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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6 16:04:21
Name K.DD
Subject 임요환 Vs 이재훈. 프리미어 리그.
그냥 무난하게 한번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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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Vs 이재훈의 지난 토요일에 벌어졌던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여러가지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김정민 선수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함으로써 이재훈 선수가 승리할 경우
승수상으로는 동률이 된다는 점.
김정민, 임요환, 이재훈의 3자 재경기가 된다면 누구도 진출을 함부로 장담못하는 상황.

2. 이재훈 선수가 승리한다면 이재훈 선수의 근래의 대 테란 실력이 난조를 보인다는 평
을 깰수 있을것이라는 점.

3. 한편, 임요환 선수에게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위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음과
동시에 그간 고질적인 약점으로 평가받아 왔던 대 플토전의 물량 부족이라는 것을
'테란 킬러'로 평가 받아온 이재훈 선수에게 승리한다면 벗어던질수 있다는 점.

등등이 있겠습니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다 보지는 못해서 몇가지 중요한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 쓴다면...


초반에 임요환 선수는 서플라이로 미네랄 막는 것에서부터 이재훈 선수를 흔드는게
어느정도 통했다고 보여집니다.
박용욱 선수가 매너 파일론을 자주 시도했듯이 같은 팀 소속으로써 저런 초반 흔들기를
많이 연구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에 임요환 선수는 앞마당에 확장을 시도하는 것도 빨랐고 여러모로
이재훈 선수보다 조금씩 앞서 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재훈 선수는 확장을 빨리 하는 임요환 선수에게 어떤 견제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보다
많은 확장을 가져감으로써 중 후반을 도모하려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2시 지역과
11시 섬 지역까지 이재훈 선수가 확장 기지를 건설합니다.
비록 초반에 어느정도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재훈 선수는 침착하게 임요환 선수의 벌쳐를
드라군으로 잘 막아내고 있었습니다만, 임요환 선수의 벌쳐를 너무 의식한듯이 드라군이
많아보였습니다. 나중에 가서 질럿들을 추가 시키지만 이것이 경기에 패배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임요환 선수는 앞마당 이후에 미네랄만 있는 곳까지 확장을 시도 합니다.
이 점에서 조금 놀랐는데요. 임요환 선수는 평소에는 멀티를 그렇게 많이, 빨리하지는
않는 선수입니다. 이런 점에서 임요환 선수가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앞마당을 가져간 상황에서 타이밍을 잡고 확장을 좀 더 많이 한 이재훈 선수의 틈을
찌를것이라고 저는 예상했는데 임요환 선수는 확장을 아예 더 하면서 엄청난 공격 부대를
양산합니다.
그리하여 임요환 선수가 진출을 시도할때 그야말로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재훈 선수는 이것을 부랴부랴 막는데 결정적인 실수를 하나 저지릅니다.
해설자분들도 지적한바와 같이 드라군들이 탱크에게 맞고 있는 사이에 질럿들이 뒤에서
타이밍이 어긋나게 도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임요환 선수는 탱크들이 시즈 모드
조차도 거의 안하면서 밀고 오는지라 셔틀 견제도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플토의 주력부대가 거의 궤멸했을때 캐리어가 나오기는 했지만 너무나도 많은 지상부대에
이재훈 선수의 확장 기지가 하나 둘씩 타격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캐리어에 대비하여
임요환 선수는 골리앗이 추가되면서 8시 지역과 8시 앞마당을 완전히 확보합니다.

이후로 경기는 상당시간 지속 되었지만 이미 여기서 승부는 7할 이상 넘어갔다고 보여집니다.

이 경기에서 이재훈 선수의 패인과 임요환 선수의 승리 요인을 지적하자면,

이재훈 선수의 패인.

1. 지상군간의 싸움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캐리어를 생산했다는 점.

-플토 선수들이 테란에게 질때 흔히 벌어지는 상황이죠. 캐리어를 준비하는 동안에
지상 병력에 밀려버리는 일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첫 진출이 약 2분 정도만 늦었어도
캐리어와 합세한 플토 병력이 더 우세할수 있었지만...


2. 첫 싸움에서 질럿의 늦은 투입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입된 질럿들도 벌쳐에의해 가로막혀 다수가
희생되었지요. 게다가 질럿들의 수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3. 테란 확장에 대한 견제 부족

-무리한 견제로 인해 오히려 망하는 플토 선수들도 다수 있었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임요환 선수 확장 기지에 견제를 해주고 테란의 탱크를 다수 제거하도록
노력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승리 요인


1. 확장 더 가져가고 더 강력한 부대 양산

-첫 진출 타이밍을 늦추는 대신 더욱 많은 탱크, 벌쳐를 보강합니다. 그보다 빠른 타이밍에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했다면 캐리어에 이끌리다가 경기를 그르칠지도 몰랐던 상황
이지만 임요환 선수는 꾹 참고 더 강력한 한방을 모읍니다.


2. 뭉쳐있는 탱크 시즈 모드 안함.

-임요환 선수의 단점으로 자주 지적되던 탱크 뭉쳐서 시즈 모드를 이번에는 하지 않았습
니다. 이재훈 선수가 셔틀을 가진 상황에서 퉁퉁포로 밀어붙였던 것은 매우 현명한 판단
이라고 생각됩니다.


3. 첫 진출 이후에 추가 병력.

-역시 임요환 선수에게 자주 지적되던 첫 진출 병력 이후가 약하다는 것도 보강했습니다.
이재훈 선수가 캐리어로 뭔가 해보려고 할때 벌써 골리앗 다수와 이후에 레이스까지 생산
하여 이재훈 선수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게 됩니다.


포괄적으로 볼때 임요환 선수는 자주 지적되오던 플토전의 실수, 약점등을 상당히 보강한
듯 합니다. 반면에 이재훈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첫 진출 타이밍을 빨리 알아채지 못했고
테란 부대와 교전할때 몇가지 치명적 실수를 드러냈습니다.

결국 임요환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 쉽으로 가기 위한 관문을 넘어섰고 이재훈 선수
는 팬들의 아쉬움 속에 탈락하였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자신의 팬들의 기대대로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던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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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03/12/16 17:0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이재훈 선수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재훈 선수가 올라 가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는데...ㅠㅠ 예전에 서지훈 선수가 가장 두려운 플토가 이재훈 선수라고 한것 같은데...너무 안타깝네요...
임요환 선수가 이재훈선수 몫까지 해서 결승전에서 서지훈 선수랑 하는거를 다시 봤음 하네요...
이은규
03/12/16 17:14
수정 아이콘
음.. 박서vs제로스의 경기도 재밌겠네요^^
그래도 박서vs나다의 경기가 조금은 더 기대가 되네요.
박서vs나다의 결승이 된다면
게임리그 사상 최다 관객(?)이 가능 하지 않을런지...
Classical
03/12/16 17:55
수정 아이콘
박서vs제로스면 박서의 복수, 박서vs나다면 진정한 No.1테란을 겨루는..
개인적으로는 전위가 올라가서 다 이겼으면 하지만-_-;;
전위가 없는 지금은...... 박서에게 모든걸 기대하겠습니다.
Greatest One
03/12/16 18:10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요즘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가 이기든 지든 전 방송에선 그의 경기는 꼭 보고 싶군요.
더 이상 떨어져 방송에서도 보지 못 한다면 너무 암울한 거 같네요.
재훈 선수도 조금만 다시 가다듬는다면 예전 그 테란 킬러의 명성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테란에게 변칙전략을 사용하진 않지만, 테란에게서 변칙전략을 잘 당하지 않는 선수니깐요. 오히려 그런 선수일 수록 변칙의 한 방은 언제나 유효할 것이겠죠.
세츠나
03/12/16 19:23
수정 아이콘
겨우 1년 전만 해도 플레이면에서 '과연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싶었던 스타크래프트인데, 게임 양상은 더욱더 변해만가고...
1년전만해도 '초반전략' 하면 최소한 초반에 끝내거나 확실한 승기를 잡는 도박적 빌드를 지칭했다면,
지금은 매너 파일런이나 매너 서플라이도 초반 전략의 범주에 집어넣어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세밀해졌습니다.
그 미미한 차이로 경기를 그르치기도 하니까요. 임요환 선수는 가스를 돌아서 캐게 만드는 매너 서플라이도 보여줬죠...-ㅅ-;
아마 모든 프로팀들 중에서 이런 간사플레이(?)에 가장 강력한건 역시 임요환 선수를 주축으로 한 오리온팀일듯...^^;
음...초반전략 하니깐 임요환/베르트랑 선수의 BBS테란이 갑자기 보고싶네요~ 2002 스카이배나 다시 보러가야- 샤샥!
03/12/16 20:04
수정 아이콘
1년 후에 발전No일거라고 생각했던 스타크래프트가 더 발전된 모습이 되길 기대합니다-.-;(솔직히 더 발전될게 어딨는지 찾기가 힘들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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