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의 스프링 스테이지 마지막 주 리뷰입니다.
동부 넉아웃 3주차 - 그러나 이 사진이...
마지막 조 동부에서는 A조와 B조 패자 결승과 최종 진출전, 총 4경기를 진행했습니다.
A조 첫 경기 광저우 차지 vs 드리머즈 경기에서는 드리머즈의 리거 선수 기용이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첫 맵을 광저우가 일리오스로 선택하면서 쟁탈에서는 러시만 했던 드리머즈를 견제함과 동시에 피기에게 자신있어하는 디바를 쥐어주는 수를 뒀습니다.
하지만 디바를 들고 나온 리거가 의외의 활약을 펼치면서 1세트와 3세트를 가져오면서 광저우의 경기 플랜을 완전히 망가뜨렸고,
광저우의 승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했던 지미의 한조가 퀄리파이어 때와는 다르게 침묵하면서 드리머즈가 광저우를 3:1로 잡아냅니다.
B조의 댈러스 퓨얼 vs O2 블래스트 경기 역시 O2의 우세를 점쳤던 대다수의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됐습니다.
우승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평가를 받아왔던 스파클-에디슨 두 딜러가 컨텐 최강을 자랑하는 O2의 딜러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고,
댈러스의 기둥인 한빈이 리얄토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음에도 이를 커버해내면서 댈러스가 2:1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습니다.
그래도 4세트에서 O2가 70m 가량을 앞서면서 무난하게 5세트를 가겠거니 했는데...
댈러스 특유의 박자로 들어오는 공격에 O2 선수들이 당황했는지 평소같지 않은 무리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면서 거의 동률이 됐고,
마지막 한타에서 댈러스의 블리스의 루시우가 상대 루시우의 비트를 밀쳐서 캔슬하는 슈퍼 플레이를 하면서 댈러스가 3:1로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A조와 B조 모두 예상외의 업셋이 일어났고, 업셋을 한 팀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서 위의 팀들도 좀 긴장을 하겠거니 싶었는데...
최종 진출전에서는 거짓말같은 0:4 참패를 당하면서 항저우 스파크와 서울 인페르날이 일산 킨텍스 행을 확정지었습니다.
패배한 팀들이 이길법한 순간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고, 4선승제 2경기가 4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서부 넉아웃 리뷰
한편 서부에서도 MSM 진출팀 두 팀을 결정하기 위한 넉아웃이 진행됐습니다.
쇼크가 오리사-모이라-키리코라는 굉장히 뒷라인 생존에 치중한 조합을 들고 나오면서 밴쿠버를 상대로 이겼고,
뉴욕도 꽤 팽팽했던 접전 끝에 토론토를 3:1로 꺾는 업셋을 만든 것을 제외하면 큰 이변 없이 진행됐습니다.
보스턴 업라이징, 일명 디케이 성불 원정대는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총 그랜드파이널 우승 횟수 8회를 거저 딴 것이 아니라는 것 처럼 말이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만 있는 팀인데다가, 폼이나 팀합이나 모든 것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것 같습니다.
플로리다 메이햄은 첫 경기에서 글래디에이터즈에게 셧아웃을 당하고 쇼크에게 첫 세트를 내줄때만 하더라도 탈락하는 줄 알았는데,
맨 밑에서 살아남아 MSM 행 마지막 티켓을 따냈습니다.
특히 글래디 전 4세트에서 메리트의 어이없는 실수(솜브라로 은신 해제를 안해서 터치를 못함)로 패배하면서 역스윕 위기에 처했는데도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5세트를 이기는 것을 보면서 진짜 강팀이구나 싶었습니다.
LA 글래디에에터즈는 보스턴과 플로리다에게 연이어 패배하면서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기고 탈락했습니다.
플로리다 메이햄하고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2인데, 하필이면 패배한 두 경기가 프로암 결승하고 이번 최종 진출전이라...
개인적으로는 단테 선수 사인을 받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워싱턴 저스티스는 퀄리파이어때와 마찬가지로 결국 힐러진의 불안함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FDGOD은 데뷔할 때만 해도 엄청 센세이셔널 했는데, 커리어가 계속될수록 점점 하락세인것 같습니다.
비트 각만 좀 더 잘 봤어도 보스턴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도 있었던 것 같았었는데...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그래도 처참했던 퀄리파이어에 비하면 많이 회복을 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시즌 초에 기대했던 쇼크와는 거리가 많이 먼 것 같습니다.
맥스, 준빈, 희상 셋 모두가 컨텐때의 폭발력이 없고, 핀과 빈다임 두 힐러도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진 것 같아서...
쇼크 아카데미인 O2블래스트 선수들이 대거 LFT(Look For Team)을 올렸는데, 콜업이라는 수를 꺼낼지가 궁금해지네요.
뉴욕 엑셀시어 역시 점점 발전중입니다.
여전히 상위권 팀과 비비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시즌 초 기대에 비하면 선방중입니다.
서머 스테이지까지 아직 기간이 한참 남았는데, 메타에 따라서는 좀 더 치고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밴쿠버 타이탄즈는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상대로의 연패 기록도 더 늘어났고요.
상대의 오리사 조합이나 루시우 모이라에 대처를 제대로 못하면서 쟁탈 두 세트를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는데,
그건 일종의 천재지변에 당했다고 생각해야하지 않나...
토론토 디파이언트는 여전히 좋지 않았습니다.
명색이 미국 국가대표팀이고, 몇 년 동안 컨텐더스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하면서 함께 뛰던 선수들인데 어떻게 이 성적이 나오는지 신기합니다.
이번 옵드컵에서 미국이 4강도 못 가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6월 말에 있을 옵드컵 예선이 뭔가 반등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MSM까지 단 2주 남았네요.
정말 오래간만에 열리는 한국에서의 오버워치 결승전이니만큼 무척 기대가 됩니다.
올라온 6팀 모두 우승 경험이 없는데, 과연 누가 첫 우승을 차지할지... (플로리다의 프로암 우승은 뭔가 이벤트전 취급을 받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