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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30 11:16:06
Name 글곰
Subject [일반] (삼국지) 이릉 전투 (2)
  이릉 전투 (1) : https://pgr21.com/?b=8&n=82020




  장비가 어째서 죽었는지는 사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유비가 동오를 정벌할 때 장비가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강주에서 합류하기로 했는데, 그러기 전에 부하 장달과 범강이 장비를 죽이고 강을 따라 내려가 손권에게 항복했다고 기록되어 있을 뿐이지요.

  다만 장비전을 보면 유비가 평소 장비의 성품에 대해 우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은 죄를 지은 사람을 죽이는 게 지나칠 정도인데다, 또 부하들을 자주 채찍질하면서도 그들을 여전히 좌우에 두고 있소. 이는 화를 초래하는 일이오.” 이 짤막한 문장에서 장비가 평소 얼마나 사졸들을 가혹하게 대했는지 엿볼 수 있지요.

  하지만 부하가 상관을 죽인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목이 달아날 일입니다. 그것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 거기장군씩이나 되는 까마득하게 높은 장군을 죽이고 적에게 항복하는 일이 벌어지는 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원래부터 장비에게 원한이 있던 장달과 범강을 손권이 회유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비와의 전쟁을 예감하고 있었기에 사전에 손을 써 두었고 그게 손권에게는 최선의 결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은 거죠. 마치 219년의 형주 공방전처럼 말입니다. 그 때도 손권은 관우를 공격하기 전에 미리 물밑작업을 해 두었고, 그 결과 미방이 싸우지도 않고 항복했었지요. 그렇게 보면 손권은 그런 부류의 공작에 꽤 능했던 모양입니다.

  어찌 되었든 장비의 죽음은 크나큰 손실이었습니다. 관우와 함께 수십 년간 유비를 충심으로 섬겨 온 의형제 같은 신하요, 동시에 나라의 병력을 총괄하는 장군이었습니다. 당시 촉한은 대장군이 없었고 표기장군 마초는 량주목(涼州牧)에 임명되어 북쪽의 일을 맡아보고 있었죠. 이듬해에 47세로 세상을 떠난 걸로 미루어볼 때 마초는 이 시점에서 병에 걸려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동오 정벌군은 황제인 유비가 직접 이끌었지만, 그 휘하에서 실질적으로 병력을 지휘하는 건 거기장군 장비의 역할이었습니다.

  게다가 개전 이후 유비의 움직임을 보면 자신의 본대와는 별도로 군사를 나누어 보낸 일이 잦았는데 장비는 그런 임무에도 적격이었습니다. 강주에서는 엄안을 사로잡고 파서에서는 장합을 때려눕힌 숙장(宿將)이었으니까요. 또 위나라의 신하들이 관우와 더불어 만인지적(萬人之敵)이라고 평가할 정도였지요. 그런 장비가 세상을 떠났으니만큼 유비는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최고급 지휘관을 잃은 셈이었습니다.

  나라가 크게 술렁였습니다.

  유비의 동오 정벌이 불가피했다는 건 지난 편에서 설명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진밀 같은 이들은 천시(天時)가 유리하지 않다며 반대합니다. 아마도 장비의 죽음 때문에 그런 반대 여론이 일어난 게 아닌가 하고 저는 추측합니다. 하지만 유비의 대답은 진밀을 감옥에 처넣는 것이었습니다.

  조운도 반대했습니다. 그는 손권과 싸우는 중에 조비가 공격해 오면 위급해지니 손권을 공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또 조비야말로 황위를 찬탈한 역적이니만큼 그를 먼저 쳐야 한다고 했지요. 그러나 유비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조운이야 워낙 오랫동안 유비를 섬겨 온 충신인 데다 무수한 공훈이 있었으니만큼 진밀처럼 하옥되는 일은 없었지만요.

  장비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동오 정벌을 감행할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유비의 의지가 확고하다 해도, 또 제아무리 유비가 뛰어난 지휘관이라 해도, 전쟁을 혼자 치를 수는 없습니다. 유비의 휘하에서 개별 부대를 지휘하고 또 때로는 별동대를 이끌 장수들이 여럿 필요했지요. 그런데 그럴 만한 장수가 부족했습니다.

  관우와 장비는 죽었죠. 마초는 앞서 설명드렸습니다. 황충은 이미 2년 전에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위연은 한중태수로 한중을 진수하고 있었기에 자리를 비울 수 없었습니다. 오일(혹은 오의) 역시 관중도독으로 북쪽 일을 맡아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손권과 싸우는 틈을 노려 조비가 쳐들어오는 것이야말로 유비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유비는 북쪽의 방비에 최대한의 인력을 투입한 셈입니다. 마초+위연+오일이 모두 북쪽을 지키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문에 막상 유비 자신이 데려갈 장수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또 참모진도 부족했습니다. 제갈량은 당연히 나라를 지켜야 하니 성도에 남아 있어야 했죠. 법정은 220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껏해야 황권 정도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유비는 풍습을 대독(大督)으로 임명하고 장남을 선봉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진식, 오반, 부융, 상총, 보광, 조융 등에게 개별 부대의 지휘를 맡깁니다. 낯선 이름들이지요. 풍습과 장남은 형주 출신으로 유비의 입촉 때 공을 세웠습니다. 상총과 부융 역시 형주 출신입니다. 진식은 한중 공방전 때 서황에게 패한 적이 있으며, 오반은 익주 출신이자 황실의 외척이었지요. 보광은 이엄과 관위나 나이가 비슷했다고 합니다. 조융은 아예 기록이 없습니다.

  유비에게는 아마도 최선을 다한 인선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오 정벌에는 말 그대로 나라의 명운이 걸려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아무래도 관장마황조 다섯 사람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장비의 죽음은 너무나도 큰 타격이었지요.  

  그래서 조운을 데려가지 않은 점이 안타깝습니다. 유비는 그에게 강주에 주둔하라 지시하여 후방으로 돌려 버렸습니다. 물론 그 역할도 중요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패한다면 강주 방면으로 후퇴해야 하니 조운은 유사시를 대비한 최후의 버팀목인 셈이죠.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만한 경력이 있는 장수를 단지 예비대로 쓰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운이 전쟁 반대파였기에 유비가 데려가지 않았다는 식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미처 출정하기도 전에 촉한의 기세는 크게 꺾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장비가 죽음을 맞이한 다음달, 221년 7월에 유비는 4만 명에 달하는 대군을 이끌고 마침내 친정에 나섭니다.
  


  여기서 지도가 들어가야 하는데....... 예전에 쓰던 이미지 업로더가 이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이미지 파일 올리는 방법 좀 누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린 후 끌어오려 했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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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yInTheLife
19/07/30 11:2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촉빠는 아니긴 한데 이 시기 유비는 뭔가 짠하고 그래요. 전략적 이유도 명분도 있는 전쟁이긴 한데 오를 쳐야하는 거, 장비가 죽고 장수를 새로 채운거 등등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외통수 같아요. 어쩔 수 없던 상황에 몰리고 몰리는 상황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마데
19/07/30 11:24
수정 아이콘
여기 나오는 진식이 진수의 아버지인가요?

그런데 저렇게 낯선 이름들을 모아놓은 군대로도 (연의 기준에서는 아무튼) 오를 위기로 몰아간게 또 신기하네요
저항공성기
19/07/30 11:31
수정 아이콘
진식과 진수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아마데
19/07/30 11:40
수정 아이콘
와 오늘 배우는거 진짜 많네요. 처음 알았어요
19/08/01 11:14
수정 아이콘
이문열 삼국지에서 진식=진수아빠 가설을 소개해서 사람들이 많이들 그렇게 알고 있는데, 사실 그런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19/07/30 11:38
수정 아이콘
영걸전 게임에서는 관흥이랑 장포, 그리고 유선도 같이 쳐들어가던데,, 실제로 얘네들은 출전하지 않나보네요. 잘읽었습니다! 꿀잼!
19/08/01 11:20
수정 아이콘
장포는 아빠보다도 먼저 죽었습니다.
관흥은 제갈량이 아꼈다는 기록이 있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했습니다.
관흥과 장포의 활약은 모두 연의의 창작입니다.
19/08/01 13:07
수정 아이콘
으아.. 장포랑 관흥이 죽었었다니.... 많이 알아갑니다. ㅠㅠ
가만히 손을 잡으
19/07/30 12:00
수정 아이콘
유비 개인적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은 개전 시기에 내부의 반대, 장수도 부족하고, 북쪽에서는 위가 노리고 있는 등
모든 정황이 유리하지 않지만 또 언제 이렇게 전쟁을 하겠습니까?
이미 나이가 환갑에 동생들은 먼저 갔고, 평생을 객장으로 지내거나 항상 쫓기고 지키는 전쟁밖에 할 수 없었는데
이제 어엿한 영토와 대군을 거느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거죠.
여기서 참고 준비해서 나가기에는 유비 스스로도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을 겁니다.

촉에서 제갈량과 같이 내실을 다지고 군대를 길러 나온다?
관우의 오관돌파, 장비의 장판파가 이성적인 판단에서 나온 결정은 아니잖아요. 유비의 이릉 전투도 그런거죠.

"로망이 왜 로망인데?"
하이텐숀
19/07/30 12:14
수정 아이콘
이거 레알.. 로망에 살고 죽는 크흑 ㅜㅜ
19/08/01 11:20
수정 아이콘
로망!
홍승식
19/07/30 12:11
수정 아이콘
이릉 전투를 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높겠죠.
무엇보다 형주계 인사들의 이탈이 심해졌을 수도 있구요.

북한 정권이 무너져 한국이 통일을 한 상태에서 중국이 북한 영토를 다시 괴뢰국으로 만들겠다고 위협을 하는 도중에 일본이 독도를 강제로 점거한 상태와 비슷할 거 같아요.
중국의 위협이 심하니까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싸우지 말라고 하는 중이구요.
이 상황에서 아무리 미국이 말려도 한국이 일본을 냅둘 수 있을까요?
당장 중국과 전쟁을 치르더라도 독도 찾아야 한다는 사람이 대다수일 겁니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 정권이 무너지겠죠.

유비도 비슷했을 거라고 봅니다.
조위의 위협이 있지만 손오를 치지 않으면 유비 정권이 위험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19/07/30 12:34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중국이랑 전쟁 직전에 우방이었던 일본이 독도를
낼름했는데, 바로 앞에 중국이 있으니 일본이랑
손잡아야 한다고 하면
국민들 다 일어나고, 정권교체 당할듯요;;
이릉 대전의 문제는 개전이 아니라...
너무 대패를 한게 문제죠;;
적당히 막아내는게 오나라에게도 장기적으로
좋았을텐데, 상대방이 죽자고 달려드니 적당히 막는게
불가능했던것 같고요.
월광의밤
19/07/30 14:16
수정 아이콘
독도는 형주에 비해선 가치가 너무 적죠... 부산 경남과 같은 pk지역으로 비유해야합니다. 한반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일본이 침략해서 동남권 먹었다고 생각해보면 솔직히 그런 침략은 촉입장에서는 감내하기 힘들죠.
19/07/30 12:16
수정 아이콘
이미지를 가져오시려면
<img src="이미지 주소.jpg">
로 하시면 됩니다
19/08/01 11:20
수정 아이콘
구글포토를 이용해서 시도 중인데... 잘 안 되네요 ㅠㅠ
19/07/30 12:21
수정 아이콘
유비는 나름대로 자기 인생의 최고봉도 맛보았고 인생을 쏟아붓는 복수전도 해봤지만, 앞으로 15년동안 저 뒷처리를 해야하는 제갈량은 무슨 죄.... ㅠ.ㅠ;;;
19/07/30 12:36
수정 아이콘
삼고초려때 3대 맞고 등용될게 아니라
더 버텼어야 했는데 ㅠㅠ
19/08/01 11:21
수정 아이콘
그 15년이 있었기에 후세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게 제갈량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 되지 않을런지요.
19/08/01 11:30
수정 아이콘
하긴 그렇네요!!
19/07/30 12:39
수정 아이콘
제갈량은 유비 사후에는 군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데 왜 유비생전에는 내정만 주로 했을까요? 이게 저한테는 미스테리네요.
법정 데려가듯이 참모 한명만 있었어도..

그 인재풀은 화려했던 유비가 최후의 전쟁에는 저렇게 장수진이 빈약했다는게 너무 안타까운일이예요. 유비 혼자의 능력도 대단했던게 맞으니 혼자 해낼 자신이 있었던건지..
Summer Pockets
19/07/30 12:48
수정 아이콘
후방보급이 엄청나게 중요한 요직이어서 가장 신뢰하는사람한테 맡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조도 후방보급에 순욱을 쓴 것처럼 말이죠
19/07/30 12:48
수정 아이콘
한중공방전 끝나고 이릉대전 사이에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더라고요.
진짜 전염병이라도 돈것이 아닌가 싶어요...
월광의밤
19/07/30 14:49
수정 아이콘
후방은 보급도 중요한데 반란방지도 중요하죠
강미나
19/07/30 19:51
수정 아이콘
윗분 말씀처럼 조조도 관도대전 같은 인생을 건 승부에 순욱에게 후방을 맡겼으니까요. 제갈량도 그렇게 보면 될겁니다.
하나 추가하자면 유비 입장에선 자기가 그래도 제갈량보다는 군재가 낫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라울리스타
19/07/31 08:22
수정 아이콘
왠지 저 시대때 후방보급은 단지 물자 보급이 아니라 황제(혹은 군주) 부재 시 대리자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한 시대도 아니니 황제가 나라를 비우는 동안 한 나라의 국정을 총괄하는...
19/08/01 11:22
수정 아이콘
정답입니다. 가장 믿고 신뢰하는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었죠.
덧붙여 반란이 워낙 일상화된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19/07/30 13:35
수정 아이콘
https://cloudup.com 에 이미지 올리시고 링크 따와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19/08/01 11:22
수정 아이콘
가입이 막혀 있네요...ㅠㅠ
19/08/01 13:07
수정 아이콘
헐.. 언제 막혔죠.. 그러면 https://imgur.com/ 가 답이네요;;
19/07/30 13:50
수정 아이콘
저때도 사람 부족하다고 여기저기 빼왔었으니 그 이후는...
19/08/01 11:22
수정 아이콘
혼자 열 사람 몫을 감당하는 승상님하...가 되어 버렸죠.
19/07/30 15:56
수정 아이콘
이릉 대전 시기의 유비는 진짜 말 그대로 너무 짠하죠..
형주를 빼앗기고 관우가 죽고.. 게다가 장비도 죽으니 ...
사실 저도 늘 의문인게 왜 조운을 데려가지 않았을까 ? 라는 점 이에요. 물론 후방의 최후의 보루로 삼았을지도 모르지만 조운이 있었더라면.. 최소한 그정도로 대패를 당하진 않았을거 같은데 말이죠 ㅠ
19/07/30 16:06
수정 아이콘
인재풀 진짜ㅠ
미하라
19/07/30 16:26
수정 아이콘
조운은 훗날 1차 북벌에서도 조진을 낚는 미끼 역할정도로 쓰인거 보면 군단장으로서의 역량은 유비나 제갈량이나 높게 보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보다는 조비한테조차 혹평을 받은 유비의 전술적 삽질을 막아줄 참모진의 부재가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네요. 한중공방에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황권조차도 수군 지휘관으로 써버렸으니 유비 진영에 쓸만한 참모진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죠.
고기반찬
19/07/30 19:44
수정 아이콘
저는 당시 조운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고 봅니다. 전력적으로 밀리는 군대를 이끌고 조진이 이끄는 주력부대를 잡아놓는 역할인데, 제갈량이 기산에 나가있는 사이에 기곡에서 조운이 격파당하면 조진이 바로 한중으로 들어올 수 있고 그러면 가정과는 비교도 안되는 대참사가 발생하죠.
19/08/01 11:25
수정 아이콘
한중 공방전 때 장비와 마초가 맡은 임무가 바로 적의 주력을 돌리는 양동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기에 무게감 있는 장수가 맡아야 하는 임무였죠. 더군다나 패배가 예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만큼 최대한 아군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 필요했습니다. 조운이 미끼로 쓰인 건 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막중한 임무를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는 평가가 더 정확할 겁니다. 실제로도 조운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냅니다. 조진의 주력 병력을 붙잡아두었으며 이후에도 패했지만 대패에 이르지는 않았고 조진의 한중 진입을 차단했죠.
Lord Be Goja
19/07/30 21:38
수정 아이콘
표면적인 전력으로는 동오와 충분히 할만했고,
만약에 조운까지 최전방으로 데려간상태에서 화공에 무너졌다면 조운까지 잃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장수 한두명으로 뒤집힐 전황은 아니였으니까요.
치열하게
19/07/30 22:41
수정 아이콘
보통 저런식으로 안 좋은 징조가 생기면 수그릴만도 하지만 유비의 의지는 막지 못 했네요
Chandler
19/07/31 06:19
수정 아이콘
삼국전투기가 생각나네요.

한중왕등극순간하고 이릉 이 두번에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윗분말처럼 정말 이말만큼 이릉대전을 설명하는 말이 없네요

로망이 왜 로망인데??ㅠㅠ22222
고지보딩
19/07/31 09:47
수정 아이콘
글곰임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촉빠 가슴에 피멍이 드는 글이네요 ㅜㅜ
19/07/31 11:41
수정 아이콘
익주 정벌에 방통 대신 제갈량을 데리고 갔다면? → 낙봉파가 아닌 낙룡파가 되었을까요 흐흐
형주에 증원 요청할 때 장비 대신 관우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면? → 뜬금없이 강주성의 엄안에게 화살 맞고 관우가 죽었을까요 흐흐
하다 못해 한중 공방전에 관우를 불러다 썼다면? → 네 이건 게임에서나 가능한 얘기겠죠 흐흐

이릉, 가정, 방통, 법정
촉빠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지명과 인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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