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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24 12:24:16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식민지 근대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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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2/04/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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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엽적인 부분이지만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인용부분 마지막에 나오는 '니네는 우릴 괴롭히고 쥐어패서 안 된다' 를 어떻게 '잘 다스리면 괜찮다' 라고 해석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애초에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나 다른 일제의 수탈에 대해서 다루는 책들은 일제의 지배, 즉 경술국치 자체를 부정하는 교과서들인데 '잘 다스리면 괜찮아' 라고 해석을 하는 것은 그냥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탈론이든 식근론이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억지로 합병' 입니다. 즉 '니네는 우리를 억지로 합병한데다가 괴롭히고 쥐어패서 안 된다' 라는 것이 기본적인 시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애초에 일제의 '다스림' 자체를 부정하는 시각이 식근론이든 수탈론이든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수탈론만 결과론적 사고라고 서술을 하신 것 같은데 이는 무리수라고 봅니다.
눈시BBver.2
12/04/24 12:43
수정 아이콘
...; 그렇네요.
식근론 옹호하다 반대로 너무 가 버린 것 같습니다. 본문에 표시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04/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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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아주 어렵네요. 이해하기 힘듭니다.
최근 들어 드는 생각인데, '타국의 지배를 받는 것' 이 왜 나쁜 것인가 에 대한 정당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이상적으고, 바람직하다면 그 정부의 주체가 어떤 국가이든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죠. (물론, 일제 식민지시대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아닙니다만..) 만약 지금, 캐나다 정부가 대한민국을 지배한다고 친다면, 과연 그것도 원색적으로 비난받아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캐나다 정도면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결국, 때어놓을래야 때어놓을 수 없는 민족주의적 사고방식을 최대한 제거하고 생각한다면, '식민통치'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그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효과들은 악으로 규정 가능하겠지만요. 예를 들어서 쿠르드족이라던가, 조선족이라던가 있죠. 최근들어 독립국들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필요와 이익을 관철 할 수 있는 국가의 설립' 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역시 식민지-지배 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결국은 이익에 따라 좌우되는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즉, 일제에 대한 공격이 단순 식민지배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식민지배를 하는 동안의 불공정한, 그리고 악의적인 행동들에 대한 공격이여야 한다는 것이죠.)

BB님의 반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눈시BBver.2
12/04/24 13:07
수정 아이콘
지금도 이민 가는 사람 많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겠죠. 당시에도 그럴 거구요. 오히려 당시 낮은 신분의 사람 중에서는 독립을 원하든 하지 않든 좋은 세상이 왔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을 겁니다. 이들이 희망을 찾아 열심히 일 했고 친일파 될 가능성이 높았으니 -_-; 식근론이 친일파에 옹호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겠죠.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그래서 대만을 그저 노예근성 못 버려서 일본 찬양하는 친일국가로 모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는 거기도 하구요. 특히 작은 나라들, 그걸 통해 국방이나 경제적 면에서 이익을 얻는 나라들은 독립을 원하지 않는 나라도 많죠. 진짜 일제가 금이야 옥이야 조선을 키워주고 조선 사람 하나하나 잘 대해주는, 정말 말 그대로 "근대화 해 준 상태"라면 독립하더라도 지금처럼 일본을 싫어할 사람이 많진 않겠죠.

문제는 식민지 시대가 시작됐을 때부터 그런 악의적인 행동들이 당연시됐다는 것이죠. 세계대전기에 이르러 일본은 물론 열강들의 식민지배도 많이 좋아지는데, 이건 사람 하도 많이 죽여서 그나마 정신 차린 것이랑 세계대전 기간 동안 식민지 사람들이 그들의 피로 열강을 도왔다는 데 있구요. 이렇게 시작부터 그런 모습이 보이니 거슬러 올라가서 식민지배 자체가 잘못됐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조선의 경우도 자기들이 영구병합하고 군수기지화 하려 했으니 그랬지 원료나 보석 산지였는데 그것만 뺏으려고 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식근론은 그런 식민지배의 모순, 즉 불공정하고 악의적인 행동들을 잘 짚어냈다고 봅니다. 위의 반론도 그런 불공정한 모습을 고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곧 무너질 체제라고 한 것이겠죠.

음... 이 정도면 되려나요? @_@
항즐이
12/04/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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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하라!

식근론은 결국 "키잡" 혹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멀티와 본진을 관리"하려는 일본의 <택도 없이 거창한 야욕> 덕분에 한반도에 근대적인 시스템이 많이 도입되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의도도 불순하고, 결과적으로 그 의도가 완성될 수도 없었지만, 그 과정에서 근대적인 체제가 싹 튼것은 사실이죠.

야만없(야구에 만약 없다)처럼 역만없(역사에 만약 없다)이지만, 일본이 아니었다면 다른 열강의 간섭 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을 수반한 근대화가 이루어졌겠죠. 그 시대의 많은 식민지 국가들의 당연한 운명처럼 말입니다.



무엇보다 지적하셨듯이, 이 식근론을 친일문제와 엮어서 이상한 스탠스를 취하는 뉴라이트의 태도가 문제인것이고..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서술하실지가 너무나 기대될 뿐입니다?
구밀복검
12/04/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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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모든 근대화는 다 거기서 거기다...라고까지 할 것은 아니겠지만, 일제 시기의 행정적/정치적 근대화 과정의 폭력성에 있어 <일본 특유의 고유함>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해보면 회의적일 수밖에 없지요.

* 그와 무관하게, 모든 국가는 정복에 의해 태어난다..는 것도 추상적이면서도 민감한 문제지만, 생각해봄직한 주제이긴 할 것 같네요.
오늘도데자뷰
12/04/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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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근론을 팩트만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없다는 태생적인 문제는 어찌할 수 없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어느정도 감정을 가지고 대할 수 밖에 없어지기 때문에 비전공자인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항즐이님 말씀처럼 역사에 만약이 없기 때문에 역사를 그 자체로 봐야 하지만
우리 민족의 근대화가 좀 늦어지거나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제국주의적 방법론이 다른 아닌 방식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고요.
타테시
12/04/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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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체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웃기는 이론이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가 제국주의 시절이었고 어쩔 수 없다라 보는 시각 자체가 참으로 용인할 수 없는 시각입니다.
과연 제국주의 열강들이 죄다 도움을 준 것일까요?
식민치하 국가들의 실제 근대화가 이루어진 시점이 죄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즉 제국주의 열강 해체기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또 아직도 제대로 근대화가 안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가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는지 조차도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좋은 지배체제면 괜찮다 그러는데 그것 역시 의심스럽습니다.
도대체 뭐가 선진적 정치체제이고, 뭐가 후진적 정치체제인가요?
서양식이 뭐든 우선이고, 동양은 허접해졌고, 아프리카는 미개하고 그런 식인가요?
식민지 근대화론의 이면에 존재하는건 서구열강이 무조건 우위에 있었고 그들만의 최고의 국가였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런게 용인되는 역사라면 빈부격차문제 등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폐단도 그냥 그렇다 식으로 넘어가야 되겠군요?
요즘 열심히 떠들고 있는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문제도 이런 역사관 속에서는 다 그냥 헛구호에 불과합니다.

도저히 비판하는 시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식민지 근대화론 자체를 주장하면서 일제 강점기 시대를 비판할 수가 없습니다.
비판 자체가 불가합니다. 뭘 비판합니까? 일제는 당시 선진열강이었고, 그들의 체제가 조선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들은 미개한 조선에게 선진문물을 갖다 준 은인같은 존재다. 이것 자체를 인정하고 들어가는 이론인데...
jjohny=Kuma
12/04/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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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할 구석은 아주 많죠. 수탈이라든지... 위안부라든지... 식근론을 인정해도 비판할 구석은 아주 아주 많습니다.
http://mirror.enha.kr/wiki/식민지#s-4.2 이 비판들은 거의 모두 식근론과 양립 가능한 비판입니다.
12/04/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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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든지 (...) 생각하기가 귀찮은지 언젠가부터 먹고사는데 관련없는 거의 모든 장르의 글을 볼때면
왜? 어째서? 라는 생각보다는 그렇구나.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가치판단 없이 머리에 넣기만 하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BB님의 글과 다른 분들의 댓글 모두 이래저래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해요 히히.
항즐이
12/04/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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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과 프랑스 나치청산은 분명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간이 크게 다르죠.. 지배 체제도 말할 것도 없고.

그러나 중국이나 아시아 다른 피지배국들의 태도와 비교했을 때에도 광복 후 우리 정부의 친일청산은 문제가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다소 지나친 면이 있더라도,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측면에서 과감한 청산 작업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게 안돼서 이 지경이고.. 이제와서는 뭘 해도 힘들죠.
그리메
12/04/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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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근론 까지는 방법 및 행태의 접근에 있어서는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떻게 뉴라이트라는 괴물이 탄생할 수 있는지, 친일이 아닌 뉴라이트는 향일이라고 보입니다. 친일은 내가 살기 위해서 강한 놈과 친해질까 아니면 항일처럼 싸워서 내 것으로 뺏을까(독립운동 비하가 아닙니다.)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면 식민지 이후 뉴라이트는 향일을 통하여 자신의 입지 자체를 정당화라는 포장을 통하여 6-25 전쟁 이후에 제1 우방(미국은 태평양 저 멀리)에 기대는 사상이라고 봅니다.
사실 친일은 필연적이고 어느 수준까지 처벌해야하는지는 법률로써 한정하지 않으면 너무 광범위 한 부분임은 동의하지만, 오히려 욕을 먹어야 하는건 뉴라이트와 같은 향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jjohny=Kuma
12/04/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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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관느님 찬양... 수업도 듣고 책도 읽어 봤는데, 말씀도 정말 잘 하시고 문장력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그 특유의 전문성과 동시에 '내가 이 분야 원탑이다'라는 자신감이 아주 멋있더라구요. 크크 (물론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기에 전혀 재수없게 보이지도 않았구요.)
12/04/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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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근론 및 뉴라이트는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현대 한국의 일면이라고 봅니다.
김상묵
12/04/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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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범이 "여자두 신음소리 내면서 좋아 하는거 같던데요?"라고 진술하는거라 생각합니다.
12/04/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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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근론 자체는 수량을 기반으로 한 사실적인 연구방법일 뿐인데,
식근론을 이용해서 입지를 정당화하려는 측과 이를 역이용해서 입지를 깎아내려는 측이 물고 늘어지면서 시궁창이 되어버린거죠.

지금 식근론을 둘러싼 분위기는 군사정권 시절 한국에서 맑시즘을 연구한다고 빨갱이를 외치던 레드컴플렉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12/04/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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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흑백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다 보니, 객관적으로 팩트만 보자... 라는 시각 자체가 비판받을 수 밖에요..
식근론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를 배재하고, 실제로 식근론 자체에 대해 비판한 글은 BB님의 이번 글 말고는 본 기억이 없어요;;
그건,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죠. 지금 빨갱이 운운하는 어르신들 중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개요라도 한 번 읽어본 분이 있긴 할까요..

그런 부분을 보면... '사기'를 쓴 사마천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평가나 의도 없이 최대한 사실만을 기록하려고 했던 역사가가 있었다는게, 그것도 기원전 100년대에;;
12/04/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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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야 말로. 평가와 의도가 상당히 많이 반영된 역사책일텐데요...

기전체 형식으로 정말 넣고 싶은것을 집중적으로 다뤄서 흥미있게 만든게 사기라고 생각하는지라.
루크레티아
12/04/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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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가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그 방대함과 집대성이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지 객관성 때문은 아닙니다.
물론 한 왕조의 적을 평가한 부분은 객관적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하지만, 다른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선 한 없이 주관적인 평이 들어가있죠.
타테시
12/04/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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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 식민지 근대화론 자체를 주장한 사람들이 뉴라이트 계열의 사람들입니다.
그걸 이용해서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자신의 논리를 펴기 위해 만든 이론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 이론의 방법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으나
그게 기본이 되어서 다른 이론을 무너뜨린다는게 성립될 수는 없겠지요. 뉴라이트 계열의 생각은 반대하신다면 말이죠.

현재 수탈론적 입장의 교과서에서 이런 식의 서술이 있습니다.
"일제의 경제 정책에 따라 경제상의 지표에 변화가 보였으나, 이는 식민지 수탈 정책의 일환이었음에 유의한다." <고등학교 한국사>
"일제 강점기 동안 한국인들의 고통과 희생을 담보로 일본 자본주의의 성장을 도모하였다는 점에 유의한다." <중학교 역사>

과연 근대화론이 단순히 허용될 수 있는 이론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봅니다.
jjohny=Kuma
12/04/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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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은 나쁜 거지만, 그렇다고 '인종간 신체/지적 능력의 차이가 존재한다.'라는 과학적 분석을 하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12/04/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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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역사관에 식근론을 '인용' 하고 있다는게 문제인거지,
뉴라이트가 이영훈 교수에게 식근론을 주장하게 만든건 아니라는거죠...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다른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야 얼마든지 가능한거죠.
그게 '팩트'를 왜곡하는 것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인용하신 국사 교과서에도, 좌익 독립운동가들(예를 들면 김일성 같은...)의 업적들은 거의 다 생략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역사서에는 '관점' 이 빠지기 힘들고, 그렇다면 최대한 다양한 이론들과 사실들을 취합해서 비판적으로 판단하는게
옳은 자세가 아닐까 하네요...
눈시BBver.2
12/04/24 13:5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자본주의 맹아론 하던 사람들이 돈 받고 했을까요? 반대로 그 이론이 나오자 돈 받은 거라고 봐야죠. 해방 전과 후의 느낌이 너무 크다는 건 둘의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것, 이게 뭘 의미할까요? 자본주의 맹아론은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든 밀고 있었던 거고, 식근론보다야 돈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익으로 따져도 이 쪽이 훨씬 좋아요.
그리고 왜 계속 경제성장에만 눈을 돌리시는 겁니까. 건조한 수치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잖아요. 제가 본문에 다룬 건 전혀 다른 내용이구요.

이게 식근론에 걸린 최대의 문제라고 봅니다. 한 쪽에서는 경제 성장 우와 짱에만 신경 쓰고, 반대쪽에서는 다른 문제는 못 찌르고 거기에만 따라가서 경제성장? 그게 얼마나 됐다고 이런 얘기만 하고 있죠. 식근론의 내용은 방대한데 말입니다.
구밀복검
12/04/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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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본문과 무관하게 댓글들을 쭉 보다 생각난 것은, 학적 포지션이야말로 가장 <비겁>하지만, 그럼으로써 가장 <온당>한 방법이 된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하고 싶은 바를 객관 뒤에 숨김으로써 비겁해지고, 그리하여 딱 그만치로 온당해지지요..

식근론의 경우엔 그 온당함을 홍보하지 못하고 비겁함을 타작당함으로써 이미지가 훼손되어 버린 게 크지 않나 싶습니다.
12/04/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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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근론이 최소한 지금은 다른 이론보단 낫죠
자본주의 맹아론은 이제 교과서에서 그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테시
12/04/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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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자들과 뉴라이트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세요?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자들의 주축인 안병직, 이영훈 이런 사람들이 교과서 포럼 만들었고 거기서 대안교과서가 나왔습니다.
교과서포럼 - 한국현대사학회에 속해있는 사람들인데 어찌 뉴라이트와 다르다. 그들의 주장을 뉴라이트가 악용하는 것이다.
이게 통하나요?
이영훈, 안병직 둘 다 위안부는 공창제였다를 기본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 뉴라이트의 역사관이다 뭐다 하면서 깠던 것 아닌가요?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로 이름을 날렸던 대안교과서를 만든 주축도 이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이론을 뉴라이트가 채용하는게 아니라 뉴라이트 그 자체입니다.
이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자신들의 그럴법한 논리를 역사계의 주류로 올리려고 하는게 뉴라이트입니다.
12/04/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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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한국으로 한정한다면 그 말이 맞을겁니다. 식민지근대화론자=뉴라이트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죠.
집단이 한정되어있고 구성원들이 일치하니까요.
레몬커피
12/04/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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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잘 읽었습니다.
3시26분
12/04/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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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론 껄끄럽지만.. 어쨌든 흥미로운 주제긴 하네요.
저도 잘 보고 갑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2/04/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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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쿨"한척 하는 역사학자들이 불안합니다

인문학 어쩌면 학문의 전분야에서 완전한 객관성이나 중립성을 유지하는게 가능할까요?
어차리 "입장"이라는게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굳이 피해자의 자손들이 아직 살아 계신 어른들 앞에서 당할만 했다느니,당할수 밖에 업었다느니,당해서 더 나아진 면도있다느니...
.... 참 거창한 학문하고 있죠
12/04/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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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변증법적인 관점에서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쪽으로 너무 몰고 가다보면, 거기에 반발하는 이론이나 입장이 나올 수 있는거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거죠.
예를 들어서, 5공화국 이전까지만 해도, '반공'은 절대적인 테마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에 반발해서 NL이 나오는거고,
만약에 NL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사민주의나 복지 등을 논하지도 못할 분위기로 계속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원래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친 상태에서 나오는 반발은 그 강도가 쎈게 당연한겁니다.
여태까지 진실이라 믿어왔던걸 무너뜨리려면, 그걸 완전히 부정하는 정도의 강한 주장이 아니고는 깨지지가 않죠.
12/04/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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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근론의 이론적 타당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긍하는 편 입니다만(순수하게 경제적 가치만 비교하면 당연히 근대적 방식의 착취가 전근대적 방식의 착취에 비해 규모면에서 클 수밖에 없죠.) 이병훈, 안병직 교수는 이미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

그냥 이 분들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연구만 하고 끝냈어야 했어요. 경제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리고, 뉴라이트 쪽과 적극적으로 연대한 순간부터 이미 '이건 단순히 학술적인 겁니다. 경제학적 분석상 규모로 성장한건 객관적 사실이잖아요?' 같은 변명은 통할 수가 없죠.

단순히 경제적인 규모가 성장한 것과 사회가 근대성을 띠게 되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보아야 하고, 매우 조심스럽게 연구해야 하는 부분인데 식근론은 그걸 너무 쉽게 건드렸죠. 이후에는 뭐 조심스러운 접근이라기 보다 정치권과 연계되서 짝짜쿵 하는 형편이고요...

근대의 사회적 가치들이 일제 시대에 제대로 자리잡았는가에 대한 생각에는, 개인적으로 좀 회의적입니다. 당장 본국인 일본만 해도 경제적 부분을 제외하곤 전근대 사회에서 진일보 했다고 보기가 어려운 것 같거든요.
눈시BBver.2
12/04/24 14:5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중점으로 잡는 부분이 경제성장 부분이 아니라 사회의 변화입니다. 본문에서도 경제성장은 거의 다루지도 않았죠. 성장률이 10%든 마이너스 10%든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요.
애초에 밀 거면 이걸로 밀었어야 했어요. 일제 때 경제성장 했다는 게 자극적이긴 하지만 식근론을 제대로 얘기하는데는 방해만 될 뿐이죠. 뭐 그분들이야 경제 쪽 파셨으니 이거 먼저 얘기하는 게 맞는 것일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그런 일제 때 변화된 사회상을 책으로 내시는 전봉관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구요.
선데이그후
12/04/24 14:56
수정 아이콘
이글 쓰실려고 준비를 많이하신게 보이네요 ..
잘 읽었습니다.
누나전문깔대기
12/04/24 15:08
수정 아이콘
자세히 읽어보니 식민지 근대화론이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듣고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군요. 나중에 더 정확히 찾아봐야 겠네요.
그런데,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 일제가 식민지 지배를 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자본주의개념을 도입했다라는 점을 가지고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거 빼고는 식민지시대를 겪어서 근대화가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하고, 단지 '자본주의 개념을 도입했다'그거 한가지를 가지고 이렇게 거창하게 주장할 만한 내용인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공계생이라 역사학적 가치를 잘 몰라서 하는 착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취미로 역사책을 읽는 것과 공부는 정말 다른 행동이군요..

게다가, 주장자체가 좀 애매모호한데,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했던 행동(뉴라이트와 연대?한다거나)들이 식민시대를 옹호하는 행위처럼 보이니 학문자체가 일제찬양이라고 비난받는게 아닌가요? 음 뭔가 저도 정리가 잘 안되네요;; 어렵군요
원플군
12/04/24 15:09
수정 아이콘
이번학기에 한국경제사를 수강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메
12/04/24 15:14
수정 아이콘
타태시님은 식근론이라는 학문의 내용과 주장하는 학설에 있던 사람들이 뉴라이트를 옹호하는 현상을 동일시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식근론은 한줄 요약하자면 식민지 하에서 어쩔수 없이 근대화가 일어났다 라는 현상을 설명한거구요. 일본이 한국을 잘 다스려줘서 한국이 개화됬다 이런 내용이 아닙니다. 조금만 더 깊게 찾아서 보시면 이럴수도 있구나라고 아시면 되는거고 그거 자체가 일본 침략이 정당화하는 근거로 볼 순 없습니다. 미국이 침략했던 러시아가 했던 식민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져오는 변화론으로만 보시면 됩니다.
12/04/24 15:21
수정 아이콘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근대화가 되었다는거야 대부분 인정하지 싶습니다.
다만 식민지 시절에 근대화가 되었다한들 그게 진신로 조선인들을 위한것이었을까요?

더 큰 문제는 현재 식근론은 본래 의미가 아니라 요상한 방법으로 더러운 인간들의 도구가 된건 또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12/04/24 15:45
수정 아이콘
이것을 인정하면 일제를 옹호하고 친일파 역시 옹호할 수 밖에 없다는 부분에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
일제시기에 근대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눈시BBver.2
12/04/24 16:00
수정 아이콘
그 때문에 더 머리 아픈 얘기는 일단 나중으로 미뤄버렸죠 뭐 ^^;
그 자체도 인정 안 하는 분도 있긴 합니다.
EndofJourney
12/04/24 16:24
수정 아이콘
식근론을 보면 당시 일어난 많은 변화들이 '식민지였기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였는지, 아니면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었던 변화였는지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외부충격으로 인해 벌어진 일에만 신경쓰다보니, 내부적으로 일어나고 있던 변화들을 경시하게 된 것 같아요. 자본주의 맹아론이 힘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당시 조선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었는지, 어떻게 변화했을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닐텐데요.

식근론이 참 짜증나는 존재이긴 합니다.
"일본 때문에 근대화가 된 거다."라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식근론부터 깨부셔야 하는 상황인지라...
식근론을 방패 삼아 뉴라이트가 뛰노는 듯 합니다. 본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세미소사
12/04/24 16:48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을 드리고. 욕안먹을려고 미묘하게 균형 맞추시느거 보다 과감하게 써주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저정도쯤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에 민비는 언제 제대로 바뀝니까?
12/04/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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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과 댓글은 너무 헤비해서 그냥 읽기만 하고 끝내겠습니다. 참여할 엄두가 안나네요.
fish of the season
12/04/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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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교수같은 경우 과도하게 비난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2004년 백토에서 이영훈 교수의 식근론을 처음 들었을 때 당시에는 그것이 나름 일리있는 이론이라 생각하였는데 끝마치고오니 분위기가 장난아니더군요.
특히 종군위안부를 상업적 공창제라 발언했던 부분에서 정신대 할머니들을 창녀취급하는 거냐, 같은 민족끼리 포주라고? 구라치지마라..
뭐 이런류의 비난을 하던데 당시에 워낙 비난이 거센지라 누구하나 딱히 나서서 반박해주는 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것이 자신의 이론이 충분히 이용당할 것이 뻔히 예측되는 상황에서 너무 안일하게 정치적 스탠스를 취했던게 아닌지.
식근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대중들 탓하는 것 만큼 스스로도 이용당하는 점을 최대한 없애는 노력을 했으면 어떠했을까 싶네요.
EndofJourney
12/04/24 17:21
수정 아이콘
이런 저런 발언들을 보면, 딱히 이용당한다는 느낌은 없어 보입니다. 자기가 좋아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정치적 스탠스가 뉴라이트와 가까운 사람으로 보입니다. 학문적인 영역은 일단 제쳐두더라도...
졸린쿠키
12/04/24 17:10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역사라는게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참 힘들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 하신거 같아서 읽기 편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적어 주세요^^ 추천한방!
12/04/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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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도를 떨어뜨려놓고 팩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무척 좋은 저술 방법이겠죠.
하지만 그런 저술을 이용해 누구나 알 수 있는 의도를 비트는 건 잘못입니다.

...쓰고 보니 뻘플이네요.
앉은뱅이 늑대
12/04/24 17:26
수정 아이콘
일제가 아니었으면 다른 어떤 나라의 식민지가 되었겠죠.
그리고 그 나라에 의해 근대화가 진행되었겠죠.
그렇다고 해서 일제가 면피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좋은 제국주의라는 건 없고
행복한 식민지라는 건 없는 거니까요.
저글링아빠
12/04/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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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글쓴 분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비판하고 싶은 대상일수록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 비판이 무엇인가의 생산적인 결과물을 낳겠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비판은 그냥 배설에 불과할 겁니다. 시원하긴 하겠지만 그걸로 끝..

추천 드립니다. 뙇..
아우디 사라비아
12/04/24 17:55
수정 아이콘
인종간 지능이나 그에 따른 사회적 성취나 범죄율을 연구한다고 하면.... 학문이라고 우겨도 결국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맙니다

인문학적 연구에서 그것이 통계를 기반(통계나 각종 수치역시 여러 해석이 가능)으로 한다 해도 정치적 도구가 될수 있음은
당연합니다

식민지 근대화.... 라는 용어 자체가 기분나쁘지만 그 일제 시대의 소위 근대화에 관한 연구는 어떤 쓰임이 있을까요?
그런거 상관없이 순수하게 학문적 대상으로 당시에 관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발상이 "쿨"한척 한다는 느낌입니다

인간은 정치적이고 역사는 더욱 정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일제를 어떤식으로든 긍정하거나 그렇게 이용될수 있는 모든 연구를 반대합니다
12/04/24 18:2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따지면.. 북한을 긍정하거나 옹호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모든 연구도 금지해야죠.. 북한은 절대악인데.
그런 학문적 접근이 정치적인 이유로 금지된다면, 정책적인 방향성을 아무도 제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햇볕정책이나, 대북긴장완화정책이나... 등등이 나올 수가 있었을까요?
학문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자체를 반대하시는 것 같으신데, 모든 정치적 과제들의 시작은 학문적 연구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서, 소득분배에 대한 이론적, 통계적인 연구가 없었다면, 복지정책은 애초부터 없습니다.
그런데, 그 소득분배에 대한 연구 결과가 복지정책을 펴는데 도움이 안되는 연구라면, 그 연구는 아예 가치가 없을까요?
반대로, 그 연구가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면, 자유경제를 추종하는 입장에서는 또 반대를 해야겠죠?

그래서 학문은 학문대로 그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걸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겠죠.
식근론이 있다면 수탈론도 있고, 식민사관이 있다면 민족사관도 있습니다. 양 쪽 진영이 다 팩트에 뿌리를 두고 있구요,
식근론에 대해서 저도 깊히 공부해보지는 못했지만, 설마 통계적 자료들이나 수치적인 부분까지 다 왜곡하지는 않았겠죠.
내일은
12/04/24 18:07
수정 아이콘
모바일이라 길게 쓰기 어렵지만
지금 인용하신 이영훈 교수의 식근론은 2000년대 초반 본인의 식근론하고 다릅니다. 가령 "수탈을 통한 근대화"라는 개념은 이영훈 교수 초기 논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내발론과 식근론 사이에 있던 김동노 교수나 정태헌 교수 등의 개념 등을 포섭한 결과입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논쟁도 논쟁이지만 이영훈 교수 본인도 애초 이런 인식 개념을 정교하게 짜맞추지 못한 상태 였던 걸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논쟁의 촉발점이었던 한국사에 있어서 근대로의 이행과 특질이라는 논문에서 이영훈 교수는 서두에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을 이론 틀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좀 거칠게 정리하자면 세계체제론에 따르면 주변부의 근대화는 핵심부에 의한 수탈이 특징입니다. 사실 지금 인용된 논지와 그렇게 다를 바 없는데... 그 논문에서는 간략하게 언급만 되고 있을 뿐이고 지금같이 쉽게 수긍될만한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사담이지만 2000년 모 학술대회에서 이영훈 교수에게 본인의 성향을 물었는데 세계체제론자라고...???)

결국 근대라는 개념이 문제였습니다. 이영훈 교수는 근대를 문명, 진보 등의 가치관 없이 그냥 자본주의화 비슷하게 썼지만 당시 우리 학계에서 근대라는 개념은 자본주의화는 부차적이고 문명화 나아가 근대민족국가수립이라는 가치관을 내포했던 거라... 그냥 개와 고양이의 대화같은 거였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영훈 교수가 이런 몰가치적 개념으로 사용한 식민지 근대화란 개념이 정치로 넘어와 근대=문명=발전 이란 가치 개념이 개입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 점은 이영훈 교수도 책임이 있는데 이렇게 몰가치한 것으로 친일파를 옹호하는 논리로 둔갑합니다. 일제가 근대화 시킨 건 사실이니까 일제를 도와 민족을 근대화 시킨 친일파에게도 '공'이 있다는 논리인데... 사실 웃기는 겁니다. 근대화가 잘살게 해주는게 아니고 실제로 잘살게 해줬는지도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좀 먹고 살게 해줬다고 죄가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그리메
12/04/24 19:04
수정 아이콘
아우디 사라비아 님의 글에 모순이 있네요 원자폭탄 만들라고 원자 분자 입체학문이 있는것도 아니고 세균전 하라고 미생물 연구가 있는게 아닙니다
제가 식근론 찬성하는 사람도 아니고 식근론 안에도 분명한 논리 전개의 모순이 있는 것도 분명한데요 님의 논리대로라면 모든 학문과 연구는 결국 군사목적이나 정치적으로 이용되니 하지 말라는 말하고 다를게 없습니다

위에 일제시대 생존자 말씀하시는데 더 가까운 625피해자들은 어쩌고 햇볕정책을 논하실껀가요

님의 말씀을 제가 속단하긴 죄송한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군다하고 일맥 상통합니다
그리메
12/04/24 19:07
수정 아이콘
학자는 학자적 양심에 자신의 학문의 순수성을 보여야하는 것이지 정치적이던 군사적이던 그건 그걸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무리에 문제입니다
누구에게는 식칼이 더없는 조리필수품이지만 누구에게는 살인 훙기입니다
Montreoux
12/04/24 19:39
수정 아이콘
"불편한 진실" 일수록 학문하기에는 더 매혹적인 소재인지도 모르죠.
어떤 사안이든 의심없는 쏠림은 위험해요.
앉은뱅이 늑대
12/04/24 21:02
수정 아이콘
근데 저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말은 대단히 안좋은 것 같습니다.
불필요하게 정치적인 암시가 강하게 들어있네요.
그냥 조선근대화론이나 근대화이행론 같은 중립적 단어로 명명했으면 아무 반발이 없을텐데 '식민지근대화론'이라고 하니 '식민지라고 해서 나쁜건 아니다' 같은 뉘앙스를 주는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확대재생산하는 것 같네요.
Around30
12/04/24 21:3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이런 양질의 글 너무 좋습니다.
12/04/24 22:09
수정 아이콘
흐음.....식민지의 근대화란 표현자체가 웃긴게.
수탈의 효율 극대화를 위한 결과가 아닌가요?
그걸 근대화라는 거부감이 적은 단어로 포장한것 뿐이죠.

쌀값도 제값 다 받았다는 얘기 들어본적 없고. 오히려 뺏으려는거 이리저리 숨겨서 간신이 죽지않을 정도였다는 얘긴 들어봤죠.
국내 광산도 끌려가서 죽어 들어왔다 또는, 시체도 못찾았다라는 얘긴 시골 어르신들에게 많이 들어봤어도 일본인에게 좋은 대우 받았단
얘긴 단 한번도 들은적 없습니다.

거기에 공장도 결국 싸게 후려먹기위해 설립한거고. 발전소 역시도 일제의 편의를위해, 일제의 필요지점에 만들어진것이지,
조선의 백성을 위해 조선의 백성이 필요한 지점에 만들어진게 아니잖아요?
그 결과가 해방후 왠만한 공장, 발전소 이런것들은 북쪽에 있었다 배웠습니다.
그래서 해방후 북한이 남한보다 더 쉽게 발전했고요.(물론 소련과 중공의 지원이 있었지만요)

일부 좋은 일본인은 있었다 들었습니다.
직원이라고 사람대우 해주고 해방이후 일본인들 물러가면서, 재산(부동산, 건물)을 넘겨줘서 그것 때문에 부호 됬다는 얘긴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해방이전, 친일파외엔 부호가 됬다는 얘긴 전혀 못들어봤습니다.

항만이나 철도, 도로역시도 인력의 이동목적이 아닌(병력제외) 자원의 이동이 주목적으로 알고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광산으로 들어가는길은 잘 만들어져있지만, 광산 근처 마을로는 길이 끊겨있는 경우같은거죠.

일본의 자본이 들어온것도, 일본정부와 똑같은 목적으로 자본이 들어온거죠.
이걸 자본주의가 뿌리를 내리는 시점이라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애시당초 식민지 근대화론이 성립될 수 없다 봅니다.
"수탈효율의 극대화를 꾀하다보니 사회 직, 간접 자본이 확충되었다가" 정확한 표현이 될듯하고요.
식민지 근대화론 이라는 말장난으로 포장하는게 어의없다 봅니다.

자신들의 아버지들이나, 할아버지등이 당당하지 못하니까, 그결과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그걸 저어해서 써먹는거겠죠.

제가 일제에 인정하는게 있다면, 단 하나 일제 덕분에 조선이 빨리 망해서 신분제 폐지가 그나마 적은 저항으로 빠르게 적용됬다 정도?
12/04/24 22:29
수정 아이콘
몇몇 분들이 시혜론과 식근론을 크게 혼동하고 계시는군요;;;
12/04/24 22:44
수정 아이콘
그나마 pgr은 좀 덜한 축이지, 보통 넷상에서 식근론에 대한 인식은 어르신 연합-_-; 분들이 맑시즘이랑 빨갱이 구분 못하는 수준에 가깝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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