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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6 16:07:32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잡담]체감온도 -20 C

오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때 눈 이 올것으로 예상되며 눈이 그친 후에는 다시 쌀쌀한

날씨가 오겠습니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5도 까지 떨어지겠지만 강풍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추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귀찮게 스리 옷도 많이 입어야 되고, 괜한 난방비도 들고,

마음껏 햇살을 즐기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계절이 왔습니다.  여름에 딱히 마음이 따뜻

하지는 않았지만... 겨울이 되니 내려만 가는 온도계의 빨간 막대 만큼 제 가슴의

체감온도도 더욱 내려만 가는것 같습니다.

광화문에 나갔더랬습니다.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떼는 시간이었죠.

체감온도만 더욱 내려갔습니다. 각종 임용고시 문제집코너에 바글바글한 사람을 보며

미래의 제가 저곳에 있게 될까봐 추워졌습니다.

눈물로 호소한다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눈물어린 사연들이 제 마음을 춥게 만들었습니다.

띄엄띄엄 한국말로 서명좀 부탁한다는 말에 차마 발길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하고싶은말 난에 " 힘내세요! 화이팅!!" 이라고 썼지만 바로옆에 우두컨히 아마도 "저"

를 기다리셨을 모금함은 애써 외면해야 했습니다.

'죄송해요. 허나 저도 차비만 달랑있어서.. 책도 못 샀답니다.'

먹고싶은 메뉴를 500원의 위세에 눌려 적당히 타협해버린 저를 보며 더욱 체감온도는

내려갔습니다. 먹을걸로도 괄시를 받다니...

손에 쥔 영화잡지를 보며 더욱 추워졌습니다. 작년 이맘때와는 다르게 아주 돈에 민감해

져버린 "가계부형 인간" 이 되어버린 제 입에선 "왜 하필 올해냐!!" 하는 탄식이 섞여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후속작들이 나오는지... 반지의 제왕은 일수를 써서라도

봐야겠지만 춤추는 대수사선, 무간도 3, 배틀로얄2. 에 각종 대작들까지..

주인이 돈이없으니 몸 구석구석이 고생입니다.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크리스마스가 저를 춥게 합니다. 언제 한번 제대로 즐겨본 기억

없지만 왠지 그들만의 잔치에 끼지 못하는게 서럽기 까지 합니다. 남자들끼리 돌아다

닐바에야 나의 영원한 동반자 공영방송K, 문화방송M, 민영방송S 와 함께 지내렵니다.

주인 닮아 수학적 연산에서 오류만 내는 세살하고도 6개월된 C 군도 있군요.

어려운 이웃을 좀 도와야 되는데.. 티비에선 도우라고, 도와달라고 난리부르스를 치는데

차마 지갑이 열리질 않습니다. 열려봐야 각종 할인 쿠폰뿐이지만...

추위에 얼어죽은 중국인 근로자를 보며, 쉴새없는 빚쟁이 러쉬에 힘들어하는 어머님을

보며, 반액세일을 단행한 룸싸롱을 보며. 전화요금 내라고 다그치는 011의 압박을

피하는 저를 보며... 추워져만 가는 이 겨울을 느낍니다.





저기 저 붙어있는 커플을 보며....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83년생. 영등포 거주. 하류. 유재석, 미납전화요금70000원. 173. 57킬로그램,

  연락처 nzzang21022@hanmail.net <--msn주소  각종 소개팅 상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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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16 16:09
수정 아이콘
이번 크리스마스는 임요환 홍진호 서지훈 조용호 와 보낼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
스킨쉽-_-v
03/12/16 16:10
수정 아이콘
연하이므로 무효. 아훙 *-_-*
항즐이
03/12/16 16:10
수정 아이콘
읏... 마지막을 보니 광고글이었다..
03/12/16 16:12
수정 아이콘
이런 노매너-_-+(빠직~)
꾹참고한방
03/12/16 16:13
수정 아이콘
Sopp님// "선수" 꼭 좀 붙여주세요 ㅠ.ㅠ
Starry night
03/12/16 16:22
수정 아이콘
173.57 킬로그램...
거구시군요 :)
03/12/16 16:31
수정 아이콘
광고 자제 바랍니다...(언짢, 언짢....)
hardcore_z
03/12/16 16:35
수정 아이콘
커플부대원이지만...어쩐지 상당히 공감가는군요^^:백수라서 그런가 보네요...쿨럭;;
(요즘 롯데응헤에서 치킨버X를 1500원에 팔아서 참 좋더군요^^)
foreversunny
03/12/16 16:49
수정 아이콘
눈오는날 싫습니다 ㅠ.ㅠ;...
정말 미쳐버릴거 같더군요 커플들이 눈싸움하는데 옥상에서
눈 던졌음 그거 맞힐수도있었는데 ....옥상을 쳐다봐서 몇개 더 던지고
도망쳤음~~ 만약에 오늘이나 내일 눈오는건 참을수도 있는데
이브날이나 크리스마스날 눈오면 정말 낭패가 아닐수가...
매직핸드
03/12/16 16:52
수정 아이콘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광고글이네요.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 속까지 추워선 안 되겠죠. 힘내세요 ^^
피바다저그
03/12/16 16:55
수정 아이콘
하하 Starry night님, 저만 그렇게 본게 아니군요..
보고 깜짝 놀랐다는... 솔로여서 행복할수 있는것도 많습니다.
단지 커플부대원들의 압박으로 보이지 않을뿐이죠..
솔로부대원일때도 행복했고, 커플부대원일때도...
지금 두아이에 아빠가 된후에도 어두운쪽은 한줌 웃음으로 던져버리세요.. 저희에겐 미래가 있지 않습니까.. 죽어라 좋은것만 찾고, 좋은건만 보십시요..
어제 야심만만에서 강호동씨가 얘기한것중에 .... 아 모더라..(아이돌머리) 암튼, 최고의 영광은 실패없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는(대충 이런 내용이였던거 같습니다.^^), 물론 어제 그걸 보며 홍모모선수에게 해주고 싶었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좋은 얘기인거 같더군요.. 화이팅입니다.
이동희
03/12/16 16:59
수정 아이콘
저는 커플부대원이라, 24일날 각종 약속을 잡아 놨습니다.
어제 어머님이 말씀하시던군요.
동희야... 24일 외증조 할아버지 제사다.
헉! -.-...
늘 이맘때 였으니, 음력이면 어쩌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사지낼수도 있다란 생각을 전에도 했었지만, 갑자기 당하고 보니 상당히 난감하더군요...
제삿날을 하루 연기할수도 없는거고, 큰아버지, 아버지, 작은아버지 계신데 조금일찍하자, 조금 늦게 하자 얘기할수도 없는거고...
눈물을 머금고, 각종 약속들을 다 취소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시는 솔로부대원들은 쾌재(철자가 맞나? -.-) 를 부르시겠군요.
03/12/16 17:01
수정 아이콘
MSN에서 닭살떠는 친구들을 보면 전부 차단해버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_-;
냉장고
03/12/16 17:06
수정 아이콘
아직 진정한 솔로대원의 즐거움을 모르시는군요. 전 커플들 볼때마다 제가 솔로라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 덕분에 크리스마스에도 약속없이 프리미어 리그를 볼 수 있답니다 으쌰으쌰~
핑크플로이드
03/12/16 17:11
수정 아이콘
왜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PGR의 자유게시판에 개인의 신상홍보 글이 버젓이 올라오는지... 전 잘 모르겠다면 제가 아직 PGR에 적응 못한걸까요... 여긴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아닙니까 ?
허브메드
03/12/16 17:15
수정 아이콘
참 나...언-유님..
불러만 주이소
오뎅국에 소주가능
부록으로 자드 환영

좌우지간
강 민 화이팅~!
저그우승!!
03/12/16 17:16
수정 아이콘
핑크플로이드님 너무 열내시지 마세요 ^^
잠시 쉬어가는 얘기고 많은 여러분들의 동감을 얻고 있잖아요~
스타크래프트만 평생 얘기한다면, 너무 딱딱할 것 같아요~
여유를 가지세요 ^^
03/12/16 17:16
수정 아이콘
허브메드님 원츄 ^^
03/12/16 17:20
수정 아이콘
핑크플로이드님// 노.. 농담이시죠? ^^;;;
재석님 글 한번 검색해서 읽어 보세용 ^^
무려 서지훈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미셨던 분이랍니다~ ^ㅇ^

재석님 힘 내세요. ^^ 손난로 하나.... 마음으로나마 보내 드립니다. (_ _);;;
KILL THE FEAR ★
03/12/16 17:20
수정 아이콘
저도 아무생각 안하고 프리미어리그(플레이오프+_+)를 볼수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뻐만 했지만 이글을 보니... 솔로가 죄인이군요ㅠㅠ;
배틀꼬마
03/12/16 17:28
수정 아이콘
어.. 재석님.. 힘내요...
03/12/16 17:48
수정 아이콘
재석님 영화공유 라도....? 쪽지를.. ㅠ.ㅠ 비참한 솔로부대원들이라니..
그런데 무간도 2 죠??
03/12/16 18:03
수정 아이콘
핑크플로이드님 / pgr은 스타크래프트 사이트가 아닙니다. 프로게이머 사이트죠. -_-;;

.... 예. 휑하군요(;;;;)
그리고 재석님의 글에 반응하신 모습을 보았을 때 분명히 핑크플로이드님은 pgr에 적응하지 못하셨다고 봅니다.
좋은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재석님.. 힘내세요ㅠ_ㅠ;; 저도 요즘같은 때는 바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싫더군요.
새벽에 일어나서 추위에 떨면서 약수터가서 물 떠오고(하루에 신선한 물 1.5L씩 먹으면 피부에 좋다는 속설이;;)
그 후에는 집에 틀어박혀 있습니다-_-;; 추운 겨울;; 모두 이겨냅시다;;;;
안전제일
03/12/16 18:15
수정 아이콘
아아 싫어요 싫어~
크리스마스는 좋은 친구들과 우울하게 앉아서 각종 놀이를 해가면서- 스타리그를 보는 제 계획이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믿었단말입니다아..ㅠ.ㅠ
(현실을 깨닫고 괴로움이 몸부림친다.)
물빛노을
03/12/16 18:46
수정 아이콘
우어~ 재석님 심정에 전적으로 곰감합니다ㅠ0ㅠ
하늘호수
03/12/16 21:04
수정 아이콘
우어~~ 물빛노을님의 저 절규에 더 공감합니다.
03/12/16 22:26
수정 아이콘
재석님, 춤추는 대수사선 2는 1편에 비해 정말 별루더군요...
그다지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부담을 좀 덜으셨죠? ^^
24일....음......갑자기 임요환 선수의 한마디가 떠오르는군요
재섭는 크리스마스 라구.. ^^;;
Daydreamer
03/12/17 00:01
수정 아이콘
커플제국원들은 솔로부대원들에 비해 가난합니다! 솔로부대원들은 그걸로 자기 개발에 더더욱 매진할 수가 있겠죠. ^^;
(그렇게 말하는 주제에 저는 얼마 전부터 제국원이라는.. ^^)
브라운신부
03/12/17 07:37
수정 아이콘
광고 아닙니다 ... 어딘가 잘 찾아보시면 스타크래프트 솔로 동호회도 있답니다 --;; 망해가는 분위기지만... 꽤 많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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