23:59
수정 아이콘
영화자체는반전도없고 왜곡도없이 평면적입니다
최민식씨 아니었으면 누가했을까 싶네요

백병전은 정말무서워요 지금도 전쟁나면 백병전이 필요할까요?
14/07/31 00:00
수정 아이콘
저는 보면서 이순신 장군의 치열한 전략의 승리를 원했는데 너무 우연을 남발하고 상대가 전력을 다하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망이 너무 크네요.

최민식 씨가 아니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마스터충달
14/07/31 00:05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에서 우연이란 요소를 정말 혐오하는데 명량에선 우연을 별로 못느꼈습니다.

충각을 막는 회오리는... 이건 전략으로 봐야하지 않나 싶어요. 적벽의 동풍같은거죠. 이순신 장군도 천행이 아니었다고 언급하구요. (이거랑 뒷대사까지가 정말 멋있었죠)

상대가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은 왜 장수들 간의 기싸움을 보여줬기 때문에 개연성이 확보된 점이라고 봅니다.
스웨트
14/07/31 00:10
수정 아이콘
저도요
스포가 되겠지만 와키자카가 구르지마를 돕지 않고 지켜본 이유는
이순신에게 그동안 당해서 신중해졌기도 하지만
너 한번 그렇게 깝대다가 순신이형한테 털려봐라 털려봐야 정신차리지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14/07/31 00:28
수정 아이콘
저는 그게 맘에 안들었습니다. 이순신에게 공포가 있다면 그게 이순신의 불가사의한 버팀에서 상대가 느꼈으면 했고 지금이 아니면 이순신을 잡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왜군 전체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죠. 저는 그게 불만인 겁니다.
14/07/31 02:05
수정 아이콘
그런데 명량 당시에 왜군에 절박함이 있었을까 미루어보면 그럴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5년의 전쟁기간동안 견내량을 막으며 수시로 일본함대를 고기밥으로 만들었던 삼도수군은 이미 칠천량에서 전멸한 뒤거든요. 한 싸움에서 조선주력함대 100척 이상을 불살라내고 조선수군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난 상황이죠. 칠천량 이전 일본군을 따라다니던 조선수군에 대한 공포심이 칠천량 싸움에서 완전히 사라진 마당, 거기에 충무공이 거느리는 함이 고작 12척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과연 일본수군장수들이 지금이 아니면 이순신을 잡을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졌을지, 아니면 저 노장이 스스로 죽을 자리를 찾아왔구나. 라고 생각했을지 생각해보면 후자쪽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존경스러운 - 뭐 일본 전국시대의 사고방식일테지만 - 적장이 소수의 병력만 가지고 스스로 죽을 자리를 찾아왔는데 그 목을 칠 선봉자리를 맡은게 평소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다른 다이묘였다. 라고 하면 와키자카나 다른 일본 장수들의 껄끄러움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옹겜엠겜
14/07/31 00:09
수정 아이콘
근데 애초에 전투자체가 말도 안되는 수준이지 않나요? 대장선 혼자 반나절을 싸우면서 버텼다는게 적시된 사실인데 오히려 전략이 들어갈수가 없었을꺼라 생각해요. 전략을 짜도 10척이라도 같이 싸워야 통하는데 혼자 싸우는데 전략이 될지가..
14/07/31 00:17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오히려 그런 우연보다는 더욱 더 계산 되어진 무빙과 전술을 원했습니다. 원기포에서는 우아아 했는데 그 장면 이 후의 연결도 못 살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죠.
옹겜엠겜
14/07/31 00:1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역사적 진실이 더 허구느낌 나게 만든거 같네요. 크...
저도 백병전이였으면 오히려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데 수백척이 다가가는거 하나 못할꺼같나 싶기도 하고 참 여로모로 역사자체가 신기하고 미스테리하네요.
14/07/31 00:09
수정 아이콘
음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에선 글쎄? 그냥 다른 배우들이 했어도 별 차이가 없었을거 같았습니다. 류승룡씨 역은 아무나 해도 될정도....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지 실망도 좀 컸네요. 감기약을 먹고 봐서 그런지 전반부에 너무 졸아서 내용이 중간중간 끊기네요. 전투 할 때 감동은 있었지만..
마스터충달
14/07/31 00:24
수정 아이콘
류승룡씨가 너무 평면적으로 나와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담배상품권
14/07/31 00:09
수정 아이콘
전쟁을 표현한 사극이라면 황산벌도 괜찮은데요.
좀 과도하게 희화화되어있어서 그렇지,백제-신라-당나라 전쟁을 압축해놓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마스터충달
14/07/31 00:15
수정 아이콘
황산벌은 한국 사극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죠.
희화화가 목적이긴 했으나 전투장면에 꽤나 공을 들여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정말 좋게 봤습니다.
다만 그 목적과 스케일에서 전쟁의 리얼리즘을 추구했다라고 하기엔 조금은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눈시BBv3
14/07/31 00:16
수정 아이콘
황산벌 좋아합니다. 아니 사... 사... 아닙니다
14/07/31 07:51
수정 아이콘
황산벌은 전설이죠...

이준익 감독의 최고 작품은 왕의 남자가 아니라 황산벌이라고 봅니다.
소녀시대
14/07/31 00:12
수정 아이콘
오늘 아침에 조조로 봤는데 배경음이 너무 커서 대사가 잘 안들려서 많이 아쉽더군요.. 잠이 떨 깨서 그랬나..
그 외 류승룡씨가 생각보다 허무하게 죽은거 말곤 괜찮았네요
상대벌레
14/07/31 00:13
수정 아이콘
오늘 봤는데 대장선 혼자 잘싸우는데 적선들은 다 뭐하고있나?? 이 생각 했습니다..
조금 전투가 말이 안되는 느낌?? 그래도 영화가 지루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마스터충달
14/07/31 00:17
수정 아이콘
애초에 역사적 사실 자체가 말이 안되긴 합니다 크크
중요한건 그 말이 안되는 전과를 설득력있게 보이게 할 정도로 구현을 잘했다는 점이겠죠
14/07/31 00:18
수정 아이콘
실제로 그렇게 싸웠으니까요. 반나절이 넘는 시간동안 상선 홀로 적을 맞아 싸웠습니다...
네 말도 안돼요. 그래서 영화도 말도 안되게 보이는 겁니다. 현실이 이미 판타지거든요
Tristana
14/07/31 02:09
수정 아이콘
실제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대장선 혼자 싸우고
나머지 12척은 뒤에서 도망가려고 구경만 하다가
2척이 도우러 오고...

역사가 더 판타지죠 크크
눈시BBv3
14/07/31 00:17
수정 아이콘
후우 후우 후우 후우 +_+)
마스터충달
14/07/31 00:19
수정 아이콘
피잘 역덕님들의 고증에 대한 평가 기대하겠습니다. 영화 보시고 분석 좀 해주세요 크크
꽃보다할배
14/07/31 09:06
수정 아이콘
눈시비비님의 고증분석을 기대합니다 꼭 보고 오셔서 후기 부탁드립니다
아리아
14/07/31 00: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억지감동 유발에 질질끄는 스토리라 지루했어요
너무 기대하시지마세요
돌아와요! 영웅
14/07/31 00:37
수정 아이콘
첫날 67만들었네요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마스터충달
14/07/31 00:43
수정 아이콘
첫날 70만을 넘었습니다.(31일 01시 기준)

올해 흥행 3대장이 현재까지 <변호인>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인데
세 작품 모두 첫날 관객수가 20만이 안됩니다.
군도가 저번주에 첫날 기록이 56만이었고
올해 흥행 4위인 트랜스포머가 첫날 흥행이 47만이었습니다.

관객의 호응을 끄는 작품이 배급력과 맞닿은 느낌입니다. 정말 대박 조짐이 보이네요.
14/07/31 00:43
수정 아이콘
오늘 관객수면 최소 감독 전작인 최종병기 활 관객수는 넘을것 같고 1000만도 꿈은 아닌것 같습니다.
14/07/31 00:47
수정 아이콘
근데 실제로 명량대첩에서 백병전이있었을까요?

극적인 효과를 위해 너무 과도하게 백병전 끼워넣은느낌이 -_-
마스터충달
14/07/31 00:51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당시 왜 수군의 주요 전술이 상대 적함에 달라붙어서 백병전을 하는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330척이나 되는데 설마 백병전이 없었을까요?
대장선이 반나절동안 선두에서 적군과 대치했다<< 이건 확실한 사실인데
백병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영화적으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전투였다고 생각하구요.
Tristana
14/07/31 02:10
수정 아이콘
나중에 대장선 도우러 온 안위가 탔던 배는 백병전도 있었다고 하네요.
14/07/31 09:28
수정 아이콘
당시 화포엔 자동장전장치가 없으니까요
wish buRn
14/07/31 10:38
수정 아이콘
안위의 배에선 확실히 백병전이 있었습니다.
명량해전에 참가한 2번째 조선수군함선이죠.
관조하는 자의 운
14/07/31 01:34
수정 아이콘
장점: 영화판이라서 가능할지도 모르는 무려 최민식씨가 연기하는
이순신 장군 모습과 대규모 전투와 규모는 확실히 눈을 사로잡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단점: 본 문 덧글에도 말씀해주셨지만 김한민 감독은 이런 저런 액션의 표현에는 나름의 스킬이 있지만
감독으로써 극의 지향점이라던가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쟁 영화를
보면서 배경 음악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전투가 임박한 상황 또는 긴박한 전투중의
사운드가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어서 감정의 이입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는 안좋게 보이는 부분은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그냥 저냥한 배우들도 아니고 연기력으로는
몇 손안에 드는 무려 최민식, 류승룡이 전면에 배치된 영화인데 배역의 무게감을 생각해도 최민식 배우의
인생 최고의 연기냐.. 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지고 감독과의 의리로 출연을 결심했는지 모르겠지만
류승룡 배우는... 정말 그저 안습.. 잠깐 잠깐 나오는 진구가 씬스틸러로 기억될 정도.. 였어요. 그마만큼
주요 인물들의 표현이 지극히 평면적이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글고.. 정말 리얼에 충실해 찍어서 그렇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탄 배 혼자 선봉에 서서 무쌍을 시도하고
다른 판옥선들은 그저 아주 잠깐 거드는 수준으로 연출한 것은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영화라는
매체 본연의 매력도 반감시킨 느낌인지라.. 가뜩이나 전투신이 많은 시간과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인데
분명 전개상 클라이맥스 지점인데도 감정은 절정을 향해가질 않으니.. 지루한 부분이 꽤 길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보인 영화...
군도와 공통점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배우가 꼭 한 명을 있다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덧으로 여기에 빌붙어 피쟐 역사 지식인분들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어렸을 때 역사 스페셜을 언뜻 본 기억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압도적 해전 승리의 비결에 가장 큰 비중은 판옥선이고 거북선은 소위 왼손만 거들뿐 정도의 전투 비중이라
들었는데 영화 명량에서는 마지막 장면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거북선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듯이 표현하는 것 같더라구요.
리얼리티에 힘을 썼다면서 판옥선의 어마무시(?)한 방향 전환같은 기동력에 그닥 큰 강조를 안하는 느낌이고.. 실제 역사에서
거북선의 전투 비중(?)은 얼마나 차지했나요? 그리고 일본의 배들은 배에 포를 장착하지 않고 그저 근접 조총 사격이나
백병전 위주 전투로 나오고 그러던데 일본은 배를 그렇게 개발할 능력이 부족한 건가요.. 아님 그렇게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걸까요?
배들간 격돌하는 장면도 함선의 체급차이가 엄청 차이가 나던 모습이던데.. 이순신 장군도 사기캐지만 배들도 사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7/31 01:50
수정 아이콘
감독 이름이 김한민입니다 ^^;;
사람이 무쌍을 하진 않았지만 배가 무쌍을 하는 바람에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네요.
영화적 재미와 고증 사이의 고민은 사극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항상 부딪히는 벽이 아닐까 싶네요.
다만 영화의 기조, 특히 역사 자체를 컨텐츠로 삼았다는 부분에서, 저는 고증을 살린 점은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판옥선의 방향전환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게 평가하기로는 빠른 방향전환이라고 하나 실제로 눈으로 보기에 드러날 정도로 빠르지는 못할겁니다.
이 부분의 표현력을 극복하기 위해 감독이 노 젓는 병사들의 모습에 할애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강조를 위해 사연을 가진 조연을 교체투입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마지막 체급 차이에 대해선...
울트라 12마리와 저글링 330마리라는 비교를 본 기억이 납니다.
14/07/31 01:47
수정 아이콘
전투에서 우당탕탕 하다가 소리 다 죽이고 화면 천천히 돌리다가 다시 우당탕탕 하는식으로 한두번 하면 좋은데 계속하니까 나중엔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계속 그러니까 그장면이 그장면 같기도 하고... 전투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벽에서 백성들이 축구경기보듯 구경하는것도 ??? 였구요.
마지막에 감독이 뭔 말하고 싶은진 알겠는데 대사가 너무 뜬금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王天君
14/07/31 02:14
수정 아이콘
으...영화 볼 거라서 리뷰는 아직 안봤는데 요즘 영화 리뷰들이 부쩍 많이 올라와서 괜히 위기감을 느낍니다.
뭔가 저만의 차별화를 꾀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크
마스터충달
14/07/31 02:51
수정 아이콘
왕천군님 포함해서 많이 올리는 사람들의 색깔이 꽤나 달라서 굳이 차별화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왕천군님의 글은 핵심을 찌르는 비평에 있어서 많이 감탄합니다.
王天君
14/07/31 02:54
수정 아이콘
뭔가 선수를 빼앗긴 느낌은 어쩔 수 없습니다. 크크크킄크크킄.....
이렇게 된 이상 선착순 경쟁으로 간다!!
마스터충달
14/07/31 02:55
수정 아이콘
선수를 빼앗기면
"나랑 생각이 비슷하군" 하면 넘어가고
"나랑 생각이 다르군" 하면 리뷰를 쓰는걸로 크크크
王天君
14/07/31 03:0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는 감상문을 쓰기 전에 다른 사람이 쓴 걸 아예 안봐요. 그래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마스터충달
14/07/31 03:1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데, 저는 작품을 보기전에 다른 사람의 감상문은 안봅니다.
영향력 때문에 감상을 온전히 못할까봐서;;
작품만 보면 감상문은 보던가 않던가 뭐 신경안씁니다.
대신 보고나면 리뷰쓸때 같은 표현 안쓰려고 기쓰니깐 외려 더 힘들더라구요 ㅠ,ㅠ
王天君
14/07/31 03:17
수정 아이콘
저도 한번은 제가 이동진 카피캣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 짜증이 나더군요. 무조건 제가 포스팅 먼저 하고 다른 사람 쓴 걸 봅니다
마스터충달
14/07/31 03:15
수정 아이콘
항상 선수를 치시지요 흐흐 제가 보고 쓰겠슴다
절름발이이리
14/07/31 10:53
수정 아이콘
분노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욕을 하면서..
https://mirror.enha.kr/wiki/The%20Angry%20Video%20Game%20Nerd
Eternity
14/08/01 16:34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은 욕심이 많으시군요-_-
이미 예능리뷰로 독보적인 차별화를 구축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예능리뷰 볼때마다 추천 누르고 재밌게 읽고 있다는 거 이 기회로 커밍아웃합니다 크크
서전트
14/07/31 02:18
수정 아이콘
저는 기대를 많이 하고가서 그런지 실망을 많이했네요;;
억지감동에 후반에 전투씬이 길어지는부분에 슬로우모션까지 남발해서
영화보는데 나중에는 짜증이나더라구요
그냥 명량대첩이고 이순신장군님이 주인공으로 다뤄지니까 끝까지 봤는데
영화자체의 매력은 없는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군도나 명량이나 비슷한거 같습니다
굿리치[alt]
14/08/01 11:5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의외로 명량평이 훨씬 좋더군요..
하늘빛
14/07/31 02:28
수정 아이콘
아침에 조조로 보고왔습니다. 몇몇 역사적 고증은 눈에 좀 걸리긴 하였으나(배설의 이순신 암살시도 후 도주 부분, 이와 연관된 거북선방화, 조선수군 갑옷 문제, 구루시마 죽음관련 등.. 좀 많긴하네요) 도대체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는 전투에서의 처절함은 잘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보는 내내 김명민표 이순신 vs 최민식표 이순신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군도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후훗.. 역시 장군님!!!!^^
마스터충달
14/07/31 02:54
수정 아이콘
고증에 대해서 어떤부분이 충실한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글좀 써주십쇼 흐흐
대경성
14/07/31 02:29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제막보고나옵니다 끝나고 나오면서 그냥 우와우와 우와우와?;;;일단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하늘빛
14/07/31 02:31
수정 아이콘
저도 대장선 한 척으로 무쌍찍는거 보고선 우와를 연발 후훗... 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영화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는거죠 크크.. 공방에서 치트키 쓰시는 장군님 크크^^
대경성
14/07/31 03:04
수정 아이콘
이게 말이안됩니다 외국에 팔려나가면 판타지 영화로볼정도에요
마스터충달
14/07/31 03:16
수정 아이콘
해외 홍보 : 한국의 <반지의 제왕>, 한국의 <300>
기다린다
14/07/31 07:08
수정 아이콘
위에서 와키자카가 안도와준 이유를 김경진의 “ 격류”에서는

와키자카가 임진왜란때 조선에 데리고온 군대 대부분을 한산대첩에서 다 잃었기 때문에

다시 정유재란때 겨우모은 자신의 군대를 또 꼴아 박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같은편에 총까지 쏘면서 단독 후퇴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격류 라는 소설 안보신 분들 한번 찾아보세요 진짜 재미있읍니다. 절판되었다고 하던데 구하기 힘들면 이ㅣ김경진의 ‘임진왜란’ 중 명량해전 편 보시면 됩니다. 고증이 가장 잘된 임진왜란 관련 글로. 평가됩니다
14/07/31 07:35
수정 아이콘
거북선 불타는 장면 보면서 (그 자체야 극적 효과를 노린 허구겠지만 오히려) 이 감독이 고증에 신경 좀 썼구나 싶어서 기꺼워했는데...제가 보기엔 명량에는 유머가 있습니다. 격량에 난데없이 어선들이 등장해서 갈고리를 던져서 배를 끄는 장면이랑 특히 적의 자폭선이 등장하고 부부가 텔레파시를 나누는 씬.저는 이 장면들 나올 때 제발 빨리 좀 지나가라 속으로 외쳤는데 보다보니 이 장면들은 길기도 하려니와 감독이 의도한 관객의 감정선에 결정적인 장면들이라서 도저히 외면이 안되더군요. 적장을 이순신이 칼로 직접 죽인다던지 하는 여러 진부한 장면들은 그냥 그러려니 넘길 수 있는데 이건 해도 너무하다 싶었죠. 그냥 다큐를 찍어도 비현실적이면서 감동적인데, 그리고 나름 '그냥 다큐' 노선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잘 만든 부분이 많은 영화지만 도저히 좋은 영화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온니테란
14/07/31 09:35
수정 아이콘
저도 갈고리신 보면서
저많은 갈고리들이 저렇게 정확하게 걸린거지? 그장면은 좀 별로였어요;
자전거도둑
14/07/31 07:37
수정 아이콘
저는 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분명 후반부에 힘이 있는 영화지만 초반 중반은 대체로 지루하고 연출이 촌스럽습니다. 이순신은 그렇다치고 나머지 인물들이 너무 매력이 없어서 집중이 안되더군요.
온니테란
14/07/31 09:33
수정 아이콘
어제밤에 cgv에서 5000원으로 할인하는 타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영화를 봤네요.
영화자체는 2시간이상 러닝타임 몰입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없는 아쉬운느낌..?
전투가 1시간넘게 싸운거같은데 살짝 늘어진면도 있네요
시계를 안봐서 명량대첩끝나고 다른전투 하나더 나오는줄알았는데 끝났더라고요 -_-

내용이 전쟁이 반이상인 영화라서 최민식의 연기가 그의 전작만큼은 발휘되지 못한 느낌이고
예고편보고 연기 상당히 기대했는데 아쉽기도 하네요.
보면서 광해때 이병헌이 정말 연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마지막에 들었네요.
14/07/31 11:04
수정 아이콘
광해랑 비교하기가 힘든게...영화전체에 비장미만이 감돌고 있어서 배우의 힘으로 어떻게 해볼만한 상황이 아니였던거 같아요.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실망하고 돌아왔네요.
14/07/31 10:53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긴 했는데, 후반부의 "구선이 돌아왔다." 하며 오버하시는 할아버지 모습에 손발이 오글...
탑갱좀요
14/07/31 10:53
수정 아이콘
전투 장면에서 백성들이 전투 구경(?)하는 장면이 꼭 스포츠 만화 장면같아서 어색했습니다. 회오리 얘기하는 할아버지는 그런 만화에 등장하는 해설역 같은 느낌이었구요.
마스터충달
14/08/01 12:26
수정 아이콘
실제로 백성들이 전투를 지켜보며 안타까워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 오바는 저도 좀 거슬렸네요.
14/07/31 11:54
수정 아이콘
토요일에 조조로 혼자 영화 한편 보려고 하는데 고민이네요.
명량이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냐...
14/08/01 11:33
수정 아이콘
애초에 백성을 다루고 싶었던 건 알겠으나...이렇게까지 해야했나란 생각이 좀 들었고
역사와 고증문제는 그냥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피지알의 다른 훌륭한 분들이 언급하실거라 생각하기에...

분명히 영화 끝날때 입에서 '멋있다' 란 말이 나왔지만 그건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몰입해서였지 절대 영화가 좋아서가 아니었고
신파가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진구, 이정현은 대체 뭔지 애초에 백성을 다루고 싶었던 건 알겠으나...
이렇게까지 해야했나란 생각이 좀 들었네요

어쨌거나 김한민 감독은 소재를 잘 찾거나 흐름을 잘 타는 영리한 감독이긴 한 것 같네요 윤제균 감독하고 어떤부분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된 이상 칼의노래나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4/08/01 12:26
수정 아이콘
백성에 대한 언급들이 극 전체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죠. 고증을 거스르는 창조적 영역, 즉 감독의 연출역량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되어버렸습니다. <명량>이 전쟁영화로서 가치가 있을지언정 그 공로를 김한민 감독이 가져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기획과 투자에 공로를 돌려야죠.
굿리치[alt]
14/08/01 11:34
수정 아이콘
전투장면에선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지
왼쪽하단에 스타처럼 미니맵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군요
14/08/01 12:16
수정 아이콘
진짜 재미있던 영화였어요
영화 자체의 묵직함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없는느낌
제 예상으로는 아바타기록 깰거 같습니다.
3부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가서 항왜 준사나 진구-이정현 부부, 와키자카 얘기들은 속편에서 다루지 않을까 싶네요
wish buRn
14/08/01 12:32
수정 아이콘
걸작,명작 소리를 들을 영화는 아니지만,그래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시너지효과를 내진 못했지만 명량해전이란 사건 자체가 너무나도 임팩트있고, 시각적으로 나름 잘 구현을 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론 별 3개반정도? 천만관객 노릴만하네요.
바스데바
14/08/01 12:52
수정 아이콘
돈내고 잘 잤네요..
초반부의 지루함이 아주.. 영화 자체가 전투씬 한장면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최민식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연기야 할말이 없지만, 연설? 할때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이.. 불안불안 하더군요
원래 목소리가 크고 울림있는 분이 아니라서 그렇겠지만.. 아쉽더군요
류승용씨는 왜나온지 모르겠고.. 조진웅씨도 캐릭터가.. 후..
이 배우들 가지고 전쟁신에 치우쳐서 어떤 캐릭터도 부각시켜 주지 못한 연출력.. 한숨만 나옵니다
진구씨는 뭐죠? 임자? 둘이 텔레파시 하는 부분에서 실소가 나오더군요
큰기대는 안했지만, 나름 한국영화 기대작이었는데.. 이건뭐.. 디워 수준이었습니다.

이영화가 성공한다면 후대에도 이토록 길게 위엄을 떨치시는 이순진 장군 덕분입니다.
- 이게다 이순신 때문이다 -

그제 이영화를 보고 정말 기분이 안좋았는데, 어제 vod로 끝까지 간다를 봤더니 해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는 끝까지 간다 일 것 같네요
마스터충달
14/08/01 13:25
수정 아이콘
<명량>의 본질을 제대로 보셨습니다.
이 영화는 전투신을 위해 내러티브도 버리고, 캐릭터도 버렸죠.
이것이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면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작품입니다.

명량을 좋게 본 입장에서 변명을 하자면...
전투를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액션이 종래의 한국영화에 없던 신선한 것이라는 점,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이순신이라는 점에서 감흥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끝까지 간다 vod가 나왔군요. 찾아봐야겠습니다.
레이카
14/08/01 18:32
수정 아이콘
저도 잘 보고 왔습니다. 영화적 요소는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충분히 감동이 전달되더군요.
연말에 최민식 씨가 상 좀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Eternity
14/08/01 20:30
수정 아이콘
충달님께서 본문에서 짚어주신 이러한 면들이 아마 대중들에게 환영받고 이 영화가 초대박 흥행을 이어가는 비결이 아닌가 싶네요.
이 영화의 매력과 대중적 파워의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주신듯 합니다.
제가 개인 리뷰를 통해서 가열차게 비판하긴 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고증을 어느 정도 선까지 용인할 것인가 고민이 무척 되더군요.
말 그대로 있는 역사적 사실 그대로만 영화를 다큐처럼 구현하면 아무런 기승전결 없는 밍밍한 일방적인 압살 혹은 도륙이 될 것이니 그건 그거대로 문제이죠.
결국 어느 정도 긴장감과 위기감 조성을 위한 허구의 삽입과 영화적 장치는 필수일진데, 이것을 어느 정도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가 참 어려운 문제더라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의상 고증, 구선 화재, 첫번째 백병전, 화공선 등장 정도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고 넘어가려고 노력했는데,
또 다시 벌어지는 두번째 백병전+구루지마 무쌍난무, 스나이핑 대결, 텔레파시를 통한 치마 흔들기, 밧줄로 장군선 구하기 등등은 정말 몰입을 많이 깨뜨렸습니다. (단순히 실제와는 달라서라기 보단, 명량해전을 통해 드러나는 이순신 장군의 진면목과 위상까지도 깎아 내리는 느낌이었거든요.)

어쨌든 이건 제 기준이고 충달님이 보시기엔 [명량]과 같은 이러한 정통사극의 허구성의 허용선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한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결국 관객들이 이 영화에 재밌게 몰입했는지 여부의 핵심은 이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첨예하게 갈리는듯 하네요.
마스터충달
14/08/01 20:44
수정 아이콘
일반 대중이 갈리는 부분은 그 지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증의 관점이 아닌 내러티브의 관점에서 비판이 이루진다고 봅니다.
고증을 벗어나게 왜군을 강하게 그리고 있음에도 왜군이 약하다는 비판이 많은 점이 대표적이죠.
극적 긴장감을 위해서 왜군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건데, 이럼 고증을 벗어나도 너무 벗어나거든요.
말씀하신 '백성'의 등장에 대해서도 고증을 어긋나는데서 불편해 하는게 아니라 연출의 촌스러움으로만 파악하기도 하구요.
비판의 적용장면이 같을지언정, 그 관점의 차이 때문에 다른 종류의 비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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