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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10 10:19:30
Name Liberalist
Subject [기타] [CK2]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귀환 # 3 - 1대 콘스탄티누스
우콸리드의 술탄, 바카르와의 전투에서 콘스탄티누스는 기적적으로 승리하였다.
그러나 그는, 승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거운 심정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번 싸움에서 이긴 것은 어디까지나 요행이었다.]

바카르를 사로잡은 직후, 콘스탄티누스는 그의 막사에서 한 문서를 발견하였다.

알아보기 힘든 남방 이교도들의 글자와 칼이 새겨진 문양이 찍힌 이 문서는,

[신앙을 공유하는 형제이자 짐의 신실한 봉신, 우콸리드의 술탄이여.
온 세상에 빛을 밝히는 칼리프가 그대의 요청에 화답하여 비답을 내리겠노라.
짐은 그대의 요청에 따라, 북쪽 땅에 올바른 가르침을 내리기로 결심하였도다.
그대는 일찍이 짐에게 알린대로, 선봉에 서서 배덕한 자들을 치고 길을 열라.
그리하기만 한다면 짐의 군대가 그대와 함께 하리니.]

바카르의 주군이자 다마스쿠스의 수니파 칼리프, 알 만수르가 보낸 서한이었다.

아랍어를 읽을 줄 아는 이로부터 내용을 전해들은 콘스탄티누스는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자신이 바카르에게 패배했다면, 그래서 알 만수르의 군사가 들이닥쳤다면...

[...국력을 키워야 한다. 전투에서는 승리해도 전쟁에서 지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우콸리드가 무너진 이상, 알 만수르가 직접 알라니아의 땅으로 진격할 일은 없다.
그러나 장차 상대해야 할 적들은 기본적으로 국력에서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이들 뿐.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자신에게 맡기고 간 꿈을 위해서라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국력을 키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버지, 티베리우스는 말했다.

[사람이 곧 국력이지. 결국 나를 따르는 사람이 적다면 아무 것도 해낼 수 없어.]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을 모아야만 한다.

[그래. 나의 깃발 아래로 들어올 이들을 모아보자.]

----------

시작하기에 앞서, 유목정의 또다른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부족 내에 식자들이라고 해봐야 몇 안 되니, 어쩔 수 없지.]

유목정은, 봉건정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기술 포인트를 쌓지 못합니다.
스샷 보시면 포인트 밑에 죄다 +0.00으로 나와 있는 것 보이시죠?
따라서 유목정은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기술을 발전하게 됩니다.

1. 산업 스파이를 믿음과 신뢰의 콘스탄티노플로 파견보내 포인트 벌이를 시킨다.
2. 스샷 오른쪽 위에서와 같이 랜덤으로 기술 발전하는 것을 기다린다.

당연히, 통상적인 봉건정에 비하면 발전 속도가 매우매우매우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앞쪽 북마크부터 시작하면 유목정이 나중에 봉건정의 테크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물론 셀주크, 몽골, 티무르 같은 애들은 이벤트로 발생하는 둠스택이라 보정 받지만요.

제가 지금까지 유목정을 초반 OP라고 소리 높여 외쳐왔던 이유가 이겁니다.
초반 1, 200년 사이에 압도적인 세력을 구축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봉건정에게 밀려요.
크킹 특성 상 플레이어가 잘 크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티가 안 나긴 합니다만...

그럼, 설명도 끝났으니 본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콸리드의 침공을 물리치기가 무섭게, 아시나 가문에서는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기회입니다. 이 틈을 이용해 목초지를 늘려, 인구가 늘어날 여지를 만들어둡시다.


[콘스탄티누스 : 좋은 기회다. 속전속결로 우리 몫의 목초지를 얻어내자.]

유목정은 칸이 거주하는 게르가 유일한 거점인 관계로, 게르 빨리 점령하면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만에 게르에 도착할 수 있도록 꼼수 쓴 다음에 선전포고를 하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전쟁 끝납니다. 그런데 이건 양날의 검이라, 적이 쳐들어왔을 때 순식간에 승점 -100% 찍어서 전쟁 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반란군이나 아시나 군이나 서로 정신없이 싸우는 중이라, 저를 신경 쓸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보도록 하죠.

동시에, 바카르에게서 뜯어낸 돈으로는 가축들을 집어넣을 울타리를 짓겠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우리들에게 가축을 돌보는 일은, 로마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일과 같다.]

유목정을 플레이하실 때, 꼭 밟아야 할 테크트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당(Shrine) 찍으시고, 그 다음이 스샷에 나온 울타리이죠.
다음으로는 스샷에는 안 나와 있지만 Ox & Wagons를 짓고, [울타리 - Ox & Wagons]를 반복합니다.
사당으로 인구 증가 3% 증가 버프 받고, 울타리와 Ox & Wagons으로 수용가능 인구를 늘립니다.
인구에는 수용 한계라는게 있는데 수용 한계 넘어가면 오히려 인구가 줄기 때문에 늘리는 겁니다.
만약 이러다가 테크에 막혀서 더 못 짓게 되면 그때는 게르 요새화 찍으시면 됩니다.
게르 요새화도 꽤 중요한게, 앞서 설명드린 전쟁에서의 유목정의 약점을 조금 보완해줍니다.

나머지 건물은 유목정 병력 버프 주는 건물들이니, 느긋하게 지으시면 되겠습니다.
이걸 명심하시면 건물 종류 많은데 뭐 찍지 하는 고민은 안 하셔도 됩니다.

초목지도 넓혔고, 게르도 발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늘어난 인구 덕분에 맨파워도 증가하고, 병력도 증강했지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순간이 왔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드디어 때가 왔다. 사씨시 부족을 멸할 때가.]

저번에 말씀드렸던 Absorb Clan 조건을 모두 채웠습니다. 군사력도 압도적 우위에 있고요.
안 그래도 거슬리던 사씨시 부족을 요단강으로 보내버립시다.
물론 얘네들도 앉아서 죽기는 싫은지 발악하기는 했습니다만...

...순삭당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의 군대가 너무 순식간에 녹여서 스샷도 못 찍었어요.(...)

그 사이, 남쪽 우콸리드에는 이변이 생겼습니다!


[전령 : 카간! 큰일입니다! 우콸리드 술탄, 바카르가 왕위를 잃고 추방당했다고 합니다!]
[콘스탄티누스 : 뭐? 바카르가 추방당했어? 그 뒤를 이어 왕이 된 자는 누구인가?]
[전령 : 바그라티오니 가문의 슴바트라고 합니다.]
[콘스탄티누스 : 슴바트라... 내가 알기로 그자는 상재에 뛰어나고 신학에 밝다지만, 그것 말고는 특출난 점이 없다고 들었는데 재미있군. 아마, 그의 힘이라기보다는 수백 년 간 그 땅을 지배해왔던 바그라티오니 가문의 힘이었겠지.]

딱히 반란도 안 일어났는데, 바카르가 자신의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아마, 단성론 봉신들이 파벌로 밀어붙여서 왕위를 빼앗아낸 모양입니다.
콘스탄티누스와의 압도적인 우위에 있던 싸움에서 패배한 것이 크게 작용했네요.
뭐랄까, 비수 대전에서 패하고 순식간에 쪼그라든 부견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콘스탄티누스 입장에서는 정말 잘 된 일입니다.
왜냐? 이제부터 얘네들은 압바스 칼리프의 지원을 받을 수 없거든요.
즉, 저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줄 맛집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씐나는 약탈 타임~!

외부의 정세가 불안한 틈을 타, 콘스탄티누스는 결혼을 합니다.


[콘스탄티누스 : 예쁘장하기는 한데, 그 뿐이다.]

상대는 철수 대왕님의 여동생, 기슬라 공주.
거리가 거리인지라 인척 관계를 맺어도 실질적으로 딱히 도움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스탄티누스가 기슬라 공주와 결혼을 하는 이유는,


[콘스탄티누스 : 고귀한 혈통과의 결합은 언제나 명망을 안겨주지.]

초원의 초반 성장에 필요한 위신을 150이나 주기 때문입니다!
위신 150이면 병력으로만 환산해도 경기병 1250기, 정말 어마어마하죠.
사실 일반적인 텡그리 유목정은 이 방법 못 씁니다.

그러나 저는 컨셉 탓에 기독교 계열 군주들과 혼인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특수한 경우에서나 쓸 수 있는 일종의 꼼수라고나 할까요?

내부 정리도 했겠다, 혼인도 했겠다, 이제 주위를 돌아보면...


[콘스탄티누스 : 최근 마자르 족이 불가르 족에게 크게 패했다고 했지. 이 틈을 타서 사람을 빼와야겠군.]

인구는 많은데, 호드가 지난 전쟁으로 탈탈 털려서 병력이 적다.
전형적인 도시락입니다. 이런 애들 때려서 인구 먹어가면서 성장하는 겁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마자르 족의 영역을 침범하여 부족민들을 빼오기로 결심합니다.


[콘스탄티누스 : 약육강식은 초원의 법도. 약해진 너희들의 잘못이니 날 원망하지 말도록.]

유목정의 특징 중 하나는 인구 빼오기 전용 전쟁 명분이 있다는 겁니다.
스샷을 보시면 Humilitate라는 명분이 있는데, 이걸로 이기시면 위신과 상대 인구 25%를 얻습니다.
물론 영토는 얻지 못합니다만, 사실 유목정은 영토보다도 인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얘네도 사씨시 때와 마찬가지로 순삭이었습니다.
아니, 사씨시는 그래도 전투라도 한 번 쾅 붙기라도 했지 얘네들은...

어쨌든, 이겼습니다.





[마자르 카간 제뇌 : ...내가 졌소. 부족민들을 데리고 떠나시오.]
[콘스탄티누스 : 이로서, 알라니아는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마자르 원정을 위해 잠시 알라니아를 비운 사이, 이 틈을 비집고 침공한 무리가 있었습니다.


[데르벤트 공작 스테파노스 2세 : 그 괴물 같은 콘스탄티누스가 자리를 비웠다지? 지금이 기회다!]
[콘스탄티누스 : 네 놈, 스테파노스! 네 놈이 감히 그러고도 무사할 성 싶으냐!]

데르벤트 공작 스테파노스 2세, 상당한 병력을 이끌고 알라니아를 들이닥쳤습니다.
더군다나 앞서 말씀드린 약점, 게르가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숫자는 적이 400명 정도 더 많은 상황.

과연 이 전쟁의 결말은?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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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스
17/04/10 11:23
수정 아이콘
초원의 왕자 느낌이 나네요
17/04/10 11:45
수정 아이콘
속도가 시원시원한게 오히려 다른 매력이 있네요.
17/04/10 11:47
수정 아이콘
콘스탄티누스의 이름에 걸맞는 황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7/04/10 12:45
수정 아이콘
빈집!!!!
설탕가루인형형
17/04/10 15:25
수정 아이콘
아 왜 여기서!크크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유스티스
17/04/10 17:38
수정 아이콘
초보수준으로 즐겼던 게임인데 유목정은 더더욱 해봤나 싶을 정도로 낯선데 흥미롭네요!
인간_개놈
17/04/10 17:48
수정 아이콘
추천을 받으세욧
17/04/10 21:38
수정 아이콘
와 기대됩니다!!
그런데 철수대왕님 여동생외모가 제 크킹이랑 많이 다르네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이뻐지나요? 비법좀 알려주세요~
Liberalist
17/04/10 22:52
수정 아이콘
해당 포트레잇은 수도사와 신비들 DLC에서 제공하는 포트레잇입니다. 잉글랜드랑 프랑크 계열, 북독일 계열 포트레잇이 DLC를 통해 대거 교체되었죠.
17/04/10 23:03
수정 아이콘
허허.. 역설사 이놈들이.. 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나는미나리좋아해
17/04/10 23:58
수정 아이콘
추첨추천
펠릭스
17/04/11 01:41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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