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21 08:03:26
Name 원장
Subject [일반] (스포) 드라마 눈물의 여왕 간단 감상문 (수정됨)
본 이유는 사실 큰 이유는 없구요.

남자지만 그냥 김수현이란 배우에 대해 호감이 있는데
예전에 사이코지만 괜찮아 였나? 그떄 김수현씨가 나왔지만 보질 못해서
이번에 나오는 눈물의 여왕은 한번 볼까 하고 봤습니다.

사실 다 보고 나서 길게 적을건 없을거 같구요.
게임사이트니까 롤에 비유해보자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전반전인 스토리는 '운영'이라 생각하고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연출같은 부분들은 '라인전'이라 비유를 들고 싶습니다.

운영이 부족하면 아무리 라인전에서 잘하다가도 이상한 판단 내내 하다가 지고
라인전이 부족하면  기본적인 체급이 부족해서 내내 두둘겨 맞고 지죠.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라인전'으로 팬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는 운영이 정말 엉망이에요.

스토리? 좀 뻔한거 괜찮습니다.
괜히 흔한 스토리가 잘 팔리는게 아니니까요.
문제는 스토리야 뻔할 수 있는데 보는데 좀 납득이 돼야죠...

나오는 재벌들이 심하게 무능하고
악역인 '모슬희'에게 지나칠정도로 휘둘리고 다닙니다.

세상에 아무리 무능해도 몇천억이 오가는 말도 안돼는 거래나 보증인데
아무리 아버지나 회장님 말에 꼼짝 못해도 그렇지 그렇게 모슬희한테 다 넘겨주게 처리하는걸 그냥 두고 봤을까....

그 뿐만 아니라 아픈 딸이 해외로 수술받으러 가는데 아무리 출국이 금지여도 그렇지
사람 뭐라도 써서 뭐 도와주기라도 할 수 있는거 등등...

따질라면 따질게 진짜 어어어어어어어엄청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입니다.

쓰다보니 악평만 적어놨는데 그럼 누군가가 물어보실겁니다
"아니 그렇게 엉망인 스토리인데 니는 이 드라마 왜 봤어요?"

아까 적엇듯이 '라인전'
즉 배우들의 연기와 전반적인 영상미와 연출이 굉장히 훌륭하기 떄문입니다.
한 8분대에 탑 미드 원딜 전부 포탑골드 2칸씩 뜯는 수준입니다.

기억을 일어가는 홓해인의 묘사를
텅텅 빈 겨울 풍경에 쓸쓸히 남겨진다거나 노이즈가 끼며 흐릿해지는 연출 등등..

정말 좋은 연출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는 딴지 걸래면 딴지걸게 진짜 흘러넘치지만 영상미가 이뻐서
어... 그런가? 하고 설득당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지는 배우들의 연기력

주연 대부분이 다 연기력들 훌륭하구요.

이제 베테랑 배우인 김수현씨와 김지원씨의 좋은 연기력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감정을 끄집어냅니다.
거기에 두 배우 미모가 출중하셔서 더더욱 이 인물들의 감정선에 몰입이 잘되더라구요.

사실 김지원씨는 볼떄 아.. 이쁘시네.. 연기 잘하시네.. 이정도 감상에서 그쳤지만

김수현씨가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고 꺼이꺼이 통곡할떄
'엉엉... 김수현이 울어... 저 잘생기고 말도 이쁘게하고 연기도 잘하고 이 드라마에선 엄친아인 김수현이 운다고.... '
라고 주접떨면서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제가 남자여서 그런가 전반적으로 이 작품에 나오는 백현우(김수현)가 솔직히 여주에 비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니 아무리 재벌녀여도 그렇지 백현우가 거의 만능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처가식구들 뒤치닥거리 하고
잘생기고 변호사에 뭐 빠질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현우는 장가가서 처가댁 답도 없는 처남 뒤치닥거리에 온갖 회사 뒷일까지 다 떠맡으며 결혼생활하는게 맘아팠습니다.

솔직히 재벌녀 아니여도 현우는 심각하게 하자 있는 배우자가 아니면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에휴 드라마인데 뭐 이런걸 생각하냐.. 싶으면서도
이렇게 재밌는 상상하며 과몰입하는 맛에 한 1년에 두세번정도는 드라마 보기도 하는거 같네요.

정리하자면 스토리는 진짜 꾸지다고 말할 수 있는데
배우들의 미모+ 연기력과 연출로 매꾸는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 중시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구요.
나오시는 배우분들 좋아하시거나 연기력 좋은 배우들의 멜로드라마 좋아하시면 볼만하다 생각합니다.

진짜 멜로가 거의 8할이 넘어가는 드라마 별로 안좋아하는데 어쩌다 김수현씨떄문에 정주행한듯...
여러분도 한번 보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타니
24/05/21 08:53
수정 아이콘
제 감상평과도 거의 일맥상통하네요.
1) 한국인들에게 먹히는(편한) 일반적인 갈등구조 + 멜로
2) 예쁘고 멋진 + 연기력 기본 이상, 보기만 해도 미소지어지는 남주와 여주.
3) 개연성은 거의 없지만 또 막장까지는 아닌, 선을 지킨 스토리
4) 조연들의 러브라인과 사람사는 이야기가 탄탄함
5) 끊기 신공이 적절하고 영상미와 OST가 출중하여 시청률을 견인함
무딜링호흡머신
24/05/21 09: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도 라인전이 개오져서 중반까진 좋았습니다

후반 바론,장로 싸움 운영이 개판이더군요

이거 완전 아프리카프릭스? 디플러스? 아..아닙니다
24/05/21 14:25
수정 아이콘
역시 대황딮....
위원장
24/05/21 09:06
수정 아이콘
운영이 좋으면 라인전 쩌는게 잘 안보일 수도 있어서
라인전 쩌는 걸 잘 보여준 운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스네어리버
24/05/21 09:08
수정 아이콘
전 보다가 하차 했읍니다... 퀸즈가 사람들이 너무 무능해서 몰입이 안되더라고요...
24/05/21 09:12
수정 아이콘
저도 인기있다길래 종영된 후 몰아봤는데... 저도 비슷합니다. 김수현 때문에 보기 시작했고, 김수현 때문에 끝까지 봤네요. 볼만하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해보라면 선뜻 떠오를 것 같진 않더군요.
카즈하
24/05/21 09:23
수정 아이콘
사냥터에서 김수현씨가 나타났을때 하차했습니다. ㅠㅠ

김지원씨 광팬인데도 ㅠㅠ
짐바르도
24/05/21 09:24
수정 아이콘
멀리 보면 흥하면 안 되는 드라마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많이 보면 옳은 게 드라마니까...
국수말은나라
24/05/21 09:35
수정 아이콘
드라마에서 개연성 따윈 시사물에 줘버려 라는 진리를 깨달은 드라마입니다

재벌은 그냥 장치일뿐 백홍커플 보는 맛으로 보는 드라마라고 보면 됩니다
파비노
24/05/21 09: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김수현은 우리나라에서 무너지듯 우는 연기는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싸이코에서 형한테 들킨걸 알고 울때나 이번에 홍해인앞에서 우는 연기는 정말.....이건 송강호나 최민식도 못하는 연기에요.
jjohny=쿠마
24/05/21 10: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개인적으로 KBS 드라마 '프로듀사'를 재밌게 봤는데,
거기서 봤던 김수현 배우 연기랑도 연결점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눈물의 여왕이랑 프로듀사 둘 다 박지은 작가가 썼는데, 김수현 배우 연기 어떻게 쓰면 좋은지를 잘 아는 것 같더라고요.

(김수현 배우가 주연했던 별그대도 박지은 작가가 썼죠. 전 그 작품은 안 봐서 어땠는지 잘 모르지만)
24/05/21 09:41
수정 아이콘
저는 남자라서 그런가 김지원만 보이더군요. 근래 최고 외모인듯.
반면

김수현은 요즘 선재에 좀 밀려서.
24/05/21 10:57
수정 아이콘
중반까진 그래도 볼만했는데 후반부는 완전 엉망이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때문에 끝까지 본 드라마였죠
땅땅한웜뱃
24/05/21 12:20
수정 아이콘
전 라인전빨로 꾸역꾸역 본방사수하다가 도저히 운영을 못버티겠어서 하차했었는데 운영이 노잼을 초월해서 eu잼이 되길래 막판엔 다시 바짝 봤습니다. 김지원이 횡단보도에서 텔포타고 김수현이 교통사고당했을때가 이 드라마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눈물까지 흘리면서 박장대소했네요
24/05/21 14:27
수정 아이콘
이거 완전 유럽롤?
진짜 교통사고때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당해서 저도 좀 웃겼는데
예고편 보기 전까지 이제 김수현까지 기억 잃는건가 하면서 봤습니다 크크크
24/05/21 19:33
수정 아이콘
텔포 vs 교통사고
무조건 둘 중에 하나는 나온다고 생각하고 뭐가 나오나 두근두근 했는데
둘 다 나오는 엔딩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Far Niente
24/05/22 09:58
수정 아이콘
크크 그 장면 30초 전부터 연출 빌드업 보면서 이거 딱 교통사고 각인데 했는데 정말 한치 앞을 벗어나지 않는 근데 재밌었어요
겨울삼각형
24/05/21 17:02
수정 아이콘
뭐 정주행 했는데
두주인공 장면들만으로 좋았습니다.

후반에 망하기로는 역대급인 막내아들이 있어놔서
이정도면 평타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627 [일반] 블랙박스 고용량 SD카드 포멧방법 [10] 아델라이데1068 24/06/03 1068 3
101625 [일반] 안녕하세요. SC: Evo Complete 동호인 대회가 열립니다! [3] 흐윽표범1445 24/06/03 1445 1
101624 [일반] CGV 가던놈이 4년만에 롯시 가서 배려받고 감동 먹은 썰 [17] SAS Tony Parker 4142 24/06/03 4142 26
101623 [정치] [속보] 尹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251] Red Key12490 24/06/03 12490 0
101622 [일반] 뜬금 없게 한식뷔페에 꽂힌 이야기 [32] 데갠7149 24/06/02 7149 4
101621 [일반] [팝송] 걸 인 레드 새 앨범 "I'M DOING IT AGAIN BABY!" [1] 김치찌개3456 24/06/02 3456 3
101619 [일반] 취미 악기 찍먹러 - 주말 잡담 [41] 79년생5834 24/06/01 5834 5
101618 [일반] 웹소설 추천 - 농어촌 에이스 [13] 리얼포스6228 24/06/01 6228 2
101617 [일반] 돈과 시간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57] 모찌피치모찌피치7857 24/06/01 7857 25
101616 [일반] LLM에 대한 오해 [36] 해석기6829 24/06/01 6829 0
101614 [일반] 한국 군대는 왜 개판이 되었나 [38] 고무닦이5749 24/06/01 5749 9
101613 [정치]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여론조사 지지율인 21%가 나왔습니다. [111] 빼사스13756 24/05/31 13756 0
101612 [정치] 직업군인의 처우개선이 안되는 이유.횡설수설 [37] 주먹쥐고휘둘러6047 24/05/31 6047 0
101611 [일반] 주택구매 기준에 대한 짧은 생각 [32] whoknows6087 24/05/31 6087 18
101610 [일반] 실존적 공포를 이야기하는 AI [37] 여행의기술6530 24/05/31 6530 2
101609 [일반] [방산] 천궁 사세요, 천궁 [32] 어강됴리5849 24/05/31 5849 4
101607 [일반] 사랑은 변하는 걸까? - 어지러움에서 파생된 한자들 [13] 계층방정3353 24/05/31 3353 9
101606 [일반] 잘 나가던 밴드 키보디스트가 재벌에 비수를 꽂는 내부고발자가 되었다!!! [14] 매번같은6554 24/05/31 6554 8
101605 [일반] 트럼프 '입막음돈'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19] Davi4ever6430 24/05/31 6430 1
101604 [정치] 대통령과 김치찌개와 축하주와 웃음, 그리고 훈련병. [55] 덴드로븀8669 24/05/31 8669 0
101603 [일반] 인분 이슈가 있었던 빛과진리교회 관련 재판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12] 뜨거운눈물5570 24/05/30 5570 1
101602 [정치] R&D를 죽였지만 달에는 가고 싶어 [75] 네야9517 24/05/30 9517 0
101601 [정치]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소추 기각 [37] 몰라몰라8611 24/05/30 86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