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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2 14:08:49
Name 凡人
Subject 주입식 교육에 대한 옹호.

저는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주입안하면 뭘로 배우나요? 경험으로 배우는 것 정도 밖에는 모르겠군요. 경험도 농축수산업이나 광업같은 수준이라면 어찌어찌 몸으로 때워가면서 배울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게 훨씬 많죠. 지리 배우겠다고 전국 일주를 하는 것 정도 까지는 어찌보면 참 교육 소리를 들을 수 있겠는데, 화학 같은건 어떻게 하죠? 중세시대 연금술사 식으로 납하고 수은 연기 맡아가면서 배우고는 염라대왕 정모 한번 해볼까요?


그러다보니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는 말을 들으면 '어째서?' 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시간당 정보 습득량이 주입식보다 효율적인건 없습니다. 바느질을 배우는 가정 과목처럼 실습을 해야 잘 와닿는 과목들도 있기 때문에 주입 만능론을 부르짖을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똑같은 바느질이라도 그냥 맨땅에 헤딩시키는 것보다는 교재로 요령을 가르치고 실습을 시키는게 낫습니다. 훈련소에서 자기 이름표 다느라고 생 쇼를 하는 훈련병들 생각해 보세요.


여기까지는 원론적인 얘기고 현실적인 고등학교 교육 이야기를 해보죠. 제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세계사를 배울 때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대해서는 삼국시대로 따로 떼어놓은 것도 아니고 앞뒤 시대를 그냥 위진남북조로 패키지로 묶어서 5분 설명하고 끝내는 걸 보고 적잖히 실망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사마천의 사기라던가 부터 시작해서 몇몇 역사서들을 읽고 하은주부터 청나라까지 대충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고 나니 삼국시대를 왜 그렇게 대충 가르쳤는지는 이해가 되더군요. 역사 수업에서 가르치는건 어디까지나 줄기이고 뿌리나 열매나 가지는 학생들이 알아서 줏어먹든 꺾어먹든 해야 하는 거였어요.


자기가 궁금한건 찾아보면 되는 겁니다. 학교서 주입식으로 가르쳤다고 뭐라하지 말구요. 왜곡된 지식이나 잘못된 지식 (수업 시간에 환단고기 이야기 하는 교사도 있다더군요 -_-)을 가르치는 교사가 있다면 그건 문제긴 한데, 그 경우도 교사 본인의 문제지 주입식이라서 문제인건 아니죠. 널린게 무료 도서관이고 인터넷에서도 조금만 고생하면 양질의 자료가 튀어나오는 시대입니다. 자신의 관심 없음을 탓해야지,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탓하는건 책임 전가죠.


리차드 파인만이 썼던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를 읽어보니 브라질에선가 어디선가 가서 과학 수업을 하는데 학생이 교과서적인 정의에 대해서는 줄줄줄 읊어대지만 설명을 해보라니 아무소리 못하더라고 뭐라고 하는 부분이 나오던데 그럼 미국에서 교육 잘 받은 '평범한' 고등학생들에게 F=ma 설명해보라고 하면 브라질 학생들보다 훨씬 더 그레이트한 대답이 나왔을 것 같나요? 아닐것 같은데요. 물리에 관심있는 명석한 학생이면 제대로 대답하는거고, 물리시간에는 벽시계 쳐다보면서 언제끝나나 생각하는 학생이면 대답 못하는거죠. 그리고 브라질에서도 해당 물리 교사가 잘 가르칠 줄 모르니 그렇게 가르치지, 깨어있고 고민 많이 하는 선생님들은 방식을 달리해서 파인만이 좋아할만하도록 수업을 하고 있었겠죠.


주입식 교육의 폐해 어쩌구하면 항상 덤으로 불려나오는 거 있죠. 창의성. 그런데 창의성이 뭔가요. 한양대 유영만 교수 말대로 A와 B를 합쳐서 A하고도 B하고도 비슷한데 새로운 C라는 것이 추가된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죠. 세상 만고 불면의 진리는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다는 겁니다. 뭔가를 창의적이고 쓸만한 걸 만들어 내려면 input을 엄청 때려 부워야 돼요. input을 조금만 넣어도 output이 나오는 사람들을 우리는 천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니니까 input의 양과 output을 뽑아내기 위한 시간투자로 승부를 봐야 천재 뒷꽁무니라도 따라가죠. 위에서 했던 이야기 또하자면 input 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단 주입에 이은 적당한 경험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주입식의 폐해에 대하여 이야기하지만 도라에몽이라도 개발해서 학생들에게 엄청난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게 아니라면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주입을 잘 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게 주입식 교육이 쉽다는 건데, 이것도 교육자의 역량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차이나거든요. 대표적으로 화학은 수헬리벨붕탄질부터 시작해서 암기로 시작해서 암기로 끝나는 학문인데 이것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것과 대충 가르치는 사람한테서 배우는 것은 큰 차이가 나죠. 안그러면 인강 스타강사 같은 건 나올수가 없거든요. 인강 스타 강사들은 수능 점수올리기 방송이 아니라 일반적인 정규 교육을 했어도 훨씬 솜씨있게 가르쳤을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급적 실습은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교육 현장의 인프라 확충은 언제까지라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더디게 이루어지기 마련이므로, 교육부의 높으신 분들은 욕을 먹을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어쩔 수 있나요. 이런 건 감내 해야죠.


반대 의견 환영합니다. 이 주제로 전부터 토론이 해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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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매니아
13/12/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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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자기가 궁금한건 찾아보면 되는 겁니다.] 라는 부분입니다. 주입식 교육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현재 학교 교육에 불만인 건 [찾아보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라는 거지요.
냐옹이
13/12/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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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이다. 에서 효율이란게 다른 모든 것을 다 배제 하고 시간 대비 학업성취도(?) 라면 주입식 교육이 효율적인건 맞겠지요.
꽃보다할배
13/12/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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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됫던 주입이 되야 토론도 되고 탐구 수업이 되죠.

단 한가지...주입되는 것이 올바른 것이냐 라는 검증은 해주고 주입했음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문제가 되는 것이죠.
치탄다 에루
13/1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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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만' 하니까 / 주입식 교육을 아예 안 하니까 문제가 되는거겠죠.. 뭐든 적당한게 좋은겁니다.
13/12/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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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한국식 교육과 외국식 (정확히는 캐나다) 교육의 차이는...
한국에선 A와 B를 합치면 C가 있다고 알려준다고 하면...
캐나다에선 A와 B를 합치면 뭐가 나올까 물어보고, 충분한 대화 후에 정답을 알려줍니다.
물론 한국식 교육이 시간당 input은 많겠죠. 하지만 개개인이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을것 같네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과의 창의력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hotonics
13/12/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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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다닐때 양자전기역학시간에 외우고 오면 이해시켜주마!라고 했던 나름 그분야의 빅가이였던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제 공부하는 방법을 완전 바꾼 일종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그이후로 신기해게 일단 외우고 나니 나중엔 자연스러워지더군요. 저역시 주입식 교육론의 열렬한 옹호자입니다.
개미핥기
13/12/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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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좀 예외적인 경우 아닌가요... 애초에 학문 자체가 '근거는 없지만 이렇게 해 보면 현상을 잘 설명하더라'는 슈뢰딩거방정식을 시작으로 쌓아 올라간 건데 이해시킬 여지가 있기라도 한지...
photonics
13/12/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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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수업들을때 수학때문에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납니다. 솔직히 제 주전공이아니라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네요. 하지만 수식을 교수님이 권한대로 줄줄이 외운후 신기하게도 뭔가 이해한듯한 느낌이 나더군요. 솔직히 진짜이해했다곤 생각안합니다만 저런식으로 제 주전공에서도 수식이 이해안갈땐 그냥 외워버리고 나니 나중엔 이해가 잘된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누구가 슈뢰딩거방정식을 근거는 없지만 이렇게 해보면 현상을 잘 설명하더라~라고 하던가요?
아이유라
13/12/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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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태동시기에 플랑크나 보어 등의 양자화 조건이 가설에 불과했다는 사실과 혼동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슈뢰딩거 방정식은 고전역학에 그 근거가 다 있는데...ㅠㅠ
13/12/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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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자체가
한번 이렇게 가정해 보자 왜 이렇게 하는지는 나도모르겠다 그런데 실험과 잘맞아떨어지네 맞는거 같다
이거 아닌가요
뉴턴이 중력이 무엇인지 설명못하고 멀리서 발생하는 힘이있을것이다 라고 가정했던거고
13/12/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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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것 자체가 노가다성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하하 (특히,반복의 연속)
특히 어학쪽은..그냥 이해 안되면 무조건 외우는게 장땡이라고 봅니다.
외우고 나면 이해가 되는 학문들도 많다고 봅니다.물론 이게 스무드하게 되려면 무엇보다 당사자 본인이 흥미를 느껴야겠죠.
즉..재미를 느껴야 노가다성 암기도 되고 이해도 될것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지나친 주입식은 문제이지만 주입식이(노가다성)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펠릭스
13/12/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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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로서 느끼는 것은 주입조차 제대로 안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관점을 다르게 하고 싶습니다. 배움에서 학이 3이면 습이 7입니다. 아니 이것도 헛소리고 학이 1이면 습이 9입니다. 우리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를 배우면 10번을 연습해야 까먹지 않고 100번을 연습해야 자기것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진도나가기에 급급한 한국교육에 필요한건 창의성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교과과정이 한번 설명을 하면 이해 된 것으로 간주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러니 탈락자가 발생하고 망하는 것이지요.



다시 돌이켜보건데 그래서 오히려 저는 주입식교육에 반대하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한국교육에서 가장 필요한것은 지식의 주입 보다는 주입된 지식의 자기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입식의 반대가 창의력 교육은 아닐지라도 스스로 터득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흰코뿔소
13/12/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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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 1이면 습이 9입니다. 2
아이유라
13/12/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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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주입식 교육 자체에 태클을 걸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인 거야 외우는게 맞아요.
하지만 현실은 외워야할 게 너무 많죠. 문제는 거기서 생깁니다.
뭘 찾아보려는 시도도 이런 문제 때문에 벽에 부딪히게 되구요.
조금만 생각하면 될 것을 속 편하게 외워버리는 현상도 이 때문에 생깁니다.
생각하는 힘이 필요가 없게 된다는 점에서 큰 문제죠. 교육이란게 암기력 늘리자는게 아닐텐데요.

과외로 중고등학생들 가르치면서 저도 비슷한 걸 많이 느끼네요.
시간이 없기에 "그냥 그렇다면 그런거야. 외우면 시험문제는 맞출 수 있어."라고 가르치게 되고 (정말 싫어하는 방식이지만ㅠㅠ)
한명씩 잡고 문제 풀게하면 이해 못한게 분명히 눈에 들어오는데
진도 때문에 포기하고 다른 단원으로 달려갈때면 마음이 아파요. ㅠㅠㅠ
무엇을 위한 교육과정이길래 이렇게 빡빡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13/12/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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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학생들에게는 주입식 교육이 갑입니다. 쫌 하는 학생들에게는 주입식 교육은 시간낭비죠. 한국식 교육의 문제점은 이 둘을 하나로 묶어서 가르치려는 형식적인 평등주의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쪽입니다. 미국 교육이 정말 개판이긴 한데, 그래도 미국은 웬만큼 한다고 인정받으면 영재반으로 가서 전혀 다른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 함정이거든요. 즉, 대부분의 학생들이 F = ma 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브라질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지만, 미국은 이해하는 학생들이 1% 는 된다는 점이 좀 다른 거지요. 물론 공짜란 것은 없으니만큼 그 1% 를 위해서 99% 는 저질 교육을 받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한국식 교육이 조금 더 평등하긴 하지요.
13/12/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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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공교육 사교육 말이 많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 큰 만족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봐요. 물론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상위권 대상으로도 주입식교육이 많이 일어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재수학원에서 뛰어난 선생님과 남아도는 자습시간이 있었을 때 비로소 고등학교 수학의 재미를 느꼈거든요-_-;
13/12/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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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F=ma를 국민학교때 선생님께 회초리를 맞으면서 어렴풋이 생각해냈습니다.

왜 회초리를 휘두를 때 나는 휙소리가 더 클 때 맞는 것이 더 아플까?

생각해보니까... 저도 어렸을 때는 쵸큼은 영특했나 봅니다? 허허
13/12/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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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잰데요?!!!
무선마우스
13/12/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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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F=ms 아닌가요?? (s: sound)
13/12/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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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속운동시에는 소리가 안나죠. 어헛?!
13/12/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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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 같군요. 회초리가 지나갈 때 소리가 휘익↗ 하고 올라가는 현상은 가속운동을 하는 것을 방증하죠. 어허헣
무선마우스
13/12/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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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변화도 있었군요..크크
NeverEverGiveUP
13/12/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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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맞았을때 8대까지는 참을만 했으니 오늘은 9대는 견딜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 전 뭘까요..
13/12/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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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효율적"이라는 말에 회의적입니다. 무엇에 대한 효율이냐는 거죠.
교육시간에 비례하여 습득하는 지식의 양인가요?

유게에 헉슬리와 오웰에 대한 글이 있던데 저는 헉슬리의 의견에 찬성하는 편입니다.
현 시대는 정보의 홍수의 시대입니다. 정보의 양은 무한대에 수렴하기 때문에 과거의 주입식교육은 그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봅니다.

물론, 인간의 사고처리방법은 연역적일 수도 있고, 귀납적일 수도 있죠.
그리고 실제로도 과학영역에서는 evidence-based를 통한 연구가 이제는 주류 연구법으로 공인되다시피 한 시점에서 볼 때,
fact에 근거한 귀납적 사고가 더 가치있다고 볼 수 있다는 가정하에,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주입식이 더 가치있다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의 분석은 결국 철학의 영역 (가정->논증->결론)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앞서이야기 했듯, 정보의 무한성과 더불어 현 시대의 특징인 높은 접근성을 결합시켜 생각해 볼 때,
주입식보다는 정보의 해석을 하는 방법과 적절한 방식을 통한 정보의 조합과 결론도출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기본적으로 외울 것은 외워야 되지 않는냐?라고 물으신다면, 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것은 말이죠.
그 기본이 어디까지 연장되는가... 그것은 결국 현 우리나라 초중고 그리고 좀더 나아가 대학교까지의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에 귀결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13/12/12 14:30
수정 아이콘
음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창의력도 뭘 좀 알아야 생기더군요...

일단 학부 저학년까지는 이를테면 기계공학의 경우 4대역학 같은것을 반복적으로 체계화해서 머리에 넣어주는 주입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
주입식교육의 폐해가 금방잊혀지는 것이니...약간의 보완책이 있다면, 이 것을 복습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잊혀지는건 그만큼 덜 필요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까먹으면 뭐 어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학부저학년생의 경우 대부분 본인이 무엇에 관심있어하는지 모릅니다. 따라서 이것저것 광범위하게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고..
여기서 관심이 생기려면, 그 과목에 대해서 좀 깊이 알아야 합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보면 결국 주입식 강의의 방법밖에는 없는셈이죠..
MIT, 칼텍 학부생들도 3,4학년에는 우리나라 이공계생들같이 아주 죽어납니다. 결국 배움에는 고통이 따르는듯...

제가 교육학을 모르니 창의성 교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그 이후는 창의력 교육이라기 보다 체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학에의 적용이라면 대학원 연구실에서 1년정도 과제에 참여하고,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교수가 잘 케어해주는 것으로 적용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특히 공학과 이학의 경우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는 대학원에서 1학기정도 굴르면서 배우는거 참 좋습니다.
학부 3,4학년들이 1학기정도 대학원에서 관련 논문 좀 읽고 프로젝트로 굴르면 사고의 깊이가 달라는게 보입니다.
가령 고급 robust control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에 멋도모르고 참여한 학부생이,
몇 달 후에 석박사과목 책에서나 볼만한 제어이론을 줄줄 읇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무조건 한쪽이 좋다 나쁘다의 관계가 아니라..
배움의 시기나 학문의 종류를 잘 구분해서 적절하게 주입식 교육을 활용을 하는 것으로 현명하게 적용하는게 좋겠습니다.
서쪽으로가자
13/12/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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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찾아볼 정도로 궁금한 것'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 및 암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호기심이 생기는, 혹은 생각하는 교육이 있어야 그 다음 스텝을 더 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외워서 해결되고, 외워서 시험을 통과하면... 그냥 외우고 말아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주입/암기식 교육은 굉장히 중요하고 효율성이 높지만,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교육의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리학 예를 드셨는데, 대학교 1학년 일반물리 교수님께서 알게 모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가르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분의 바램을 별로 만족시켜 드린 것 같진 않지만;;;
13/12/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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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줘야죠. 스스로 책 찾아볼수 있게 능력을 가르쳐줘야죠.
절름발이이리
13/12/12 14:35
수정 아이콘
주입식 교육을 옹호하기 위해, 반대편을 너무 멍청하고 대책없이 묘사한 후 비판하셨군요. 한마디로 허수아비치기입니다.
주입식 교육의 반대는 몸으로 뛰면서 다 경험해보란 게 아니라, 단순히 외우는 이상으로 토론과 과제등을 통해 그것을 자기것으로 녹여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요는 '이해'입니다.
주입식교육이 나쁘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떤면에서 검증된 방법이죠. 하지만 그게 가장 최고의 방법이진 않습니다.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할 문제입니다.
13/12/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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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님의 말씀에는 여러부분 동감하는 바입니다. 다만 토론을 하고 싶다면 발제는 좀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않을까 싶어 이런 쪽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온라인 토론을 할 때 "내 의견 빼고는 모두 헛소리" 는 지양해야 할 태도지만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생각해볼 여지가 있네요" 라는 애매한 포지션도 생산성은 좀 낮다고 봅니다.
비익조
13/12/12 14:37
수정 아이콘
그럼 책을 읽을 사람만 생기지 책을 쓸 사람은 생기지 않죠.
살다보니별일이
13/12/12 14:37
수정 아이콘
효율성이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에 따라 평가가 다를것 같습니다.
영원한초보
13/12/12 14:40
수정 아이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은 주입식 교육이 잘 못되었다기 보다 이런 걸 겁니다.
원소주기율표는 외우는데 참 힘들고 재미도 없었는데
어떻게 나는 그 2배가 넘는 하스스톤 카드는 일부러 외우지도 않았는데 왜 그 활용까지 기억하고 있는가?
이런 점인 것 같네요.
13/12/12 14:45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이 주입식 교육의 한계이긴 합니다. 일단 뭔가를 계속 밀어는 넣는데 학생에게 관심이 생길지 안 생길지는 복불복이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12/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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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그 주입식 교육에서 낙오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주입식이 문제라기보단 동기부여가 문제라고 생각해서.. 동기가 생기고 배우고 싶으면 주입이든 뭐든 잘되기 마련이니까요. 왜 대학을 가야하는지 생각해볼 여력도 없이 대학에 가야하니까 지식을 주입해야한다고 하면 동기따위가 생길리가 없죠. 사실 배우는 과목도 너무 많고... 주입의 목적이 오로지 대학 입학을 위한 거고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왠만큼 먹고 살기 힘드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지요. 결국 사회 구조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나름 모자람없이 먹고 살수 있는 사회라면 주입식 교육은 받아 들일 사람만 받아들이면 되겠죠. 나머진 자기 필요에 따라서 공부하는거고. 그럼 주입식 교육이 문제네 뭐네 이런 말도 별로 나오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말해 한국에서 주입식 교육의 목표는 시험 잘치기 위함이니까요. 대학 이후 성인에서의 주입식은 전문성이란 부분에서 달리 생각할 영역이라고 보고요.
13/12/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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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교육 과정 범위가 너무 넓어요. 왜케 쓸데없는 걸 전국민에게 가르칠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전 꿈이 프로그래머 였고, 중학교 때 이미 프로그래밍 능력 한 70% 는 완성되었고 IT 관련이나 더 배우고 취업하고 싶었는데
결국 취업할려면 대학도 졸업해야하고 난 목표도 설정되었고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도 아는데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배워서 손해될게 뭐 있어. 기본은 다 알아야지" 뭐 이런 말 아래에서
일반 물리, 생명, 화학에 대해 어려운 원서 붙잡고 공부해야만 했고 교양도 보기도 몇개 없는거 중에 억지로 채워야해서 배우고...
결국은 먼가 한 7년은 헛되이 시간 보낸 뒤에 결국 중학교 때 알던걸로 돈 벌어먹고 살고 있네요.
7년 간은 면접 통과용 서류 작성용으로 보낸거 외에 별 느낌이 없네요.

왜 수2 를 전국민 반이상이 배워야하고 이이와 이황의 차이는 왜 알아야하고 쓸모없는 교육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청산별곡 이런것도
이런걸 썼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지 모든 문장에 동그라미 치며 이런 의미로 썼다. 다 필기해야하고........

개인적으로는 국영수사과 간단하고 예체능 시간 늘리고 부활동 같은거나 실컷하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즐기고 정말 기초만 갖추게 하고
공부는 대학 가서 필요한거만 골라 들으면 좋겠네요.
스치파이
13/12/12 14:48
수정 아이콘
Dixit님처럼 중학교 때 자기 꿈이 확고한 타입은 많지 않아요.
이런 요구사항 때문에 특성화 고등학교가 생긴 거기도 하구요.
13/12/12 14:52
수정 아이콘
제 말은 지금 학생들이 진로 정하는데 필요한 교육양보다 가르치는게 너무 과다하지 않나 입니다.
스치파이
13/12/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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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업 상 국어, 물리, 음악, 미술, 수학 요렇게 잘 써먹고 있어서 체감이 다른가 봅니다.
당시는 왜 배우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말고 이걸 언제 배웠으려나 싶기도 하거든요.
13/12/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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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그 수학이 입실론 델타나 편미분, 백터적분을 모두 사용하시나요?
전 미분 적분만 해도 과다한데 기본 과목이라서 1년 이상을 공부해야겠거든요.

물론 학생때 한번씩 배워보고 것은 좋고 다 나중에 관련 분야에서 보탬이 된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거는 지금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건 인문계/이공계 정도 나눠서 수학1/수학2 선택지 가지는거
이런 수준 밖에 안되는데 좀 더 발전해서 수준별 학습이 더 이루어지고 남는 시간을 국영수사과 외의 교육과 자기발전의 시간으로
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3/12/12 14:50
수정 아이콘
주입식이 문제라고 하는 이유는, 그 C 를 스스로는 찾아볼 생각조차 안하는 습관을 기르는 방식이라는 점 때문이죠. 왜 c로 도출되는지는 알 필요없고 a+b의 정답이 c인걸 알면 족하다는 방식이니까요. 반면 인생에서 정답없는 돌발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게 이른바 창의적 학습법 아니겠습니까. 즉 장기적으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역량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뭐 흔히 하는 말로 정답을 가르쳐주기 보다 방법을 가르쳐주라는 거잖아요.

범인님 말씀에 동의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나라는 그 주입식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윗 분들 말씀대로 뛰어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방법인데다 장기적으로는 그 범인들에게도 어느 정도는 단점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예로 드셨는데 저 역시 중고등학교는 어느정도 암기식이 된다는거 필요하다고 느끼고, 또 외워놓으면 나중에 찾아본다는 것도 저는 동의하는 편이지만, 그건 제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케이스라 그렇다고 보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다 역사에 대해 나중에 흥미를 느낄까 싶기도 하거니와(가령 역사 디게 관심없는 분도 많이 봐서리) 역사만 놓고 봐도 그런데(즉 역사를 배우는 진짜 목적은 과거를 돌아봄으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인생에서 지혜를 알수있게 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역사방식은 역사=암기과목, 으로 완전 흥미를 잃어버리는 케이스가 꽤 많죠), 수학이라던가 국어같은 영역은 글쎄요. 가령 문학은 배우는 목적이 정서적 함향을 키우는데 있다고 보지, " 밑줄 그은 부분이 어떤 비유법인가?" " 다음 중 글쓴이가 쓴 소설이 아닌것은?" 같은 걸 외우는 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대체로 고등학교 국어는 이런 식이었잖아요. 수능 언어영역도 사실은 3년간의 반복을 통해 대략 암기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하죠. 어떤 선생님도 "가난한 사랑 노래" 라는 시를 읽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표현해보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없었고,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에 대해 본인의 문학적 감상평을 말해주시는 분도 없었어요 저는. 그러시기엔 언어영역 과목 진도가 빡셌겠지만요. 국어 수업과정 중에 맞춤법 처럼 외워야만 가능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모든 국어수업을 그렇게 배워도 되는 건 아니죠.

즉 주입식이 필요한 부분 분명 있다는 거 당연히 동의합니다. 특히 외국어는 특히 그런 부분이 많지만 안 그런 과목도 많은데다가, 너무 과한 주입식은 그 자체가 흥미를 떨어뜨려 인생 전체에서 특정 과목의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든다던가, 혹은 사고 자체를 쉽게 쉽게 외우는 방식으로 길들여져서 엉뚱하더라도 어렵게 풀어볼려는 방법을 버리게 만드는 '습관화'의 측면에서 단점도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너무 심한 국가이기에 좀 교육과정이 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다만... 교육 자체가 주입식이 되는 이유는 교육 내적인 이유가 아닌, 외적인 이유 때문이겠죠. 사회의 서열화와 성공에 대한 스트레스. 즉 외부요인이 변하지 않고는 주입식 교육이 주가 되는 한국의 풍토는 변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선의 교사를 탓할 문제는 아닐테죠.
수호르
13/12/12 14:51
수정 아이콘
주입식 교육의 최강의 장점이자 단점은 시키는 것만 잘한다는 거죠.
효율? 주입시킨것만 시키면 효율은 최강이죠. 문제는 주입 안시킨건 전혀 못한다는 사실...
-_-;;
그리고 주입을 잘 당한 학생은 우등생이 되고, 주입을 잘 당하지 못한 학생은 열등생이 되어 낙오 한다는거죠..쩝..
우리나라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걸 전부 이게 절대 진리인냥 머리에 주입시키는 방식의 교육을 하죠.
지금은 그래도 점차 바뀔려는거 같긴 하지만...
13/12/12 14:59
수정 아이콘
음.. 이미 주입이라는 "교수 방법 중의 하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내용은 합의가 끝난 문제인 것 같습니다만. 뭐 적어도 교육계에서는 끝난 것 같습니다. 초등교육계에서는 주입식 교육이 낫네, 창의성 교육이 낫네 하는 논란 자체가 없어진터라... 암기로 대표되는 주입식 교수 방법이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 있고 이러한 부분에서도 주입식 교수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교사가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가는 조금 뒷전으로 간 모양새이긴 합니다만.

요즘 초등교육계의 화두는 교사 중심의 수업을 어떻게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만드느냐, 그리고 나아가서 학생들이 교실내 사람들-친구, 교사 등-과 자신이 모르는 것을 자유롭게 물어보고 자신이 아는 바를 자유롭게 알려주는 그래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관계를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베인티모마이
13/12/12 15:01
수정 아이콘
이 글에서는주입식 교육의 정확한 정의가 안되어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이뭔데요?
이해 이후에 암기하는 과정? 배우는 범위를 교과부 및 학교에서 정하고 학생은 그냥 따라 배우는 방식? 한국식 강의 시험 교육?
주입식 교육에 대해 정의가 엄밀하지 못하니 예상되는 반론은 쓸데없이 희화화 및 추상화 되어있고, 현실에서 논의되는 주입식 교육과의 타당성도 맞지않죠.
13/12/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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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적을 듣고 나니 아차 싶습니다. 주입식 교육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올린 글인데 주입식 교육의 정의 자체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군요.

이미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이므로 본문 수정은 힘든 상황이고, 제가 생각하는 주입식 교육은 "원인과 결과와 영향에 대하여 고찰할 시간을 길게 주지 않고 다량의 정보를 일단 피교육자에게 전달하는 교육" 을 의미합니다. 원인과 결과나 다른 사건과의 연관성은 피교육자가 자율적으로 고민할 문제고, 일단 다량의 정보를 전달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거든요.
13/12/12 15:12
수정 아이콘
수학 가르칠때 공식만 가르치지 않고 증명도 가르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13/12/12 15:16
수정 아이콘
(고교 수준까지의) 수학의 경우는 기본적인 원리 몇 가지를 응용하여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 시키고, 그를 바탕으로 해답을 찾는 과목이므로 주입식 교육으로 과목 본연의 효과를 보기 힘든 경우라고 봅니다. 다만, 그런 수학에서도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자주 나오는 문제 패턴과 풀이방법을 달달달 외우는 학생들이 점수를 잘 받는다는게 아이러니 하죠.
13/12/12 15:24
수정 아이콘
수능 국어도 마찬가지에요. 암기 백날 하봤자 독해력이 없으면 글이 안 읽히죠.
13/12/12 15:36
수정 아이콘
그건 내신의 경우이고 수능의 경우 사고력이 바탕이 되지 않은 기출문제 암기의 경우 고득점은 힘듭니다.
노련한곰탱이
13/12/12 15:10
수정 아이콘
지식의 습득은 주입식일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날때부터 모든 걸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배움이라는 건 지식이 기록된 것을 외우는 것이죠.

문제는 이 주입식 교육으로 배운 지식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막상 사회에서는 배운 내용을 쓰질 못합니다. 마치 구기종목 선수에게 웨이트만 겁나 시키고 연습경기는 안 하는 이치이죠..
13/12/12 15:11
수정 아이콘
주입식 교육은 그야말로 주입만 하고 끝. 주입된 지식은 덩그러니 그 지식 자체로만 남아있고 그 지식을 활용할 방법을 가르치질 않아요. 그래서 반대합니다.
김성수
13/12/12 15:15
수정 아이콘
저는 효율 좋아합니다.
단지 좋아하는 이유는 효율적으로하고 더 많은시간 띵가띵가 하기 위해서 크크..

전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친다는것에 대해 축소시키는 쪽의 방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누구도 이런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꺼내기는 조심스럽네요..)
가르치는 사람이 있고, 여러명의 사람이 있으면 생각을 공유 할 수 있다는것을 이끌어낼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한 방식이 아직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제대로 정착된곳을 보지는 못했지만 저는 1:n의 수업보다도 n:n의 수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학습에 기본 토대가 되는 즉 주입식 교육이 필요하거나 그런 방식으로도 충분히 완성시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혼자 책 보고 인터넷 보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것에 대해서 바로 알려주지 않고 학습을 더디게 하는 것도 전체적인 그림에서 보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보구요. 학교 가기전까지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 학교에서는 질의 응답 시간 + 생각 공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방향에서 궁극적으로 선생님은 중재, 사회, 지휘 쪽의 역할을 주로 수행 할 수 있어야된다고 봅니다.


--
구체적인 시스템 몇가지를 생각해보면.. 나중에 이러한 모델로 개인사비 털어서 교육쪽에 힘좀 쓰고 싶기도 하구요. (제대로 연구한 토대로 적는게 아니라 그냥 제 교육관을 라이트하게 풀어보면)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원칙중 몇가지는
1. 자기주도적 학습 - 집에서 혼자 기반을 쌓을 줄 알아야 한다, 공교육-사교육 모두 축소시켜서 적어도 중학교는 점심먹기전에 끝낼 수 있어야 한다. (학교가 빨리 끝나지 않는이상 공부할 시간이 없습니다.)
2. 수업은 n:n 수업 - 내 생각을 말하는것뿐아니라 나에게 생각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 아니라 주위의 수 많은 친구들이 될 수 있도록 한다.
3. 선생님의 피드백 - 축소되는 일과시간의 나머지는 학생들의 공부방법,성취도,흥미(공부가 하기 싫을 수도 있는것에 대한 이해)에 대한 피드백을 고민 할 수 있는 시간
4. 자기선택적 수업 - 내가 흥미가 있는 과목 위주로 선택할 수 있어야하고, 최대 n교시까지 연장이 가능해(물론 전체 하교시간 내에서) 같은날 주제에 대해 더욱더 심화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5. 초-중-고 연계 - 학교별로 과목의 비율을 다르게 두고 전에 학생들이 중점적으로 배워온것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같은 지역구내에 학교의 다양성 비율을 유지해놓고 자유롭게 전학가서 배울 수 있는 시스템(예를 들어 내가 다른 학업에 비중을 두고 싶다면 고등학생은 n개월 휴학하고 준비 한뒤 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음.)

쓰면서 아이디어를 붙인거라 허술합니다. 물론 중요한건 신념의 바탕으로 나온거라, 어차피 대개 방향은 정해져있으니 적습니다.
에스터
13/12/12 15:19
수정 아이콘
lol로 예를 들어볼까요,
미드 ap캐릭배울때, 선도란2포-라인에서 뭐 찍고 파밍-스킬트리는 블라블라..
라고 일단 초보에게 주입시켜놓으면 일정 수준까지는 잘 할겁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알려주고 나서 초보자가 다른걸 알아볼 생각을 안하고 무작정 따라하게되면
제드/탈론을 만나도 도란2포 들고가서 신나게 디나이당하고, 인베이드당했을때 탈출기를 찍는다던지 하는
다양한 상황에는 대처를 못합니다. 안알려줬으니까요...
이게 인벤 공략마다 써있는 만능의 단어 '템은 유동적으로' 의 문제죠.
직접 몸으로 부딫쳐보고 왜 그렇게 하는지 겪어보지 않으면 어떻게 유동적으로 해야하는지를 모릅니다.

일정 수준까지는 주입식 교육이 효과적이지만, 절대 그 수준에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할을 대학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요즘 대학교가 저런 역할을 해 줄지는.
레지엔
13/12/12 15:20
수정 아이콘
이미 관련해서 꽤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같은 양의 수업을 할 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외우느냐, 판서식이 25% 정도 이해할때, 학생 본인이 그 내용으로 강의를 할 경우 90% 정도를 이해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 자료때문에 제가 다니던 과는 그 동안의 모든 교육 커리큘럼을 갈아엎고 문제 중심 학습이니 하는 새로운 강의법을 도입했죠(그리고 당연히 실패했습니다).
그럼 왜 실패했느냐, 문제점을 잘못 잡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주입식 교육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오히려 윗 문단에서 말한 이해의 정도가 아닙니다. 찾아볼래야 찾아볼 '시간'을 안준다는게 문제입니다. 즉, 교과 과정상 다룰 내용이 매우 많으며, 수능이라는 고부담 시험이 존재합니다. 대학교라고 딱히 다른 것도 아니고. 주입식 교육 이외의 다른 교육을 할 수 없으며, 그나마 주입된 것도 개인적으로 심화학습할만한 상황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심화학습을 하고 싶다면 예습으로 교육과정 미리 뛰어넘고 남는 시간에 해야 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죠 이미.
13/12/12 15:44
수정 아이콘
학생에게 '습' 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 여러모로 공감하게 됩니다.
13/12/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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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의 최대 약점은 그걸 배우는 사람을 능동적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만들고 대부분 공부할 의욕을 저하시킨다는데 있습니다.
주입식이 효율적인건 맞습니다.하지만 그건 그 주입식교육이 제대로 됬을때의 이야기이죠.지금의 한국 교육은 낙오자들은 사실상 전부 다 버리고 있으며 그 낙오자들은 빠르게 무언가를 배우려는 의욕을 상실해갑니다.
저는 한국교육의 최대 문제점은 의욕을 빼앗아가고 질문을 어렵게 한다는데 있다고 봅니다.대학와서 정말 뼈저리게 느끼는것들이에요
흰코뿔소
13/12/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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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이 똑같이 교육 성과가 좋은 핀란드와 대조적이죠.
'경쟁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며 낙오자는 버린다' vs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겠다'
13/12/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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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과외질 하면서 참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쌤 이런 수학공식 어따써요?" 학생에겐 둘러대고 맙니다만 스스로 생각하는 답은 '수학 공식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런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을 배우고 문제가 닥쳤을 때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 배운다' 입니다
주입식 교육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궁극적인 주입식 교육은 '왜?'라는 질문 자체가 필요없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주입식 교육만 받은 학생이 주입식 교육에서 나오지 않는 이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최근의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과연 생각하는 과정에 대한 교육없이 창의성이 함양될 수 있을까요?
흰코뿔소
13/12/12 15:36
수정 아이콘
'주입식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탁월한 효과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실에서 동떨어진 교육이 된다, 그것이 주입식 교육의 폐해이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13/12/12 15:40
수정 아이콘
실습을 통해 익히고, 본인이 찾아보고 그걸 타인과 피드백하는 과정이 있다면 그건 이미 흔히들 이야기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죠.
13/12/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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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주입식으로'만' 끝나고 학습 목적이 시험에 맞춰져 있으며 그로 인해 형성되는 문화가 굉장히 답답합니다. 그리고 타인에 의해 강요되는 교육은 재미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결정적으로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한데 성교육을 백날 주입식으로 이론을 통해서 배워봤자 이성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쓸모가 없습니다.
13/12/12 23:33
수정 아이콘
그리고 타인에 의해 강요되는 교육은 재미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에서 재미가 없는 거겠죠?
13/12/13 15:1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댓글을 살리기 위해 원본은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13/12/12 21:34
수정 아이콘
주입식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건가요?
항상 말은 주입식 주입식 이러는데 정확히 그게 먼지 모르겠네요.
결과를 암기한다 = 주입식
이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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