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8/17 12:33:15
Name Kurzweil
Subject [LOL] 마성의 KaKAO
2012 섬머 결승으로 롤에 입문한 저는 자연스레 CJ Frost(구 Azubu Frost)의 팬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실력도 실력이었거니와, 승자 인터뷰에서 들을 수 있었던 그들만의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클템해설(전 Frost 선수)의 재치있는 입담과 더불어 좋은 경기를 펼친 상대팀에 대한 존중,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좋았고,
팬들과 소통하고 함께 즐기려는 그 자세가 참 좋았습니다.

2012 윈터 나진소드와의 결승에서 3연 신짜오 이후 초식 정글러는 설 자리를 잃었고,
당시 정글 3대장(인섹, 카카오, 댄디)을 필두로 한 리신, 앨리스의 활약 속에서 CJ는 번번이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당시에 위의 정글 3대장 선수가 얄미웠습니다. 너무 잘해서요.
그들의 플레이에 감탄하면서도 그들이 승승장구 할수록 제가 좋아했던 선수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게 슬펐습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선수가 은퇴하고 나서부터는 특정 팀을 응원하기 보다는 롤 자체를 보는 재미로 만족해왔습니다.
페이커 선수의 제드 일기토를 보며 '와 사람이 저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하며 메카닉의 끝을 보았고,
좌천되었다고 생각했던 다데선수가 삼성블루를 이끌고 스프링시즌에서 우승할 때는
그의 멘탈과 삼성블루의 아름다운 한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4 섬머 결승 KT Arrows와 삼성블루의 결승전은
1세트를 삼성이 가져가면 3:0 삼성블루 승
1세트를 KT가 가져가면 변수차단 후 3:1 삼성블루 승을 예상했습니다.
헌데 KT 선수들은 경기를 블라인드까지 끌고간 후 끝끝내 이겨내더군요.
제가 봐왔던 결승전 중에서 가장 피튀기는 결승전이었습니다.
더파이팅에서 일보와 센도의 경기를 보는 느낌이었달까요?
인파이팅으로 KO 펀치를 주고받는 모습이 정말 짜릿짜릿 했습니다.

경기내용도 경기내용이었지만 오늘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마성의 남자 KaKAO 선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 여러분 가슴 쫄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재밌었죠?"
"저도 재밌었어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KaKAO 선수가 외친 말입니다.
블라인드까지 끌고가서 다 잡은 경기를 무리하게 끝내려다가 2번의 한타를 대패하고 쫄깃쫄깃한 승리를 거둔 후,
생애 첫 롤챔스 우승을 거둔 후 이 선수는 재미를 논합니다.
프로게이머로서의 자부심과 성취, 기쁨, 환희를 팬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
저번 시즌 당대 최강이라 불리던 SK K를 제압하고 '으컁컁컁!'을 시전하던 모습을 보며,
팬과 함께 소통할 줄 알았던 한 선수를 떠나보내고 1년 후에,
팬과 함께 소통할 줄 아는 한 선수의 팬이되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치맨
14/08/17 12:41
수정 아이콘
두번째 던지기는 진심 역대급이었습니다.
코치진입장에선 수명 몇년은 줄었을겁니다 크크
Kurzweil
14/08/17 13:15
수정 아이콘
정말 거기서 한 번만 더 던졌으면 모를 경기였습니다. 크크
마토이류코
14/08/17 13:40
수정 아이콘
블루팬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희망고문이 되어버린..ㅠ
Kurzweil
14/08/17 13:44
수정 아이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니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믿습니다!
저 신경쓰여요
14/08/17 12:43
수정 아이콘
마이크웍이 참... 팬이 있고 선수가 있어서 같이 어울리는 게 프로 무대라는 걸 잘 아는 것 같아요. 구도자 같은 자세로 마냥 열심히 게임만 하는 선수들도 물론 싫지는 않지만, 카카오 같은 선수를 안 좋아한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죠.

까까오 긔여어!!!!
MLB류현진
14/08/17 12:57
수정 아이콘
언제 다시올지 기약이 없는....
꽤 높은확률로 다시 볼수조차없는 롤챔스우승의 절호의 찬스에서 2번의 하드쓰로잉은 진짜 아찔했습니다.
근데 뒤집힐수도 있었기에 경기종료후 부스안에서 더 기뻐했던것 같네요.
카카오의 마이크웍도 좋아하지만, 애초에 실력이 부족하면 놀림받기 쉽상입니다.
이번 한국롤드컵대표선발전에서도 큰 활약해서 롤드컵우승까지 달려봤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Kurzweil
14/08/17 13:27
수정 아이콘
한국국대선발전 너무 기대됩니다!
KT A가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간다면 흡사 작년 SK K 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Gorekawa
14/08/17 13:10
수정 아이콘
5경기 두번의 쓰로잉 보면서 그낭 껐습니다. 내가 보고 있어서 지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거짓말같이 잠시 다른 일하고 나중에 확인하니 우! 승!
다리기
14/08/17 13:17
수정 아이콘
KT팬이라면 5경기에 타워낀 5:6 한타 두번을 보기 전에도 절대 안심하지 못했을 거에요.
마지막 한타가 끝나고서야 이제 정말 우승이구나, 했습니다. 흐아...
압도수
14/08/17 13:20
수정 아이콘
어제 그 쌩고생을 한뒤 우승하고나서 카카오의 "저도 재밌었어요!!" 는 이 선수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명대사 아니었나 싶네요
내려올
14/08/17 13:39
수정 아이콘
카카오 선수는 정말 완소 입니다.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네요
크크크 이렇게 큰 무대의 인터뷰 보면서 웃은 적이 얼마만인지
딱 하나 아쉬운 게 말 할때 발음이 좀 많이 안좋더군요.
이지훈 감독님이 이 글 보시면 이부분 꼭 고쳐주셔요.
언젠가 카카오선수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4/08/17 14:08
수정 아이콘
인터뷰를 보고 원래 팬에서 진성 팬됐습니다.
KT A는 어떤 팀과 붙어도 그 팀을 응원하게 되는 마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두번 던지고 이길지 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됐는데 끝나고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진정 즐길줄 아는 당신이 챔피언이 되었네요!
카카오 너 정말 형이 아낀다 내 방으로 와 ㅠㅠ
알킬칼켈콜
14/08/17 14:27
수정 아이콘
가면 어떻게 하실려고요? 크크크
스웨트
14/08/18 09:18
수정 아이콘
나는 살고싶어! 너와 함께!
14/08/17 14:15
수정 아이콘
갓카오!
저지방.우유
14/08/17 14:21
수정 아이콘
역대 우승팀 중에서 가장 기분좋은 우승 세레모니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힘들게 우승해놓고 점잖빼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어제 KTA와 카카오 선수의 환호성 등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눈물 흘리는 거 다 보이는데도 안 운다고 잡아떼던 애로우 선수까지 크크크크크

위의 분 말씀처럼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진짜 챔피언이죠!
단지날드
14/08/17 15:07
수정 아이콘
애로우 선수 인터뷰는 스포츠 만화 보는줄 알았네요 크크크
저지방.우유
14/08/17 15:31
수정 아이콘
안 울어요! 우는 거 아니에요! 훌쩍! 눈물 글썽! 우는 거 아니라니까요!

룩지담도 귀여웠고
썸데이 선수가 의외로 굉장히 진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단지날드
14/08/17 15:34
수정 아이콘
썸데이 선수 인터뷰나 말하는거 보면 애 늙은이가 따로 없더라구요 크크크
14/08/17 14:23
수정 아이콘
우승직후 인터뷰에서 한 저 말들이 카카오라는 또 케이티 애로우즈 라는 팀을 가장 잘나타내는 예 인거같어요
마일스데이비스
14/08/17 14:58
수정 아이콘
트로피를 저렇게 신나게 드는 팀은 처음 봤습니다
단지날드
14/08/17 15:06
수정 아이콘
생방으로는 못보고 오늘 스포없이 다봤는데 정말 쫄깃하더군요

롤드컵 선발전에서 kt-a가 제2의 소드 sk-k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제 전세계에 마성의 카카오를 느끼게 해줄때가 된거같네요 크크크
랜슬롯
14/08/17 16:23
수정 아이콘
스타1때는 SKT1의 팬이였는데 회사의 팬이였다기보다는 선수들이 팬이였죠. 김택용/정명훈/임요환/최연성 선수등. 그리고 스타2에와서 그리 잘하던 선수들이 스타2에서 못하는걸 보니까 다른 올드선수들이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 이영호/이제동 선수들도 응원을 많이하게되더군요. KT A역시 팬은 아니였지만 굉장히 재미있는팀같습니다. 특히 카카오선수가. 감동한게 뭐라고해야하지. 항상 준우승/역스윕에 무릎을꿇는걸 보고 좀 보면서도 응원하게되던데 이번 우승하는거 보며 감동했습니다. 진짜 다데/페이커/카카오/댄디 이 4명의 선수가 모두 진출을 못한다니 너무아쉽네요
14/08/17 16:39
수정 아이콘
어제 우승하는 것보면서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감동적이기보다는 카카오의 말처럼 재미있는 결승이었네요.
우승밀당남 카카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Le Plan de Réseau
14/08/17 19:27
수정 아이콘
이미 레딧에 보면 카카오를 이성은 급의 선수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더군요... 실력이 좋고 그 뒤에 쇼맨쉽이 따라온다면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크크
14/08/18 17:55
수정 아이콘
던지고 안던지고를 떠나서 우리가 팬이 되서 응원을 하고, 경기를 보고 하는 이유도 결국은 재미있어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포인트를 잘 찍어서 말해주는게 너무 인상적이었네요. 사실 마지막에 던져대서 재미는 있었잖아요. 크크
요들레이히
14/08/20 07:14
수정 아이콘
결승전을 못봤는데 카카오선수가 그렇게 인터뷰를 했군요...재미라는 단어가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378 [LOL] 패자조 결승/승자조 결승 주관적인 예상 [40] 랜슬롯5324 24/04/10 5324 5
79377 [뉴스] 과거 DOA(Dead or alive) 세계 챔피언이었던 일본 전프로게이머, 상습 절도로 구속 [24] 보리야밥먹자4784 24/04/10 4784 0
79376 수정잠금 댓글잠금 [LOL] [격려글]클리드야! 형은.. [32] 79년생9038 24/04/10 9038 11
79375 [LOL] KT의 트페픽의 진실 [36] Leeka8345 24/04/09 8345 2
79374 [LOL] 이번주 결과에 따라 탄생할 최초의 기록들 [70] Leeka8241 24/04/09 8241 5
79373 [LOL] Q. 페이커는 작년 징동의 골든로드를 막을거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 젠지와 한화를 상대로 한 각오는? [26] Leeka7660 24/04/09 7660 4
79372 [기타] 유비소프트 한국지사, 운영 종료 결정 [33] EnergyFlow5741 24/04/09 5741 0
79371 [오버워치] [OWCS] 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 코리아 우승 - 팀 팔콘스 [6] Riina2942 24/04/09 2942 0
79370 [PC] Buckshot Roulette - 분위기로 끝까지 간다. [4] aDayInTheLife3223 24/04/08 3223 2
79369 [LOL]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 LCK CL 5연속 결승 진출 [12] 비오는풍경4245 24/04/08 4245 0
79368 [뉴스] 페이커 “승자에 대한 예의 부족했다” [331] EnergyFlow16577 24/04/08 16577 39
79367 [LOL] LCK 세미파이널 결승 팬석 판매를 안하는 한화생명.jpg [31] insane6146 24/04/08 6146 6
79366 [LOL] LCK 역사상 다전제 단독 POG 시리즈들 [22] Leeka4679 24/04/08 4679 2
79365 [LOL] 서버별 솔랭 게임수/ 계정 수 [26] 마라탕7304 24/04/07 7304 0
79364 [LOL] 마이너 3지역 우승팀 간단 둘러보기 [7] BitSae5087 24/04/07 5087 0
79363 [LOL] 역대 미디어데이 우승팀 예측 [24] Leeka6810 24/04/07 6810 2
79362 [LOL] lck 24 패자전 티딮전 후기(좀 써주세요) [104] 1등급 저지방 우유11097 24/04/07 11097 5
79361 [LOL] [LCK 현장 인터뷰] 젠지 쵸비 "실력이 있으면 난전에서도 올바른 판단과 자신감 얻을 수 있다" [40] 쿨럭8527 24/04/07 8527 14
79360 [LOL] 응원을 하면서도, 너무 속이 쓰린 멸망전의 날이네요. [34] 별가느게9551 24/04/07 9551 14
79359 [LOL] 피넛 "젠지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28] 종말메이커7864 24/04/06 7864 8
79358 [LOL] PCS 최종 결승에 앞서 이번 대회 소프트뱅크 게이밍에 대한 감상기 [3] 무무보리둥둥아빠2896 24/04/06 2896 3
79357 [LOL] 2024 PCS 스프링 결승전, PSG의 상대는...? [5] BitSae2994 24/04/06 2994 2
79356 [LOL] 젠지 vs 한화전 지표 [39] Leeka6402 24/04/06 6402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