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종료 이후 첫 국내 대회 우승 트로피는 팀 팔콘스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WAC을 4:2로 꺾고 OWCS 코리아 챔피언이 됐습니다.
5주차 LCQ와 시드 결정전에서는 4승 4패의 러너웨이가 광탈하고 예티가 WAC을 잡는 등 엄청난 이변이 발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커다란 이변 없이 무난하게 흘러갔습니다.
LCQ에서 살아 돌아온 SPG와 포커페이스가 예티와 FTG를 풀세트로 끌고 간 것을 제외하고는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됐고,
결국 상위 시드팀이 전부 이기면서 WAC 대 팔콘스의 3차전이 결승전에서 펼쳐지게 됐습니다.
결승 대진이 WAC 대 팔콘스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WAC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조별리그와 시드 결정전에서 경기했을 때 전부 3:1로 WAC이 승리했기 때문에 천적 관계가 형성된 것 같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프로의 경기에서 세 번 연속은 역시 잘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세트와 2세트를 근소한 차이로 팔콘스가 가져갔고, 3세트 미드타운에서는 팔콘스가 일방적으로 승리하면서 원사이드하게 게임이 진행됐습니다.
그래도 4세트 수라바사를 소전을 든 립의 하드캐리로 WAC이 가져가면서 결승전 답게 일방적으로 게임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5세트에서는 팔콘스가 리얄토에서 마제드의 일리아리를 쓰는 아무도 예상 못한 수를 들고 왔는데,
나름 일리아리가 명장면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WAC이 잘 대처하면서 3:2를 만듭니다.
그리고 대망의 6세트, 플래시포인트 전장에서 팔콘스가 2:1로 이기고 있던 상황이라 WAC이 거점을 밟아야 하는데...
여기서 치요의 루시우가 결정적인 소리파동으로 둠피스트를 밀쳐내고 강제로 C9를 만들어내면서 팔콘스가 결국 챔피언이 됐습니다.
https://twitter.com/ObsSojourn/status/1777054941988991246
팔콘스 입장에서는 지난 두 번의 패배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대의 립을 집요하게 노리는 전략을 준비한 것이 효과적이었고, WAC보다 더 많은 조합을 사용하면서 가위바위보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습니다.
비록 시즌 시작 때 받은 평가인 어처피 우승은 팔콘스 수준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현 시점 세계 최고 팀인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WAC 입장에서는 1세트 일리오스와 2세트 이스페란자에서의 역전패가 굉장히 뼈아프게 됐습니다.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사기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슈의 아나가 나왔던 일리오스는 반드시 잡았어야 했던 경기였고,
이스페란자도 9분동안 이기다가 마지막 1분을 못 이겨서 진 경기여서...
리그 체제의 4선승제 결승에서 역스윕이 단 한 번 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0:3이 되는 순간 뒤집기가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OWCS 코리아의 첫 대회는 팔콘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사실 본 게임은 이제 시작입니다.
아시아 지역의 메인이벤트와 (일본과 동남아 팀이 있긴 해도 사실상 팔콘스, WAC, FTG, 예티의 4파전이죠),
거기서 살아남은 두 팀이 유럽과 북미의 팀들과 붙는 댈러스 메이저가 준비되어있기 때문이죠.
원래는 5주차 리뷰도 썼어야 했는데,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글을 적지 못했네요.
5주차 경기에 명경기도 많았고 이변도 많아서 이야기 할 거리도 많았었는데...
부족한 글 봐주셔서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