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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07 12:57:42
Name 후추통
Subject 제갈량 공명, 희대의 먼치킨.
이거는 아무래도 나중에 촉에 관련된 글을 쓰려고 할때 올리려 했습니다만, 지금 올리는게 더 맞겠더군요.

옛적부터 제갈량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었습니다. 연의의 무적 제갈건담에 비하면 정사의 부분은 먼치킨급 행정가에 가깝죠. 그래서 이문X라는 분이나 다른 인간들이 제갈량은 단순한 정치가지 군략가가 아니다. 그는 결국 무리한 원정을 했다...등으로 제갈량을 디스합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이러한 주장에 근거로 든 점이 진수가 제갈량에 대해 평한, '응변 장략은 그의 장점이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쓴 부분입니다. 임기 응변과 전략은 그의 장점이 아니다...라는 점인데 이 구절이 있다고 해서 제갈량이 전략가로서의 면모가 약했다고 한다는 논리는 일단 몇가지에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첫번째는 촉과 위의 국력차이가 상당했다는 점입니다. 익주가 북방의 기주와 비슷한 호구 수와 생산력을 자랑했지만, 촉이 점유하고 있는 지역은 익주와 남중 일부 방면 뿐이고, 남중은 일단 제후국 위치였으니 제외하면 제갈량이 지금까지 동원한 것은 익주의 힘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가 차지한 지역은 사예, 옹주, 양주, 기주, 연주, 예주, 청주 등등 화북 전지역을 손에 넣고 있었고, 위와 촉의 국력차를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유선이 등애에게 항복할 당시 보낸 사민부에 따르면, 민호가 28만 호에 무장병 10만 2천명, 관원 4만, 미곡 40여만, 금은이 각각 2천 근, 금기채견 비단이 각각 20만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진서지리지에 부속된 각 주의 인구를 살펴보면 익주가 8개군 44현으로 구성되어 인구가 75만(호수로는 14만 9천 8백 호), 영주-이곳은 진이 기존의 남중 지방을 재편하여 영주로 만들었습니다.)는 4개군 45현 41만명(8만3천호)인데, 기주가 13개군 83현에 인구는 170만, 호수가 33만6천 호임을 비교하면 기주=익주+영주급이지요.

실제로 이 국력차이 때문에 유비가 죽은 후, 위에서 화흠, 왕랑, 진군, 허지, 제갈장이 제갈량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조비의 막장인생에 동참한 이들 : 제갈량아~ 유비도 죽고 땅덩이는 좁은데 굽혀라.

제갈량은 이에 답장을 보내지 않고 이리 말합니다.

제갈량 : 위는 그 군주 닮아서 막장스런 놈들이 고위직으로 가나보네? 각각 나이 먹을대로 먹은 늙은이들이 벌써부터 미쳐서 놀고 그런 놈들이 사도(화흠), 사공(왕랑), 상서령(진군), 태사령(허지), 알자복야(제갈장)로 있게? 진숭과 장송이 왕망의 역적질을 찬양한 것 처럼 하니, 내참 어처구니가 없네. 조조도 한중에서 우리한테 머리 싸매고 튄 주제에 말이 많다. 나중에 북벌해서 잡히면 네놈들 대우를 아주 톡톡히 해주마.

1차 북벌에서 야곡을 거쳐 기곡을  기반으로 기산을 공격하는데, 당시 요격하러 나온 조진은 이를 공격했으나 이기지 못했고, 이에 남안, 천수, 안정 세 군과 강유가 촉에 동조하게 됩니다. 물론 이후 가정 전투에서 마속의 실수 때문에 퇴각하게 되지만요. 제갈량은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 쓰는데, 유선은 그를 우장군으로 낮추지만 실제로 승상의 직무를 수행하게 하고 대우 역시 이전과 똑같이 하게 합니다. 위에서는 촉에 오직 유비만이 있다고  생각해서 유비 사망이라는 소식이 들리자 전혀 방비를 하지 않았는데, 웬 제갈량이라는 인물이 북진하자 황제 이하 모든 이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제갈량은 항복한 3군의 사람 수천을 촉으로 이주시키고 나서 돌아온 후 주변에서 군공을 축하하자 제갈량은 정색하고 말합니다.

제갈량 : 야! 널리 후한의 백성이 아닌 사람이 없는데, 나라의 힘이 약해 백성들이 저 굶주린 짐승들 주둥이에 물려있어. 그 중에 한사람만 죽어도 내 죄인데 이정도 일로 축하하는게 말이 되냐?

제갈량이 출병하자 당시 조진과 사마의를 대신해 그곳을 지키고 있던 옹주자사 곽회는 제갈량이 온다 하자 바로 후퇴해 제갈량은 무도,음평군을 손에 넣게 됩니다. 하지만 또 군량이 문제라서 퇴각하게 되고, 다음으로 제갈량은 기산으로 나아갔다가 상대가 싸워주지 않아서 후퇴했는데, 이때 추격해온 장합을 죽여버립니다.

사마의 전에 보면 제갈량을 격파하고 내쫓았다고 나오는 부분이 몇 있지만, 사실 이건 '구라'입니다. 사마의는 항상 제갈량보다 운용할수 있는 병력이나 보급 물자의 수가 수십배는 됐어도 제갈량하고 직접 싸웠다가는 작살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기산 일대를 의지해서 지키기만 했습니다. 병법상 상대의 병력보다 10배가 되면 싸워서 박살내야 한다고 하는 점에서 본다면 사마의가 얼마나 제갈량에게 죽어라 터졌는지 알만 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장합전에는 퇴각하는 제갈량을 사마의가 뒤쫓으려 하자, 장합은 뒤쫓아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다가 목문도에서 장합은 넓적다리에 화살을 맞아 죽게 됩니다.

제갈량이 항상 정공법을 썼던 이유는, 그가 국력적 측면에서 약한 것도 있지만, 오히려 정공법으로 인해 1대1로 직접 붙어버리면 얼마든지 상대방을 작살내버릴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항상 그 능력이 된다면 기공보다는 정공이 이후 심리적인 요소에서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갈량이 6번이나 북진을 하고 보급문제로 인해 후퇴하긴 했지만 이것은 보급이 부족한 것이 아닌, 촉이 험지여서 보급로 개선이 어려웠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만일 제갈량에게 항공 보급이 가능했다면.....한마디로 낙양까지는 그냥 뚫려버렸을 겁니다. 거기다가 그렇게도 공세적 입장을 취했음에도 이후 촉의 경제상황은 오히려 점점 나아지고 있었고, 법가의 화신처럼 엄정한 법을 적용했지만 백성들은 오히려 제갈량을 존경했다는 점, 그리고 상호간에 사이가 좋지 않던 등지와 종예, 위연과 양의 등을 잘 달랬고 곽유지, 동윤, 비의, 장완 등으로 촉 내의 내정을 관리하였으며 거기다 혹시 설칠수 있는 환관들 역시도 제갈량부터 비의 시절까지 전혀 발호하지 못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제갈량은 인재 관리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균형적으로 대처했는데 장완, 비의, 동윤, 장억, 마충, 왕평, 등지, 상총, 어예 등 촉의 멸망 전까지 촉을 이끌어간 관리들은 제갈량이 뽑았거나, 유비가 뽑은 인물이더라도 그를 많이 지지했다는 점에서는 인물 평가에 대해서는 그의 주군 유비 못지 않았습니다. (물론 양의나 마속의 경우는 좀 논란의 여지 가 있습니다만.) 거기다가 토착 익주파와 유언~유비 시대에 그들을 따라 온 이주민들의 반목을 염려해 이를 고려해서 인재를 배치할 정도였습니다.

http://tinis74.egloos.com/2636340

제갈량은 유비에게 출사한 이후 죽을 때 까지 그와 그의 머저리 아들 유선에게 충성을 다 바칩니다. 제갈량이 사망했을 때 그의 집에는 장사를 지낼 재물조차 없어 알고지내던 이들이 재물을 갹출해 장사를 지낼정도 였다고 합니다. 사마의가 제갈량을 상대하면서 쓴 군자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는데 자치통감에는 사마의가 이 군자를 횡령해 부하 장수들에게 뿌려서 심복으로 만든 후 조상이 실권을 잡자 이들을 동원해 고릉의 난을 일으켰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는 유선을 대신에 촉의 최고관리자였고, 제갈량이 유선을 쫓아내고 촉을 그대로 집어 삼켰어도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못했을 겁니다.-유비의 유언이 그의 진심이든 진심이 아니든 간에 이후 유비의 탁고 유언을 받든 이엄이 제갈량에 이어 3인자로서 급격히 뛰어 오른건, 유비의 말 한마디가 촉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하지만 그는 죽을때까지, 아니 자신의 생명을 깎아가면서 유비의 한실 회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갈량이 사망하고 난 뒤에 백성들이 유선에게 사당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유선은 그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촉의 백성들은 길거리에서 제사를 올리고 남중과 강, 저 족은 들판에서 제사를 올릴 정도여서 결국 유선이 제갈량의 사당을 짓게 됩니다.

이후에도 상당한 기재들을 조조와 함께 제갈량에 자주 견주는데, 당시 제갈량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정사나 제갈량과 관련된 정사 관련 기록, 자치 통감, 후세인들의 제갈량 평가를 보면 정말 이 사람 인간이 맞는지 궁금할 정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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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도사
12/09/07 13:00
수정 아이콘
천재긴 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진 못했죠.
관중, 장량처럼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게 아쉽습니다.
하루사리
12/09/07 13:07
수정 아이콘
다음 번에 한번 더 올려 주시길 기대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집중 해서 잘 봤네요.
참 제갈량 입장에서는 형주를 오에게 내준게 너무너무너무~ 아쉬운 부분 일 겁니다.
글에 써주신 항공 운항 부분만 제외 하더라도 형주와 관우(관우가 없었어도 위연or강유) 그리고
손제리의 뻘짓 만 없었으면 낙양 진출이 가능하지 않았을 까 싶네요.
그나저나 유비,조조,손견 모두 자식들이 출중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유선,조비,손제리... 어휴~
12/09/07 13: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군략은 당대 최고(역대급으로 논하기엔 중국에 또 워낙 먼치킨들이 많아서..), 정치-외교는 역대급에 해당할만한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탕가루인형
12/09/07 13:12
수정 아이콘
최고죠 뭐.

국무총리 겸 국방부장관 겸 법무부 장관 겸 대법원장 겸 행정자치부 장관 겸 지식경제부 장관 겸
외교통상부 장관 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겸 행정안정부 장관 겸 국토해양부 장관을 겸임한 꼴인데
모든 분야가 이전보다 발전했으니 -_-

사람이 아니므니다.
건담도 아니므니다.
유료체험쿠폰
12/09/07 13:13
수정 아이콘
유비가 이릉전투라는 희대의 개뻘짓만 저지르지 않았어도 삼국시대는 최소 100년은 더 유지됬을 겁니다.
후란시느
12/09/07 13:34
수정 아이콘
이릉전투는 했어도 뻘짓, 안했어도 뻘짓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손제리한테 뒤통수 맞은것에서부터 다 꼬인거니.....
올빼미
12/09/07 13:15
수정 아이콘
삼국지에 나오는인물들은 하나같이. . .대단한인물입니다. 단지, 당대에 중국을 통일한수많은 왕조를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압도적인가라는 생각은 품게되죠. 소설이 재미있기는합니다. 결국은 신들의 노름인 수호지 봉신전에 비하면
사람들의 이야기고. . .
샨티엔아메이
12/09/07 13:48
수정 아이콘
어느분께서 말씀하시길
황제와 치우때의 싸움이 용들의 싸움이면
항우와 유방때의 싸움은 개싸움이고
삼국시대때의 싸움은 닭싸움이라 할만하다고
summerlight
12/09/07 13:22
수정 아이콘
포장된 연의보다 정사가 더 먼치킨이라는게 제갈량의 무서움이죠.
비전력이부족하당
12/09/07 13:26
수정 아이콘
제갈량만큼은 정사>연의라는게 더 대단하죠.
12/09/07 13:31
수정 아이콘
촉에 관해서는 정사의 주인공은 제갈량, 연의의 주인공은 관우라는 말이 있죠..^^
12/09/07 13: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또다른 먼치킨중 하나인 주유랑 제갈량이랑 실제로 대결을 했으면 참 재미있엇(?)을 것 같은데..안타깝습니다 크크
김연우
12/09/07 13:32
수정 아이콘
결국 북벌이 실패했으니 군사적 능력 별로인거 아니냐, 고 하면 한니발도 별거 아닌 장군이 되지요.

그냥 역대급 정치력 + 당대급 군사능력이 맞는거 같습니다.
후란시느
12/09/07 13:37
수정 아이콘
한고조 유방이 같은 땅에서 장량, 소하, 한신 데리고 한 일을 혼자 했어야 하니......
참 여러모로 존경스러운 인물입니다....연의상에서나, 정사상에서나....
구밀복검
12/09/07 13:38
수정 아이콘
일단 병력이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는데도(물론 당대의 행정력에 기인한 미등록 인구를 감안하면 실제 경제 인구는 훨씬 더 많았겠지만..) 국가 재정이 유지된 거 자체가 엄청난 거죠.
군재軍才에 대해서 지나치게 기책이나 한방 교전에서의 압승과 같은 것을 중점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의 전쟁이 한 판 속전으로 끝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을 장기적으로 수행하게끔 군 조직을 유지하고 전쟁 참여 병력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군재에 가깝죠.
타테시
12/09/07 13:38
수정 아이콘
정치가로는 역대 최강이고
군사전략가로는 좀 아쉬울 수 밖에 없는게 워냑 최악의 상황이었잖아요.
촉한이 굳이 강한 국가도 아니었고...
정말 그저 위치 하나 덕 보고 버틴 건데...
대국 위를 상대로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고 결국 성공도 못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무려 30년을 더 버틴 것은 순전히 제갈량의 능력이라 볼 수 밖에 없죠.
12/09/07 13:39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갈량의 1, 2차 북벌을 막아낸 건 사마의보다는 조씨 일가의 마지막 불꽃이었던 조진이었는데
소설에선 삽질의 아이콘에다 편지받고 분사.... 나관중 이-_-
12/09/07 13:40
수정 아이콘
초한시대 최고의 전략가로 뽑히는 범증과 비교하면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
디레지에
12/09/07 13:56
수정 아이콘
범증은 모사이기 때문에.. 제갈량과의 비교보다는 가후나 곽가, 정욱과 비교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초한시대 최고의 전략가인 범증이나 장자방을 빼더라도, 진평 하나만으로 가후와 견주거나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티레브
12/09/07 13:43
수정 아이콘
제갈량의 군략이 저 당대에는 최고급인게
사마의의 주특기는 진격전같이 쾌속으로 전장을 끝내는거였죠
하지만 제갈량을 상대로는 방어전밖에 못했을정도
구밀복검
12/09/07 13:45
수정 아이콘
흡사 스페인의 어느 팀과 어느 감독의 경기처럼..
12/09/07 13:43
수정 아이콘
요즘 심심하면 구글 어스로 삼국지 지형을 찾아보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운 건 유비가 한중에서 조조를 물리쳤다는 겁니다.

장안에서 한중까지 지형도 참 거지같지만(딱 봐도 저 산골을 어떻게 넘어서 보급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면죽에서 한중까지 지형도 진짜 거지같거든요..

한중에 발도 들여놓기 힘들 것 같은 상황인데
아에 한중에서 조조를 밀어내고 자기가 그 땅을 먹어버다니..

그리고 같은 자리를 계속 보고 있으면
제갈량이 장안으로 바로 안 나아가고 옹, 양으로 나간 이유 또한 명백히 보이더군요.

인간적으로
한중에서 장안까지 거리도 엄청 먼데 또 험하긴 엄청 험해서
우려 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근데 옹, 양의 면적도 어마어마해서
거기만 잘 다져놓았으면
장안을 뺏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결국 제갈량의 북벌은
마속, 이엄, 학소가 막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티레브
12/09/07 13:44
수정 아이콘
옹양주 겸병은 주유때부터 나왔던 대전략이니 형주에 이어 촉땅에 입성한 자들의 제1목표였을거에요

이거에 더해서 한 등산애호가가 넘었던 곳을 훑어보면 크크크크
후란시느
12/09/07 13:58
수정 아이콘
저도 한중전투가 참 신기합니다. 거길 그렇게 한 방에 밀어버리다니....
개인적으로는 서술방식 때문인지 마속보다 학소 때가 더 아깝더라요...
12/09/07 13:46
수정 아이콘
당대급이란 것과 별개로 디스를 해보자면,
조직을 한사람 없으면 안돌아가게 만들어놓고 과로사해버리는 리더가 좋은 리더인가? 하는 것입니다.
모 책에서는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의 차이라고 표현해놨는데, 어떻게 보면 이건 최악의 리더쉽이죠. 이후의 조직을 망쳐버리니까요.
사티레브
12/09/07 13:49
수정 아이콘
공명이 빠지고 나서 조직이 안돌아가게 공명이 촉의 조직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몇차북벌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추후 추가) 본인이 승상에서 내려와서도 촉은 잘 돌아갔고
죽고나서도 후계자들에 의해 촉은 잘 굴러갔어요
장완 비의 시대를 거쳐 강유시대까지 강유가 이삼십년간 북벌을 할 수 있게 만들었던 그 촉나라의 기초를 다진게 공명이에요

공명이 바론버프같은거지 그 팀의 운명을 좌우할만한 시스템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베르시스
12/09/07 13:46
수정 아이콘
사실 연의는 많이 봤어도 정사쪽은 들여다 보지 않았는데 주유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연의에서 너무 비극적으로 다뤄져서. 정사쪽에서 주유의 활약은 어느정도인가요?
정사기준으로 군사 전략가로서 뛰어난 5명?정도를 꼽자면 누가 있을까요..
댓글을 보니 해박하신분이 많은것 같아서 질문드려봅니다..
12/09/07 14:15
수정 아이콘
손책과 함께 오나라를 세운 사람이 주유입니다. 손견이 유표에게 패배하여 죽고 그 아들인 손책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단양태수의 아들인 주유가 이끌고나온 일군의 병력으로 강동6주를 점령하여 오나라의 기틀을 세웠습니다. 여기서 차후 주유가 매우 젊은 나이에..오나라 총대장이 된 것을 보면 오군이 강동을 제패할때 주유가 거의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적벽대전도 사실 주화론이 팽배한 가운데 주유가 나서서 주전론을 주장 이후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나가서 화공으로 조조군을 궤멸시켰죠. 연의에선 제갈량과 유비가 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라고 나오는데..실제로는 주유가 거짓투항, 화공등을 전부 시행했죠.

이후 주유는 유비가 익주를 취하기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먼저 익주를 공격할 계획을 세웁니다. 공격준비를 하는 도중에 파주에서 병사합니다. 이때 주유 나이가 무려..36세입니다.......

정말 보잘것 없는 일개 태수의 아들로 직접 군사를 일으켜 손책을 맞이하고 이후 강동을 제패, 오나라를 세움
적벽대전, 강릉전투 , 그리고 유비가 엄청난 인물임을 알아보고 오나라에 잡아놓으라고(?) 했고 손권이 거절하니 이후 유비가 익주를 취할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자 먼저 익주를 점령하기 위해 군사준비를 한 점 등 제갈량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입니다.

실제로 정사에는 주유가 유비에 대해서는 엄청난 인물이라고 했지만 직접적으로 제갈량을 언급하지는 않은걸로 압니다. 둘의 대결도 전혀 없었구요.
디레지에
12/09/07 13:54
수정 아이콘
제가 삼국지에서 제일 좋아하기도,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제갈량 공명.
전무후무 제골공명!
무엇보다도 청렴하고 국사에 전념하고, 일생을 헌신한 점이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눈시BBver.2
12/09/07 13:54
수정 아이콘
정말 아무 부담 없이 찬양할 수 있는, 정말 최고의 먼치킨이죠 _-)b
낭만토스
12/09/07 14:02
수정 아이콘
제갈량은 형주라는 꿀멀티를 통수맞고 빼앗긴게 정말 컷죠.

형주라는 멀티만 있었어도 '제갈량이라면' 끓일수 있었을텐데
설탕가루인형
12/09/07 14:08
수정 아이콘
으아싸 신난다 역시 삼국지 떡밥은 100플을 넘겨야 제 맛이죠!!
Cherry Blossom
12/09/07 14: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합니다. 또... 이 먼치킨과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심히 씁쓸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전 나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고, 또 제가 방학 때마다 일하던 곳이 하나 있습니다. 졸업 직전부터 7번을 거기서 일했죠.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두 번 일하고 나니 일정, 각종 사무에 대한 노하우, 일이 돌아가는 방식 등등 각종 사무에 통달해 버렸습니다. 덕분에 저는 제 맡은 보직에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 농담하지 않고 3~4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저 혼자서 처리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7번째에 일했을 때는, 회사로 치면 말만 부장이지 실제로는 사장 밑의 부사장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8번째 일할 때 드디어 제가, 회사로 치면 사장 자리에 앉게 된 겁니다. 그야말로 제갈량의 위치와 정확히 같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결과요? 물론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했었고, 거기에 맞춰서 저도 제갈량이 썼던 방법을 그대로 썼습니다. 현장으로 달려가고 사소한 것도 제가 받아서 처리하고 다듬고 보고받고. 그 결과, 제가 얻었던 평은... 큰 그림을 보는 데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였습니다. 사소한 것은 당사자들보다 훨씬 잘 잡아내는데, 대국적인 그림을 그리는 걸 어려워한다는 거였죠. 그나마도 방학 기간에 일하는 거라 딱 한 달 일하는 건데, 정확히 2주 일하고 그대로 뻗었습니다. 9번째 일할 때는 아예 대충대충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그 때부터 제갈량이라는 이름이 참... 뭔가 트라우마가 되더라구요. 정말 따라가고 싶고 정말 먼치킨인데, 내 역량은 이리도 부족하다는 걸 마치 뒤에서 속삭이듯이 말없이 웅변해 버리는 게... 제가 지독한 완벽주의자라,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내다보고 거기에 대한 대비가 서 있지 않을 경우 아예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제갈량은 그게 가능해요(적어도 제 이미지상이나 생각하는 대로라면 말입니다마는). 근데 전 그게 안 되어서... 참, 헛웃음만 나오네요.

정리하자면, 대단한 먼치킨입니다. 정말로 존경하는데, 일말의 시기심과 질투랄까, 그런 게 드는 건 정말 어쩔 수 없어요. 특히 일을 하면 할수록 동경과 질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미칠 노릇입니다.
12/09/07 14:20
수정 아이콘
제갈량, 이순신 장군님은 찬양할 것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육전 장군엔 누가 있을려나...한니발, 벨리사리우스 정도가 적당할듯. 둘은 찬양하다
불쌍해서 동정심이 솟는 분들이지만;;;
12/09/07 14:25
수정 아이콘
벨리사리우스가 진짜 먼치킨 of 먼치킨이네요. 사료가 확실치 않았으면 그냥 뻥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어떻게 그 쥐꼬리만한 병력 가지고 그것도 남의 땅에 원정가서 싸우는 족족 다 이기면서 정치하고 보급하고-_-;;;;
그리메
12/09/07 14:22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최대의 먼치킨급 지략가임을 부정하고 싶진 않은데 사실 촉보다 훨씬 열악하고도 세상을 지배한 위인들이 세상엔 많아서 제갈량에게 전략가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드네요.
1. 징기스칸: 당시 최대 전투력의 몽고군이지만 군주국인 금의 1/20의 전략도 안됫죠. 그래도 사하 금 송 요 페르시아 러시아까지 격파
2. 아구다: 금을 세운 시조, 요의 1/100의 병력을 가지고 요의 40만 대군을 전멸시키고 금을 세웠음
3. 알렉산더: 페르시아의 1/100의 전력으로 페르시아 및 동방을 점령
4. 조조: 바로 제갈량 동 시대인데 일개 태수에서 시작하여 자신보다 10배 많은 북방최대 군벌 원소를 꺾고 1인자 등극

아무튼 희대라고 할만한 업적을 넘는 수많은 정복자를 비교해볼때 제갈량이 그들보다 전략가로서 앞서진 않는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사티레브
12/09/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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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공명빠들도 공명을 역대급군략가라고 올려놓지않죠
당대에는 최고였다고들...흐으

중국한정으로만 봐도 그 몇백년전에 단 몇년만에 흉노를 완파한 소년장수도 있었으니
후란시느
12/09/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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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패턴이랄까요.
연의에서 제갈량의 군사적 활약은 뻥튀기 되었다 -> 그럼 정사에서는 대체 뭘 한거냐? ->.....이게 더 대단하네;;.
애패는 엄마
12/09/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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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뺴야죠. 꺾었다기보다는 직전까지 멸망 위기였다가 원소의 3연타 슈퍼 울트라 뻘짓으로 인한 승리가 커서 게다가 원소 생전에는 라이벌조차도 되지 못했고 후계자 과정에서 서로 박터지게 싸워서 지리 멸렬하고 나서 차지했죠. 조조의 승리기 한데 온전히 능력이나 진영의 승리라고 보기 힘듭니다.
아키아빠윌셔
12/09/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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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플이 넘어가서 손제리 쿨타임 생각하고 들어왔...
2'o clock
12/09/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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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갈량에 거의 모든 전투가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딱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적벽대전 이후 조조를 추격하는 부분인데요. 연의에 의하면 관우가 조조를 살려줍니다(@화용도).

만약 관우가 조조를 살려줄 것을 알고 있었다면, 왜 관우 대신 다른 장수를 배치하거나, 조운/장비 등과 순서를 바꾸지 않았는지..

관우와의 권력 투쟁(?)으로 인해 조조를 죽일 기회를 놓친 건 두고두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유비가 조조를 죽일 수 있었던 기회는 솔직히 그 때 한 번 뿐이었거든요.)
눈시BBver.2
12/09/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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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니까요 '-')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는 주인공을 죽이면 안 되는 얘기의 특성상 악당들이 많이 하는 거구요.
... 관우가 악당?
달리자달리자
12/09/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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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통님의 글 덕분에 삼국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삼국지 글은 써주시는 분도 고생하시지만, 댓글로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도 참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많은 내용과 글의 양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아요!

그나저나 손제리가 까일 타이밍이 되었는데 안까이네요.
12/09/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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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리 안나오나.. 지 형이랑 아빠 명성 다 말아먹은 놈
Siriuslee
12/09/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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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리를 까야할 쿨타임이 되었군요.
손제리는 까야 제맛
눈시BBver.2
12/09/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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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결론은 손제리는 까야 제 맛?
마프리프
12/09/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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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설탕가루인형
12/09/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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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리가 잘못했네요.
타테시
12/09/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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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리가 문제인 겁니다. 모든 것의 원흉...
눈시BBver.2
12/09/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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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해 볼까요. 솔까말 다음에 삼국지에서를 넣어주세요
1. 솔까말 누가 젤 쎔?
2. 솔까말 누가 젤 머리 좋음?
3. 솔까말 누가 젤 잘 생김?
4. 솔까말 누가 젤 싫음?... 은 답이 나왔고

... 헬게이트여 열려라!
베르시스
12/09/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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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리 크크
만약에 진짜 주유가 오래살았더라면 판세가 바뀔수 있었을까요? 합비에서 주유가 있었다면 어떻게 됬을까요?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아무도 관심없는 오의 팬으로써 다른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Siriuslee
12/09/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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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가 안죽었으면,
1.유비에게 강릉을 빌려주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유가 익주 공략은 못했을겁니다. 유비도 익주 들어가서 개고생한것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그런 판세가 되면 형주에서는 강릉이 위로는 조조, 아래로는 유비에게 포위된 형상이라서 익주 공략 자체도 불가능합니다.
손제리 뒤치기 처럼 유비도 뒤치기 안할거라는 보장이 없지요.

2. 유기라는 명분때문에 비슷하게 강릉을 빌려주고,
합비 방면으로 주유가 갔다면.. 료라이!(뿌스로다?)를 뚫었을 수도 있고,
(게임에서 자주 목격되듯) 서주 방면으로 다이렉트로 서주로 밀로 올라갔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서주자사 목록중에는 서서가..

생각만으로는 재미있는데, 예측은 힘들겠네요.
이후 몇세기만 통일되지 않고 삼분되어서 유지었다면.. 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12/09/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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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름과 자를 한 번에 같이 쓰는 건 잘못된 표현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정말인지 궁금하네요.
그러니까 제갈량(이름), 혹은 제갈공명(자) 이렇게 쓰고 제목처럼 제갈량 공명 이렇게 붙여 쓰지는 않는다고 말이죠.
태클은 아니고 그냥 제목 보니까 생각났는데 정확히 알고 계신 분 어떤지 좀 알려주시길.
마프리프
12/09/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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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 제갈량은 역대급 군략가들이랑 비교하는게 아니라 역대급 재상들이랑 비교해야하는것 아닌가요??!!! 관중,소하,리슐리외,이선장,키케로,황희,이시다 미츠나리등등 동서고금 어느인물이랑 비교해도 꿀리지않는 역대급 재상일텐대?
후추통
12/09/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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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 대해서는 20플, 10플이 될까 말깐데 제갈량 글에는 벌써 100플 돌파라니; 어떤면에 있어서는 제갈량이 참 대단한 듯도 합니다. 이거 플들 읽다보면 은근히 손제리 까는 글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본데; 아마도...지금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시리즈 중 하나는 손권 뿐만이 아니라 오나라 전체를 언급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눈시BBver2 눈시님의 한국사와 전쟁사 관련 글은 정말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칠종칠금을 좀 늦게 올려볼까요...흐흐흐 이 글 아주 그냥 따끈따끈히 잘 구워지니 말입니다
눈시BBver.2
12/09/07 15:03
수정 아이콘
크크 정말 대단한 것 같긴 합니다. 이 정도 리플이면 중간에 싸움이라도 나야 되는데 그런 건 없이 오로지 승상님 찬양! 여기에 비견될만한 인물은 정말 장군님 정도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정말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ㅠ_ㅠ) 요새 자게에 역사글이 많아서 황홀해요~ 여유 되시면 스케일 팍팍 키워서 이것저것 많이 올려주세요 ^^
아야여오요우유으
12/09/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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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국력이라든가 마속이엄의 통수 등 외적 요인이 열세여서 성공 못했을 뿐이지 그 열세 속에서도 소국으로서 시종일관 공세를 유지하고 그러면서도 국력 또한 키웠다는 면에서 제갈량은 재상, 군략 양쪽 모두 역대급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12/09/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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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인재들이 좀 더 장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if 놀이도 재밌을 거 같은데..
12/09/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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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제갈량 북벌당시 상대가 사마의가 아니라 조조(-__-!!!!) 였다면?
정지연
12/09/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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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이 많길래 뭔가 논쟁이 있었나 했는데 건설적인 방향으로 200플을 향하고 있네요.. 이거야 말로 제갈량의 위엄이군요
후추통
12/09/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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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을 좀 쭉 읽어보다 보니 손권이 합비에서 장료에게 털린 글에 이나 주 공격 방향로에 관한 글이 조금씩 보이네요. 흐...흐...흐...아무래도 이것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나 본데 칠종칠금 끝나고 별전 편으로 한번 고려해보겠습니다 ^^
눈시BBver.2
12/09/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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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만화
12/09/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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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건담은 제갈건담!
12/09/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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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에 대한 글이다 보니 곽가나 가후가 항상 등장하는데 둘 다 한국에서 유난히 거품이 많이 낍니다. 위나라 원투펀치라고 한다면 단연 순욱과 순유죠. 이뤄놓은 공훈과 업적에서도 상대가 안 됩니다.
곽가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이유로, 가후는 큰 실책이 없이 늙어 죽을 때까지 최고위직에서 순탄하게 살았다는 이유로 굉장히 고평가를 받는데, 과대평가라고 봐요. 코에이 삼국지로 치면 지력 93~95정도랄까.
12/09/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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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후는 전혀 거품이 아니죠. 오히려 조조의 휘하에 든 이후엔 전체적인 전략과 내정만 담당하다보니 오히려 과소평가된 인물이지.

곽가야 한 일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애초에 과대평가될 여지조차 없는 인물이고요.
오히려 관도대전이 너무 초기고 조조가 북방민족을 너무 손쉽게 밟아버리는 바람에
연의에선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원소나 오환족이 많이 과소평가되고, 그에 따라 곽가의 공이 깎이는 경우는 있죠.
땅콩만두
12/09/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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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가는 저도 과대평가라고 생각하지만 가후는 진수도 순욱,순유와 같이 묶은 재능이고 그의 책략과 안목은 빗나간 일이 없다고 평했는데요.

세력을 여러번 바꾸면서도 높은 벼슬과 천수를 다 누렸으니 난세에서는 가후 같은 인물이 최고죠.
디레지에
12/09/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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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순욱 순유가 공훈 업적에서는 위나라 1,2위죠. 하지만 순수 지력이라면 삼국시대에 가후가 최고라 생각합니다. 모사의 표본이라 할 수 있죠. 100%의 적중률을 자랑하는 책략, 그리고 개인의 처세에서도 확고부동한 인물이었습니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처럼 능력치 책정한다면 지력 98 이상은 찍어도 될 인물입니다.
Siriuslee
12/09/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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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삼국지의 저자인 진수부터
이미 이순(순욱, 순유)와 동급으로 본 인물이 가후입니다.

과대평가가 아니죠.

허저도 큰 풍파없이 보냈지만, 아들인 허의가 종회에게 죽임을 당한것과 다르게
가후는 본인도 처세술을 통해서 천수를 누리고 죽었고, 자식들도 역사에 나오지 않고(..) 무사히 살아간것을 생각해보면
안목과 처세술이 확실히 급이 다릅니다.
뚫훓쀓꿿삟낅
12/09/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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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으로 위아더월드군요 크크
5방향견제
12/09/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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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삼국지 글은 화력이 장난아니네요 크크크
WinterWolF_ang
12/09/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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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제갈량의 내정 능력은 높다고 보지만, 군사적 업적은 그렇게 좋다고 보긴 힘듭니다. 실제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군주와 책사/장수들에
비해서 군사적인 성과가 매우 적죠.

실제 중원을 차지한 위에 비해서 촉/오는 상대적으로 국력차이가 매우 심할 정도로 차이가 났습니다. 인재면에서도 말할 것도 없구요.

제갈량의 북벌은 위가 잠시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잠시 발악했던 수준입니다.

군사적 업적을 보면 위는 동시대에 북방 이민족들을 제압/ 흡수 하고 서량방면의 호족을 제압했으며, 동시대 최강 군벌인 원씨 일가를 모두
처리합니다. 가장 힘든 위치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것은 조조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대에서 연명한것이 촉일 뿐입니다.

소설은 소설일뿐..
12/09/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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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씨 일가는 엄밀히 말하면 조조가 '처리' 했다기 보다는 관도 대전으로 한방 먹이자 마자 원소가 급사 하면서 후계 구도가 꼬이는 바람에 각개 격파 당했다는 느낌이 강하죠.

그리고 북벌 당시 위는 별로 혼란스럽지 않았습니다. 조예가 신속하게 장안으로 진출해서 일체된 대응을 보여줬죠. 대대로 파촉-한중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을 통일한 국가들이 중원의 혼란을 틈타 빠르게 관중 지방으로 치고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갈량의 북벌은 당시 시점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패였습니다. 중앙의 위가 워낙 강대했기에 실패했을 뿐이죠.

무엇보다 조조가 엄청나게 불리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요. 후한 시대 패권을 놓고 다투는 군웅들 치고 조조는 무난한 시작을 한 편입니다. 초반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연주를 얻었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인재를 충분하게 얻을 수 있었죠. 근거지 하나 없어서 인적 네트워크 구축조차 못 해본 유비나 빌린 군사로 강동을 평정한 손책, 첩출이라 가문빨을 받기 어려웠던 원소에 비하면 나름 가문도 괜찮았고 군사력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고 지역 유지와의 친분도 있었죠. 엄청 유리하게 시작한건 아니더라도 조조 정도면 크게 부족함 없이 시작 했다고 봅니다. 물론 부족함 없이 시작한 수준으로 중원을 평정한 조조의 능력은 충분히 최고로 평가 받을만 하지만요.
사티레브
12/09/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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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의 북벌이 잠시 발악이라...
일례로 공명 사전에는 조예가 조조기믹까지 보이는데 공명 사후에는 확 정줄을 놓아버리기도 합니다
땅콩만두
12/09/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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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가진 힘이 부족해서 큰 성과를 못 내놓았을 뿐이지 군사적 역량 또한 대단했던게 제갈량 입니다.
마지막 북벌만 봐도
위의 영토인 오장원에 눌러 앉아 주민들과 어울려 농사 지어가며 장기적으로 후일을 도모하는데
위는 제갈량이 죽기 전까지 그를 어찌하지 못 했습니다.
이직신
12/09/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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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꼭 읽어봐야겠네요 어느 커뮤니티를 가도 삼국지 관련글은 화이어되는 폭발력이 있네요
12/09/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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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합을 보고 있자면 한중대전의 조조군 주장은 하후연, 조홍 등이었지만 장합의 역할이 아주 큰 것 같습니다. 유비 휘하의 부대들을 격파하고 다니다가 장비에게 일격을 맞아 패전할때 까지 한중전투를 주름잡는 인물이죠. 하후연이 전사하는 바람에 하후연에게 관심이 쏟아지지만...이후 형주로 파견되었다가 다시 장안으로 돌아와 유비군을 수비하는 임무를 맡게 되죠. 항장의 신분으로 좌장군 정도의 작위를 갖고 있었다가, 조조군 1세대들이 전부 은퇴 or 사망하고 나선 크게 신임받아 거기장군 까지 올라간 것으로 기억하네요.

전 유비가 이릉으로 짓쳐 나간것이 단순 관우의 죽음으로 인한 비이성적인 판단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유비군의 일부세력은 형주를 기반으로 하는 세력이었을 것이고 형주수복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제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조조 사후라 정신이 없는 위나라가 한중을 짓쳐 들어오기 힘들것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형주쪽으로 활로를 뚫으며 교통 요지이자 요새인 상용성을 다시 확보하는것 까지 노리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중과 상용, 형주에 병력을 주둔시킨다면 다각도로 중원을 노릴 수 있는 상태가 되니깐요.

만약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승리하여 익주와 형주 남부, 형주 북부 일부를 영유한 상태로 손권과 동맹을 맺어 위나라와 승부를 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개인적으로 비관적이라 생각하지만, 전선의 확대는 유비군 이상으로 조비의 병력운용을 괴롭혔을것 같긴 합니다.
12/09/07 16:11
수정 아이콘
내정적인 측면은 삼국지에서 순욱이 갑중의 갑 아닐까요. 위의 개국 공신이자 엄청난 영토를 확보한 이후에도 빈틈없는 내정 운영.
실버벨
12/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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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요! 저도 삼국지 광팬인데 양질의 글과 댓글들 집에서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구밀복검
12/09/07 16:31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갈량 깔 거면 사마의도 까야죠. 매번 수세에 쳐했고, 결과적으로 보면 제갈량 수명에 기댄 꼴인데...
12/09/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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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상대 & 사마염 할아버지여서 부각되는 것 뿐이지 군재에 있어선 전격전을 제외하고는 그냥 평범한 편이었다고 봅니다.
조조 후기에도 수많은 전선이 있었는데 괜히 어느 곳에서도 두각을 못 드러낸 게 아니겠죠.

제갈량이 빈손으로 돌아간 1, 2차 북벌 역시 조진과 장합이 다 막은거지 사마의가 한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12/09/07 16:37
수정 아이콘
아멘!
12/09/07 16:40
수정 아이콘
손제리의 예를 들어서 참 죄송합니다만(..)
오나라가 북벌할 때를 참고해보면
항상 양방향으로 진군하죠.

일반적으로 양양성을 향해 육손이 올라가고 합비를 향해 손권이 올라가는데요,
제리가 털려서 그렇지(..) 합비쪽의 위나라 대 오나라의 전력베를 살펴보면
위나라가 정말 처참한 상황입니다.

그 전력비로도 패한 손제리는 참 대단합니다만
같은 전력비가 관우 혹은 제갈량에게 주어졌다면?
형주에서 관우가 올라가고 제갈량이 한중에서 올라가면
어느 한 쪽은 반드시 빕니다.
관우나 제갈량급의 지휘관이 그걸 못 뚫을리가 없죠.

그런 점에서 형주도 형주지만 관우의 부재가 참 아쉽죠.

관우만 있었어도 유비 사후에도 촉이 두개의 전쟁을 치룰 수 있었을텐데..
OnlyJustForYou
12/09/07 16:41
수정 아이콘
삼국지 최고는 조조!
그리고 순욱, 순유, 가후 정도면 제갈양 부럽지 않죠.
무엇보다 최고는 하후돈!!..
12/09/07 16:58
수정 아이콘
소설의 인기덕에 군재마저 뻥튀기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시대에서는 손꼽을만했다지만
중국역사만 따져봐도 제갈량보다 나은 군재를 보이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장 유명한 군사령관으로 제갈량이 꼽히니 그 부분은 거품이 약간 있다고 봐야죠(정치는 탑급입니다만)
중국의 백기, 한신, 곽거병, 광무제 유수 정도만해도 제갈량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한국에서는 제갈량에 밀려 거의 언급도 안되니...
디레지에
12/09/07 18:01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5&sn=off&ss=on&sc=off&keyword=%EB%AA%85%EC%9E%A5&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9099
예전에 본 적 있는 명장 투표글입니다. 보통 중국 한족 명장으로 치자면 한신을 no.1으로 꼽는 한국분들도 많습니다. 제갈량에 밀려 언급이 안되는 건 백기나 악의 같은 춘추전국 시대 명장들이 많더군요. 한신은 언급 아주 잘 됩니다. 제가 가는 까페에서도 중국사 한정으로 명장 투표하면 1위는 놓치지 않더군요. 광무제와 곽거병도 나름 인지도가 높고, 춘추전국시대 인물들이 조금 인지도가 밀리긴 합니다;
이 글에서도 제갈량의 군재를 중국사 최강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없으시고 희대의 명재상으로, 그 능력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죠. 확실히 제갈량 이후, 중국이든 한국이든.. 제갈량이 빈번히 언급됩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도 제갈량이 언급될 정도니까요. 제갈량이 군재까지 만렙 찍었으면 천하최강, 역대최강이었을 겁니다.
Love&Hate
12/09/07 17:45
수정 아이콘
제갈량의 군재를 높히 평가하기 힘든건..단지 북벌이 결론적으로 실패했기 보다는
그의 북벌이 너무 식상했다는거죠.

군재로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결국 장수의 용력이나 부대에 대한 통솔력이 월등하거나 부대구성이나 전투방식이 독특하여 소수와 다수의 싸움에서 승리를 할수있기에
기습전의 대가들이든지
아니면 전체적인 판도를 독특한 눈으로 짜는 높은 식견이 있는데..
한니발은 패장임에도 위의 조건에 충족하죠.
하지만 제갈량은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초한지때 삼진은 당했지만 삼국시대에 농서지방이 지켜졌던건 단지 항우와 조조의 능력차이 만은 아닙니다.
항우를 비롯한 초와 초에 관련된 세력은 몰랐고 (몇몇 경계했던 사람이 없진 않았죠)
조조와 위의 수하들은 알았던거지요.
제갈량이 파촉을 중심으로 힘을키워 농서와 관중을 도모할거라는건 큰그림 자체를
한나라에서 조금이라도 배웠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었죠. 교과서에 나오니까요.
제갈량이 그린 그림자체가 모작이니까요.
나이트해머
12/09/07 17:59
수정 아이콘
삼국지 시대는 별볼일 없는 시대인가?

삼국지 시대를 제외하면 그 어떤 시대에도 이민족 잘때려잡는 인물들이 쩌리 취급받는 시대가 없습니다. 동탁, 공손찬은 여타 시대였으면 거의 천하 명장 취급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민족 상대로 한 전공이 혁혁하지만 이시대에는 2류 장수 취급을 받았죠. 이시기만큼 이민족들을 가볍게 짓누르는 시대가 없습니다. 그만큼 영웅들의 시대인 거죠. 솔직히 유방이나 항우나 군사적인 면에서 이시기의 인물들을 뛰어넘는가는 알기 힘들다 봅니다. 전체적인 면을 본다 해도 유방이라면 모를까 항우는... 글쎄요.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둔전제의 민둔전화(유랑민들을 동원해 둔전을 돌린다는 게 첫 등장한 것이 이시대입니다.), 호조제의 정립(인두세 -> 호 단위 조세), 구품관인법(이것의 중요도는 더 말할 필요가 없죠), 강남지역의 본격적인 개발 시작(손권의 사실상 유일한 공로...), 북베트남의 본격적인 발전(사섭), 팔진도의 등장(이게 이정에게 살짝 어레인지해서 육화진법이 되고, 척계광 등장 이전까지 기본 전술로 받아들여집니다. 못해도 천년 가까이 군 기본 전술로 사용된 겁니다.), 병호제의 등장(이게 발전된게 부병제입니다. 부병제의 중요도는 구품관인법에 필적하죠.) 등 제도적 변화 측면에서 거의 춘추전국시대 다음가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나라의 사회와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파 보니 죄다 이시대와 연관이 매우 깊어서 갈수록 놀라게 되더군요.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뭐, 훈고학의 성립이라던가 정자체의 확립이라던가 최초로 종교 매개의 민중봉기 발생이라던가 도교의 완전한 성립이라던가 건안문학의 성립과 같은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

간단히 말해서 짧게는 안사의 난 이전까지, 길게는 오대십국 이전까지 사회, 문화, 제도의 대부분은 삼국지시대때 그 토대가 성립된 겁니다. 이게 별게 아닐 리가 없죠.
나이트해머
12/09/07 18: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 정공법과 그렇지 않은 것의 구분 부터가 명확하지 않다고 봅니다.
1차 북벌 당시의 조운의 기곡 양동과 기산 기습, 2차 북벌 당시 기습 효과를 위한 겨울 출병, 3차 북벌의 성공(음평, 무도 점령), 4차 북벌 당시 기도한 선비족과의 연합 전선 구축 시도와 빠른 기동을 통한 현지 식량 확보, 5차 북벌때 보여준 유리한 지형 선점 및 이를 통한 영역 절단, 이민족과의 재차 연계 시도.

곰곰히 따져보면 정공법이라기보단 기습과 속임수를 노린 군사작전이 많습니다. 전술적 측면, 즉 전투에서 제갈량이 정공법을 구사했다는 것(군사교범을 정립한 인물 중 하나니 뭐.)은 확실하지만, 더 넓게 본다면 과연 제갈량이 정공법 위주로 움직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올빼미
12/09/07 18:54
수정 아이콘
헌데 솔까....삼국시대살거면 저는 손권밑에서 살고싶네요-_b 침략은 잘못하는데 방어는 겁나잘해..
레빈슨
12/09/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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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렇게 평화롭고 건설적인 250플은 불판에서만 본거 같은데...
여러모로 제갈량은 놀랍습니다?!
반니스텔루이
12/09/07 19:35
수정 아이콘
제갈량도 제갈량지만
이순신 장군님도 최고시죠 ㅠ ㅠ
후추통
12/09/07 19:50
수정 아이콘
글쓴 사람으로서 270플에 5700 조회 넘어가는 건 좋지만 1추천이라는 것은 함정!!!!! 이러시면 저 다음 글 쓰기가 너무 부담되요 ㅠㅠ
나름쟁이
12/09/07 20:04
수정 아이콘
코에이 삼국지게임을 매우 즐겨했고 60권짜리 만화책만 5번본 저로써는 본문과 덧글들 모두 흥미롭네요.
정사를 읽어보려는데 어느책을 추천하시나요?
davidout
12/09/07 20:05
수정 아이콘
역사 뒤져보면 제갈아저씨만한 재상급은 차고넘치는데 이 양반이 특히 대접받는 이유는 뭐 유비처럼 대중이 원하는 그런 이미지라
영웅전쓰면 재밌는 고런거? 나관중이 이미 양념칠 잘해놨기도하고요
아침바람
12/09/07 20:14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리려고 로그인 했네요.좋은 글 잘 봤습니다 ^^
그리고 나이트해머님은 역사, 군사적 지식이 정말 해박해 보이셔요. (칭찬과 부러움입니다)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12/09/07 21:18
수정 아이콘
역시 떡밥하면 삼국지 떡밥. 활활 타오르는군요
12/09/07 23:49
수정 아이콘
다른건 잘 모르겠고 '새치혀'의 제갈량이 좋더군요
Locked_In
12/09/08 00:51
수정 아이콘
신선한 시각이 있군요. 제갈량이 별거 아니라니...
그럼 유구한 중국역사를 통틀어도 별거 있는 사람은 열손가락에 꼽겠네요;;
삼엽초
12/09/08 05: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봣던 가후vs제갈량이 생각나는 답답한 댓글들이 보이네요 크크크크
전 저런거 보면 얘기자체를 길게 하고싶어지지가않던데
아무리 설명해봣자 안통하거든요 크크
나중에 보면 결국 댓글은 산으로 가고있고..
12/09/08 12:18
수정 아이콘
1) 관도대전에서 조조가 승리하는 순간 사실 중국은 위나라가 먹었죠

2) 제갈량은 관중-소하 투탑에는 못믿쳐도 그 바로아래 정도에 재상

3) 군략이건 뭐건 종합적으로
위에서 최고의 먼치킨은 조조이고
촉에서 최고의 먼치킨은 유비이고
오에서 최고의 병치킨은 손권입니다.
Judas Pain
12/09/09 15:37
수정 아이콘
평한다.

제갈량은 상국(相國)이 되어 백성을 어루만지고 의궤(儀軌-예법의 본보기)를 보이고, 관직을 간략히 하여 권제(權制-임시 제도)에 따르고, 성심을 열어 공도(公道)를 베풀었다. 충성을 다하고 보탬이 된 자는 비록 원수라도 반드시 상주고, 법을 어기고 태만한 자는 비록 친한 자라도 반드시 벌주었다. 죄를 인정하고 실토한 자는 비록 중죄라도 반드시 풀어주고, 헛된 말로 교묘히 꾸미는 자는 비록 가벼운 죄라도 반드시 죽였다. 선행이 작다 하여 상주지 않는 일이 없고, 악행이 작다 하여 문책하지 않는 일이 없었다. 모든 일을 정련(精練)히 하여 그 근본을 다스리고, 명분에 따라 그 실질을 책임지우며(명분과 실질이 서로 부합하게 했다는 말) 헛된 것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

마침내 나라 안 모든 이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경애하고, 비록 형정(刑政)이 준엄했으나 원망하는 자가 없었으니, 이는 그 마음씀이 공평하며 권하고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가히 다스림을 아는 빼어난 인재(識治之良才)로 관중, 소하의 아필(亞匹-버금가는 짝)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군사를 움직였으나 공을 이루지 못했으니, 응변(應變) 장략(將略)은 그의 장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진수의 삼국지 중 촉서, 제갈량전-------

진수는 제갈량을 관중과 소하와 버금가는 재상의 재목으로 봤는데 저 역시 동의합니다.
이후 중국식 사대부가 문무를 겸비하려 했을 때 모범이 된 인물이기도 하고요.

한편, 조조가 재밌는 건 성공도 많았지만 실패도 많았다는 점일 겁니다. 대패한 전쟁도 많았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조조가 완성한 그림 때문에 몇번의 대패로 그를 평가절하 할 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

저는 조조에게서 천재를, 제갈량에게서 수재를 봅니다.

다만 조조는 자신의 캐릭터나 사상이나 제국을 후대의 중국 역사에서 하나의 전통내지 정통으로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갈량은 그 자신이 삼고초려를 받아서야 아니될 줄 알면서도 겨우 세상에 나왔듯이, 난세가 아니라 치세에 더 능력을 발휘했을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제국이 치세였다면 이민족을 제압하고 반란을 진압하는 등의 군공도 아마 성공적으로 끝났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은거하지 않고 유비의 밑으로 들어가 역사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었지요. 유비의 진정한 매력이라면 이처럼 자신 휘하의 인물들을 성/패에 상관업이 당대에나 후세에나 숭배의 대상으로서 또 이야기의 대상으로 만드는 힘이었지 싶습니다.
12/09/09 22:34
수정 아이콘
후대에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 때 당시 살았던 사람이라면 최고의 전략가를 만나든 그렇지 않든 그런 전쟁 없이 평화로운 세상만을 원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전쟁이 없기를 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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