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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9 13:42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주인공의 승리 내지는 성공을 보여준다는 게 다소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벨라의 옆에 마지막으로 남는 이성이 주요 등장인물 중 가장 범부같았던(물론 객관적으로는 뛰어난 편인 인물이겠지만) 맥스라는 점도요
24/03/19 15:10
저도 그 생각 했어요 크크 이 감독 치고는 흔치 않게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난지라…
영화에서는 다소 축약되었지만 소설에서는 벨라의 짝이 맥스라고 거의 못박듯 나오더군요. 애초에 벨라가 결혼 상대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를 않아요. 갓윈은 아빠에 가깝고 던컨은 재미보는 상대 정도? 마지막에 알피를 따라간 것도 좋아서라기보다는 부활 이전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기 위해 갔다는 뉘앙스가 크더라구요.
24/03/19 15:37
후반부의 벨라와 벨라의 전남편(?)이자 아버지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벨라는 본인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변화하고 올바른 자아를 실현했다고 봅니다. 초반 잔인한 행동이나 섹스에 갈망하던 모습은 모친의 성향이 그대로 이어졌다고 봐야 하고요. 그리고 번외로.. 엠마 스톤은 이제 대배우의 반열에 오른 느낌입니다. 스톤 당신이 이제 수많은 엠마 중에 최고인걸로.
24/03/19 17:09
이게 원작에서만 나오고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인데, 사실 어머니인 빅토리아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아버지인 알프레드가 약간 특이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인물임에도 내면적으로는 새디즘을 갈망하는 성향인데, 본인은 이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지요. 잔인함은 왜 그런지 저도 모르겠네요.
저도 이번 작품으로 엠마 스톤을 좀 다시 보게 되었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작품 선구안이나 상복은 있지만 좀 시류를 잘 탄 여배우 정도로 생각했는데, 진짜 몸을 던져 연기를 하더군요.
24/03/19 17:18
네~ 원작이 아닌 영화 내용만 가지고 말씀드린거라 해석이 부족했을 수 있겠네요.
벨라의 모친은 결국 삶을 포기했지만 벨라는 결국 본인만의 삶을 개척했다는 점이 극적인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크루엘라도 혼자 다 끌어가는 느낌이었는데 poor things로 방점을 찍은 느낌이에요.
24/03/19 17:27
아 크루엘라는 보고싶었는데 놓쳤네요. 이것도 패션이 한몫 한 영화인데.. 그러고보니 엠마 스톤은 패셔너블한 영화가 좀 잘 받는 것 같네요.
24/03/19 22:42
굉장히 다층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의 향이 짙더라구요.
결국 그 모든 걸 뚫고서 도달한 지점이 인간성과 그에 대한 믿음이라는 점도 꽤 인상적이었구요. 원작은 잘 모르지만 말씀하신 거만 보면 꽤 원작의 ‘아 씨 뭔 말로 끝내지’ 싶은 고민을 잘 정리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24/03/20 12:56
원작은 뭔가 우와 엄청나!! 하면서 시작했는데 결말 처리가 너무 납득이 안되어서 용두사미가 된 느낌이 컸어요 흑흑
란티모스의 역량이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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