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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4 20:52:41
Name 콩콩지
Subject 우리는 과연 미개한가
4월 20일,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의 아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사건의 책임도 없는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고 일부러 구조를 안한다는 둥, 시체를 숨긴다는 둥 음모론을 제기하며 감정 분출만 하는 국민정서가 "굉장히 미개"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하루종일 정몽준을 네이버 검색어 1위로 등극시키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2조원대 자산가 아버지의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한편 재밌게도 정몽준 회장 아들의 이러한 발언을 감싸고 두둔하는 사람들도 있다. 입밖으로 내기가 껄끄러워 그렇지, 대한민국의 국민은 미개한것이 맞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미개할까.


2011년 기준 OECD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3%로 30개국중 25번째로 낮다. 정부보다 아예 모르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뿌리깊다. <역사의 종말>로 유명해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저작 <트러스트>에서 선진사회의 밑바탕에는 신뢰가 있어야함을 강조하며, 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인 한국을 대놓고 조롱했다. 최근의 인터뷰를 봐도 후쿠야마는 한국 사회의 신뢰도가 개선되지않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하는 활동이 미덥지 않고 그 배경에는 무엇이든지 꿍꿍이가 있을 것 같으니 음모론이 횡행한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음모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간첩을 잡았다고 발표해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서해에서 군함이 침몰해도 정부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연예인의 이혼스캔들은 왠지 고위 인사의 범죄사실을 가리기 위해 터뜨려진 것 같다. 사회에 만연한 이러한 불신은 우리와 적들의 구별을 명확히 한다. 피아식별이 일단 이루어지면 이분법적이고 흑백논리의 사고로 이어진다. 음모론이 판치는 이유다.


이분법적이고 흑백논리로 세상일을 재단하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한 사건이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사람들은 '미국이 이라크로 쳐들어간것은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서다'와 같은 단편적인 음모론을 아주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이 마치 세상의 비밀을 꿰뚫어본양 의기양양해한다. 미국의 이라크 승전후 석유개발권이 어떻게 배분됬는지, 석유가격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단지 이 음모론이 그럴듯하고 모든것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기 때문에, 그래야만 뭔가 혼란한 세상에 의미가 생기는 것 같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음모론이 판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인간의 본성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비해 유독 그 정도가 심하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수립 이후 60년 동안 정부가 스스로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강력한 공권력은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국민을 억압했다. 전쟁통에 군최고수반인 대통령은 수도는 안전하다면서 정작 자기는 한강다리를 끊고 도망갔다. 무고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재판후 24시간도 안되 사형시켰다. 소시민들을 폭동을 일으켰다며 공수부대로 압살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정신적 외상을 남겼다.


박근혜 정부는 억울할 수도 있다. 비록 초동대응은 미흡했지만 그 이후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터무니 없는 음모론이 제기되면 높으신분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국민이 미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공권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에게 그 트라우마를 건드리면서 왜 그렇게 민감하세요? 라고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억울하더라도 짊어지고 가야할 역사의 업보다. 게다가 그 업보의 일부분은 자신의 아버지가 남겨놓은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길은 하나다.  어렵겠지만 꾸준히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노력하며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은 도외시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살인자'라는 표현까지 쓰며 선장 한 사람 희생양을 만들어 국면을 타개하려는 시도는 그래서 어리석은 것이다. 물론 선장의 잘못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미리 무기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다 운운하며 사회적 공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것은 사건 재발방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해야할 것은 앞으로 어떻게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사회적으로 노력할 것인가이다.


BBC방송에서 뼈있는 말이 나왔다. 진행자와 게스트로 초대된 재난 전문가는 만약 선장과 선원이 체계적인 안전 교육과 책임윤리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면, 어떤면에선 그들도 피해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람들은 하나의 사건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과연 미개한가? 미개의 사전 뜻에는 '[형용사] 1. 아직 꽃이 피지 아니한 상태이다'도 있다. 대한민국은 아직 미개한 것일 뿐이다. 정부가 사회적 신뢰를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그래서 국민도 정신적 외상을 벗고 한 사건에 여러의미가 있을 수 있음을, 나와 다른 타인과 공존하는 것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면 그 때 비로소 우리는 개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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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4/04/24 20:54
수정 아이콘
단순하지 않은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보려 할 때, 단순한 문제를 단순하지 않게 바라보려 할 때 큰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결국 '바람직하지 못한 여론' 역시 이 연장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굳어져가고 있네요.
콩콩지
14/04/24 21:03
수정 아이콘
저도 단순하게 보는걸 비판했지만 글이 약간 정부/국민 이분법으로 보이게 갔는데, 결국 국민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제쯤이면 개선될수있을지 모르겠네요
doberman
14/04/24 21:09
수정 아이콘
특권층만이 공유하던 생각을 치기어린 아들이 내뱉어버린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미개한 국민이라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셨듯 지금껏 보여준게 한둘이어야 말이죠.
14/04/24 21:09
수정 아이콘
저 이야기를 듣고 문득 개미의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14/04/24 21:12
수정 아이콘
이러다 고조선 준왕까지 올라가겠어요. 국민이 파송한 대리자인 대통령과 그 임지인 관료조직을 구분해서 봐야는데 야구감독 비판 하는 수준과 대통령 비판하는 수준이 다른가 의심이 갑니다. 이번 해수부나 해경 봐도 선수가 못해요. 야구선수라면 트레이드나 방출이라도 할텐데 신분보장되는 공무원들을 그럴 수도 없고...
14/04/24 21:13
수정 아이콘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는겁니다

롯데리아 알바는 다신 롯데리아를 먹지않는다고 하죠

사회생활 하면 할수록 불신이 쌓일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이런 한국에서 공무원및 국회의원들은 해먹을 생각을 하겟죠
14/04/24 21:18
수정 아이콘
롯데리아 알바 이야기는 무슨 뜻인가요?
14/04/24 21:18
수정 아이콘
관리가 안좋아서 위생상태가 최악이라는거죠
14/04/24 21:29
수정 아이콘
뭐 여기서 할말은 아니지만
그리고 롯데리아의 경쟁사에서 일했던 사람이지만
우리나라의 패스트푸드점들이 더럽다면
일반 식당은 쓰레기장입니다
14/04/24 21: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나오는 말이 위생따지면 한국에서 먹을수있는건 하나도없다는 말이 나오죠
Gorekawa
14/04/25 00:52
수정 아이콘
호주의 헝그리잭스같은 패스트푸드점도 피차일반입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죠.
14/04/25 06:5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롯데리아가 더러워서 못먹으면 세계 어딜가도 사서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다고 봐야죠.
성동구
14/04/25 08:09
수정 아이콘
패스트푸드점은 아니고 팸레및 c사 계열에서 알바 해본 경험상 위생 진짜 철저 합니다. C사가 진짜 대박인게 손님한테 돈이나 카드 받으면 그거 만지고 더럽다고 알콜로 손소독 시킵니다. 얼음 옮길때도 위생장갑끼고, 그리고 이런곳은 어디든 물과의 전쟁이죠.

거기서 그러더라구요. 물은 세균이다.....
yangjyess
14/04/24 21:17
수정 아이콘
정몽준 아들이 한 짓은 잘못된거지만, 우리나라 미개하다고 하는건 표현만 다르지 많은 피지알러들이 평소에도 줄곧 얘기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세월호 사고 이전부터... 전 우리나라 충분히 미개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무선마우스
14/04/24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10000이라는 목표치에 도달해야 하는데 중간중간 과정에서 1씩, 2씩 빠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가 마지막 10000이 되어야 하는 시점에 문제가 생기면 마지막 사람에게 비난이 쏠리죠. 때로는 중간에 1,2씩 빼먹은 사람들 조차 마지막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폭탄을 돌리다 마지막 선장한테 터졌지만 수많은 요소들이 사고를 만들었죠.
그리고또한
14/04/24 21:40
수정 아이콘
세월호 사건 이후에 피지알에 많은 글들이 올라왔고 리플도 참 많았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리플이 있네요. 무슨 글인지 누가 쓰셨는진 기억이 안나지만...

신뢰는 비싸고 게다가 후불이라던 말이요.
소독용 에탄올
14/04/24 21:42
수정 아이콘
단순화와 의미부여의 과잉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가진 사고기제가 보이는 경향성 중 하나 입니다.
이 경향성은 다양한 '대상'에 대해서 다양한 '차원'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역사적 경험을 통해 '구성'되는 조건의 영향을 받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사회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하는 시점에 있고,
교육의 목적이 현대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시민'의 재생산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회화 과정에서 '공적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경험을 하는것도 아니며, 교육의 목적이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살아가는 '시민'의 양성에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정부에 대한 불신, 다양한 종류의 단순인과 및 과잉목적화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는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14/04/25 00:07
수정 아이콘
교육의 목적은 잠시 '시민'의 재생산쪽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노동자'의 재생산으로 강한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습니다.

이런 댓글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게 두루뭉술하게 대중들의 무지몽매함, 시민의식의 부족 같은 말들로 문제의 구체적인 부분들을 가려버리는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그렇게 희미하게 문제를 파악해서는 해결책을 도출할 길이 점점 복잡해질 뿐인데 말입니다.
안산소도둑
14/04/24 21:50
수정 아이콘
글이 술술 읽히네요 잘 읽었습니다
14/04/24 22:21
수정 아이콘
애초에 거론할 가치가 없는 말입니다. 소위 '무지한 대중'들의 '삐뚤어진 여론'에 대해 경각심을 가진 엘리트주의자들이야 뭐라 하든, 개화한 민주주의 국가는 정부가 국민들의 감시에 전전긍긍하는 나라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들이 일단 국가를 믿고 보는 나라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멉니다. 내용이 어떻든 간에 현재 그 무지한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가지는 감수성은 엘리트주의자들의 멸시와는 다르게 '만개한' 선진국에 훨씬 가까운거죠.

스스로 감시하고 성숙하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예외가 없어요. 개인보다 집단의 생존을 앞세우는 조직보다 더 미개한 것은 없습니다. 전쟁의 상황에서만 예외적으로 승인될 뿐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4/24 23:16
수정 아이콘
국가에 대한 신뢰는 엄격한 감시의 결과 누적적으로 일정이상의 투명성을 담보한 성과가 경험되서 형성되는 물건이니......
'신뢰도'가 높은 것이 선진국이라기 보단, 그 선후관계가 그 반대가 아닌가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애매하게 범주화되는 대규모 인구집단에 대해 공연히 '미개'하다 같은 폭력적 언사를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일이죠.
14/04/24 23:5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철저하고 엄격한 국민들의 감시가 선진국을 만들고, '잠깐이나마' 믿을 수 있는 정부를 만들어낼 뿐입니다. 이건 트라우마가 있고 없고와도 다른 층위의 문제입니다.

이상적으로 봤을때 국민은 주인이고 정부는 소에 가깝습니다. 다른 집에 가서 우리집 소가 밭을 잘 간다고 자랑할 수는 있지만, 집에 와서 주인이 해야하는 것은 소통을 통한 훈육이지 명령을 알아듣지 못하는 소에게 잘한다 잘한다 우쭈쭈해주는 건 소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바르지 않습니다. 애초에 방향 설정이 잘못된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뭐 엘리트주의자들에게야 무지몽매한 대중들이 귀족들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끽소리로라도 토달지 않던 시대가 이상향이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전제에 대한 고려없이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담론으로 끌고들어올 가치가 없는 말입니다.
하심군
14/04/24 22:36
수정 아이콘
요즘 계속 파워투더피플만 돌려들으니깐 UMC가 했던 말이 급 떠오르네요. 우리는 프로토스 시각에선 아직 미개하다.

우린 지금까지 수많은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네요.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제 1-2였던 거였습니다.
14/04/24 22:49
수정 아이콘
먹고 사는데만 급급했는데 저런 정신적인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미개라는 말이 정확한지 모르겠으나 뒤쳐진건 확실하죠.

도덕 윤리라는 과목을 시험 점수 맞기 위한 과목으로만 배웠지 한번도 그 의미를 생각하며 배워본적이 없으니까요.
14/04/24 23:31
수정 아이콘
박근혜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해 볼 진정한 시험대는 지금부터입니다.
사고자체는 그냥 말그대로 대한민국의 총체적 문제점, 맨얼굴 그대로가 드러난 일입니다.
사고 자체까지 박근혜 탓을 하는건 정치병이고...사고처리작업과 후속대책만이 온전한 박근혜의 몫이라 봐야겠죠..

현재까지 보여준 사고처리능력은 거의 빵점에 가깝고, 그건 그것대로 평가 되겠지요...
이제 후속대책이 남았습니다. 이 사고에서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 지 아는 지도자인지 그리고 국민인지 지켜봐야겠죠..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이 수학여행금지 같은 단편적인 미봉책으로만 일관되지 않기를...대한민국을 위해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제가 박근혜에 대해 갖고 있는 대한 선입관이 맞을지 아니면 정말 뛰어난 지도자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정말 궁금한 것은 박근혜를 지지하는 경험많으신 저의 아버지 세대들이 (이제 고작 나이 40에 다가가는) 제가 모르는 어떤 면을 본게 있을지의 부분입니다.
박근혜의 결과를 보고 그 분들을 존경으로 대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판단력이 흐려진 노인으로 봐야할지 결정해야겠습니다.
2막3장
14/04/24 23:39
수정 아이콘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누군가'의 아드님이 이 사회에 던진 화두야 말로 참으로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우리 사회는 아직 누군가를 '선장'으로서의 미덕을 논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사 선장이 자신을 낮추고, 승객들을 먼저 탈출시킨들, 정부에서 그를 기리며 (숭고한 그의 정신에 헌신한 그를 위해) 그의 가족들을 돌보면서, 그를 추대하는 행동을 하는 행동을 할까......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임명초기에) 리더에 대한 불신은 인간 사회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것이고, 일부 훌륭한 업적을 수행한 리더에게는 그에 걸맞는 칭호가 수여됐지만,
고작 팔로워에 불과한 우리들은 그러한 리더를 맞이 한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고작 500년도 더 전인 이순신 장군 정도? 아니면 더 거슬러서 고기덕후대왕 정도? (여기선 만인이 인정하는 리더..정도로 한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괜한 정치적 논쟁을 유발하긴 꺼려져서..)

(제가 보기엔) 아직은 덜 성숙한 사회라 사회적인 합의도 부족하고, 구성원들의 제각각인 생각들이 정리되어지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리더가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여 제대로 임무를 완성하기 전 까지는 아니라고 봐요. (누군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조금 거리 멀게 느껴지실지 모르지만,, 적어도 스포츠계에서는 여럿 훌륭한 선수들이 그 미션을 수행해 냈죠.. 박지성 선수라던지.. 김연아라던지.. 박태환이라던지... 양궁 국대팀이라던지....(여긴 매 대회마다 휙휙 바뀌어서..),, '리더' 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훌륭한 인품과 자신의 임무에 대한 진지한 자세 정도에도 우리 국민은 열광했으니까요.
적어도 이 사람이라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하는 그런 사람.. 곧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소독용 에탄올
14/04/25 00:11
수정 아이콘
리더는 맞이하는게 아닙니다.
현대사회에 백마를 탄 초인은 나타날 수 없고, 오히려 주어진 임무를 감시, 견제, 균형을 위한 제도들의 기능 속에서 수행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 임무를 수행하는 개인은 어디까지나 사회에서 육성하는 거죠.
즉 각각이 자신의 위치에서 수행하는 업무를 감시, 견제하고 사회 구성원 간 권력의 균형을 만드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가는 것과 동시에,
이러한 제도를 체화하고,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갈 역량을 사회화를 통해서 육성해야죠......
2막3장
14/04/25 08:44
수정 아이콘
저랑 좀 다른 생각이신것 같네요
오천만 국민이 생각이 다 바뀌는 건 어렵지만 한사람의 걸출한 리더가 나오는 건 그보단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런 리더가 이 사회를 성장 시킬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시스템은 이대로라면 점진적으로 변혁하겠지만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밟아온 길을 봤을때 생각보다 급진적일 수도 있을것 같다는 느낌도 들거든요
그렇다고 말씀하신 전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도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서로 견제할 수있는 시스템으로 가는게 옳다고는 생각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요
비토히데요시
14/04/25 01:35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60년간 기적적으로 빠르게 성숙해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가 4.19 일어난지가 언제고, 독재 끝난지가 언제인지를 생각해보면....

선진국들이 몇백년간 해오던거죠. 나름 열심히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중인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아직 많이 미흡할 뿐이죠.
박동현
14/04/25 05:53
수정 아이콘
직설적인 말은 듣기가 괴롭고 인정하기 싫은 법이죠. 시기가 좋지 않아 몰매를 맞고, 유력 정치인 아들의 발언이라 불타올랐지만 그리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 시스템의 문제가 크지만 그 저변에 깔려있는건 그 시스템을 무시하고 편한대로 하려는 국민정서의 탓도 있다봅니다.

119 구급대원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말자라는 공식 캠페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봐도 이 나라가 보통 나라는 아니거든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코스특코 양파 사건만 보더라도 아직은 부족하다 싶더군요. 일부라면 일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풍조가 만연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죠.
14/04/25 11:07
수정 아이콘
문제는 미개한 분이 미개한 생각을 갖고 미개한 국민 운운했다는 데 있겠죠. 그래서 틀린 말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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