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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1 18:05:04
Name 글곰
Subject 피지알 간담회 후기-를 빙자해 쓰는 조선의 시스템 이야기
  지난 금요일에 피지알 간담회를 다녀왔습니다. 제 자리는 역사 소모임 쪽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쪽이 1지망이었지만, 워낙 인기 있는 주제이다 보니 튕겨서 2지망인 역사 쪽으로 빠진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좋은 분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게 되어 재미있었습니다.  저희 방은 tannenbaum, 글곰, 김연아, 인생, Eternity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Eternity님이 왕이라는 한 글자의 화두를 던져 주셔서 신나게 역사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말이 잘 꼬이는 편이라 현장에서는 좀 횡설수설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다른 생각이 나면 그쪽으로 말이 흘러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 때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제대로 정리해서 한번 써 봅니다. 이 글은 저 뿐만이 아니라 간담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들의 의견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조선은 500년이 넘게 유지된 나라입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중국과, 바다 건너에 있는 나름 힘깨나 쓰는 일본 사이에 껴서 이리저리 두들겨 맞았지만 그러면서도 정말 오랫동안 버텼습니다. 오래 살아서 결국 적들이 먼저 늙어죽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라고들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조선도 나름 자부할 만하지요. 그런데 그런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요즘 드라마로 다시 한 번 재조명받고 있는 정도전은 재상의 나라, 사대부의 나라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는 술에 취하면 ‘유방이 장량을 쓴 것이 아니라 장량이 유방을 쓴 것‘이라는 이야기를 곧잘 하곤 했다고 합니다. 신하가 군주를 선택하고 만들어낸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익히 알다시피 정도전은 조선 개국과 함께 조선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만든 사람입니다. 혼자 모든 걸 만들어냈다고까지 하면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총지휘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조선은 절대왕권에 대한 신하들의 지독하기까지 간 견제가 이루어지는 나라였습니다.

  하나만 예를 들라면 저는 경연을 꼽고 싶습니다. 하루 세 번씩, 때로는 네 번 다섯 번씩 이루어지는 경연은 학생인 왕에게 교사 역할의 신하들이 강의를 하는 시간이었으며 이는 곧 신하들의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을 왕에게 주입하는 과정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입니다. 아무리 왕이 잘났어도, 밥 먹고 책만 들입다 판 책벌레 신하들이, 그것도 한 사람도 아니고 몇 사람이나 나서서 차륜전을 벌여대는데 이길 수 있을 리 만무합니다. 물론 세종처럼 자신의 지식으로 신하들을 데꿀멍시킨 괴수대마왕도 있었습니다. 정조처럼 너희들이 대체 아는 게 뭐가 있냐, 차라리 내가 너희들을 가르쳐 주겠노라 하며 초계문신제를 시행했던 왕도 있었지요. 그러나 어쨌든 경연은 왕에 대한 신하들의 대표적인 견제 수단이었습니다.

  게다가 국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왕은 항상 신하들의 반대에 시달립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그 지독한 다툼을 보면, 신하들이 속된 말로 얼마나 잘 ‘개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세종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던 나름 민주적인 군주였던 탓도 있겠습니다만, 애초에 그 아버지 태종이 피바람의 대가로 절대 왕권을 굳건히 만들어 넘겨주었던 세종입니다. 태종-세종 시절은 조선 역사상 가장 왕권이 강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그런 시절에도 신하들이 왕들을 신나게 공격해댈 수 있었던 것이죠.

  이렇게 신하들이 왕을 견제함으로써, 조선은 절대군주제도의 가장 큰 위험을 막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즉 ‘천하의 개망나니나 무능력자가 절대군주가 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인 것이죠. 연산군 시절에도, 선조 시절에도, 인조 시절에도, 조선은 위기를 겪었을지언정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절대왕권’이 존재하지 않는 조선이었기에, 군주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그게 나라를 붕괴시킨 지경으로까지 가지는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왕에 대한 지독한 견제를 가하는 시스템은 왕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줍니다. 왕 혼자서 신하 전체를 감당해야 하거든요. 저는 조선의 시스템이 정도전에서 비롯되어, 태종을 거치며 꽤 변화했으나, 세종대에 이르러 거의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종이 만든 시스템은 왕이 인간을 초월하여 초인이 되어야 견뎌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세종은 괜찮아요. 그 양반은 인간이 아니니까요. 우리의 고기덕후 뚱땡이 임금님은 그 무수한 의견수렴과 반대세력에 대한 설득 과정을 거치면서도 어마어마한 지식과 근기, 꼼꼼함과 집중력으로 대부분의 일을 성공적으로 해 냅니다. 그리고 세종 후기에 대부분의 국사를 돌보았던 문종도 그럴 만한 능력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더러 세종처럼 하라고 하면 못해요. 백프로 퍼집니다. 퍼지면 어떻게 되느냐? 엇나갑니다. 어떻게? 연산군처럼요.

  피지알 간담회에서 나왔던 의견 중 하나가 연산군도 나름 불쌍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일정부분 동감합니다. 세종이 만든 시스템은 범용한 사람이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세조는 친구들(=공신. 미래의 훈구파)에게 권력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일정부분 해결을 봅니다. 그러나 당장 그 후계자 성종은 아버지의 친구들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지요. 연산군은 더합니다. 이미 신하들의 힘은 왕을 능가했고, 조선의 시스템은 왕이 그런 신하들을 극복하면서 왕과 신하가 대등하게 대결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연산군에게는 그럴 능력이, 혹은 의지가 없었습니다. 불행한 개인사도 있었고요.

  중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더했죠. 왜냐면 세조와 같이, 중종도 정통성이 부족했습니다. 무력에 의해 왕위에 올랐으며 그를 옹립한 공신들은 조선의 시스템 하에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위세를 떨쳤습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조광조의 존재는 한줄기 빛과도 같았을 겁니다. 광조 오빠. 나를 도와줘. 저 못된 훈구 놈들을 때려잡아 줘! 그가 조광조를 파격적으로 발탁한 데는 그런 정치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세상물정 모르는 조광조는 중종의 편을 드는 대신 오히려 중종을 씹고 뜯는 데 주력하죠. 정치 감각이 전무했던 겁니다. 정도전조차도 조광조에 비하면 예의바른 동네 아저씨로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중종이 빡친 나머지 목을 날려버린 것도 어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래서 일단 간단한 결론을 내리자면 그렇습니다. 정도전이 만들고 태종이 수정했으며 세종이 나름대로 구축한 조선의 시스템이야말로 조선이 오백 년 동안 존속되게 한 힘이었다. 그러나 그 시스템은 왕 개개인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했습니다. 왕이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건 기껏해야 잠자리 정도일까요. 세종이 18남 4녀를 낳은 것은 정치에 따른 스트레스를 성욕으로 해소한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예를 보더라도, 섹스조차도 온전히 왕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또한 정치의 일부분이죠. 조선시대의 왕에게 도망갈 곳은 없었던 겁니다. 그 양반들이 대부분 제 명에 못 죽은 건 그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 결과 일탈한 왕들은 때때로 시스템을 마구 망가뜨려 버리기까지 합니다. 간담회에서 PGR21님을 비롯한 몇 분들께서 '조선시대의 시스템이 지금보다 나았던 건가?'라는 의문을 제기해 주셨는데, 이 문제 때문에 저는 그건 아니라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조선의 시스템은 분명 대단했지만 그만큼 부작용과 한계도 있었던 시스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후기-를 빙자한 역사글에다 개인적인 의견을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시스템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 피지알에 올라왔다 무수한 질타와 함께 삭게로 사라진 세월호 선장에 대한 글을 보았을 때, 그 글이 글 자체의 문제와는 별도로 분명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 하나를 던져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장은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함께 한다고 합니다. 적어도 승객의 안전을 먼저 고려하고 철수작업을 지휘하며 본인은 가장 마지막으로 대피해야 하지요. 이는 의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무를 이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 사회는 어떠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을까요. 물론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각종 법령에 의거,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도망간 세월호 선장 같은 인간말종은 법의 처분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런 법적 제약만으로 선장들이 모두 자기가 먼저 살아남으려는 본능을 이겨내고 승객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선장 개개인의 의무감이나 정의감에 의존하는 방법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이미 세월호가 증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후 다시 제2, 제3의 세월호 선장이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떠한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할지 말입니다. 저는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이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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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1 18:2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이 참 가슴속에 와닿습니다.
anic4685
14/04/21 18:25
수정 아이콘
사실 잠자리도 중전하고 하려면 피곤합니다?
14/04/21 18:46
수정 아이콘
세종은 중전마마와만 8남 2녀죠.
안피곤했을지도요...?
기아트윈스
14/04/21 18:54
수정 아이콘
사스가 물개 같은 남자...덜덜
Korea_Republic
14/04/21 19:24
수정 아이콘
역시 범인의 경지를 넘어선 양반 답습니다 후덜덜
wish buRn
14/04/21 21:05
수정 아이콘
과로에 인한 불임도 많은데
이건 밤생활도 먼치킨..;;
anic4685
14/04/21 21:19
수정 아이콘
아니 중전하고 할땐 사실상 공개플레이인데...
상남자 세종대왕님일세...
14/04/21 18:36
수정 아이콘
원래 잠자리는 날고자 하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놈이라...는 농이고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대체 대한민국의 정부는 어느정도 돈을 투자하고 있을까요?
사실 요며칠 치고박는 글들에 거의 댓글을 안 달았는데 한쪽은 까는데 너무 열심이고 한쪽은 어떻게는 까는 쪽이 문제 있음을 밝히려고 열심인 상황에서
불쌍한 건 실종자요 실종자 가족들 밖에 없는 듯 싶어 참 안타까웠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만큼 살 수 있던 기반에는 그 모든 것을 다 경제성장에 투자해왔고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버려졌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미래의 성장동력도 끌어다쓰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비용은 거의 쥐꼬리만큼 책정하고 남은 비용은 다시 경제성장에 끌어다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이 오래걸리고 티나지 않는 사안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비극이지요.
이젠 그 비극을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아트윈스
14/04/21 19:27
수정 아이콘
세종 왕권 문제는... 집권 안정기에는 모를까 초기에는 상당히 위태위태했지요. 신권에 위협받아서라기보단 왕위에 도전할 만한 종친들이 너무 많아서 -_-;

일단 상왕만 두 명이고 (정종 & 태종), 친 형이 또 두 명이고... 숙부백부네 갈래까지 계산하면 많이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 세종 즉위 당시는 조선 건국이 30년이 채 되지 않은 때라 아직 왕조가 제대로 굴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기도 했구요.

재밌는 지표가, 1410년 태종의 여진정벌 이후 1418년 세종 즉위 때 까지 여진족의 약탈이 단 한 차례도 없다가 세종 즉위 직후 2차례 발생합니다.

착각한거죠. 태종이 죽은 줄 알고 -_-;;;

그런데 알고보니 멀쩡히 살아있음 꺆!

그래서 다시 얌전해집니다.

그러다 1422년 5월 태종이 죽고, 죽자마자 단 두 달 만에 7차례인가 약탈을 오는 패기를 보여줍니다.

마.. 이런 걸 보면 사실 세종 초기까지만 해도 조선은 그냥 태조-태종의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해 운영되던 신생국가 정도였던 걸 알 수 있죠.

세종-문종이 칭찬받아 마땅한 건 이런 불안불안한 토대 위에 개인의 카리스마를 대체할만한 어떤 국정 운영의 컨벤션 이랄까요? 시스템? 그런 걸 구축했다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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