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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8 15:51:13
Name 한아
Subject 영화, 인물의 첫 등장

원래 이틀에 한 번 꼴로 글을 올리려 했는데, 4월 16일은 안타까운 사고가 터져 개인적으로도 많이 속상했고, 게시판 이용하시는 분들도 심란해 하실 것 같아 한 번 쉬었습니다. 세월호 사망자 분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 분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며, 생존자 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유가족과 실종자 분들의 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준비했던 글은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한 장면을 각 컷으로 나누어 세밀히 살펴보는 분석글이었는데, 내용이 다소 복잡한 감이 있어 괜스레 어지러울 것 같아 다음 기회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영화 속 인물의 등장을 다룬 장면들을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올릴께요. 클립과 같이 소개되는 만큼 여러 영화들에 대해 부분적인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는 미리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영화든 오프닝 시퀀스는 중요하다. 직접 표까지 구매하여 자리에 앉은 관객의 적극적인 태도와 기대감, 집중력이 최고조에 있을 때 스스로를 소개하는 첫 장면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등장 인물의 첫 등장 역시 매우 중요하다. 마치 소개팅을 나가 상대방의 첫인상을 읽어내듯, 감독도 관객이 따라갈 주요 캐릭터의 첫 인상이 인상깊게 남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그려낸다. 영화를 자주 보면서 도대체 "연출의 영역"은 무엇일까하는 질문에 답을 찾기 어렵다면, 감독이 인물을 처음으로 등장 시킬 때 어떤 식으로 보여주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굉장히 오랜 시간 공들여서 소개하기도 하고, 짧은 시간 내에 강렬한 임팩트를 주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여러 감독들이 여기에 자신의 연출 역량을 담아내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명장면들로 남는다.

가장 임팩트 있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 속 캐릭터는 누가 있을까? 취향에 따라 다양한 답이 나오겠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속 조커를 따라갈만한 캐릭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조커가 어떻게 등장하는지 기억하는가? 잠시 살펴보자.




오프닝이자 첫 등장. 놀란 감독은 히스 레저의 조커를 위해 5분여 가량을 온전히 다 사용했다. 여기에선 배트맨도, 알프레드도, 고든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비중있게 다뤄진 조커는 영화 내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며, 관객들 뇌리에 깊게 남는다. 

여기서 등장하는 강도들은 가면을 써서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 되는데, 중요한 인물 특히 악당의 얼굴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연출이다. 이후 장면에서 '조커'라는 이름부터 먼저 등장하는데, 이로써 관객들은 조커가 현장에 있지 않을꺼라 추측하게 된다. 강도들의 대화로 조커라는 인물에 대해 아주 간소하게 스케치 되는데, 관객이 해당 인물을 만나기 전에 상상하면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치 소개팅 나가기 전 주선자에게 듣는 상대방의 이야기 같다고 할까? 은행털이는 계속 진행되고, 강도들은 서로를 죽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왜 같은 편을 죽이지?" 싶다가 결국 돈얘기로 넘어가면 관객은 이 모든 걸 계획한 사람은 정말 악랄함과 동시에 똑똑하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 글에 소개했던, 같은 범죄자라도 서로에게 가족 이상의 정을 느끼게 해준 <히트>와는 다르다. 중간에 은행 매니저가 강도단을 총으로 위협하거나, 전기가 흐르는 두꺼운 금고문은 이 계획이 쉽지 않다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쉽지 않은 과정을 매끄럽게 처리해 나가는 것이 조커라는 캐릭터의 천재성을 더욱 뒷받침해 준다. 이후 쓰러진 매니저에게 자신의 가면을 벗으며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데,(바로 앞에서 버스를 등장시켜 강도 한 명을 더 없애버리는 것 역시도 악랄함과 천재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가면 아래 가면. 이게 조커의 가장 첫 모습이다.

영화의 가장 첫 클로즈업 샷과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의 타이밍을 느끼며 그 순간을 보자. 전부다 놀란이 의도적으로 찍고 편집하고 들려주는 것이다. 엄청 노골적이다. 관객은 저항할 수 없는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조커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여러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반전이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조커라는 사람이 사실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강도단 뿐만 아니라 관객도 모르고 있었던 일이다. 마치 조커라는 캐릭터가 관객들마저 농락한 기분이 들게 한다. 

둘째는 이 캐릭터의 설명이다. 천재성과 악랄함, 카오스(chaos)로 대표되는 무질서함 - 여러 가치가 섞여 쉽게 소개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한 큐에 풀어낸다. 이미 얼굴을 가린 메이크업 위에 또 가면을 씌우는 것으로 단순히 익명성을 위해 얼굴이 숨기는 게 아닌 것을 나타내 준다. 이렇게 진지한 분위기가 아니라 주변의 친한 친구가 나를 놀래킬려고 이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일종의 놀이나 장난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조커'가 아주 진지한 강도단과 매니저(그리고 거기에 빨려들어가고 있던 관객들) 사이에서 취하고 있는 스탠스다. 이후 "Why so serious?"라는 명대사를 낳으며, 결국 이 영화에서 가장 폼잡고 있는 배트맨마저 희롱한다. 이 가면 밑의 메이크업은 자칫 조커라는 인물이 얼굴에 매우 집착한다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는데, 이후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 메이크업마저 지워버리고 등장하는(또, 반전!) 장면이 나온다. 결국 얼굴 가리는 것 따위도 조커 자신에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란 소리다. 이 시퀀스에서 뱉은 단 한 마디의 대사, "Whatever doesn't kill you, simply makes you STRANGER.(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은, 정말 낯선 사람이 되지.)"란 라인 자체도 이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바로 이 대사는 "Whatever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은, 강한 사람이 되지.)"의 사람들이 익히 아는 유명한 라인을 '조커'식대로 비튼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플롯의 진행인데, 이렇게 관객과 강도단, 매니저 모두에게 한 방씩 먹이고 홀연히 떠난 조커의 모습은 배트맨에게 결코 쉽지 않은 상대가 나타났다는 것으로 보여주며, 영화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깐 채 이야기가 시작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조커라는 인물과 영화 속 그의 활약을 기억할 것이다. 다른 영화를 살펴보기로 하자. 사실 우리는 히스 레저의 '조커' 이전에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 한 명을 알고 있다. 2006년에 <다크나이트>가 개봉했으니 그 전에 있었던 영화들을 떠올려보면 생각하기 쉽다. 그는 바로 캡틴 잭 스패로우. 조니 뎁을 엄청난 스타로 만들어 줌과 동시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조커'와 견줄만한 매력적인 캐릭터다. 혹시 잭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짧지만 효과적이다. 저 모습 하나로 캡틴 잭 스패로우의 성격과 행동 양식이 대부분 드러난다. 가라앉는 배를 타고 등장하는 상징적인 부분부터, 당황하지만 능글맞게 대처하는 모습. 덜떨어져 보이지만, 어딘가 묘하게 조커를 닮아있다.(분장 때문인가?) 심지어 영화 속 다른 모든 인물이 진지한데, 혼자서 그들을 농락하고 다니는 부분은 매우 비슷하다. 해적의 로망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캡틴 잭 스패로우라면 아무리 역대 최강 조커라고 해도 비교해 볼만한 캐릭터지 않을까?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80년대 영화라면 이런 캐릭터가 없었을까? 왜 없겠나. 당연히 있다. 이미 오래됐지만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친숙한 캐릭터가 있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T-800이다.




첫 등장이라고 했을 때 가장 임팩트가 강한 장면이다. 위의 '조커'는 손에 꼽아볼 다른 명장면이 워낙 많다. '잭 스패로우'는 시리즈 자체도 길어서 첫 등장이 언제지? 하고 잠시 고민해봐야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T-800 첫 등장 씬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등장도 충격적인 모습이지만, 곧이어 등장하는 카일 리스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등장 포즈,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면, 그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깔리는 음악은 어디가 다른지 비교해보면, 같은 미래에서 온 T-800과 카일 리스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부딪힐지 예측이 된다.



영화라고 사람만 인상깊게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무슨 소릴까? 때에 따라서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극에 힘을 부여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영화 속 쓰레기통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소개할 순 없으니, 이 영화를 살펴보자.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 속 티렉스의 등장이다.





이렇게 주연들의 등장만 강렬한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조연들의 첫 등장이 매우 중요할 때도 있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렉터의 등장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어딘가 어둡고 깊숙한 지하 던전으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부터 예사롭지 않다.







어떻게 렉터 박사 조연이냐고? 이건 누가봐도 주연급 악역아니냐고 묻는다면, 다른 예를 들어보고 싶다. 미셸 파이퍼는 <스카페이스>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온다. 그녀가 연기한 엘비라는 등장한지 5초만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토니 역의 알 파치노에게 노골적으로 줌인하는 카메라를 느껴보자.








이렇게 인물의 첫 등장은 감독에 의해 고도로 연출된다. 하지만 이렇게 모아놓고 반복해서 보다 보면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란 느낌이 떠나질 않는다. 물론 영화는 의도적으로 연출된 예술 장르이지만, 이런 등장 모습 밖에 없는걸까? 그래서 조금 간결하고 감성적인 인물의 등장을 준비했다. <성난 황소>의 제이크 라 모타의 첫 모습은 이렇다.






여기까지 왔다면 영화 속에서 인물이 처음 등장하는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레 느껴질 거라 생각한다. 영화의 언제쯤 등장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캐릭터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떤 행동들을 하게 될지, 어떤 사건들이 생길지, 그리고 영화 속 사건을 거쳐가며 어떻게 변화할지 그 징후가 미리부터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들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관객들은 그들에게 더욱 몰입하게 되고, 가끔은 이렇게 깔아놓은 설정들을 역이용해 반전을 주는 경우도 있다. 장르에 따라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인물이라면, 본능적으로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굉장히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앞서 말한대로 해당 감독 혹은 작품의 색깔이 짙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니 영화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이런 포인트부터 살펴보는게 매우 좋다.


워낙 뛰어나고 다양한 영화들이 많아 몇 가지 흥미로운 장면들을 더 추가해 보았다.




마틴 캠벨의 <007 골든 아이>. 끝까지 보고 나면, 왜 006이 007에게 총구부터 들이대고 나타났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선셋>. 굉장히 뛰어난 후속작이다. 초반부 제시의 대사들을 유심히 들어보자. 힘주어 등장하는 다른 등장인물과 달리 그저 쑥 등장하는 셀린. 앞서 언급한 제시의 대사들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이런 식의 등장 자체가 <비포 ~>시리즈에서 이들이 만나는 방식이다. 여러가지 부분을 꿰뚫고 있는 셀린의 등장.






샘 멘데스의 <아메리칸 뷰티>. 위에서 언급한 <스카페이스> 엘비라 등장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라고 하면 될까? 케빈 스페이시가 맡은 레스터라는 인물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케빈 스페이시의 표정 연기를 구경하는 것도 이 장면의 백미. 굉장히 효과적으로 안젤라 헤이즈라는 캐릭터를 등장 시킴으로써 그녀의 팜프 파탈적인 면모를 표현하는 동시에 레스터라는 인물도 같이 입체적으로 비춰진다. 


비교적 최근 영화들은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 인물의 등장 씬만 놓고 본다면, 명장면들은 정말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있다. 직접 찾아보면서,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리고 왜 이 포인트에 등장하는지 두 가지만 생각하면서 감상해도 흥미로운 점들을 많이 발견할 거라 생각한다. 









+ 히스 레저의 '조커'가 알려지면서, 동시에 잭 니콜슨의 '조커'도 다시 유명세를 탔다. 그만큼 잭 니콜슨의 '조커'도 당시 상당히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폭발력있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래서 준비했다. 팀 버튼의 <배트맨> 조커의 첫 등장이다. 잭 니콜슨의 또다른 해석은 상당히 볼만하다.






++ 적어놓고 보니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다. 이미 분량이 상당하니, 같은 내용으로 한국 영화를 다루길 원하다면 따로 글을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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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4/04/18 16:01
수정 아이콘
다뤄주세요 한국영화!
설탕가루인형
14/04/18 16:01
수정 아이콘
한국영화의 등장신이라면 역시 관상의 수양대군이겠죠?
iamhelene
14/04/18 16:03
수정 아이콘
등장씬 만큼은 역대 한국의 어떤 영화보다 임팩트 있었던 수양대군...
이쥴레이
14/04/18 16:17
수정 아이콘
다들 이정재 인생 연기라고 하죠.

수양대군이 왜 늑대인지 잘 보여준 등장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관에서 남자도 여자도 다들 숨을 죽이고 봤죠. 크크크
재간둥이
14/04/18 19:19
수정 아이콘
댓글만 봐도 북소리가 들리는듯하네요. 수양대군 배경음으로 북소리가 두드러졌는데
WhySoSeriuS
14/04/19 10:25
수정 아이콘
거의 스포를 안당하고 누가 출연하는지도 잘 모르고 본 몇 안되는 영환데
처음에 가짜 수양이 나올때 진짜인 줄 알고 있다가 등장하는 폭풍간지 이리포스 작렬하는 이정재..
수양대군 뿐 아니라 김종서나 문종 등 중요인물들 등장 하나하나가 다 임팩트 있었습니다.
곧내려갈게요
14/04/18 16:02
수정 아이콘
한국영화도 보고싶어요!
다뤄주세요 한국영화!
王天君
14/04/18 16:14
수정 아이콘
아직 안 본 영화가 많아서 대충 스킵했습니다. 헐헐헐 나중에 봐야겠어요.
미셸 파이퍼 엄청 이뻤군요!!! 엠마 스톤 보는 줄 알았습니다;;;
shadowtaki
14/04/18 16:15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 영화가 가장 못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이 등장씬들이죠.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등장인물의 첫인상이기 때문에 가장 크게 각인이 되는 화면이라서 인물의 첫 등장에서 그 인물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강렬하고 간단하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 영화의 인물 등장씬은 인물의 특징을 표현하지 못하고 중언부언해서 화면만 길게 잡아먹고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인물의 일대기에 대해서 읇어주는 경우가 많죠. 또 첫 등장에서 주었던 인상과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는 캐릭터들도 많구요.
나름대로 한국영화의 등장씬 중 잘 만들어진 등장씬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이외에도 김지운 감독은 인물의 등장을 정말 인상깊게 잘 만듭니다. '달콤한 인생'을 보면 모든 등장인물이 첫 등장에서 유추가 되고 그것이 영화 끝까지 흔들리지 않죠. 주인공인 선우나 강사장은 물론이고 선우의 라이벌 역을 맡았던 김뢰하씨, 백사장으로 출연했던 황정민, 선우의 똘마니였던 진구 모두 영화에서의 분량과 관계없이 인상깊게 남죠.
반대의 경우로 최악의 등장씬이 나오는 영화는 이상기 감독의 '무방비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주연인 손예진, 김명민 모두 첫 등장에서 보여준 모습이 별로 인상깊지도 않을 뿐더러 첫등장의 모습과 영화가 진행되어 가면서 보여주는 모습에 괴리감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 외 조연들도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이 없구요..
14/04/19 09:59
수정 아이콘
<달콤한 인생>의 선우의 등장 씬은 외국에서도 한국 영화 공부할 때 사용할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씬입니다.
지니쏠
14/04/18 16:1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오크의심장
14/04/18 16:2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인디아나 존스3의 오프닝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제일 좋아하는 영화였기도 했고...
리버 피닉스가 겪는 도굴꾼과의 추격씬에서 어린 인디의 성격, 아버지 숀 코넬리와의 관계를 나타나고 그 십자가 덕에 어른 인디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14/04/19 10:34
수정 아이콘
<인디아나 존스>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등장 씨퀀스도 마찬가지구요.
외국 팬들이 캐릭터 별로 순위 매길때 항상 어느정도 순위에 들어가 있더라구요.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4/18 16:22
수정 아이콘
영화 관련 글 잘보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꼭 영화에 관한 글을 쓰시도록 강요해 드리고싶습니다. 크크 (어법에 맞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네요..;;)

한가지 궁금한 게, 본문의 동영상들은 어떻게 보이도록 하시는 건가요 (O_O)? 컴맹이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싶어서 여쭤봅니다.
14/04/19 10:02
수정 아이콘
영상 자체는 유투브나 비메오같은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에 제가 영상을 직접 업로드해서
html 소스를 입력해 불러오는 것이구요,
자막을 이야기하시는거면 자막은 제가 영상에 자체적으로 입혀서 인코딩한겁니다.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4/19 12:52
수정 아이콘
영상 업로드 이후 그 소스를 링크로 연결하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__)
loveyoureal
14/04/18 16:2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한국영화도 꼭 다뤄주세요.
그리고 혹시 블로그 운영하시나요? 운영하시고 괜찮으시다면 주소좀 쪽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류의 영화분석글을 너무 좋아해서..
Friday13
14/04/18 16:56
수정 아이콘
저도 좀 부탁드려요 헠헠
14/04/18 18:32
수정 아이콘
노력은 해봤는데 너무 게을러서 결국 안하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블로그는 딱히 없네요. ㅠㅠ
당근매니아
14/04/18 16:24
수정 아이콘
다크나이트 오프닝 시퀀스의 성공은 다크나이트라이즈의 베인 등장신으로 이어진다고 보는데, 이것도 성공적이었지만 아무래도 조커 등장신을 다른 방식으로 변주한다는 느낌이 강하긴 하더군요. 물론 이런 식으로 악역을 전면에 등장시킬 수 있는 건 배트맨비긴즈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시도 가능한 것이었겠구요.
개인적으로는 공각기동대의 쿠나나기 소좌 등장신, 주유소 습격사건의 등장, 콘스탄틴, 왓치맨이 좋았어요.
14/04/19 10:04
수정 아이콘
마찬가지로 <터미네이터> 같은 경우도 사실 모든 T시리즈의 등장은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시리즈는 닮아있는 면이 조금씩 있죠.
예바우드
14/04/18 16:37
수정 아이콘
달콤한 인생의 오프닝이자 주인공의 등장씬이 인상 깊다고 적으려고 했더니 위에 적어주신 분이 계시네요. ^^
영화의 흐름과 각 인물의 등장, 심지어 메인 컬러인 빨간색과 초콜렛 케이크까지 완벽한 등장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라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의 첫 등장씬, 자살시도 중이었고 이후 레퀴엠과 함께 엄청난 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마차의 바퀴를 보여줌으로써 급박하면서도 뇌리에 남는 인상을 새깁니다.
볼프강도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영화의 주인공이 살리에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그의 죄의식과
열등의식을 모두 보여주는 적절한 등장씬이라고 보이네요.
저도 역시 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14/04/19 10:07
수정 아이콘
<달콤한 인생>의 선우 부분 같은 경우는 인물의 진행 방향까지 생각하고 보시면, 상당히 재밌습니다.
고층에서 저층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던 인물이 상황이 정리되면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죠.

<아마데우스>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커피보다홍차
14/04/18 17:3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한국 영화도 꼭 다뤄주세요!
그러지말자
14/04/18 17:46
수정 아이콘
제가 꼽는 최고의 등장씬은 와호장룡에서 주윤발의 뒷모습이었습니다.
뒷짐지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먼 발치에서 담담하게 보여주는 것 만으로 일대종사로서의 위엄과, 사모하는 마음으로는 쉬이 다가가기 힘든 양자경의 애잔한 심경을 잘 담아낸 컷이었죠.
극중 이름이 잘 생각안날 정도로 희석된 기억이지만 그 장면만큼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인상깊은 등장씬이었습니다.
14/04/19 10:12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와호장룡>의 액션을 당시에 너무 충격적으로 봐서 아직도 생생하네요.
주윤발의 포스를 느낄수 있었지만, 영화의 백미인 장쯔이와 양자경의 결투 씬이 가장 좋았어요.
물론 극 중 이름은 저도 가물가물 합니다. ^^;
구밀복검
14/04/18 17: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오프닝 시퀀스네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플레인뷰 역)이 15분인가 쭉 나오죠. 사실 서사 상으로는 없어도 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힘을 주기 위해 넣었다 봅니다. 그 외에 여인의 향기에서의 알 파치노,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버지니아 울프 역)의 등장시퀀스 같은 것도 인상적이고..히치콕의 싸이코 같은 경우에 앤서니 퍼킨스(노먼 베이츠)가 처음 등장하는 쇼트가 뭔지 다시 확인해보면 소름이 돋죠; 너무 너무 무서움...(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창문에서 여자 모습의 그림자로 처음 등장합니다.) 비교적 근작인 마스터에서는 술 잔뜩 먹고 취한 호아킨 피닉스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돌아다니다가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처음 만나고, 이후 밀도 깊은 상담 요법 시퀀스가 이어지죠.
14/04/19 10:24
수정 아이콘
PTA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위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인물의 첫 등장은 감독이 힘주어 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볼만한 장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디 아워스>같은 경우는 아직 제가 보지 못했는데, 꼭 한 번 봐야겠네요. 찾아보니 캐스팅도 후덜덜...
마스터충달
14/04/18 19:20
수정 아이콘
저에게 최고의 인물 등장은 <아마데우스>에서 아마데우스의 등장이었죠.

단것을 좋아하던 샬리에리가 아직 개봉전인 연회장에 몰래 과자서리를 하러 들어갑니다.
>> 이 설정이 굉장히 영리합니다. 이 영화는 샬리에리의 고해성사죠. 작긴 하지만 이런 치부를 고백한다는 점에서 영화 전체와 호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에 한 젊은 남녀가 뛰어들어오죠. 숨바꼭질을 하면서 말이죠. 이건 몇백년이 지나더라도 '요즘 젊은 것들은 쯧쯧' 할만한 장면이죠.
남자는 여자를 희롱하며 화장실 개그를 날려댑니다. 고귀함 따윈 없죠. 거기에 경박한 웃음까지;;;;
그런데 음악이 들려오자, "내 음악!" 이란 대사를 날리죠. 이때의 반전은 조커에서 느꼈던 반전 급이었죠.
저 추잡한 버릇없는 놈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니....
중간에 backward masking까지 자잘하게 추가해서 아마데우스의 천재성과 기이함을 정말 깔끔하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론 놀란의 경우 세련미와 충격적인 모습은 있지만 완벽주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시나리오상 엉성하고 작위적인 부분도 많구요. (위 장면에선 버스킬이 특히나;;; 이걸 예상하고 은행털이 계획을 했다면 그건 천재가 아니라 신이죠)
그러나 관객은 영화라서 이해하고 덮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안그런 분들도 있지만)
버스킬 이후 은행간부와의 대화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관객이 아직 정신 못차렸을때 '가면속의 가면'으로 스턴을 먹이죠;;
어찌보면 노련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완벽주의의 끝을 보여주는 감독이죠. 완벽주의라기 보단 설정덕후의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터미네이터의 등장만 하더라도 군더더기는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딱히 끼부리는 연출도 없긴 합니다만;;;
T-800과 카일 리스의 대비에 중점을 두고 별다른 기교없이 진행하죠. 그나마 끼부린 것은 음악정도?
하지만 음악으로 반전을 때렸던 놀란의 <인셉션>을 생각해보면 기발한 BGM이라 할정도는 아닙니다.
카메론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데, 완벽한 설정과 시나리오. 그리고 그것을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해주는 연출이 특징이죠.
물론 제일 중요한 건 그것을 가감없이 구현하는 특수효과이지만요.
연출의 재기발랄함은 없지만 설정덕후들에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방식입니다.

*터미네이터 등장씬을 보다가 방금 알게됐는데, 저 말도안되는 파랑 삐죽머리를 한 불량배가 카메론과 많은 작품을 했던 빌 팩스톤이군요. 풋풋하니 좋군요 크크
14/04/19 10:30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엔 버스킬 부분을 예상치 못한 변수는 임기응변으로 상대한다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였구요,
사실 그 악당이 말이 좀 많죠. 다른 강도들은 등 뒤에서 알아채기도 전에 다 쏴버리는데, "너도 나 죽이라고 했지?"라는 수다를 떨다니요.
오히려 버스에 맞고 튕겨져 나가는 부분이 좀 허접해서 완벽하다고 느껴지진 않아요.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 톤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성인들을 위한 아동용 무비 제작자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19금 장면 때문에 아이들이 보기엔 곤란한데,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나 연출 스타일은 살짝 유치한 경우가 많아서요.
특수효과를 굉장히 사랑한다는 부분도 마찬가지구요.
펀치드렁크피지알
14/04/18 22:02
수정 아이콘
<다크 나이트>는 아이맥스의 거대한 스크린과 극도의 섬세한 화질을 강조하기 위해 도심 건물의 풀샷으로 시작해 현실감을 더하는 촬영기법과 한스짐머의 스코어도 상당부분 주요했지만 기본적으로 조커의 로버리 씬은 놀란의 최대 장점인 편집의 힘으로 이루어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제가 인물의 등장함에 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펀치 드렁크 러브> 오프닝 시퀀스입니다.
일반적으로 등장 시퀀스와는 다르게 인물의 대사보단 2.35:1 화면비의 쇼트의 프레임을 최대한 비우며 플레어 렌즈를 사용한 미학적 촬영의 활용만으로 그 인물의 내면상태의 공허함과 불안함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과 스코어만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가지고 논다고 느낀 굉장한 영화였구요..
<펀치 드렁크 러브>처럼 영화를 보고나서 감독이 머리 꼭대기에서 내 감정 하나하나를 가지고 논다고 느낀 굉장한 영화가 또하나 있는데 바로 그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입니다.
사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는 이야기의 밀도와 촬영 편집 및 전체적으로 숨막힐 정도로 완벽해서 비평적으로 분석하기엔 다소 재미 없을 소재이긴 한데 꼭 다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14/04/19 10:39
수정 아이콘
위에 구밀복검님도 그렇고, PTA의 인기가 좋네요.
<펀치 드렁크 러브>의 오프닝 스퀀스는 조금 다른 부분에서 봐야할 것도 있어서 지금 굳이 넣지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장면이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하는 거구요.
분석에서 개인별 오차가 있을 확률이 낮을 정도로 명확한 연출과 촬영, 편집을 감행한 영화니까요.
지난번 인물간 대화 시퀸스의 연장선이라 기본적인 대화를 다뤄볼 생각입니다. (라고 하면 어느 장면인지 까지 짐작하실 것 같네요.)
마스터충달
14/04/19 13:11
수정 아이콘
쩝쩝 동전 던져봐?
WhySoSeriuS
14/04/19 10:34
수정 아이콘
달콤한 인생은 차량씬이 머리에 강력하게 남아 있어서 주인공 등장씬은 기억이 안나네요. ㅠ
14/04/19 10:40
수정 아이콘
말씀드리면 생각 나실껄요?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선우는 아래층 클럽에서 깽판 부리는 어깨들을 처리하러 내려갑니다. 그리고 '발차기'를 뙇!
WhySoSeriuS
14/04/19 11:25
수정 아이콘
아!
감사합니다 기억났어요
This-Plus
14/04/19 17:13
수정 아이콘
저도 잊고 있었는데


이병헌이 배우 진구였나한테

'문 걸어라.'

이 대사 갑자기 떠오르네요.
14/04/19 19:57
수정 아이콘
에필로그부터 잘 보고 있습니다. 흐흐 추천드립니다.
제가 못 본 영화도 상당히 많은데 언제 시간내서 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위의 씬들 중 다크나이트와 007골든아이에서 '와'소리를 내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007은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당했고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말할 필요가 없지요.
마스크를 벗으며 처음 던진 대사가 "Whatever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를 인용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 부분 역시 조커라는 인물에 대한 또 다른 암시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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