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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18 00:22:48
Name Liberalist
Subject [기타] [CK2]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귀환 # 11 - 2대 마누엘
벡스의 땅에서, 마누엘은 지난 패배를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마누엘이 판단한 본인의 패인은 크게 두 가지.

첫째, 지나치게 서둘렀다.

자신은 보급 문제에 얽매여 속전속결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움직임이 적에게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지 않는 가운데 강행군에 임했다. 그로 인해 판노니아의 병력은 아군의 움직임을 손쉽게 파악하여 최적의 장소에서 아군을 맞이했고, 그 결과...

둘째, 상대의 응집력을 얕보았다.

개전 초, 마누엘은 확고한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는 판노니아의 주력이 뭉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판이었고, 적을 각개격파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도리어 자신의 군대가 병력 면에서 압도당하는 재앙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지난 싸움에서 진 이유를 알았다.

이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먼저, 판노니아 내 각 부족의 근거지를 타격한다. 그리하여 부족장들의 이탈을 유도, 적의 전력을 차츰 갉아먹는다.]

속전속결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니,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명확해졌다.

마누엘은 패인을 뒤집어, 지공과 각개격파로 적을 상대하기로 결정했다.

반격의 시간이, 돌아왔다.

----------

휘하 부족의 원군이 도착하자, 마누엘은 원군으로 하여금 벡스를 마저 점령하게 하고는 북상합니다.



[마누엘 : 저기 따로 떨어져서 움직이는 적병이 있다. 모두들 달려가 섬멸하라!]

마누엘은 판노니아의 2천 병력이 인근에서 서성이는 것을 발견, 각개격파를 시도합니다.

마누엘의 접근에 화들짝 놀라, 잽싸게 이웃 영지로 도망가려고 하는 판노니아의 군세.

그렇지만 마누엘이 이끄는 기마병의 추격을 따돌리는데는 끝내 실패하고 맙니다.



[마누엘 : 감히 내 앞에서 등을 보이려 했더냐! 어리석구나!]

뒤를 잡힌 적은 그래도 어떻게든 전열을 가다듬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지난 번의 패배로 독기가 한껏 오른 마누엘의 병력 앞에서는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판노니아의 군세는 극소수의 생존자만을 남긴 채 괴멸, 판노니아 동부는 마누엘의 군세 앞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되고 맙니다.

승리에 취해 다뉴브 강 건너편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판노니아의 대추장, 알브레흐트는 뒤늦게서야 이 사태를 파악합니다.
이대로 판노니아 동부가 휩쓸리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가는 동부 출신 부족장들의 신임을 잃어 위태로운 지경에 놓일 수도 있는 일.

알브레흐트는 병력을 이끌고 허겁지겁 다뉴브 강을 건너, 동쪽으로 향합니다.



[판노니아의 대추장 알브레흐트 : 서둘러라! 이대로는 동부가 위험하다!]

하지만 이는 마누엘이 일찌감치 예상을 했던 바.

동부를 휩쓰는 척하고 있던 마누엘은 알브레흐트가 이끄는 판노니아의 군세가 강을 건넜다는 소식에 즉각 말머리를 돌립니다.
이윽고, 비하르의 야트막한 구릉 위에서 출발한 마누엘의 병력은 위에서 아래로, 매서운 기세로 판노니아 군을 덮칩니다.

그리하여 양 군이 맞붙게 된 땅의 이름은, 챠나드.



[마누엘 : 아직 적이 진형을 갖추지 못한 지금이 기회다! 모조리 휩쓸어라!]

전투는 마누엘 휘하 궁기병 부대의 일방적인 화살 세례로 시작합니다.

첫 교전에서 일방적으로 맞은 판노니아 병력의 사기가 다소 저하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누엘은 이러한 초기 전과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니...



[마누엘 : 돌격하라!]

일제사격으로 적에게 충분한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한 마누엘은 전군에 돌격 명령을 하달, 진형이 흐트러진 판노니아 군을 짓밟습니다.

이로써 마누엘은 지난 번의 패배를 설욕하고도 남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제는 이 기회를 활용해 승리의 쐐기를 박을 차례.

지난 번 마누엘이 겪었던 끝나지 않는 추격전을, 이제는 알브레흐트가 겪게 됩니다.





[판노니아의 대추장 알브레흐트 : 큭, 추격을 도저히 따돌릴 수가 없다!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마누엘 : 포기해라, 알브레흐트. 더 이상 네게 물러설 곳은 없다.]

다뉴브 강을 건너면서까지, 마누엘은 끈질기게 판노니아 군의 후미를 물고 늘어집니다.

결국, 마누엘의 포위망에 갇혀서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알브레흐트는 결단을 내립니다.



[판노니아의 대추장 알브레흐트 : 항복하겠소. 그러니, 부디 칼을 거둬주시오.]

알브레흐트는 말을 탄 마누엘의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으며 항복을 청합니다.

마누엘이 카간의 이름으로 명한 최초의 원정, 판노니아 원정은 이렇게 대성공으로 그 막을 내립니다.
서전에서는 크게 패했지만, 덕분에 마누엘은 지휘관으로써, 그리고 군주로써 한층 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판노니아를 단숨에 집어삼킨 기념으로, 잠시 주변 정세를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판노니아를 획득한 이후,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판도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현재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판도에 필적할 수 있는 세력은 히스파니아를 통일한 우마이야, 그리고 로마 뿐입니다.
철수 대왕이 프랑키아 제국, 신성로마제국 테크를 무난히 밟았다면 무서운 적수였겠지만, 알아서 무너진 지금에 와서는 뭐...
롬바르드 왕국도 큰 세력이기는 합니다만 마누엘이 이끄는 헤라클리우스 가문에 견줄 바는 못 됩니다.

그 밖에는 잉글랜드 땅에서 세력을 넓혀나가는 머시아와, 스칸디나비아에서 커나가는 덴마크와 스비티오드 정도가 눈에 띄네요.
아랍 쪽은 만수리드 가문이 데카당스 반군으로 압바스 가문을 몰아냈지만, 여전히 분열상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게 큽니다.

마누엘은 판노니아 원정을 성공시킨 이후, 가문을 안정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합니다.

먼저, 판노니아를 차지하고 있던 기존의 부족들을 죄다 강압적으로 쓸어버립니다.



[마누엘 : 이제부터 여긴 우리 가문의 땅이다. 우리 가문의 일원이 아닌 자, 모두 떠나라!]

또한,



[앨배가테 부족 칸 바를라흐 : 앞으로도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카간!]
[마누엘 : 그래. 기대하겠네, 매제.]

마누엘에게는 다수의 배다른 여동생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을 휘하 부족 칸에게 시집보내 유대 관계를 공고히 합니다.

한편, 마누엘은 판노니아 원정을 통해 획득한 영토 가운데 관리가 어려운 영토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마누엘 : 판노니아로부터 북쪽으로 한참 떨어진 땅이다. 우리의 손이 닿기 힘드니 버릴 수밖에.]

뭐, 말이 거창해서 관리가 어렵다 운운한 것이지, 사실은 플레이어인 제가 판도 덕후인 관계로 독립시키는 겁니다.

본토에서 뚝 떨어진 영토가 뜬금없이 있으면 판도가 망가지잖아요? 그건 제가 눈 뜨고 못 봐줍니다.(...)

역설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건 판도입니다! 판도를 빼놓고 어디서 감히 역설사 게임을 논한단 말입니까!(엄근진)

제 대장군은, 그 사이에 어디서 쓸만한 장군감 하나 물어다가 제게 천거합니다.



[마누엘 : 참으로 기골이 장대하구나. 선봉장으로 쓰기에 딱 알맞겠어.]

이 이벤트를 통해 가신이 된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무력이 높은데다가 좋은 전술 한두개 들고 오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벤트로 보정되는 관계도 때문에 잘 떠나가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장군직 주고 죽을 때까지 부려먹도록 합니다.

마누엘이 내부를 수습하는데 신경을 쓸 무렵, 아시나 가문의 끝을 모르는 쇠락은 계속됩니다.

마누엘의 아버지, 콘스탄티누스에게 여러모로 탈탈 털렸던 당대 카간, 오바디아흐에게 이질이 발병.



[아시나 가문 카간 오바디아흐 : 무, 물...]

결국 오바디아흐는 아버지의 원수인 카이가라흐의 그늘 아래서 고생하다가, 그가 죽고 간신히 실권을 잡았을 무렵에 이렇듯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 뒤를 이어 카간의 자리에 오른 오바디아흐의 아들, 타바르.

그는 무용은 뛰어나지만, 음흉한 성정을 지니고 있어 가신들 사이에 인망이 별로 없습니다.



[아시나 가문 카간 타바르 : 내가 즉위한 이상, 서쪽의 배신자 무리들을 반드시 처단하겠다! 모두들, 날 따르라!]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마누엘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시금 아시나 가문을 짓밟을 준비에 들어갑니다.

전쟁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누엘은 우선 지난 전쟁 기록을 살피면서 자신의 전략, 전술을 가다듬습니다.



[마누엘 : 대열을 보다 튼튼하게 유지시키는 법을 터득해야겠군.]

로또 이벤트가 터졌습니다. 무작위로 전술 새로 배우는 이벤트 선택지 가운데 [Unyielding]이 들어있네요.

제 개인적으로, Unyielding은 크킹 최고의 전술 트레잇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트레잇을 갖고 있으면 사기가 바닥나서 패주하고 마는, 이른바 모랄빵을 최소화시킬 수 있거든요.
플레이어가 이끄는 부대가 뜬금없이 사기가 0이 되는 일이 잦은 크킹에서, 이 트레잇은 사기적인 위력을 발휘합니다.

참고로 저는 Unyielding 다음으로 좋은 트레잇은 사기를 강화시켜주는 Inspiring Leader, 그 다음이 지형 특화, 병종 특화 트레잇이라 봅니다.

이후에 아시나 가문 두들겨패서 인구 빼앗아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므로 생략합니다.





[마누엘 : 이제 아시나 가문은,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존재가 되었구나.]

마누엘이 아시나 가문을 상대로 압승을 거둠으로서, 아시나 가문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아시나 가문의 현 카간, 타바르에게는 가문의 힘을 하나로 모을 역량이 없으니까요.

이제 아시나 가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둠으로서, 초원에서 마누엘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음 행보를 보이기에 앞서 마누엘은 등자를 개량하여 기병대의 위력을 높이는 한편,



[마누엘 : 등자가 발을 제대로 받쳐줄 수 있어야, 활을 당기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때때로는 연애에 한 눈을 팔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마누엘 :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던 어느날, 그간 잠자코 불가침 조약을 유지하고 있던 로마의 찬탈자로부터 항의 서한이 한 통 날아드니...



[로마 황제 에우도키모스 : 그대들이 우리 영토를 침탈하는 해적들을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소! 이에 대한 그대의 해명을 듣고 싶소!]
[마누엘 : 이 건방진 작자가 뭐가 어째? 과거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군!]

마누엘은 폭발했습니다. 과거 가문의 영토를 침범했던 바이킹 무리들을 방관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러니까요.

결국 마누엘은 어차피 처음부터 필요에 의해 맺었던 불가침 관계를 이쯤에서 그만두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분노에 휩싸인 가운데 마누엘이 깃펜을 마구 휘갈겨 적은 답서가, 에우도키모스의 친서를 전한 사신 편으로 콘스탄티노플에 전달됐습니다.

앞으로의 로마와 헤라클리우스 가문과의 관계,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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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8 00:24
수정 아이콘
기다렸어요
17/04/18 00:39
수정 아이콘
드디어 클라이막스인가요. 기대되네요.
17/04/18 00:39
수정 아이콘
전개가 빨라서 잘 못 느꼈는데 세력 판도를 보니 2대만에 어마무시하게 성장했군요 덜덜
빨리 로마를 꿀꺽하는 걸 보고싶습니다요
17/04/18 02:13
수정 아이콘
드디어 로마와 크게 뜨는군요!
뻐꾸기둘
17/04/18 08:28
수정 아이콘
유목정 빠워가 어마어마 하네요. 2대만에 벌써 로마를 넘보는 거대세력이 되다니!
아이지스
17/04/18 09:41
수정 아이콘
판노니아가 확실히 위치가 좋네요. 일리리아를 털 수도 있고 롬바르디아도 무너뜨릴 수 있겠습니다. 로마인들의 황제도 가능할 것 같고요
Multivitamin
17/04/18 11:03
수정 아이콘
유목정이 저렇게 확장이 빠를수 있었군요. 무시무시하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7/04/19 15:15
수정 아이콘
정말 전개가 너무 빠르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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