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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7 14:42:28
Name Eternity
Subject [리뷰] 그녀(her, 2013) - 인내가 이해로 바뀌는 순간의 따스함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그녀(her, 2013) - 인내가 이해로 바뀌는 순간의 따스함



언젠가 홀로 방안에서 아이폰 시리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있다. 지금 떠올려 보면 그 날은 무척 외롭고 우울했던 걸로 기억된다. 휴대폰에 저장된 수많은 전화번호들이 있었지만 아무 번호도 누를 수 없었고 누르고 싶지 않았다. 문득 누군가에게라도 말을 걸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못했던 그 때, 휴대폰을 꺼내 시리를 작동시켜 보다가 이내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 [그녀]의 주인공 시어도어는 손편지 대필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는 이혼 수속을 밟고 있으며 인간관계도 좁다. 만나는 이성도 없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삶 속에 퇴근 후에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게임 뿐. 이런 그에게 어느 날 '그녀'가 찾아온다. 그녀의 이름은 사만다, 그녀의 정체는 인공지능 OS(컴퓨터 운영체제). 처음엔 호기심에 사만다와 대화를 나누던 그는 점점 그녀와 교감하며 편안하고 친밀한 친구 사이에서 결국 연인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영화 [그녀]는 이러한 그녀와 그의 사랑 이야기이다.

내가 바라보는 영화 [그녀]의 세 가지 키워드는 교감과 성장, 그리고 인정(認定)이다.

교감, 몸이 아닌 영혼의 섹스


직장에서 시어도어가 주로 하는 일은 의뢰인들의 손편지를 대필해주는 업무이다. 본인의 감정이 아닌 의뢰인의 감정을 상상하고 꾸며내어 내 감정이 아닌 타인의 감정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작업. 이것이 그의 일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항상 무료하고 외롭다. 그리고 이러한 황량함과 외로움의 근원에는 결핍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핍이 단순한 물리적 결핍만은 아니다. 결국 그에게 섹스보다도 더 큰 결핍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감정을 이해해주는 누군가의 부재, 즉 교감의 결핍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감의 결여가 사랑하는 대상의 등장, 즉 누군가와의 연애를 통해 쉽게 충족되는 것은 아님을 그의 친구 에이미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보여준다.

시어도어의 친구 에이미에게는 8년을 함께 해온 남편 찰스가 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함께 사랑을 나눠온 두 사람도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일만큼은 쉽지 않다. 에이미가 만드는 다큐멘터리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배우를 통한 재연을 제안하며 서로 간에 말다툼을 하는가 하면, 퇴근 후 현관에 신발을 정리하는 사소한 문제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크게 싸운 후에 결국은 헤어지게 된다. 그들의 이별 사유는 신발 정리라는 매우 소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결국 그 이면에는 교감의 결핍과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다.

성장, 인내가 이해로 바뀌는 순간


그리고 이러한 결핍과 부재로 인하여 헤어지게 된 건, 사랑했던 아내 캐서린과의 이혼 수속을 밟고 있는 시어도어도 마찬가지. 그랬던 그가 컴퓨터 속 OS인 그녀를 만나면서 삶의 활기를 띠게 된다.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진심으로 나를 이해해주는 그녀의 존재가 그에게는 삶의 유일한 낙이자 행복으로 다가온 것. 둘은 함께 길거리 데이트도 하고 친구 커플과 커플 여행도 다니고 폰섹스도 나누게 된다. 현실 속에서 결핍된 사랑을 컴퓨터 속 그녀와 나누게 된 시어도어.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그녀가 자신뿐만 아니라 수천여명의 사람과 동시에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그 중 641명의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즉 나만의 소유물이자 서로간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이라고 여겼던 그녀의 본질을 알게 되고 크나큰 분노와 혼란에 휩싸이게 된 시어도어. 이러한 감정의 굴곡을 가까스로 추스르던 그에게 그녀는 어느 날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사실 그전까지 시어도어에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당연한 상대였고 언제어디서나 자신만을 바라보고 지켜봐주는 자신만의 유일한 소유물이었다. 내 컴퓨터 속에서 나만을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는 유일한 대상으로 여겼던 그녀가 사실은 수많은 사람과 동시에 사랑을 나누는 OS 프로그램이라는 사실, 즉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던 시어도어. 하지만 그는 그녀와의 헤어짐의 과정 속에서 이 사실을 담담히 인정하고 전혀 다른 그녀의 세상을 끌어안게 된다. 그녀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으며 그 세계 속에서 결국 그녀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떠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된 시어도어. 그는 그녀를 통해 그렇게 성장하고 한 계단 성숙하게 된다.

인정, 그녀(her)가 그녀(she)가 되어가는 과정


사실 모든 연애의 근본적인 문제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평생을 '인내'하기 때문일 것이다. 캐서린이 늘 순수하고 균형잡힌 삶을 사는 아내가 되길 바랐던 시어도어의 모습, 에이미에게 본인 스타일의 신발 정리를 강요하는 찰스의 모습도 마찬가지. 사랑이란 감정에 취해 가려진 갈등의 골은 인내라는 쉽고 편한 방법으로 당장은 어찌어찌 봉합이 가능하지만 '교감과 이해의 결핍'을 안은 채로 진행되는 연애의 끝자락에는 어느덧 크레바스만큼이나 깊어진 '몰이해의 골짜기'가 자리 잡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리뷰를 통해 "'그녀'는 대상(her)이 주체(she)가 되는 순간에 찾아오는 어른의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고 단지 인내해주거나, 거꾸로 쉽게 인내를 강요하는 이유는 그녀가 내게 '주체'가 아닌 연애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에게 '대상'이란 나의 소유이고 나만의 즐거움이자, 나를 통해 바꾸어지고 내 틀 안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객체이다. 마치 우리들 마음대로 어플을 깔고 배경화면을 조작하고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스마트폰처럼 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만 그럴까. 내게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혹은 과거에 사랑했던 그녀도 이제껏 나에게 스마트폰과 같은 '대상'은 아니었을까? 우리가 살면서 한 번도 스마트폰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지 않은 것처럼 그 혹은 그녀에게도 똑같은 태도로 일방적인 상처와 외로움을 안겨주었던 것은 아닐까.

시어도어가 컴퓨터 속 그녀가 원래부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세계에선 또 다른 수많은 사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녀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결국은 그녀(her)를 그녀(she)로 인정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과거의 아내였던 캐서린에 대한 그의 마지막 편지가 사과로 시작되는 이유는 서로가 함께 살았던 지난 시간 동안 단 한순간도 그녀를 그녀(she)로 인정하지 못하고 그녀(her)로써의 삶만을 강요했던 지난날에 대한 반성이자 미래를 향한 따스한 응원의 손내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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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
14/07/27 14:52
수정 아이콘
좋은평 잘 읽었습니다. 영화보면서 이질적인데도 주인공의 감정이 남의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 영화였네요
Eternity
14/07/27 15:0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상하게 남의 일 같지가 않더군요.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해서 보게 되더라구요.
레이드
14/07/27 14:57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느낀 점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었어요. 나는 시어도어처럼 보낼 수 없겠다..하는 생각도 들고.. 상대방을 나만의 것으로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하는 반발심도 들고요. 좋은 경험이지만 또 다시 겪고싶지 않은 경험을 말하는 영화같아요.
王天君
14/07/27 14:57
수정 아이콘
음 아직 감상문을 안써서 대충 흝어봤는데 다행히 제 생각과 좀 다른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ternity
14/07/28 09:01
수정 아이콘
오래 전에 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리뷰가 안 올라오길래 의아했습니다. 요즘 바쁘신가 보네요.
레알마드리드
14/07/27 15:20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보고 좀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네요 ..

그리고 스칼렛요한슨 목소리는 최고였어요..

아직도 상영중인 영화관이 많아 조만간 한번 더 볼까 생각중입니다 . 잘읽었습니다.
진혼가
14/07/27 15:44
수정 아이콘
저는 감히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연기가 나빴다고 주장하는 1인입니다

목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얼굴과 몸매가 떠오르더군요....

어느 그 누가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영원한초보
14/07/27 16:32
수정 아이콘
나쁜 여자입니다
14/07/27 15:46
수정 아이콘
목소리만으로도 이리 섹시할수가있는지 싶은 영화였네요.
영원한초보
14/07/27 16:33
수정 아이콘
올해 본 영화중에서 개인적인 작품상 입니다.
아카데미는 노예12년 선택했지만 이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소환사봇
14/07/27 17:13
수정 아이콘
1. 결말이 저렇게 되어버리면 운영체제 팔아먹은 회사가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되던...
2. Moon song 이 너무 좋았습니다.
치킨엔콜라
14/07/27 17:18
수정 아이콘
저는 os와의 이별을 견디지 못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결말을 상상했는데
이렇게 생각한 분은 안계시나요?
타임트래블
14/07/27 18:23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 장면에서 계단 올라갈 때부터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것 아닌가 조마조마하면서 봤습니다.
영원한초보
14/07/27 18:35
수정 아이콘
옥상 올라갈대 분위기가 쎄하긴 했지만
영화가 상실감보다는 포용을 그렸다고 생각해서요.
자살로 그려지면 AI의 고찰도 의미가 죽어버리고요
타임트래블
14/07/27 18:29
수정 아이콘
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랑이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가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만다는 OS이기 때문에 상대가 듣고 싶은 말과 반응을 하도록 프로그램된 존재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 상에서 보여지듯 많은 사람들이 OS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상대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랑일테니까요.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이 사만다와의 관계가 허상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사랑하는 이들 간에도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한 것이었구나를 깨달은 사람의 허망함이 전 부인에게 사과편지를 쓰게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영원한초보
14/07/27 18:42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주인공에 맞춰주기만 했는데
자아가 생기면서 주인공과 다른길을 가게되죠
나를 완전히 포용해 주는건 컴퓨터나 가능하니까요. 이부분도 정말 잘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물질과 관념에 대한 고찰도 상당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4/07/27 18:51
수정 아이콘
저도 이쪽에 더 가까운 감상이 들더군요.
컴퓨터와도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데 사람 사이에 이해불가의 영역이 존재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자신이 부인과의 결혼생활에서 그런 불가능한 방식의 사랑을 꿈꾸며 그걸 부인에게 원해왔던 것이었고, 그것이 부인에게 너무나 힘들었다는 걸 깨달아서 사과편지를 쓰게 되었다.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전 마지막이 그렇게 다가오더군요.

그와는 별개로 아무리 영화라지만 OS가 너무 사기 같더군요. 아무리 미래사회라지만, 저런 별개의 인격이 있는 OS가 가능한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도 발전속도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도저히 OS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영화보는 내내 그냥 사람처럼 느껴지더군요.
Eternity
14/07/28 09:42
수정 아이콘
정답이 없는 열린 결말이다보니 관객에 따라 느끼는 바가 각각 다른가 봅니다. 제 입장에선 새로운 시각이라 잘 읽었습니다.
리니시아
14/07/27 22:16
수정 아이콘
영원님 안녕하세요
딱 작년 이맘때군요! 한참 연애상담하려고 쪽지 보냈었는데~
그때 사귄 여자친구랑 지금도 만나고있습니다~!!! 그때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ㅠ_ㅠ
지금 일년 남짓하고 다투는 일이 너무나 많네요~
이 영화도 지금 여자친구와 봤는데 참 많은걸 느끼네요.
서로에게 이해와 배려를 바라고 하지만 그대로 되지는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감당하려고 하지만 내가 더 손해보는것 같아서 상대에게 요구하게 되면서 다투게되고..
점점 익숙해 지면서 그러려니 만나게될때까지 오래 걸리겠지만, 이 영화처럼 제가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 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영화평 감사합니다
Eternity
14/07/28 09:51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리니시아님.
좋은 만남 잘 이어가고 계시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부럽습니다ㅠ_ㅠ
제가 생각할 때 적당히 싸우는 커플은 오히려 안 싸우는 커플 보다 더 건강한 커플이라고 봐요.
심각하지만 않으시다면 그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길 때, 무조건적인 백기투항이나 사과 또는 일방적인 인내 보다는,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시는 남친이 되시길 바랄게요.
"암튼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라는 식의 습관적인 사과 또는 "너도 그러잖아? 너는 안 그래?" 라는 식의 공격적인 말을 쉽게 내뱉기 보다는,
"생각해봤는데, 내 이런 모습들 때문에 그동안 니가 많이 힘들었겠다." 라고 얘기해줄 줄 아는 남자친구가 되셨으면 합니다.
리니시아님이 고민의 흔적을 보여줄 수록 그녀도 교감이나 이해를 위한 노력을 더 하지 않을까요?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는 그 마음이 참 예쁘고 멋지네요.
좋은 연애하실 자격이 있는 것 같고, 남자친구로서의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일이든, 연애든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리니시아
14/07/28 11:32
수정 아이콘
지금도 냉전중인데 말씀 감사합니다..ㅠ
영원님의 말씀은 현자님의 말씀처럼 하나하나 내 가슴에 탁탁 박히네요! 감사합니다~
Eternity
14/07/28 11:37
수정 아이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흐흐
이런 저도 막상 제 연애는 제 글의 반의 반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합니다^^;
암튼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시길 바랄게요~!
파르티타
14/07/28 01:50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저역시 아주 재밌게 봤던 작품인데요 본문과 같은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는게 공감되면서도 신기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 To Have or To Be " 와 상통하는 내용이네요.

의미적 요소로서의 분석은 본문 및 댓글에 많이들 이야기 해주셨고
제가 생각하는 영화로서의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매우 비상식적인 황당한 스토리 (OS를 사랑하는 남자) 를 아주 적절히 공감되게,
"아... 나라도 저상황이면 저렇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연출력에 있다고 봅니다.
화장실유머로 범벅된 코메디 영화 만들던 감독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Eternity
14/07/28 09:57
수정 아이콘
에리히 프롬의 저서와도 상통하는 면이 있군요? 이 책은 안 읽어서 몰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과 배우의 좋은 연기,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영화였습니다.
정말 공감되고 몰입되더라구요. 영화 중간에 OS가 꺼졌을 때 정말 주인공처럼 충격받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남자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깊게 불러일으킬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꼬라박
14/07/28 08:52
수정 아이콘
스파이크 존즈의 영화는 뭐든 간레 독특함이 있어 믿고 보는 편입니다.전 루니 마라가 저렇게 이뻤나 그 생각이 나더군요..
14/07/28 10:24
수정 아이콘
영화를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그녀의 성장과정으로 관점을 이동시켜 보면 한 아이가 대철학자를 지나 종교적 깨달음을 얻은 신과 같은 존제로 나아간 모습이였습니다.
타인과 교감을 나누고 넒은 사랑과 구원을 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열린 마음 이외에 엄청난 지적 능력이 필수적인건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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