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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20 17:16:37
Name Fin.
출처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2478896&cpage=1&mbsW=&select=&opt=&keyword=
Subject [유머] [군대] 공중보건의의 훈련소 이야기.txt
1. 내가 있던 논산 훈련소에는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공중보건의가 될 전문의만 모아놓은 중대들이 있었다. 나도 이 틈바구니 속에서 4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했다. 국방부의 편의를 위해 한 곳에 몰아넣어진, 대부분 그 해 전문의가 된 전국에서 모인 각종과 전문의 수백명은 의료계에선 실로 그 기세와 위용이 대단했다. 그 인력을 고스란히 사회에 데리고 나가면, 서울을 포함한 5대 광역시도 넘쳐서 국내 10대 도시에 종합병원을 몇 개씩 새로 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품새만 들어서는 불치병도 고쳐낼 수 있을 것 같은 이 집단은, 안타깝게도, 훈련소에 들어와 있으면 그냥 까까머리에 서른줄이 훌쩍 넘은 오합지졸 훈련병 떼에 불과했다. 그래서 한 방에 전문의만 십수명씩 들은 수십개의 병영은, 듣기만 해선 병마도 숨이 막혀 피해갈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들의 고령과 허약한 체력으로 말미암아 각종 질병의 경연장이 되었다. 입소 며칠만에 의사들만 가득찬 이 병영 한 층은 거대 병실을 옮겨놓은 것처럼 콜록거리는 기침소리와, 폐병쟁이를 연상시키는 거친 가래 내뱉는 소리로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게 되었다. 우리는 사회에 있던 당시의 기지를 발휘해서 몰래 숨겨온 형형색색의 항생제를 포함한 각종 약들을 자가복용했지만, 열악한 위생 상태와 불길처럼 번지는 병마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리는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크고 작은 질병을 앓아 돌아가면서 드러눕곤 했다.

2. 그렇다면 이 가엾이 앓는 훈련병들을 치료할 사람이 있어야 했다. 국방부에서 이 전문의들을 치료하기 위해 정해놓은 의료인은 바로 중위 군의관 한 명이였다. 자, 중위 군의관은 전문의가 아닌 인턴만 마치고 군대에 오게된 그 역시 가엾은 친구다. 그리고 자기보다 4년이나 수련을 더 받은 전문의 몇 백명을 진료해줘야하는 고역을 맡았으니, 그 역시 얼마나 가엾은 친구인가. 이 장면을 쉽게 표현하면, 애플 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티븐 잡스 수십명이 아이폰을 사러 와서 한가지씩 기능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꼴이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그의 진료시간은 일과가 끝난 밤부터 한두시간 남짓이였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그는 몇 백명에 달하는 전문의 진료를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의료 서비스에 익숙한 그들에게 아무런 불평불만도 나오지 않게 잘 해내고 있었다. 자,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는지, 이 뒷 얘기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되지 않는가?

3. 나는 개중 건강한 훈련병이였으므로, 그리고 훈련소의 부당함에 대해 고뇌하느라 바빠 이 기묘한 의료서비스에 관해 크게 생각해볼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훈련소 생활 초반에는 이 진료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러던 훈련소 생활 막바지에 나도 호되게 앓아 누울 일이 생겼다. 그래서 하루 진료를 받으러 야간 시간에 이 기묘한 진료실을 방문했다.
거의 강당만한 대기실에 들어가자 이미 많은 고령의 시커먼 까까머리들이 주저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묻고 답하며 무언가를 적고 있었는데, 한 의무병이 나에게 건네주는 것을 받아보자 그것이 무엇이였는지 의문이 풀렸다. 그것은 내 챠트였다. 뒤에는 사용 가능한 약과 약전까지 별첨으로 붙어 있었다. 의무병은 말했다. '늘 하던것처럼 서로 진료 보시고 챠트 적어오시면 됩니다.'
그렇다. 이 중위 군의관은 자기에게 부과된 신성한 진료의 의무를 환자들에게 오롯이 떠맡겨버린 것이였다. 환자들의 자치구처럼, 환자들끼리 서로 진료를 보던지, 혹은 직접 자기가 스스로 진료를 보는 유토피아였던 것이다. 우리는 간단한 진료 도구도 사용할 수 있었고, 이 의무실에서 사용가능한 범위의 처방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나는 응급의학과였기 때문에 더욱 바빴다. 나는 우리 분대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기관지염을 진단하고 유려한 의학용어로 챠팅했으며, 성형외과 전문의의 목감기도 하나 챠팅했고, 내 챠트를 내 스스로 증상에 관해 쓰고 기술하고 진단해 먹을 약을 잔뜩 써냈다. 그렇게 자가 진료를 전부 마친 환자들이, 자기 챠트를 들고 길게 나래비를 서서 한 명의 공식적인 의사를 만나는 것이였다. 이 의사는 방관자나 감시자의 역할을 맡은 냥 환자가 적어온 챠트를 받아 들고, 환자의 얼굴을 쓱 본다음에, 그 챠트를 자기쪽 챠트로 배껴넣고 크고 화려하게 싸인을 했다. 환자가 가져온 그 챠트에 군 부대 병원 진료라고 써 있으면 그는 그냥 그렇게 베껴 넣어서, 우리는 글 한줄이면 군 부대병원까지 갈 수 있었다. 곰곰 생각해보면 이 인력과 지식들을 놀리지 않고, 모두에게 불만도 없으며, 진료 시간도 줄이는 데다가, 혹시 부끄러워 질 수도 있는 자기 목소리를 줄이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였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감시자의 역할만을 맡은 것은 아니였다. 한 환자가 진지하게 손에 난 피부병에 대해서 묻자 그는 물끄러미 그 병변을 보더니 외쳤다. "여기 피부과 선생님 안 계십니까?" 그가 그렇게 외치자 복통인지 배를 움켜잡고 줄 뒤에 서있던 한 까까머리 환자가 갑자기 슥 나와 의사가 됐다. 그는 병변을 보고 몇가지를 묻더니 피부병에 대해 유려하게 설명하고, 그 환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중위 군의관은 뒤에 덧붙인다. "들으셨죠?" 설명을 마친 피부과 전문의는 다시 배를 붙잡고 있던 자리로 돌아가 환자가 된다. 이 과정처럼 그는 제법 명망높은 중개자 역할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의사들만 우글거리는 기묘한 진료실은 의사와 환자가 서로의 경계를 넘어서고 다시 넘어오는 흡사 의학계의 파티장과도 같았다. 한 명의 공식적인 의사는 그 파티의 호스트처럼, 매일 밤 의료계의 잔치를 묵묵히 주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방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국의 전문의를 한데 모아 놓고 덧붙여 넉넉히 제공해준 비위생과 병마로 인해서, 이러한 심심한 재미를 배푸는 유토피아적 진료실도 창조해 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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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곳은 엠팍인데 아마 다른곳에서 퍼온듯 합니다. 링크는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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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0 17:19
수정 아이콘
필력 좋네요 크크크크크
15/05/20 17:20
수정 아이콘
완전 똑똑한데? 굉장히 스마트해
15/05/20 17:2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 웃기네요 이거 크크크크크
스타나라
15/05/20 17:23
수정 아이콘
아니 이거 뭔가요 크크크크크 상황과 필력이 더해져 이런 명문아 나오다니!
솔로10년차
15/05/20 17:30
수정 아이콘
아마도 그 중위 군의관 한 사람만이 아니라, 대대로 내려온 전통이겠죠. 크크.
공허진
15/05/20 17:30
수정 아이콘
이야 이 글 소재로 하얀거탑급 드라마 찍어도 되겠네요 크크크
효연광팬세우실
15/05/20 17:31
수정 아이콘
필력이 후덜덜한데요.
15/05/20 17:32
수정 아이콘
무작위 인간들 집합만큼 웃긴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곳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동종업계 집합도 이에 못지 않군요. 역시 군대 크크
azurespace
15/05/20 17:3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하긴 중위 혼자서 저 사람들 사이에서 진료보려고 하면 노답이겠죠
15/05/20 17:33
수정 아이콘
이거리얼... 한의사도 섞여있는데 양약을 자가처방해야하는 아이러니를 겪어봤습니다.
15/05/20 17:36
수정 아이콘
필력이 크크킄 퍼온 유게글이라지만 추게로 못보내나요
빠독이
15/05/20 17:41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들 수십명 앞에 두고 심폐소생술 가르치는 거 구경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ridewitme
15/05/20 17:42
수정 아이콘
의사가 왜 지식인인지 느껴지네요. 과도한 행갈이가 없어도 그럭저럭 잘 읽혀요. 해당 분야의 전문가만이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덧붙여져서 정말 재밌어졌어요.
지와타네호
15/05/20 17:43
수정 아이콘
아 그런데 진지하게 의사가 본인 약을 처방할 수 있나요? 이렇게 되면 마약성 진통제라던가 문제가 있을것 같은데요
flowater
15/05/20 17:45
수정 아이콘
저런 의무실에 마약성 진통제가 있을리가 없죠. 있는 진통제라고는 부루펜이나 타이레놀일 겁니다.
세츠나
15/05/20 17:50
수정 아이콘
그냥 드라마에서 본 지식으로는 '자가처방이 안되는 약'이 따로 리스트가 있고 거기에 마약류가 들어있었던 걸로...닥터 하우스 보시면 주인공이 마약류 진통제 처방할때만 동료 의사들 사인 받으러 다니죠.
절대불멸마수
15/05/20 20:41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말씀처럼 '보통약'은 본인이 처방합니다.
아케르나르
15/05/20 23:01
수정 아이콘
신교대 의무병이었는데요, 그곳에 마약성 진통제 비스므리 약은 코감기약 정도밖에 없습니다. 논산도 아마 비슷하겠죠.
산적왕루피
15/05/20 17:51
수정 아이콘
천잰데....? 크크크
Monstercat
15/05/20 17:52
수정 아이콘
스피드왜건이 갈 수 없는 곳이군요..
트릴비
15/05/20 17:53
수정 아이콘
진짜 웃기네요 크크
군의관 입장에서는 자기 자존심만 잘 굽힌다면 최적의 방법이군요
최종병기캐리어
15/05/20 17:54
수정 아이콘
논산은 아니었지만, 공익훈련받을때 공중보건의와 같은 소대로 훈련을 받았더랬죠.

저희 소대에는 치과의 한명, 한의사 두명, 그리고 전공은 기억안나는 의사 3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허리디스크 중증환자 7~8명과, 간질환자 두명, 십자인대파열 3~4명, 잡다구리한 환자 4~5명, 학력미달자 10명쯤... 그리고 심신미약자 1명...

한의사 두명은 일과마치면 간부부터시작해서 일반병까지 매일밤마다 침 놓으러 다녔고, 의사세명은 의무병을 '데리고'다니면서 진료를 다녔고, 치과의사는 '의사'라는 이유로 심신미약자를 혼자 케어했어야만했습니다.(자다가 싼 똥 묻은 팬티를 빨아야하는 것까지...)

간질환자에게는 빨간십자가가, 심신미약자에게는 하얀십자가가 훈련모에 붙어있었고, 훈련시작과함께 열외자 손! 그러면 열명이 손을 후두둑... 저는 시력미달이라 공익이었는데, 워낙 열외자가 많고 관리도 안되는 상황이라 훈련받다가 조금 힘들다 싶으면 열외한다고 손들고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켈로그김
15/05/20 17:58
수정 아이콘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ㅡㅡ;;
마스터충달
15/05/20 18:10
수정 아이콘
유스토피아
15/05/20 18:27
수정 아이콘
혼란하네요
15/05/20 18:37
수정 아이콘
현직 약사는 이해할수 없는 그곳..
메디컬 유스토피아..
Pathetique
15/05/20 18:02
수정 아이콘
저도 전문의 따고 논산 훈련소갔는데 늙은 몸에 힘은 들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인턴을 갓 마쳤지만 어엿한 장교인 중위 군의관, 무려 전문의 까지 따고 병원에서는 인턴 따위는 손짓 하나로 구르게도 할 수 있는 짬밥이지만 지금은 계급도 없는 훈련병... 이 둘의 만남은 참 어색하고 거시기했습니다. 사실 군대니 말 까고 명령조로 말해도 되는데 그래도 "선생님" 이라고 불러주시더군요.

유격 훈련 시범 때 병장 조교가 시범보이다가 어깨를 다쳐서 일어나지 못하자 소대장 왈 "정형외과 있나?" 200-300명 중에 6명 정도가 총알같이 튀어나옵니다. 이것저것 팔을 움직이더니 30초만에 어깨를 끼웠답니다. 5분 후에 보니 부목까지 어떻게 만들더니 2주간 착용하고 계시라고...

점호시간 전 약간의 자유 시간 때는 시도때도 없이 방송이 나옵니다. "안과, 안과.. 지금 1분대 방앞으로 온다" "피부과, 피부과.. 지금 조교실 앞으로" 어차피 진료소 가봐야 여기보다 전문적인 진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저런 방송이... 사람들이 하도 이거저거 약을 많이 가져와서 저희들 끼리도 항암제 빼고는 모든 약이 다 있는 거 같다고 했습니다.

교육 과정에 구호술기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흉부외과, 내과, 응급의학과 등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을 가장 많이 해본 훈련병들 앞에서 뻘쭘한 표정으로 조교들이 심폐소생술을 설명하는 시간도 재미있었습니다. 조교들이 소대장한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이건 건너 뛰자고 했는데 소대장이 가차없더군요.
한걸음
15/05/20 18:19
수정 아이콘
심폐소생술 크크크. 군대에서 가르쳐주는 방법이 맞던가요? 예비군 갈 때마다 방법이 바뀌어서 도통 신뢰가 안 가더라고요;;
Pathetique
15/05/20 18:24
수정 아이콘
네 맞게 가르쳐주시더군요.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몇년마다 새로나와서 그렇습니다. 제일 최근에 배우신 방법대로 하시면 됩니다.
레이드
15/05/20 18:04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귀엽네요.
Shandris
15/05/20 18:05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글이 길지 했는데 납득이 가는군요 크크크
하얀마녀
15/05/20 18:12
수정 아이콘
제 후배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아마 05년 이후인 것 같은데...
1. 훈련소에 입소한 닥터가 장염증세로 군의관을 찾아감.
2. 낯이 익다싶어 물어봤더니 군의관이 학교/병원 후배임.
3. 분대에 돌아가서 같이 들어온 친구들에게 '여기 우리 후배있다'고 알림.
4. 의무실로 꾀병 러쉬가 시작 됨.
5.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무언가 사소한 트러블이 점차 커져서, 급기야 선배 '훈련병'이 후배 '중위'에게
"야이, OO놈아!! 너 지금 선배가 선배로 안보여?? 너 평생 군대에만 박혀있을줄 알지??? 너 나오기만 해봐!!" 시전. 주변 사람들 뜯어말림.
6. 군의관 개빡쳐서 '야!! 훈련병들!! 너희들 나가!!' 시전. 주변 사람들(죄다 선배)은 군의관 편 들어주려고 하다가 뜬금 반말에 덩달아 분노.
7. 의무실에 지옥도가 펼쳐짐. 하지만 다들 오래 화내기조차 힘든 저질체력들이라 십여분만에 조교들이 사태진압에 성공.
8. 다음날 전원 강당에 집합. 어디서 온 건지 알 수 없는 소령이 정신교육을 함.
(여러분, 마음은 알겠지만 여기는 군대입니다. 후배라고 해도 계급을 존중해주셔야 됩니다. 여러분 무사히 나가셔야 되잖아요...)
9. 휴가인지 전출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그 기수 훈련병들의 훈련이 끝날 때까지 군의관은 보이질 않았다고 함. 의무실도 이용불가.
10. 조교들이 의무실을 이용못하게 막아놨으니 훈련병들의 건강상태가 안좋아지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지만,
다들 상태가 안좋아지면 낑낑거리며 자기 짐 속에서 스스로 챙겨온 약을 주섬주섬 꺼내서 먹기 시작. profit
한걸음
15/05/20 18:21
수정 아이콘
선배라지만 도를 넘었네요;;
Jon Snow
15/05/20 21:09
수정 아이콘
훈련병들이 거하게 털렸으면 꿀잼이었을텐데 아쉽네요
칼라미티
15/05/20 18:22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읽히네요
15/05/20 18:27
수정 아이콘
음..저 내용은 사실입니다. 그냥 저희끼리 진단하고 약 있는거 줏어먹고 그랬던거 같아요. 제가 갔을 땐 중위 군위관은 아예 못보고 의무병 하나 있었던거 같네요.

심지어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운동 유발 천식이 있는 동기가 있었습니다. 유격 갔었는데 당연히 열외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PT 그냥 시키더군요. 중간에 아니나 다를까 천식발작이 왔습니다. 교관은 얼굴이 새하얘지고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아낙필락시스 비슷하게 되어서 주변에서 바로 CPR 하고 어리버리한 교관한테 야 이 색희야 빨리 에피네프린 갖고와라고 소리치고.. 난리 법석이었죠. 결국 그 동기 살리긴 살렸고 퇴교조치 받고 그냥 바로 면제가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어린 그 중위 교관은 그냥 벙어리가 되고.. 뭐 사고 하나 막아줬으니 사실 고마워 해야죠. 여튼 그날 이후 유격은 꿀빨았던 기억이..
석양속으로
15/05/20 18:39
수정 아이콘
최근에 본 유머글 중에서 최고로 웃었네요. 흐흐
15/05/20 19:1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상황을 상상해보니 어처구니없으면서. 무쟈게 웃기네요.크크
15/05/20 19:13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웃기네요 크크크크 추게로 박제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크크크크
CoMbI CoLa
15/05/20 19:5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정말 웃기네요.
군대에 대해 잘 아시는분 중에서 혹시 이러한 실태(?)가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순수하게 궁금해서 질문 던져봅니다.
Beenzino
15/05/20 20:13
수정 아이콘
아 이런 글 너무 좋아요. 필력이 좋기도 하거니와 저런 에피소드는 특정집단에 속한 사람이 아니면 알기 힘들기 때문에 보는 내내 신기해하면서 읽었습니다. 흐흐
돌아보다
15/05/20 20:41
수정 아이콘
많이 배운 사람이라 그런건지, 필력이 좋네요...
절대불멸마수
15/05/20 20:46
수정 아이콘
전 딴지자게에서 봤는데, 어디가 원출처인지는 또 모르겠네요
꼬질이아빠
15/05/20 21:25
수정 아이콘
이거 모든 내용이 레알이죠
옛날생각 나네요 우리때는 심폐소생술 교육도 조교가 안하고 우리보고 직접 하랬는데 서로 민망해서...
크크
후후훗
15/05/20 23:05
수정 아이콘
원출처는 아는 선배의 페이스북이네요... 벌써 모든 커뮤니티에 돌고있다니 신기하군요
西木野真姫
15/05/21 12:39
수정 아이콘
http://blog.naver.com/xinsiders/220364789170
이곳이 진짜 원출처가 아닌가요?
후후훗
15/05/27 07:35
수정 아이콘
네 이분이 블로그랑 페이스북에 동시에 올리셨더군요
라라 안티포바
15/05/22 04:05
수정 아이콘
재밌는사연과 필력이 합쳐지니 시너지가 대단하군요.
안지만
15/05/23 04:34
수정 아이콘
저는 저 원글 현장에 같이 있었습니다. 크크크나중에 듣기로는 의무대 몇년치 약 재고를 타 털었다고 하더군요. 자유로운 자가처방 때문에 크크크. 저흰 심폐소생술 교육시간에 아예 군대 교육용 영상을 보고 틀리거나 맞지 않은 점을 써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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