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3/10/19 22:03:33
Name 주말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chun1390&logNo=220716796500
Subject [텍스트] 고려시대 냥줍후기.txt
고려 중기의 문관 이규보는 무인정권에 아부하는 입신출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좋지 않은 인물이지만 어려서부터 시와 문장에 뛰어났으며 즉흥시를 쓰기로 유명했다고합니다.

그가 고양이를 얻으며 쓴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得黑猫兒(득흑묘아) 검은 고양이 새끼를 얻다]


보송보송한 털은 푸른색을 띠고           細細毛淺靑
동글동글한 눈은 짙은 초록이라           團團眼深綠
생김새는 범 새끼 견줄 만하고              形堪比虎兒
우는 소리에 벌써 강아지 겁먹네          聲已懾家鹿
붉은 실로 목줄을 매어주고                  承以紅絲纓
참새고기 먹이며 키웠더니                   餌之黃雀肉
처음엔 뛰어올라 발톱을 세우다가        奮爪初騰蹂
꼬리를 살랑이며 점차 길들여지네        搖尾漸馴服
내 예전에 살림이 가난한 것만 믿고      我昔恃家貧
중년까지 너를 기르지 않았더니           中年不汝畜
쥐 떼가 제멋대로 날뛰어서                  衆鼠恣橫行
날카로운 이빨로 집에 구멍뚫었네        利吻工穴屋

네가 우리 집에 있은 뒤로는                 自汝在吾家
쥐들이 이미 기를 펴지 못하니              鼠輩已收縮
어찌 담장만 온전할 뿐이랴                   豈唯垣墉完
됫박 양식도 보전할 수 있으리               亦保升斗蓄
너에게 권하노니 공밥만 먹지 말고        勸爾勿素餐
힘껏 노력하여 이놈들을 섬멸하라         努力殲此族


나중에 쓴 시가 하나 더 있는데요.
그건 밥만 축내고 아무일도 안 하는 고양이를 꾸짖는 내용입니다

[責猫(책묘) 고양이를 꾸짖다]

감춰 둔 내 고기 훔쳐 배를 채우고          盜吾藏肉飽於膓
이불 속에 잘도 들어와 고르릉대는구나   好入人衾自塞聲
쥐떼가 날뛰는 게 누구의 책임이냐         鼠輩猖狂誰任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버젓이 횡행하네      勿論晝夜漸公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3/10/19 22:17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집사를 길들이고 난 뒤 변해버렸나 보네요 크크크
及時雨
23/10/19 22:20
수정 아이콘
이규보 또 너야?
캐러거
23/10/19 22: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규보하면 그 추위피하는 뭐 없애라고 한 임팩트 크
위 아래가 같은 고양이면 귀엽네요 변한 행동도
23/10/19 22:40
수정 아이콘
냥이녀석
퀀텀리프
23/10/19 22:53
수정 아이콘
집사가 말이 많구나
마감은 지키자
23/10/19 22: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사랑하시죠?
23/10/20 02:18
수정 아이콘
이불속에서 그르릉..크크크
23/10/20 09:22
수정 아이콘
쥐는 개가 잘 잡는데 이래도 냥이입니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4591 [텍스트] 중세 군대의 의사결정 과정 (feat.잔다르크) [19] Rober9902 24/02/02 9902
488728 [텍스트]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TXT [7] 주말8033 23/10/21 8033
488635 [텍스트] 고려시대 냥줍후기.txt [8] 주말10169 23/10/19 10169
453914 [텍스트] (펌글) 찝찝.....대학생때 다단계 끌려갔던썰 [9] 아수날8407 22/05/09 8407
450278 [텍스트] 울산 청년 자살방조 미수 사건 판결문中.txt [32] 14531 22/03/15 14531
443177 [텍스트] 자신보다 세상을 먼저 떠난 부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토로한 작품.txt [7] 9804 21/12/19 9804
440826 [텍스트] 다양한 독재자들의 최후 [16] 9992 21/11/23 9992
422827 [텍스트] 흙수저 애들이 노력을 안하는건 맞다...txt [101] 추천13601 21/05/21 13601
419821 [텍스트]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진한 경주마 이야기 [10] 흰긴수염돌고래10739 21/04/18 10739
373367 [텍스트] 돈이 없어서 사랑을 못해 [14] 불행7803 20/01/04 7803
364417 [텍스트] 기사로 가끔 볼때마다 어메이징한 나라.news [42] 라이츄백만볼트9806 19/09/27 9806
362302 [텍스트] [한국]태풍 3대장 요약 [62] 이르14125 19/09/05 14125
345734 [텍스트] 조선시대 숙종과 송편 [24] 한이연10239 19/02/16 10239
309648 [텍스트] (자체 중복) 2채널 개그 [4] 귀여운호랑이6295 17/07/24 6295
300047 [텍스트] 혼란스러운 시국에 다시 보는 31세기 환단고기 [13] 스테비아14716 17/01/30 14716
288201 [텍스트]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의 친일시들 [44] 쎌라비15825 16/08/17 15825
279082 [텍스트] 31세기 환단고기 [17] 스테비아11527 16/06/09 11527
265688 [텍스트] 신림동 신선 썰.txt (매우스압) [15] 지직지직15822 16/02/27 15822
259894 [텍스트] 치킨 한 마리 [19] 미생10853 15/12/13 10853
257642 [텍스트] 프리미어 12 4강 한일전 당시 2ch 반응 (1/3편) [25] Tigris18325 15/11/20 18325
256035 댓글잠금 [텍스트] 흙수저의 연애 [145] legend13638 15/11/05 136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