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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11:01
대충 '이 우주는 아름답지 않고 문명들은 서로 교류하여 발전할 수 있는 기회보다 상대가 나를 박살내버릴 수 있다는 리스크가 더 크고 실제로 그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주의 모든 문명들은 서로 '저 놈이 나를 죽이기 전에 혹은 죽일만큼 커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죽여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다, 따라서 이 우주는 문명들이 다른 문명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웅크리고 숨어있다가 다른 문명을 발견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말살해버리는 '암흑의 숲(소설 2부 제목)' 상태이며 꿈도 희망도 없다' 라는게 삼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겁 없는 인류가 외계문명을 탐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온 우주로 전파를 쏴올리면서 ' 최대한 웅크리고 숨어있어야 한다'는 안전수칙을 어겨버렸기 때문에 이 전파가 결국 외계문명(삼체문명)에게 포착되었는데..... 삼체문명 쪽에서 이 전파를 포착한 외계인은 평화주의자(사실상 반동분자)였기 때문에 '야 너희들 이런식으로 전파 계속 보내면 우리나 다른 우주문명한테 걸려서 멸망한다 조심해'라는 회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메세지를 받은 인물이 바로 문화혁명으로 가족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경고를 보고 오히려 '날 죽이러 와요!!!'라고 우주에 전파를 쏴버리고 이를 포착한 삼체문명이 인류문명을 박살내기 위해 쳐들어오고 이 것을 인류가 어떻게 감당 할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이 소설의 1부, 2부 까지의 내용이고.... 3부는 '삼체문명?? 그 녀석은 우리 우주문명 중에 최약체일 뿐이지'라는 주제로 더욱 거대하고 감당 할 수 없는 우주문명이 등장하면서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과 함께 스케일이 정말 전우주급으로....
24/04/05 11:59
어둠의 숲이라는걸 인식하려면 외계 문명과 접촉했어야 할텐데 그러려면 그 문명으 소멸될테고.. 전 우주 문명이 이런 위기 의식을 어떻게 공유할수 있을까요? 연역적인 추론만으로 서로서로 어둠의 숲 이론을 기반으로 숨어산다는게 너무 설익은 상상력 같아보이긴 하네요
24/04/05 12:09
직접적인 관측을 통해 암흑의 숲을 인식한다기보다는 문명들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국 나를 제외한 우주의 모든 다른 문명들은 나에게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라는 추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설정이었던걸로 기억하고..... 그렇게 몰래 숨어서 우주를 관측하다가 그런 위기의식을 깨닫지 못한 후발주자 문명들이 까불다가 개박살나는걸 확인하면서 '아, 우주는 정말 지옥이구나'하고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위기의식을 공유한다기 보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못 느낀 문명은 이미 죽은 문명이 되어버리는..... 인류도 시험삼아 특정 은하의 좌표정보를 담은 전파를 우주로 발신하고 먼 훗날 반응을 살펴보니 해당 은하가 터져있더라.....노출되면 사냥당하는구나.... 하고 알게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24/04/05 15:14
블랙홀이 사실은 외계문명인데, 언급하신 것처럼, 다른 문명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빛(정보)도 못 빠져나가게 한 것 아니냐는 떠도는 썰이 있습니다. 혹시 이 썰이 소설 삼체에서 나오는 내용인지요?
24/04/05 15:30
블랙홀 자체가 외계문명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긴 합니다. '우리 문명이 여기에 있다'라는 것을 들키면 곧 사냥감이 되는 입장에서, 어떻게 사냥꾼들(다른 고위 문명들)에게서 숨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려 할 때 한 가지 방법으로 언급되는데, 태양계 주변을 인공적으로 생성한 저광속 블랙홀로 감싸서 태양계의 정보 자체가 그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유효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만 이 방법을 선택 할 경우 지구 문명은 영원히 태양계 밖으로 나갈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게 되고, 저광속 블랙홀로 태양계를 감싸는 일 자체도 지구 문명의 수준에서 너무 고난이도의 작업이라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이 선택되지는 않습니다
24/04/05 10:42
양자 컴퓨터 cg 보니까 대만족은 아니더라도 느낌은 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흐흐
내용이 매력적이라 바탕이 된 어둠의숲 가설을 찾아봤는데 헛점이 좀 있긴 하더군요. 그래도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24/04/05 11:08
문체나 전개방식에 취향 호불호는 갈릴 수 있어도 글솜씨가 별로다 라고 할 수준은 아닙니다
딥다크시리어스 SF물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볼만 합니다
24/04/05 11:20
넷플 보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책내용 유튜브 요약영상 봤더니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더군요 상상할수있는 범위라면 흥미진진했을텐데 걍 뇌절같은 느낌이 들어 관심이 팍 식었습니다
24/04/05 12:21
뇌절이긴 뇌절인데, 무려 1987년 부터 생각되어온 가설입니다.
https://namu.wiki/w/%EC%96%B4%EB%91%A0%EC%9D%98%20%EC%88%B2%20%EA%B0%80%EC%84%A4 우주가 얼마나 황당한 공간인가를 말하는 예시죠..
24/04/05 11:53
소설에 삼체인의 실제 모습이 묘사된게 있나요? 드라마의 VR 에 나오는 삼체인은 지구인으 모습으로 친숙하게 느끼도록 표현했다고 들었거든요
24/04/05 12:27
삼체인들이 어떤 모습일지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삼체인과 접촉한 인류도 단 한사람뿐인데 그도 일종의 엠바고에 걸려서 설명을 못하거든요.
24/04/05 14:33
실제 모습은 안나오고, 삼체인이 소통을 위해 만든 안드로이드인가 등장하는데 이건 일부러 소통을 위해 지구인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떤지는 한번도 묘사되지 않았죠.
24/04/05 12:00
파나마 사건전까지는 걸작
파나마 사건 이후는 범작 드라마 소감입니다. 그래도 시즌2 나와서 본격적 우주sf를 보고싶네요. 문제는 제작비겠죠~~
24/04/05 12:44
두번째 보고 있는데 원작을 안 봐서 그런지 드라마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부에 늘어지는거 빼고는요.
그래도확실히 5부에서 파나마 에피와 양자를 표현한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24/04/05 14:19
넷플 드라마만 다 봤는데, 글 올라온 김에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원작 소설 자체는 3부로 완결이 난 건가요? 아니면 연재중인건지. 넷플 드라마 8회까지가 소설 몇부까지에 해당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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