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05/10 12:23:51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사진으로 보는 문재인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기사를 검색해 보다가 둘이 함께한 사진들이 있어 몇 장 찾아 봤습니다.


1987년 호헌철폐 시국선언 당시. 노무현과 문재인은 인권변호사 동료로서 앞의 평생을 함께하는 인연을 쌓습니다.

“문재인 변호사와 손을 잡았다. 원래 모르는 사이였지만 1982년 만나자마자 바로 의기투합했다. 그는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어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법고시 합격 소식을 들은 사람이다. 그래서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서도 판사 임용이 되지 않았다. 정직하고 유능하며 훌륭한 사람이다. 나는 그 당시 세속적 기준으로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사건도 많았고 승소율도 높았으며 돈도 꽤 잘 벌었다. 법조계의 나쁜 관행과도 적당하게 타협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재인 변호사와 동업을 시작하면서 그런 것들을 다 정리하기로 약속했다. 그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인권변호사로서 독재정권에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면 나부터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출처 -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中




2002년 겨울, 서울 종로의 모 한정식집.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문재인, 그리고 노무현이 모였습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본부장으로 노무현의 당선을 도왔던 문재인은 생각도 못한 말을 듣습니다. 민정수석으로 입각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노무현은 떼를 쓰듯이 말했었죠. "여러분이 나를 대통령 만들었으니, 여러분이 책임지세요." 그리고 딱 일주일을 고심 끝에 승락하면서 건 조건이 1. 민정수석으로 끝이다. 2.앞으로 정치 안하니 절대 찾지 마라. 였는데.. 실제로 민정수석 1년 후에 열린우리당에서 총선 출마를 강요하자 나 정치 안 한다니까! 라고 외치며(..;) 네팔 트래킹을 나섭니다. 그러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을 영자신문으로 접하고 급히 귀국. 탄핵소추심판 변호인 단장을 맡아 노무현을 구해내게 되죠. 그는 계속 정치를 떠나고자 했지만 노무현이란 인물은 앞으로도 계속 마치 그를 운명처럼 끌어당기게 됩니다.



봉하마을에서.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나서는 노무현이 평소 관심이 많았던 오리 농법 / 우렁이 농법 친환경쌀 사업에 몰두하게 됩니다. 관광객이 몰려들어 '대통령 나와라!'를 외치면 나와서 손흔들어 주던 때도 이때입니다. 문재인은 그 옆에서 노무현을 지켰습니다. 뒤쪽에는 지금은 김해을 국회의원이자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캠프를 진두지휘했던 김경수 전 연설기록보좌관의 모습도 보이네요.

관련 이미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에 호되게 당한 이명박은, 그 배후세력이 노무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측근들을 잡아 족치게 되죠. 그 Project의 화룡점정으로, 대검찰청으로 들어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문재인. 이로부터 한달도 지나지 않아 노무현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 때 한겨레에는 죽음으로 그 고고함을 지키시라. 뭐 이런 내용의 사설이 실립니다.



동지이자 친구의 마지막. 그의 마지막을 위해 사실상 그를 살해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명박에게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고인을 기리는 사업을 계속해 오다, 2012년 대선을 전후하여 결국 현실정치로 끌려 나오게 됩니다.

“노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 못하게 됐다.”

-문재인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中

노무현이 문재인에게 남겨 준 숙제란 무엇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이겠죠. 저는 잘 모르겠지만, 문재인은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기어이 대통령까지 된 친구를 바라보며,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문재인 : 눠무.. 늦어찌요?
노무현 : 허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쪽날개
17/05/10 12:26
수정 아이콘
매번 노대통령 사진을 볼떄면 울컥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맺혀있어요...
The Special One
17/05/10 12:27
수정 아이콘
마지막 사진 안구테러군요. 눈물이 핑 돕니다.
물리만세
17/05/10 12:29
수정 아이콘
문재인이 노무현에게 강제 소환 당한 것 처럼
이분도 여럿 피곤하게 끌어다가 쓸 것같습니다.

암요 쓸만한 사람은 마구 굴려얍죠.
17/05/10 12:2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정치 안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끌려나와 고생끝에 대통령이 됐습니다.
정말 '운명'이네요..
Dukefleed
17/05/10 12:29
수정 아이콘
마지막 사진 제목 인상적이었던거 있습니다.

'친구야. 너도 이제 대통령이네?'




T-T ...
17/05/10 12:30
수정 아이콘
월급루팡 하다 울컥할것 같아서 킵해놓겠습니다; 집에가서 봐야지;
뜨거운눈물
17/05/10 12:33
수정 아이콘
이번 5월 23일 노무현대통령 서거일이 되서 문재인대통령이 봉하마을가면 많은 국민들이 그 모습보고 눈물 흘릴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로가좋다
17/05/10 12:34
수정 아이콘
이런 분들이 정치하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겠지요
그렇게 믿고 지지했고요
내 후세들은 더 상식적인 세상에서 살아야 덜 부끄럽겠지요 연차내고 쉬고 있는데 마지막 사진보니 낮술 땡기네요 낮술하러 갑니다~
아수라발발타
17/05/10 12:39
수정 아이콘
보고싶어요 노무현대통령님...

살아계셨다면 그 넉살로 우스개 소리 엄청 하시며 좋아하셨을 텐데....

꿈에서 까지 뵙던 대통령인데.... 죽으라는 저주를 퍼부었던 망종이 오늘 또 용서를 구합니다

부디 하늘에서 편안하게 지켜봐주세요
언어물리
17/05/10 12:40
수정 아이콘
울컥하네요. 저는 노 전 대통령 서거하시고서 한 달 동안 패닉상태여서 밥도 잘 못 먹었어요..
닭장군
17/05/10 12:52
수정 아이콘
노무현: 야, 니도 대통령하나?
문재인: 맞습니다, 맞고요.
래쉬가드
17/05/10 13:03
수정 아이콘
참 누군가는 그렇게 기필코 대통령이 되고 싶어도 안되는데
누구는 그토록 정치에 관심없고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훌훌 털어버리려는 행보를 이어왔는데도 결국 대통령이 되네요

2012 대선 이후로 문재인은 사실상 끝이라고 봤습니다. 정치 안하려는 사람 어거지로 갖다 앉혀 놔서 민주계의 구심점으로 삼으려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 원기옥 대결에서 패배하고 이제 그 역할을 다할것이라고 봤거든요.

작년 20대 총선이 문재인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호남도 저버린 더민주가 결국 선거에서 참패하고 그 책임을 지고 문재인은 정계를 떠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훌훌 털어버리듯이.
근데 그게 또 역대급 승리를 하네요.

참 기묘합니다. 기묘해요.
Jannaphile
17/05/10 13:16
수정 아이콘
정말 너무 보고 싶습니다.
수면왕 김수면
17/05/10 13:18
수정 아이콘
서로가 서로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는게 정말 두 사람에게는 큰 복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7/05/10 13:49
수정 아이콘
진짜 공과를 다 떠나서 서로에게 있어 멋진 친구가 된 것이 정말 멋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러한 친구가 있을지...
남광주보라
17/05/10 13:58
수정 아이콘
눈물이 터질 듯 해서 마지막짤은 스크롤 내립니다.
Biemann Integral
17/05/10 15:38
수정 아이콘
이제 다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해주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6085 [일반] 윤석열 정부의 추경안이 제출 되었습니다. [111] 트루할러데이16238 22/05/16 16238
6084 [일반] 이준석 당대표가 G식백과에 출연하는군요 [31] 대장햄토리15625 22/05/15 15625
6083 [일반] 북한에 잔여백신 제공 검토 [250] 깐부20885 22/05/12 20885
6082 [일반] 오늘 하루 정신없는 민주당 [107] 서브탱크17719 22/05/12 17719
6081 [일반]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동성애는 치료로 바뀐다"…논란 더 키운 사과 (G식백과 김성회 아님) [137] 덴드로븀14969 22/05/12 14969
6080 [일반] 52시간보다 더 과거로 돌아가는 윤 정부의 노동관 [246] 굄성22725 22/05/11 22725
6079 [일반] 애스퍼장관의 회고록 중 전작권 관련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52] 숨고르기12170 22/05/10 12170
6078 [일반] 한동훈 인사 청문회에서 드러난 민주당 일부의원의 수준 [277] 모두안녕32489 22/05/09 32489
6077 [일반] 윤석열 정부를 맞이하며: 진보 담론의 시대는 끝났다 [51] 데브레첸11189 22/05/09 11189
6076 [일반] "학업 성취가 낮은 학생들이 필로폰을 제조하고 배포하는 과정으로 얻는 교육적 이익" [85] 유시민4942 22/05/08 4942
6065 [일반] 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전략공천 결정 [186] 어강됴리24144 22/05/06 24144
6064 [일반] 한동훈 후보자 자녀 관련 공방과 정치적 올바름 이야기 [345] 우승25137 22/05/06 25137
6060 [일반] 편법에 편법에 마지막까지 편법인 검수완박 공포 [295] Restar23445 22/05/03 23445
6059 [일반] LTV가 40%->70%가 된다면, 대출금액은 어떻게 되나? [57] Leeka11789 22/05/03 11789
6058 [일반] 민주당 최강욱의원 화상회의에서 성희롱 논란이 있군요 [85] SigurRos12132 22/05/02 12132
6057 [일반] 윤석열 정부 내각의 첫 인사 청문회가 열립니다. [257] 트루할러데이15117 22/05/02 15117
6056 [일반] 전기 민영화? [149] 어느새아재17658 22/05/01 17658
6055 [일반] 논란이 되고 있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소고기'발언 [98] 트루할러데이17097 22/04/30 17097
6052 [일반] 손석희 앵커 문재인과 대담 2부 (차기 정부와의 갈등, 외교, 퇴임이후) [234] KOZE22321 22/04/27 22321
6051 [일반] 임대차 3법이 서울 아파트 월세에 준 영향 [35] Leeka11326 22/04/26 11326
6050 [일반] 국힘 경기도지사 경선 내막 / 최근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결과 [93] 하프-물범15552 22/04/26 15552
6048 [일반] 인사청문회 시즌 기념, 역대 정부 인사 참사 사례 모음. [47] 바람생산공장10636 22/04/26 10636
6047 [일반] 손석희 앵커 문재인과 대담 [189] KOZE17590 22/04/26 1759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