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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6 17:42:50
Name 네로울프
Subject 우리는 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는가?(1)
"취미가 뭐죠?"
처음 만난 사람과 어떻게든 얼굴을 맞대고 제법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종종 듣는 말이다. 어쨌든 마주 앉은 자리라면 어색한 체로 멀뚱거리며 있는 것 보단 뭔가 공감대를 형성해 숨쉬기가 어려워질만큼 희박해지고 있는 둘 사이의 공기를 좀 이겨보자는 의도일게다. 낯선 사람과 불가피하게 마주 앉아 있으면서도 상대를 생까고 혼자 생각에 전념할 수 있는 게 내 주 특기이지만 상대가 호흡곤란을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대쉬해오면 어쩔 수 없이 일그러진 미소로 응대해줄 수 밖엔 없다. 그런데 막상 대답하려다 보면 저 포괄적이고 애매모호한 질문에 대한 답이 마땅하지는 않다.  
'취미?'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 란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오만가지 잡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취미랄 것도 너무 많다. 흔해 빠진 '독서', '영화보기'에다 축구로 부터 크리켓, 컬링에 까지 이르는 거의 전 종목을 망라하는 스포츠 중계보기, 거기다 가끔 축구와 농구는 실제 경기도 즐긴다. 또한 당구도 가끔 치고, 포카(주로 하이로), 고스톱 뿐만 아니라 깜깜이, 훌라, 월남뽕, 육백 등의 노름질도 즐겨하고, 미소녀 공략 어드벤처류의 게임도 즐긴다. 하지만 상대에게 저 것들을 줄줄이 다 읊어주다간 '아 취미가 무척 다양하시군요'라는 말을 듣고 또 다시 썰렁해질게 뻔하잖은가. 이왕 상대가 성의를 보인 바에야 적절하게 응대해주는게 도리일 것이다. 머리를 휙 한바퀴 로딩시킨다. 역시 가장 즐기는 취미라면 이거다 싶다.
"스타 크레프트 중계 보기요!!"
여기서 상대방의 조건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1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 정도 까지의 남자라면 확률적으로 거의 60프로 선에서 이야기가 통한다. 운이 좋으면 지난 주에 봤던 '프리미어 리그' 임요환vs이재훈의 경기에 대한 평을 주고 받고 언제 기회되면 게임 한판 하자는 둥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혹은 그까진 아니더라도 임요환선수의 유명세나 소시적에 자신도 좀 해봤다는 씩의 이야기로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여성이거나 30대 중반 이후의 남성일 경우엔 '그게 뭐야?' 내지는 '나잇살이나 먹어 가지고는 별 코찔찔이 같은 것을 좋아하는군' 따위의 냉소 섞인 반응을(물론 직접 말로 하진 않겠지만) 받기가 쉽상이다. 더구나 상대가 나이 지긋한 어른이거나(남녀불문), 또는 20대 중반 이상의 현실적으로 근엄한 여성이라면 혀를 끌끌차는 한심한 우려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뭐 30대 중반으로 치달아 가는 나이에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스타 크레프트 중계 보기요.'라고 말하는 놈한텐 응당한 반응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나는 사실 당신들 한테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이 있다.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꿀꺽 삼켜버린 말이 있다구.
'나는 솔직히 말해 스무살 안팎의 그 스타 크레프트 프로 게이머들을 사랑하기 까지 하거든!!'
TV의 가요 프로에서 꺅꺅대는 여자아이들 같이 나도 메가웹스테이션에서, 세중게임월드에서,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 대면서 행복해 한단걸 차마 다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면 당신은 더 놀랄걸?'
더구나 패러독스에서의 임요환vs도진광의 경기를 본후 방안에서 혼자 미쳐 날뛰며 춤추고 , U-boat에서의 홍진호vs최연성 경기를 보고 눈물을 찔끔 거리며 깊은 좌절감에 빠지고, MSL 마이너리그 예선전 변길섭vs박정길의 3차전을 보고 '바보같은 정길아'를 되뇌이며 억울함과 아쉬움에 저녁을 굶어버리는 걸 알면 아마 내가 정말 철없는 키덜트쯤으로 보일거야.
그러나 말이야. 난 정말 왠지 컴퓨터 앞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마린을 움직이고, 날카롭게 미니맵의 7시 귀퉁이로 날아오는 셔틀을 알아채는 스무살 언저리의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멈출수가 없어!.

아! 또 조금 흥분해버렸다.
내가 아는 배틀넷 pgr 채널의 몇몇 노땅들을 비롯한 수많은 우리들은 왜 그들을 사랑하길 멈출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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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메드
03/12/16 17:47
수정 아이콘
제 얘기인줄 알았습니다. ;;;;;;;;;;;
케샤르
03/12/16 17:47
수정 아이콘
우리가 즐겨하는 이 시대 최고의 게임. 바로 스타크래프트를 동시대에 같이 향유하는 사람들이며,
극한의 (우리가 대리만족하고 추구하고 있는)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동경같은...
박영선
03/12/16 17:50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제 얘기입니다.

컴퓨터의 본진을 오버로드로 단숨에 정찰하는 그날까지...-_-
졸린눈
03/12/16 17:54
수정 아이콘
컴..컴퓨터..
박영선님 올인입니다.-_-b
03/12/16 18:00
수정 아이콘
제 얘기도 됩니다..
친구들이 괴물취급하던(내지는 어린애취급하던) 그 수많은 시간들을 견뎌내고 나니 이제 그들은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 박정석선수를 구분해냅니다(그간의 노력을 칭찬해주세요..) 저는 30대로 막 접어든 여성이랍니다..^^
냉장고
03/12/16 18:00
수정 아이콘
그 얘기를 신나게 나누고 싶은 20대 중반 여성 여기있습니다 ^^ 저의 목표는 컴터 투저그를 이기는 날까지...;
박정석만세!만
03/12/16 18:03
수정 아이콘
우리...한번 노땅끼리 메가웁스에서 한번 모일까요...?
가고 싶은데 새파란 고등학생 / 초등학생이 대부분인 광경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 들어서 그냥 집에서 티비나 보지...이렇게 된다는...
ㅜ_ㅜ (나, 나도 마음은 열여덟이에요!! 나도 프로게이머랑 사진 찍고 싶고 싸인도 받고싶어요!!! 엉엉)
03/12/16 18:05
수정 아이콘
저 역시 한심하단 눈초리를 온 몸으로 받고 살아온지 2년여..(그이전엔 좋아한단 얘기조차 못 꺼냈죠..) 이젠 주위 사람들이 모두 스타에 열광하는 저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줍니다..하지만 여전히 절 정신연령이 한참이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죠..^^
상관없습니다.. 그들의 가치를 아는 제가 성심껏 사랑하면 되는 거고.. 그리고 이렇게 저와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이 있으니까요..^^
불가리
03/12/16 18:07
수정 아이콘
자신있게 제 얘기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03/12/16 18:14
수정 아이콘
^^ ........................................................................ -_-)/
NovembeR
03/12/16 18:15
수정 아이콘
그래두 남자가 스타본다고 하면 '게임을 좋아하는 군'이라고
생각해주지만
여자가 중계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면 '게이머 누구를 좋아하는 꺅꺅팬'
정도로 치부되고 말때가 많죠..
것두 대학생씩이나 되서 그런다구..
실제로 꺅꺅 거릴때가 있긴하지만..;;
어째서 제 주변엔 pgr같은 분들이 없을까요,,
아이리스
03/12/16 18:15
수정 아이콘
오모.. 다들 왜이러세요.. 자자.. 다 비키세요...
이건 제 얘기의 일부일 뿐이에요...
수십명의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이 보는 메신저에도..
20대 말기(?)인 전 [나는 언제나 요환바라기]라고... 우히히 ^__________^
03/12/16 18:16
수정 아이콘
자자자자 훠이훠이 이 이야기의 주인은 나요. 다들 써억~~~ 꺼지시욧!!
마린걸
03/12/16 18:17
수정 아이콘
저두요~~
iTV 시절의 김테란을 필두로 최테란 => 임테란 => 강저그 => 홍저그 => 박토스 => 서테란으로 이어져
지금은 모든 프로게이머를 편집증적으로 응원하며 좋아라하는 철부지 나이많은 여인네랍니다.
특히나 서테란, 최테란, 이토스, 강토스, 김저그, 박저그, 이저그, 전테란 팀이 나오면 꺄아악~~~~~
오늘 엠비씨 팀리그에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ps. 저번 팀리그에는 온겜 듀얼때문에 못 나오더니
이번엔 첼린지리그 때문에 또 다시 팀리그에 못 나오는 서테란.
이번에두 졌다고 상심해서 세중으로 안 가면 맴매!! ^______^
Greatest One
03/12/16 18:18
수정 아이콘
선수를 좋아하게 되면 게임을 좋아하게 되고, 게임을 좋아하게 되면 그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을 좋아하게 되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죠.
sunnyway
03/12/16 18:19
수정 아이콘
후후 ^^ 저도 피터팬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ㅠ.ㅠ
박정석만세!만세!만세님 맘 저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답니다.
저번 여름밤에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고는 임요환 DVD에 딸려온 무지 큰 남방을 입고 내려가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사람이 있는 거에요.. 그것도 20대 중후반의 남성분이.. -_- 계속 모르는 척 고개를 외면하느라.. ^^;;;
은빛사막
03/12/16 18:20
수정 아이콘
코찔찔이 란 표현에 원츄 백만개 ㅠ.ㅠ 으헝헝(울고있어요)
Real Korean
03/12/16 18:22
수정 아이콘
여기 pgr에 계신 가족 모든 분들의 얘기 아닐까요?^^
아이리스
03/12/16 18:24
수정 아이콘
박정석만세!만세!만세 님... 저도 그냥 그저.. 티비나 보며 두손모아 기도할 뿐입니다..ㅜ.ㅜ
sunnyway님.. 부끄러워하시기는요.. 전 당당히 입고 회사출근합니다. 자랑까지 했는데..^^;; 돈받고 DVD 대여까지..^^a
03/12/16 18:25
수정 아이콘
교회 같은 학년 교사 중에 박정석 선수 팬(남자)이 한 사람 있습니다.
"저기 말야 내가 온겜 4강전 끝까지 못봤는데... 어떻게 됐냐?"
"아 진짜 재밌었어... 박정석 잘했는데(사적인 이야기라 존칭을 생략하였습니다)... 다크아콘으로 캐리어 다 뺏고 진짜 재밌었는데~ 3:2로 졌어... "
"으악 안돼.... 그럴리가 없어.. 내가 볼때까지만 해도 이기고 있었는데...ㅠㅠ "

그러자 옆에서 신기한 듯이 지켜보던 다른 교사분 왈...
" 무슨 게임 얘기를 스포츠 얘기 하듯이 하네요... "

ㅠㅠ gg
새로운시작
03/12/16 18:26
수정 아이콘
저도 키덜트 ㅜ.ㅜ 교사로서 근엄한 척 하다가도 제자들이 게임얘기하면 한 술 더 떠서 버닝하고 핵전쟁의 위험성에 대한 주제로 수업을 하다가도 핵무기 터지면 그 주변 7-9킬로에 EMP가 형성된다라고 설명하다가 동시에 앞자리 얘랑 눈 마주치면서 베슬~~ 을 외쳐버리고, 얘들이 수업시간에 몰랐던 거 질문할 때 보다 어제 누가 이겼어요? 라고 물을 때 더 흥분하며 대답해 주는 저는 누구랍니까?
DeaDBirD
03/12/16 18:29
수정 아이콘
메가웁스에서 노땅 모임.. 그거 좋을지도.. 뒤적뒤적.. (싸인지 준비 중)
포로리야~
03/12/16 18:29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면서 씨익 미소짓게 되네요. 저거 바로 저죠!!
03/12/16 18:39
수정 아이콘
전 저보다 14살 많으신 선생님과 스타 얘기로 꽃을 피웁니다. *.* 그럴 땐 나이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
03/12/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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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에 소개팅을 가장한 맞선을 봤습니다. 제가 열렬히 게임을 본다는 사실을 아는 친구가 회사 동료의 형(헥헥..)을 만나보라더군요.
사실 사람 만나는것도 이젠 좀 질렸죠.. 아무리 해도 안되는 일이 있는거야.. 언젠간 때가 되며 나타나려니.. 왠만하면 팅 같은거 안합니다만,
스타를 좋아한다는 한마디에 다른 조건은 들어보지도 않고 OK했습니다.

나도 같이 얘기할 사람이 생길수도 있겠구나.. 기대를 안고 나갔는데..
그분은 60%에 해당하는 보통분이 아니더군요.. ㅠ.ㅠ

바쁘다고 핑계를 대고 집에와서 프리미어 리그를 봤습니다.
1경기인 임요환vs김정민의 경기가 끝나는걸 알고 얼마나 억울하던지..
저건.. 바로 접니다!
03/12/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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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저만의 이야기는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 역시 취미가 메가웹~ 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 날까지...
03/12/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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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입니다... ^^
위너스챔피언쉽 4강전으로 기억합니다. 친구와 함께 갔었는 데, 전 그때가 방송경기를 보러간 첫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결승전(성학승선수 vs 홍진호선수)...
혼자갔습니다. 당당히... 무지 뻘쭘하더군요.
경기가 끝난 후에 처음으로 진호동 식구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
메가웹에 처음 갔을 때도 뻘쭘했었죠.
작년에 겜비씨나 온겜 중계를 보러가면 거의 유일한 양복(-_-;;)이었습니다.
올해도 지근거리에 있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시간을 안 내어주더라구요... ㅠ0ㅠ
박정석만세!만세!만세님//그냥 메가웹에 가셔도 될 듯 합니다... ^^ 처음에는 뻘쭘하나, 곧 적응되실꺼에요... ^^
물빛노을
03/12/16 18:57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 분들중에는 멋진 분들이 많으십니다 /ㅇㅇ/
03/12/16 19:09
수정 아이콘
나이 어린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군요.... 애늙은이..?!
꾹참고한방
03/12/16 19:19
수정 아이콘
언젠가 100문 100답에 가장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을 적는란이 있었습니다. 자신있게 "온게임넷 스타리그" 라고 적은 기억이 나네요 ^^; 오늘 여자친구와 점심 먹으면서 임요환선수에 대해 숫가락을 든 그 순간부터 놓았던 순간까지 설명 했습니다. 제 취미는 게임 방송을 안 보는 친구들에게 게임방송을 보게 전도 하는것 입니다.
삐직스
03/12/16 19:45
수정 아이콘
오늘 아버지가 제 옆에 털썩 앉으시면서 케리어의 인터셉터를 보고 사오정의 입에서 나오는 독나방이 생각나신다고..ㅠㅠ; 대략 그 때부터 독나방 잡는 골리앗까지 설명해 드렸죠. 웬지 뿌듯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Classical
03/12/16 19:54
수정 아이콘
제 취미는 친구들과 같이 플게머 천적관계 이야기 하는겁니다.
전 모든 플게머 다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공공의 적을 좋아합니다.
툭하면 그의 명경기들을 말하곤 하죠. 듣다 못한 한 친구는 공공의 적은 초짜저그(실력은 고수)에게는 많이 졌는데?? 하고 반박합니다.
그럼 바로 저는 천재테란이야기를 합니다. 그 친구는 샤이닝토스가 전적에서는 위다 라고 합니다. 그럼 테란유저인 저는 더마린과의 전적을 이야기합니다. 그 친구는 가림토스는 더마린킬러였다. 하고 말합니다. 저는 악마저그를 이야기 하지만, 그 친구는 지쳤는지 말은 안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온게임넷에서 황제 좀 이겨봐라...;;
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몽상가토스하고의 전적은??? ;ㅡㅡ
기타 등등 몽상가는 폭풍저그한테 약하고 뭐 거기까지도 갔던적 있습니다.
우리들을 열광케 하는 프로게이머들의 뒤에는 땀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에... 저는 프로게이머들을 좋아합니다. 아니 노력하는 모습에 존경합니다. 그들의 뒷 이야기(스타리그 엔딩이나 지피플)를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질때도 있었습니다.
나를 다시 일깨워준 프로게이머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
레스타
03/12/16 20:00
수정 아이콘
정말 제 얘기를 보는듯 하군요..
그래도 요즘은 직장 후배중에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가 있어 기쁘다죠--v
하늘호수
03/12/16 20:02
수정 아이콘
자자....다들 줄을 서시오.
맛있는빵
03/12/16 20:23
수정 아이콘
작년 초쯤에... 드랍동카페 30살이상된 사람들끼리 만든 소모임의 정모를 한번 나가 본적이 있었는데(일명 청춘을 나르는 드랍쉽 줄여서 청춘동)... 40명 넘게 모였습니다... 삼겹살 먹고... 소주도 한잔걸치고.. 2차로 노래방가서...한참 놀다가.. 3차로 겜방 야간정액끊고 밤새더군요.. 전 중간에 집으로 왔죠 -_-... 부부동반으로 오시는분들도 있고..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여자고수도 있습니다. 매일 채널에서 다들 모여서 게임도 하고 리플도 보고 합니다. 전..작년초까지 좀 하다가... 워3 하느라고 스타 접어서 채널 안간지 지금 한참 됬는데요.. 윗글과 같은분들... 많습니다 저도 그중에 하나구요..
물탄푹설
03/12/16 20:35
수정 아이콘
승리의 ㅡ ㅡv ... 전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회사건 집이건 심지어 외국어학습반에서 조차 나의 재미는 나의 낙은 내가 보는 거의 유일한 프로는..
스타다.
그것도
임요환이 나오면
무슨일이 있어도 본다.
축구 한일전은 안봐도
스타중계는 봐야 되는 사람이 저지요
이나이에
애둘키우는 학부형이
그러나
전 당당히 말합니다.
저보다 한세대 위분부터
막고등학교졸업해 들어온 20년차 아래인 신입사원에게 까지
난 스ㅡ타매니아.....무슨일이 있어도 시합은 본다하고요 ^ ^
추신/...동양 담당자들 오리온의 광고효과가 별로라 재계약 틀어진다면 나와 내가족 내주위모든사람들이 동양오리온마크의 어떤 것도 쓰거나 먹거나 사지 심지어 동양농구팀경기까지 관람불가 할줄아시오 ㅡㅡ**
우아한패가수
03/12/16 20:43
수정 아이콘
위닝일레븐에 미친사람들 몇명을 알고 있죠.. 그 모임에 가면 모두 위닝에 열을 올리고 모두가 감독이고 선수가 되어서 열심히 얘기합니다. 저는 홀로 스타를 얘기하고 있으면 모두들 한물간 게임이라고 말을 하지요.. 스타는 한물 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스타리그의 명경기들을 얘기하지만 무시하더군요...ㅠ.ㅠ 그래도 그 모임에 가면 항상 외칩니다. 내 이상형은 1번 손석희 아나운서 2번 임요환선수... 이런 사람들 있으면 결혼한다고... 모두들 그냥 혼자살아야 겠네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30대 초 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할 생각이 별로 없네요...

자~~~ 1번 손석희 아나운서, 2번 임요환선수 같은 사람을 주위에 알고 계신분 연락주세요~~~
03/12/16 21:49
수정 아이콘
.... 그나마 스타는 상당히 공감대가 형성된 편이라지만,
위에서 말씀하신 '미소녀 공략 어드벤처류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더욱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 ;;;;)
자루스
03/12/16 22:12
수정 아이콘
*^^* 그래두용.. 요즘엔.... 제친구 아버지도 친구와 방송보구요..
누구의 아버님은 겜방에 가셨더라구요... 열씸히 가르쳐 드렸지만. 결과는 미네랄 캐다가..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자루스
03/12/16 22:14
수정 아이콘
가족들을 설득하십시오.. 땡깡부리면서 보면 다들 같이 보면서 하나씩 배웁니다... ㅎㅎ 아 저도 30대 초반입니다... 결혼은 겜을 아시는분과 하고 시퍼용
윤수현
03/12/16 22:30
수정 아이콘
7시부터 아버지 들어오시는 9시(쩝..변테란 박프로 3차전 못봤습니다ㅜ.ㅜ)까진 제세상입니다
울 어무이가 아무리 시끄럽다고 하셔도 말이죠....음핫핫
다들 자기 이야기라고 우기시는군요
머 전 양보해드리죠 이게 다 경로우대....죠^^(돌 날라올려나..)
아름다운달
03/12/16 22:39
수정 아이콘
제동생은 혼자가기 민망하다며 조카를 동반하여 메가웹에 간날..모TV에서 나온 팀과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중간쯤 '어머니~ 아들분이 게임을 하시는데에 대해서....그순간 좋아하는 선수가 옆을 지나가더랍니다..저는 어머니가 아닌데요~!!라고 외쳤으나 때는 늦었다눈...
아르푸
03/12/16 23:00
수정 아이콘
저절로 미소가 씨익^_^
아기별☆
03/12/16 23:44
수정 아이콘
왜들 제 얘기하세요~ 흐엉 ㅠㅠ;;
I Always Believe him
03/12/17 00:05
수정 아이콘
저는 여자라서 그런지 반대네여..사실 할줄 모르는데 중계 보기 시작해서 이제는 경기 있는 날이면 꼬박꼬박 보게 되었지요..^^
박서의 팬이다 보니까 박서의 경기만을 보게 될것이라 생각했는데 스타중계에 빠진 것이 생각보다 깊더라구여..이제는 모든선수를 좋아하고 모든선수의 경기에 감동하고 모든선수의 눈물에 같이 울고 모든선수의 웃음에 같이 미소짓는답니다..^^
아직도 혼자서 뜨문뜨문 할 정도이지만..경기를 보는 동안은 내가 그 선수가 되어서 하고 있다니까요..헤헷~
그리고 제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시큰둥..하고 반응도 없고.오히려 남자 친구들이나 후배들 선배들과 스타 얘기하느라 정신없습니다!!헤헷~
정말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 같습니다.^^
아..얘기가 길어졌네여..^^;
피곤하다..
03/12/17 00:20
수정 아이콘
제 이야기입니다... ㅠ.ㅠ
전 iTV시절부터 정저그-강저그-잠시 쉬었다가 다시-최테란(최랜덤?)-요즘 강토스,서테란,박저그를 미소년콜렉션에 소장하고 있지요. 흐믓^^
게임하는것도 좋아하나 팀플할때 무탈만 뽑는지라... 팀원들한테 구박을 받곤하지요. ㅠ.ㅠ
박영주
03/12/17 00:58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이런 사이버공간에서 닉네임(혹은 필명?)따위도 쓸 줄 모르는 컴퓨터 무지렁뱅이과입니다. 당연히 지금까지 이런 공간에 어떤 식으로든 글을 남겨본 적도 없구요....그런 제가 이곳까지 와서, 떳떳이(?) 제 이름(아, 저도 이제 바꾸고 싶습니다만, 내 이름 말고, 도대체 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지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군요..헐~)으로 댓글이라는 걸 달아보는 것 자체가 바로 그 눔의 오락! 스타크래프트입니다.
네...전 그게 오락인 줄 알았거든요...저희떈 '오락'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참이나 지난 후에 문득 돌아보니, 자기 집에서 컴퓨터랑 '오락'을 하는 시대가 와 있더군요...게다가 그것으로 밥벌이까지 하다니요...세월무상...진짜로 통감하던 순간이었지요. 그건 '게임' 또는 '게이머'라는 또다른 이름을 달고 말입니다.
제 친구녀석들은 아직도 제가 '오락'에 빠져있는 줄 압니다. 오늘도 "야, 제발 고만 그 오락에서 빠져나와라...그 임머시기가 군대나 빨리 안가냐? 그래야 니가 정신차리지..."따위의 핀잔을 한참이나 듣고 들어온 길이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어제 오늘 관심이 있었던 어느 글을 클릭했고, 조금 속상했던 글의 댓글을 읽고 나서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가, '마음좀 가라앉히자'하고 무심코 클릭한 글이 이렇게 입가에 씨익 미소를 짓게 만드는군요...
스타크래프트는, 이렇게 저를 인터넷상에서 새로이 존재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줄 것 같네요...
노땅모임!!! 적극 찬성입니다. 저도 어제의 경기가 얼마나 환상이었는지, 다음 리그는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번 경기가 왜 중요한지, 어떤 선수의 패배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지따위를 이렇게 글뿐만이 아니라, 내 목소리로 한껏 감정 섞어 밤새껏 떠들어 보고 싶습니다~ ^^
피곤하다..
03/12/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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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땅모임의 나이 기준이 어떻게 되죠?
더이상 오빠라 부를 게이머가 없는 나이부터 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해주세요. ㅠ.ㅠ
03/12/17 01:41
수정 아이콘
저도 제 주위에 스타얘기 할 수 있는 친구가 한명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 그러더군요. '넌 남자 중학생같아.' 오락 같은 거 좋아한다구요. (사실 전 여대생입니다.ㅠ.ㅠ) 친구들이 오늘 놀러갈래? 이러면 오늘 스타 중계봐야돼~ 안돼~ 이랬고... 금요일날은 마치고 뭐할래? 하면 오늘 금요일이야...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친구들이 아~스타중계~ 할 정도로...아흑...
요즈음 제 소원은 크리스마스날 대구에 함께 갈 사람 한 명 구하는 거랍니다.
혼자 가긴 정말 싫은데... 혼자라도 가야되나...ㅠ.ㅠ
misty days
03/12/1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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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은 뒤로 미루고.. 일단 이 글에서 과감히 첫 메모를 남깁니다.. 바로 제모습입니다. 남자 대학생인 저또한 스타리그를 아는 녀석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에는 언제나 주위의 싸늘한 시선을 느낀답니다..
햇님이
03/12/1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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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요 일년새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빠져들어서, 최근 20대 중반의 나이에 스타크래프트란걸 깔아서 혼자 삽질 중입니다ㅠ_ㅠ 이럴때 군대간 남동생이 집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게임방송 보고있다고 동생한테 흘렸다가 그러니까 집에서 싫어하지;라고 핀잔들었습니다-_ㅠ..
03/12/17 02:24
수정 아이콘
댓글속에서 pgr 노땅 모임&소개팅의 환상이 그려지는군요. ^^;; 저도 여대생이지만 가끔 학교내에서 스타 내지는 박서에 대해서 열렬히 토론하는 남녀 동지들을 보곤 합니다. 그럴 때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 사람들의 등 뒤에서 말없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곤 하지요. ㅠ.ㅠ(그나저나 임성춘님만 오빠라고 부를 수 있으면 자격 제한인가요? ^^;)
uglyDuckling
03/12/17 03:09
수정 아이콘
저는 남자고~ 22살의 대학생인데 왜 제 주위의 사람들은 스타애기를 하다가
아~ 오늘 임요환이 졌어~ 하면 신기한 눈을 하고쳐다보는걸까요
어제 있었던 경기를 이야기하면서 놀 사람이 필요합니다 ㅜㅡ
이제 더이상 스카이배 이야기는 지양하고싶습니다 흑;;
이뿌니사과
03/12/17 09:55
수정 아이콘
위의 모~든 분들 말씀에 올인입니다.
메가웹 가기는 이제 민망하고 ㅜ.ㅜ
그래도 가고싶고.. 사람 좀 덜한 세중으로 갈까 했으나,
프리미어 시작과 함께 메가웹화 되고...
최근 회사에서 같이 수다떨수 있는 여자분이 생겨서
너무너무 기뻐하고 있습니다. ㅜ.ㅜ 고맙당..
하늘아이
03/12/17 10:10
수정 아이콘
저와 같은 분들이 역시 많으시군요. 이래서 pgr에 들어올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
부모님께서 스타중계를 애들만 보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 주시는 그날까지.. ㅠ,ㅠ
안전제일
03/12/17 11:55
수정 아이콘
사실...--;;;나이를 종잡을수 없는 외모인지라...
나가면 상당히 다양한 호칭을 듣습니다. 사실...어제 나이트에서는 무려 신분증 검사까지 당했습니다.--;;;;
덕분에 메가웹가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믿고있습니다!으하하하--;;;(현실도피중-)
아아 저도 그들이 좋습니다!(모니터 밖에서 눈물흘리며 공감중.)
자작나무
03/12/17 14:00
수정 아이콘
글을 쓸 수 있게 된지 한 달여...좋은 글을 쓰려고 눈팅만 하다가 ^^;
결국에는 첫글을 리플로 달게 되었네요. 정말 많이 동감이 가는 글이군요. 저도 최근들어서야 스타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이성친구가 생겨서 매우 기쁘지만...그녀에게는 애인이 있어서 가슴이 아프다는....ㅜ.ㅜ
김지현
03/12/17 19:13
수정 아이콘
ian님 신분증검사에 기분 좋으신가봅니다. 저도 어리지만 공감 100%입니다.
노랑보미
03/12/17 21:32
수정 아이콘
아..정말 다들 공감가는 글들만 올리시는 군요.
전 남동생때문에 보게 되었어요.
참...처음 봤을 땐 뭔지도 모르겠던걸 동생한테 구박 받으며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그러면서 봤던게 어제 같습니다.
이젠 요일마다 챙겨보는 걸 남동생이 싫어 합니다.
그 시간에 시집갈 애인이나 만들라구요.
참...월,화,목,금...토,일..
사실...일주일에 수요일에 제일 싫습니다.
중계가 없는 날이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7시에 맞춰 집에 오려고 허둥지둥 ^^;
약속도 수요일에만 만듭니다.
오늘 같이 약속 펑크나고...스타 중계도 없는 날은 정말 쓸쓸합니다.
재방송도 없더군요.

저도 제 주위에 스타얘기로 수다 떨고 삼성동에 같이 갈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03/12/17 22:05
수정 아이콘
하 저도 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20대 후반의 여자인 저는 더더욱 여건이 열악합니다.
제발 스타얘기로 수다 떨수 있는 친구 하나가 정말 필요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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