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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22 20:03:38
Name 이카루스
Subject 썸 탈 뻔했던 이야기 그 뒷 이야기.
딱히 궁금하실 분은 없으시겠지만 뒷 이야기를 끄적거려보고 싶었습니다.

소개받은 그녀와 약 2주 동안 일상 생활을 공유하면서 많은 시간 카톡과 통화를 했고
하루는 좀만 더 통화하자고 보채는 통에 새벽 밤을 새며 7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면서 만날 약속도 잡았고 만나면 뭐할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고
다다음날 실수였지만 호감 있다는 이야기를 건넸고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며 그 다음날도 여느 때처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만나기로 한 날 다쳤다며 약속을 당일 두 번이나 빵꾸내더니 급기야는 제가 거는 전화를 끊어버려 저도 홧김에 하루 반 나절 카톡을 씹었습니다. 그러고 다음 날 전화 3통과 비굴한 톡 등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어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 글 요약 https://pgr21.com/?b=8&n=52743
(많은 조언, 리플들 빠짐없이 정독했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후 소개해준 형을 통해 그녀에게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그 사람은 바로 그녀가 귀엽다며 종종 언급했던 6살 연하의 아는 동생이었습니다.(지인의 지인)
저는 멍해졌지만 어느 정도 수긍을 하고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며 연락처 등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일 주일이 지나고 새벽에 만취 상태로 저에게 전화를 하더니 그렇게 연락을 끊는게 어딨냐며 뭐라고 하더군요.
저는 황당했지만 하루 반 톡을 씹은 건 미안하지만 그 후에 연락을 했고 나중에 끊은 건 너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러자 카톡 탈퇴한 것 등을 들면서 나빴다느니 됐다느니 거짓말하지 말라느니 하며 절 난처하게 만들더군요.
네가 남자친구 있다는 걸 듣고 그랬다 하니 남 이야기만 듣고 그렇게 판단하냐며 그게 아니라는 듯한 애매한 발언을 하는겁니다.
그냥 동생이라느니, 급기야 그 친구는 따로 여자친구가 있다 이런 말까지 하더군요.

다음 날 아침 수소문을 하여 그 당사자인 동생과 톡을 했고 둘이 현재 사귀고 있는게 맞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화가 났지만 참았고 오후 즈음에 왜 거짓말을 했냐고 톡으로 따지자 자기는 거짓말 한게 없다는 겁니다.
원래 서로 좋아했다가 그 동생이 너무 어려서 연락하지 말자고 하고 저랑 친해진거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연락을 씹을 때 그 친구랑 다시 가까워지고 며칠 후 또 다시 사귀기로 했나 봅니다.
그 친구와 오늘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는 걸 보니 다툰 후 술을 마시고 저에게 전화를 한 듯 했습니다.(이후 오늘 화해)

그러면서 그녀는 자기가 참 잘못했다고 비꼬는 듯 이야길 하며 화가 났다면 자신에게 욕을 하라고, 그 “천사같은, 착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는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본인은 절대 저와 그 동생을 가지고 논 건 아니랍니다.

저는 할 말도 딱히 없어서 욕 하고 싶지도 않고 네 잘못도 없다고 이야기 하고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마 이대로 완전히 끝일 듯 하네요.

이렇게 변덕이 심한 여자분은 처음 겪어봐서 당혹스럽네요. 잘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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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파크
14/07/22 20:17
수정 아이콘
이글을 읽으니 전에 쓴글의 내용조차 님이 딱히 잘못한게 없을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여자분이 흔히 말하는, 남자에게는 진지먹고 연애하기는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스타일이네요. 좋은 경험 하셨다 생각하시길..
이카루스
14/07/23 23:37
수정 아이콘
그녀가 했던 말 등을 종합해보니 다른 것 보다도 하루 반나절 카톡 무시한 게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당근매니아
14/07/22 20:31
수정 아이콘
으아아; 읽는데 겁나 짜증나는데요;;;;;;
해원맥
14/07/22 20:32
수정 아이콘
가볍게 만나기 좋은분이네요
분위기에 취해서 판단하는 사람이었나봅니다
좋은경험 하셨네요
아스미타
14/07/22 20:39
수정 아이콘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거죠.
힘내세요! 버스는 또 옵니다.
14/07/22 20:40
수정 아이콘
그 버스가 입석금지인 광역버스면 어떡하죠?
14/07/22 22:2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남일같지 않네요 엉엉
RedDragon
14/07/22 20:39
수정 아이콘
좋은 경험 하셨네요. 좋게 생각하세요! 흐흐
14/07/22 20:42
수정 아이콘
분위기에 취하는 여성은 힘들죠.
그러고보니 요즘은 어장관리란 이야기가 쑤욱 들어갔군요.
새로운 용어가 나왔나요?
一切唯心造
14/07/22 20:47
수정 아이콘
읽기만 해도 짜증이...
14/07/22 20:53
수정 아이콘
저같으면 카톡내역 그대로 복사해서 그 동생 줍니다
사직동소뿡이
14/07/22 20:59
수정 아이콘
걍 자기 좋아하는 사람 한 명쯤 옆에 두고 싶었던거죠
그러다 그 사람때문에 자기의 진짜 연애가 망가질 것 같으니까 본색드러내며 내친거구요
나쁜 사람이니까 잊으세요-
김기만
14/07/22 21:07
수정 아이콘
아이고 뒷목이야!
ArcanumToss
14/07/22 21:30
수정 아이콘
이리저리 재보다가 본진은 연하남, 확장 시도는 님으로 결정한 상황같군요.
그 여자는 예의도 원칙도 없는, 전형적인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과입니다.
그런 타입의 여자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막멀티는 능력이지 상대방에 대한 무례함은 아니라고 생각하죠.
뭐 요즘은 퍼스트, 세컨드, 써드 또는 그 이상 막 멀티를 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과는 당하는 입장에선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성관계에서 어떤 예의도 원칙도 없고 쇼핑할 때 충동 구매하듯 자기 기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타입이니까요.
그런 타입의 여자가 싫으면 단호하게 끊어버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보니 님에게 안 맞는 여자인 것 같으니 끊으시는 게 현명하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볼 때는 미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자는 많이 만나봐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에게 어떤 여자가 맞는지 알 수 있고 자신의 몰랐던 매력과 단점도 알게 되어 더 멋진 여자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당장 지금은 마음은 아프시겠지만 세상에는 이번 여자처럼 경우없고 개떡같은 여자들은 널려있습니다.
미리 당하셨으니 좋은 경험 하신 것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단호하게 마음 정리하는 법을 익히셨으면 하네요.
친구들과 개떡같은 女를 안주삼아 쐬주 한잔 하시면서 털어버리세요.
상심하는 것조차 아까운 여자입니다.
이카루스
14/07/23 23:43
수정 아이콘
그 연하남이 만약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아직도 파닥파닥거리고 있었을 듯 합니다.
리플에 쓰신 말씀 틀린 말 하나 없네요.
14/07/22 21:30
수정 아이콘
글을 읽는데 막 부들부들 하네요...
현실의 현실
14/07/22 21:46
수정 아이콘
요즘 모든죄는 자신이 짊어지는 비련의 악역인척 하려는 악역이많네요?
그냥 惡인 주제에
14/07/22 21:51
수정 아이콘
저런 분들 보면서 요즘 제가 너무 고지식하게 사나.... 고민하게 됩니다.
MLB류현진
14/07/22 22:24
수정 아이콘
원나잇처럼 가볍게 만날분 같네요. 맘주면서 만날필요는 없죠.
토끼호랑이
14/07/22 22:36
수정 아이콘
두 개 다 읽고나니 부글거리네요...
근데 중요한건 서로 아직까지 한 번도 못만나봤다는거...네요...
현실의 현실
14/07/22 23:1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사직동소뿡이
14/07/23 08:3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 때문에 이게 썸인가.. 싶어요.
이카루스
14/07/23 23:44
수정 아이콘
썸도 아니죠. 상처만 잔뜩 받고 전 다시 솔로의 삶을...
14/07/22 23:24
수정 아이콘
하루 아침에 잊기가 힘들겠지만 좋으신 분 만나기 위한 밑거름인 좋은 경험 하셨다 생각하고,
지금 부터라도 저쪽에서 연락와도 무시하고 잊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여자는 여자로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후에 시간이 지나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실거에요 저도 가끔 밤에 이불킥 합니다. 크크
자취10년차
14/07/22 23:36
수정 아이콘
하....짜증이 나서 .. 엎을뻔! 더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힘내세요!!
Love&Hate
14/07/23 00:39
수정 아이콘
만나지도 않은 여자분을, 그분 남친에게 까지 연락해서 사귀는지 확인하고..
안그러셨으면 좋겠어요. 글쓴님도 집착이 있으신 편인거같아요.
동네형
14/07/23 01:40
수정 아이콘
+1
이카루스
14/07/23 23:49
수정 아이콘
저와 가장 가까운 분도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집착이 심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흑흑
여우비
14/07/23 03:07
수정 아이콘
어휴.. 이건 양쪽이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여자분 쪽이 더 잘못한 것은 맞지만..
사악군
14/07/23 07:38
수정 아이콘
천사같은 동생분을 악에서 구해주셔야 할것같은데.
이카루스
14/07/24 00:09
수정 아이콘
그 동생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도 다른 사람에게 나 남친 없다며 꼬리치는 식으로(?) 주정을 피웠다는 걸 알게 되면 저는 굉장한 분노를 느꼈을 것 같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당연히 그 친구도 그 일로 상처를 많이 받았겠죠.
14/07/23 11:48
수정 아이콘
좋게 진행이 되서 더 만났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많았을꺼 같습니다.
불꽃매딕
14/07/23 14:38
수정 아이콘
역시 반전이 있네요.
대부분 앞의 질문글에 이카루스님의 행동이 성급했다는 말이 많았는데..
실제는 여성분이 어장관리에 가깝게 행동했네요.

역시 연애는 글로만 배울수 없다는걸 실감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엔 이카루스님이 집착이 있다기 보다 현상황에 대한 물음표(?)가 나와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
끝맺음을 했다면 그건 집착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찾았는데 그에 대한 해답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질질 끌었다면 그게 집착이 아닐까 합니다.
Thanatos.OIOF7I
14/07/24 09:40
수정 아이콘
링크찍어주신 전편을 먼저 보고 후편을 읽었는데, 전편을 읽으면서
분명 또 다른 카드(보험)가 있었다는 심증이 있었습니다....
후편을 읽으면서 '그럼 그렇지' 했네요.
편집증이라는 코멘트에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연애 경험이 적을 수록, 그 감정의 무게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세상 최고 찌질남이 되었다가도, 세상 최고 집착증적인 또라이가 되기도 하는게
연애감정입니다. 나이를 먹고 경험도 쌓이고 닳고 닳다보면은..
'아 그래도 그땐 젊고 에너지가 넘치니까 그러고 다녔구나..'
하는 날이 오실 겁니다. 어느시점부터는 어떤 썸을 타던 예전처럼 휘둘리기보다는
무덤덤해지더라구요. 친구분들과 안주거리로 쏘주 한잔 찐하게 하고 털어버리시길 바랄게요.
14/07/24 12:16
수정 아이콘
"사실 그 동생의 다른 여자친구는 내가 아니라 내 내면에 있는 또 다른 나의 자아야"의 느낌이네요.
아무튼 아마 이카루스님하고 그 동생 사이를 저울질해보다가 그 톡과 연락을 씹힌 반나절 동안 그냥 조금 더 가까이에서 챙겨준 사람한테 확 다가간게 아닌가 싶네요. 역시 문자보다는 전화가 낫고 전화보다는 직접 가서 챙겨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자분이 말하는 정황상 조만간 그 동생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금방 헤어지고 다시 연락이 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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