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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7 11:57:22
Name 껀후이
Subject 아는 지인이 단원고의 교사였습니다.
그리고 30분 전, 사망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추가로 인양된 사람, 아니 이제는 시신으로 표기된...그들 중 한명이더군요...
저랑은 나이차이가 꽤 나는 형이지만, 같은 스터디를 했다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밥도 많이 사주시고 같이 어울리기도 하고...만나면 커피나 과자라도 하나 사주려고 하시던
의리 있고 멋진 형이었습니다...얼굴도 잘 생겼고 인기도 많았죠...
군대에 간 이후로 형이랑은 연락을 잘 못하게 되었고 복학해서도 간간이 소식 듣는 정도로만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종종 연락하고 만나지는 못하고...선생님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죠.
어디인지는 모르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침에 동기녀석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혹시 그 형 기억하냐고, 어디 학교인지 아냐고.
그래서 잘 모른다 하면서 페이스북 형 페이지를 들어가봤더니...제일 첫줄에 '단원고등학교 교사' 라고 적혀있네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니 한동안 말이 없다가...방금 추가로 인양된 사망자 명단 보다가 이름이 낯이 익어서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라고...맞나 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미 그 형의 지인들이 어제부터 소식을 갈구하는 글이 올라와있고...
정황상 형이 거의 확실한 듯 하네요...
아침부터 여기저기 연락하고 연락오고...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 주변에 누군가 아는 사람이 죽은 경우는 처음이어서 머리가 멍하고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조문은 언제쯤 가야 하나...지금 조문을 갈 생각을 하는 자체가 죄송하고 못된 생각인가...아직은 희망을 가져야 하는건가...
아닐거야 아닐거야 되새겨야 하나...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라서 정확한 판단은 나중에야 내려지겠지만(이 나라 특성상 그럴지도 의문이지만...)
배가 2시간 늦게 출항한 상황에서 선장이 무리하게 맹골수도라는 물살이 빠른 곳으로 진행해나가다가 사고를 당했고,
심지어 그 선장은 가만히 대기하라고 지시를 내린뒤 혼자서 유유히 빠져나왔다는...이것이 현재까지 정설이겠죠..
추가로 선장과 승무원이 돈을 말리면서 노닥거린다는건 차치하고서라도요...
그 형은 교사로써 끝까지 아이들을 통솔하려고 노력했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정말 마지막까지 형다운 의리 있고 멋진 모습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고...머리가 멍하고 그러네요...
짧게나마 명복을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생존자가 더 나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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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정성
14/04/17 11:5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통기타
14/04/17 11:5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은하관제
14/04/17 11:5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NovemberRain
14/04/17 12:00
수정 아이콘
마지막순간에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요.
고인의 명복과 지인들의 평화를 빕니다.
AraTa_Higgs
14/04/17 12:00
수정 아이콘
아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지스
14/04/17 12:00
수정 아이콘
먹먹해지네요
제리드
14/04/17 12:00
수정 아이콘
하...정말 선량하고 아무 잘못없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많은 피해를 입는게 너무 억울하고 슬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낯선이
14/04/17 12:01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InSomNia
14/04/17 12:0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2:02
수정 아이콘
삼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성그룹
14/04/17 12:0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ionBlues
14/04/17 12:04
수정 아이콘
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걸어쩌면좋아
14/04/17 12:0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2:06
수정 아이콘
하아.. 안타깝습니다..
터치터치
14/04/17 12:0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2:0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어리고래
14/04/17 12:10
수정 아이콘
지인분 뿐 아니라 사망자명단에 있으신 모든 분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장...평생 지옥같은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똥깔장군
14/04/17 12:1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eeroy_Jenkins
14/04/17 12:1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민민투
14/04/17 12:1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토이류코
14/04/17 12:1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빛의프렐류드
14/04/17 12:1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껀후이
14/04/17 12:13
수정 아이콘
모두 감사합니다...아는 선배형들이 확인하러 내려가는 중이라네요...
다들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네요...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금방이라도 눈물 날 것처럼 두렵고 그러네요...
응큼한늑대
14/04/17 12:1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아탱
14/04/17 12:15
수정 아이콘
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Neandertal
14/04/17 12:1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민트홀릭
14/04/17 12:1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DD에게전해!
14/04/17 12:1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VinnyDaddy
14/04/17 12:1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2:1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yrion Lannister
14/04/17 12:2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imbilly
14/04/17 12:2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ternity
14/04/17 12:23
수정 아이콘
저도 지인이 단원고에서 작년까지 근무했었는데,
자기랑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들을 사망자 명단에서 확인했다며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슬픔을 가누질 못하더군요..
정말 이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어떡하지, 진짜..' 라는 생각밖에 들질 않습니다.
어떡합니까.. 진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2:2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간다
14/04/17 12:2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악군
14/04/17 12:27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들레이히
14/04/17 12:2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의로운 분이셨으니 분명히 좋은곳으로 가셨을겁니다.
콩먹는군락
14/04/17 12:3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astVulture
14/04/17 12:35
수정 아이콘
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2:3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udas Pain
14/04/17 12:3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행복과행복사이
14/04/17 12:3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나가다이
14/04/17 12:4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
미스터H
14/04/17 12:4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2:4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피부로 와닿는 공포가 있습니다. 저 자리에 내가, 그리고 내 학생들이 있었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란게 그래요. 저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잘못을 한게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그리고 그게 나였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다는 상황에 대한 공포. 그리고 나는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내 자신에 대한 회의감. 어제 오늘 여러가지로 마음이 힘드네요.
Manchester United
14/04/17 12:5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
BlackRaven
14/04/17 12:5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먹먹하네요.
14/04/17 12:5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승하자리버풀
14/04/17 12:55
수정 아이콘
저도 안산 태상이고
제 후배의 지인이 돌아가신 단원고 교사라고 하니까
당사자나 친지분만큼은 아니라도 가슴속 먹먹함이 쉽게 가시지 않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케미
14/04/17 12:57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관조하는 자의 운
14/04/17 12:5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주&지후&정연
14/04/17 12:5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먹먹해지네요
밀란홀릭
14/04/17 13:1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초보정비사
14/04/17 13:1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7 13:33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도 좋은 사람들은 늘 다치고 아프게 되네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르센벵거
14/04/17 13:41
수정 아이콘
너무 안타깝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잿빛토끼
14/04/17 13:4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선생님이라 그런지 남일 같지 않네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아마....
그 상황에서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방송에 나오는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옆에 학생들과 함께 했겠죠.

진짜...아후...
사이버 포뮬러
14/04/17 14:0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이 아프네요..껀후이님도 힘내시길..
시나브로
14/04/17 14:25
수정 아이콘
사망자 뉴스 중 25살 단원고 교사 나오는 거 보면서 우울했습니다.
껀후이
14/04/17 14:26
수정 아이콘
많은분들 감사합니다ㅜ 현지 행정이 개판이라 유가족들조차 아직 얼굴도 못 봤다네요...현지 병원에서 검안 후 안산 고대병원으로 운구될거라는게 현재까지 소식이네요ㅜㅜ
IntiFadA
14/04/17 14:4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치렐루야
14/04/17 15:1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경아사랑해
14/04/17 15:57
수정 아이콘
25세 단원고 교사분을 한다리 걸쳐서 알고있는데
정말 가슴이 먹먹하네요....
첫 발령받은 학교에서...
소독용 에탄올
14/04/17 16:05
수정 아이콘
낮에 갑자기 아는 어르신들이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하셔서 깜짝 놀랐었는데,
저와 동명이인이고 몇살 차이가 나지 않는 교사 한분이 순직하셨더군요.
아니라는걸 알아도 확인하고 싶은 일이 실제 일어난 분들의 심정을 아마 실제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낭만토스
14/04/17 16:12
수정 아이콘
저는 단원고 학생 학부모님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그 학생은 실종자이고요
물론 가깝게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요

제발 살아돌아오길 바랍니다.
스웨트
14/04/17 16:1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04/18 01:25
수정 아이콘
뉴스에서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Grateful Days~
14/04/18 03:2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곧미남
14/04/18 10:0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짜 모두가 힘든 한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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