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코치진이 바보가 아니라 무조건 피넛밴 들어가거나 픽으로 피넛을 견제할텐데 과연 피넛이 그걸 넘어서서 SKT를 흔들 수 있을지도 결승전 관전 포인트겠네요. 스프링에서는 피넛이 무너지니 슭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는데... 피넛이 활약이 가능하다면 쿠로가 페이커 상대로 이상하리만치 약한 건 커버가 가능하죠.
확실히 SK는 가장 큰 문제가 블랭크의 기복이라고 봐야할 듯 싶습니다. 일단 멘탈도 강철멘탈이 아닌 편이라서 니달리가 고정밴이 되는 것도 보이고, 그라가스가 아닌 이상에는 존재감이 너무 떨어지네요. 일단 피넛과의 즉 락스와의 대진에서는 일단 라이너들간의 경쟁이 팽팽하다보니 일단 피넛 자체가 약간 라인 자체에 묶이는 느낌이라서 피넛의 공격력이 감소되서 얼추 비등하게 가는 느낌인데 다른 팀들은 그냥 라인자체에서 밀리는걸 자체를 패시브로 여겨서 정글간의 대결에서 큰 차이가 나지가 않는데다가 아프리카같이 그냥 저돌적으로 라인전에서도 결과가 어떻든 비비려고 덤비고 하는 상대에게는 정말 힘을 못쓰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전에서 크게 느끼는게 듀크와 마린의 차이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마린이 14 S 시절에 정말 쓰로잉 제조기였던 만큼 그 공격성이란게 기본적으로 우월해서 어떤 라이너와 만나더라도 들어와 그래도 너도 맨정신에는 집에 못간다 이런 마인드와 실제로도 라인전을 그렇게 만들고 미칠듯한 콜로 정글에게 시팅을 요구해서 라인전에서 이겨놓으니 일단은 다른 팀들에게 라인이 불균형이 최소한 가게 되고 텔포에 눈을 뜬 마린이 나중에 다른 라인들을 안그래도 패뱅때문에 돌아버릴꺼 같은데 마린이 라인전 소규모 한타, 오브젝트 앞 한타에서 기가막힌 각으로 들어오니 붕괴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블랭크가 기본실력이라던지 멘탈이라던지 좀 잡아야 하는게 가장 큰거 같습니다. 정글의 약점은 전팀공통으로 먹힐거 같고 공격적인 팀에게는 듀크의 마린에 비해 다소 약한 공격성도 그다지 큰 압박으로 상대에게 못 다가가는 거 같아요.
페이커 빼고 나머지 다 잡는 미드.. 페이커는 잡지만 가끔 하위팀 미드에게도 지는 미드... 선택하기 어렵네요 크크크
근데 사실 락스가 스크한테 자주 중요한데서 져서 그렇지 쿠로가 상항 페이커한테 약했던건 아닙니다. 특히 스프링 정규시즌에선 페이커를 압도했었죠. 분명 쿠로는 과거 류 만큼 '준수'를 넘어 분명 LCK 3손가락안에 꼽히는 '최고' 수준의 미드라고 봐요.
슼과 락스의 남은 대진을 보니 정규리그 1위는 물건너간 느낌이고 포시에서의 경기력이 관건이겠네요. 아니 무슨 매 대회마다 비슷한 패턴의 실수와 기복이 반복되고 고질적인 부분이 해결이 안되고 있는건지 답답합니다. 물론 뭐 작년이 좀 말이 안되었던거라고 생각하면 이게 오히려 정상일 수도 있지만...
흠 오늘 경기를 보고 느낀점을 간략히 요약하면,
상대팀이 블랭크를 노리고 그라가스를 밴하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가 됩니다. 또한, 락스가 시즌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아프리카 칭찬을 하자면 기가막힌 바론오더와 연기력이 굿이에요 굿굿굿 거기에 더불어 한타때 선수들 움직임이 lck에서 가장 유기적이지 않나 하는 인상을 받았네요. 한타를 하자는 콜이 떨어지면 포지션 잡는 것도 기가막히고 다 같이 들어가는 움직임이 마치 한 몸 같습니다. 스킬연계도 환상적이구요. 싸움을 여는데 망설임이나 무서움이 없으니 마치 잘 훈련된 기병들이 보병들 밟아놓는 마냥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네요.
미키의 블라디에 대해서 지난번에 댓글로 쓴적이 있는데 그와 비슷하게 블랭크의 장단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플러스/보완해주는 픽이 그라가스죠. 우선 블랭크는 동선 자체가 유연하진 못합니다. 한번 정글링 동선을 잡으면 곧죽어도 그리로 가야 되고 그래서 그게 읽히면 초반부터 심하게 말리죠. 그런데 그라가스는 지금 대세픽들 중에서는 맷집도 세고 회피기도 있는데다 배치기-술통콤보의 cc+딜이 꽤 큽니다. 거기에 원거리로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궁까지 있으니 블랭크 불안정성의 원인인 유연한 대응의 부족으로 인한 동선상 미스도 많이 커버해주죠. 거기에 이니시에서도 몸빵이 좋으니 무리한 돌입에서도 리스크가 적습니다. 보통 자신의 피지컬을 과신하는 것인지 앰비션처럼 맥락없이 저돌적으로 앞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그라가스가 무난하게만 커도 탱이 되니 엘리스타 니달리, 킨드처럼 터질 걱정도 줄죠. 킨드야 궁이 있다보니 오히려 역설계까지 되는 케이스가 있지만 엘리스나 니달리는 물리면 은근히 무력해요. 니달리는 애초에 민첩하고 유연한 판단력을 가진 정글러라야 잘쓰고 엘리스는 그 줄타기가 만능이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