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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5 00:52:40
Name 명탐정코난
Subject [기타] [스타1] 그립다. 채널 71번 온게임넷.
1.내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던 즈음 (그러니까 2003년에서 2004년 사이)
용돈을 모아 내방에 10인치짜리 중고티비를 전파상에서 산적이 있었더랬다.
이유는 단 한가지 온게임넷을 보기 위해서 였다.
당시 방과후 바로 온게임넷 (당시 아날로그 채널번호 71번)을 틀면 강도경과 길수현누나가 진행하는 '게임콜'이라는 방송을 했었는데,
주로 퀴즈를 ARS로 참여하거나 하면 당시의 중고딩 최고의 아이템이였던 플스2를 주곤 했었다.
하지만 내가 게임콜을 보는 이유는 길수현누나 때문이였는데...한창 혈기가 왕성하던 시절 길수현 누나를 보면서 야릇한 상상도 하곤 했었다.
(지금은 어디서 뭘하고 계실까?)

2. 게임콜이 끝나고 스타리그로 넘어가기 전 자투리 시간에는 톡톡드라마? 같은 것을 했다.
제목은 잘기억안나는데, 대충 게임상의 스토리를 드라마로 풀어가는 약간 해괴한 방송이였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심즈1이였는데, 캐릭터주인공 이름이 스티붕 유 였다. 크크크크. 그리고 스티붕유가 심즈1안에서 공부도하고 독립해서 결혼도 하고 그랬다!)

3.마이큐브, 한게임 등등 스타리그가 성행했다.
이시기로 말할것 같으면 바야흐로 프로토스의 시대. 박정석, 강민, 박용욱 , 전태규 등등 프로토스의 절정을 보여준 대회였다.
(이때문에 내 주종이 프로토스가 된건 안비밀)
그쯤 나는 제일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홍진호 였는데, 사실 홍진호 빠였다기 보단 임까...에 가까웠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철없는 어린 마음에 테란의 황제 황제 거리는 임요환의 모습이 꼴사나웠던거 같다.
상대적으로 2위만 하던 콩이 불쌍 하기도 했고.

진짜 절정은 2004 광안리 결승.
당시 울산에서 살던나는 6시에 시작한 경기가 길어지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광안리에 갔다.
도착하니 임요환 vs 김선기가 준비되고 있었다.
당시 스코어는 3:1이였고 임요환이 이기면 경기는 끝이였다.
아, 힘들게 여기 까지 왔는데 1경기만 보고 끝인가...라고 하는순간 뒷일은 모두 아실듯.
당시 광안리 10만 관중이라고 했는데 내 체감상 25만었다. 진심.
그리고 나도현 vs김현진이 새벽 12시에 끝나는 바람에 나는 본의아니게 5시간을 광안리 앞바다에서 혼자 앉아있었다. 지금이었더라면 이쁜누나 옆에서 맥주라도 한잔 했을텐데.



4.이후때쯤에 정소림누나 (하악하악)와 성캐? 누구였는지는 기억안나지만 게임뉴스같은 방송이 밤시간에 했었다.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은 알려주길 바람.
그리고 페널로 스포츠조선에 김동희? 박동희? 라는 게임전문기자가 나왔었고.
아, 주간  ESFORCE라는 잡지도 나왔다!
동네서점에서 매주 3천원씩에 샀다. 가장기억나는 호는 so1스타리그우승후에 오영종이 트로피에 입맞추는 표지가 있는 편... 정말 간지 폭발이었다.
바야흐로 E- 스포츠의 전성시대가 아니였나 싶다.


5. 온게임넷에 기억나는 프로그램이 참많다.
예를 들면 스타뒷담화...
이때부터 엄옹이 식신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회인지 기억안나지만 생선회편과 삼겹살편은 나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
지금도 술안주는 회와 삼겹살만 먹는다.

6. 어느덧 10년이나 흘렀다.
사실 지금 우리집 티비에 온게임넷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온게임넷이 그립고, 10년전의 내가 그립다.
20대의 불꽃같은 미래를 준비하던 내가,
어느덧 전쟁같은 30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시절의 내친구, 온게임넷이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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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5 01:08
수정 아이콘
저도요 엠겜이70 옹겜이71 번이였던거같은데 그리워요 ㅠㅠ 근대 지역마다 번호다른대 혹시대구분이세여?
명탐정코난
14/10/25 01:10
수정 아이콘
울산이요 ^^
14/10/25 01:11
수정 아이콘
충남 48옹겜 49엠겜 줄서봅니다
렌 브라이트
14/10/25 01:14
수정 아이콘
충남 한줄 추가요

저때가 좋았지 ㅠㅠ
14/10/25 01:16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하는날은 한쪽 광고하면 다른 쪽 돌려보고 했었는데 흑흑
14/10/25 01:17
수정 아이콘
결승진행에 워낙 많은 욕을 먹어봤지만 이번 롤드컵 4강직관하면서 내가 봤던 그 우주복입고 하는거 맞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국인과 같이 챈트외치고 다들 파티처럼 티모모자쓰고 오프닝도 멋지고...

나중에 자식과 함께 보는 날도 오려나요? 크크
전 지금도 좋습니다
피즈더쿠
14/10/25 01:26
수정 아이콘
51번 온게임넷 53번 엠겜이었던가...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이젠...이젠 그냥 컴퓨터랑 핸드폰으로 보니까...
다레니안
14/10/25 01:38
수정 아이콘
대학신입생시절... 술을 먹고 2~3차겸 맥주를 사서 자취방에들 몰려가면 자연스럽게 온게임넷을 틀고 맥주피쳐를 먹으면서 스타를 보던 그때가... 참 그립네요... ㅠㅠ
미스캐남
14/10/25 01:45
수정 아이콘
그시절 좋았는데요 43온겜 56엠겜 세워봅니다!
테테전하면 디스커버리채널..흐흐
swordfish-72만세
14/10/25 01:46
수정 아이콘
스2 안하고는 뭔가 보기 힘든 채널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이죠. 스1~2까지 줄곧 유료라도 봤는데 말이죠.
더 비참한 건 그게 회사 차원에서 이득이라는걸 납득한 하게 된다는 거...
김정윤
14/10/25 01:48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온겜이 정식채널이 아니라서 반전색으로 나왔는데 그걸 하루종일 방학내내 봤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게임리그, 예능까지 다...
14/10/25 02:58
수정 아이콘
이쪽은 온겜이 50번... 전 지금은 엠비씨 뮤직채널이 된 51번도 그립네요. 롤을 안하다보니 스타1이 없는 온겜을 잘 안보게 되더군요. 스타1과 함께했던 20대 때가 참 즐거웠어요.
시미군
14/10/26 21:25
수정 아이콘
분당이신가요!
14/10/27 21:04
수정 아이콘
넵! 으크크
시미군
14/10/28 15:39
수정 아이콘
크크 반갑습니다!
14/10/25 11:27
수정 아이콘
동갑이시군요 크크
저희집엔 저때까지 온게임넷이 안나와서 ITV랭킹전을 애청하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ITV 결승은 생애 처음으로 직관도 가보고 그랬었는데..그립네요
MoveCrowd
14/10/25 12:04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거보다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뭔가 프로리그랑은 다른 느낌이었는데..
14/10/25 17:45
수정 아이콘
요즘엔 틀어보면 롤 아니면 풍선껌대회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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