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시간으로 화요일 오전 8시부터 미드시즌의 최강자를 가지는 미드시즌 매드니스 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
첫 토너먼트에서부터 글로벌로 진행했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이번 시즌 동부와 서부 두 지역의 첫 격돌입니다.
동부와 서부 각 지역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서부에 좀 더 우위를 주고 싶습니다. 토론토-플로리다를 상대로는 확실히 우세할 것 같고, 댈러스-휴스턴-런던-애틀랜타 4팀에게는 반반이거나 근소하게 우세할 것 같은데, 예선을 압도적인 전승으로 통과한 샌쇽과 글래디를 동부 팀들이 이기기는 어려워보입니다.
#1 샌프란시스코 쇼크
12승 무패로 리그 유일 정규시즌 무패팀. 지난 킥오프 클래시에서는 왜 광탈을 했는지 의문인 팀입니다. 물론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킥오프 클래시 보다도 미드시즌 매드니스에서는 팀이 더 강해졌습니다. 힐러진은 애초에 더블 섭힐로 구성한 로스터라서 더블 섭힐이 자주 나오는 요즘 메타에서 날개를 달았습니다. 상대적인 약점인 탱도 컬런지와 마이키 둘을 돌려 쓰면서 보완했고, 덕분에 사용할 수 있는 조합 숫자도 늘었습니다. 거기에 샘이나 킬로나 어느 팀에 가도 주전으로 나올 정도로 좋은 딜러들이고요.
하지만 쇼크가 가장 무서운 이유는 프로퍼입니다. 이번 예선 6경기에서도 POTM을 4번이나 차지하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중입니다. 여러 픽을 다 잘 쓰는 만능형이지만, 가장 위력적인 픽은 트레이서입니다. 서부에서는 몇 팀 빼고는 막는게 불가능한 수준인데, 이 무지막지한 트레이서가 동부에도 통할지 궁금하네요.
작년에도 정규 시즌 성적은 매우 좋았는데, 토너먼트에서는 영 힘을 못썼습니다. 댈러스와 글래디와 애틀랜타에게 밀려서 포스트시즌 전까지는 토너먼트에도 못갔으니까요. 그 징크스가 안나온다면 무난하게 승자 결승까진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2 LA 글래디에이터즈
킥오프 클래시 서부 우승팀이자 서부에서 쇼크와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입니다.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에서는 쇼크와 똑같이 6전 전승 +15를 기록했습니다. 킥오프 클래시 예선에서는 쇼크와 댈러스에게 역스윕을 당하기도 하는 등 불안한 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글래디의 로스터도 쇼크와 굉장히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캡스터를 못막으면 게임이 터지는 것도 똑같고, 더블 서브힐러로 작년 글래디의 첫 우승을 이끈 슈 스큐드가 건재한 것도 똑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쇼크의 탱커인 컬런지-마이키보다 글래디의 탱커인 라이너가 더 안정적인데다, 메인 힐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퍼니아스트로의 존재가 있어서 글래디가 쇼크보다 근소하게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가 아닐까 싶네요.
#3 서울 다이너스티
서울 다이너스티는 퓨전을 만나기 전까지는 모든 동부팀들을 박살내면서 1황이 되나 싶었는데, 퓨전한테 지면서 기세가 살짝 꺾였습니다.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도 현재 동부에서 가장 강한 팀입니다.
프로피츠에 스토커까지 가세한 딜라인이라든가 크리에이티브-빈다임의 힐라인도 좋지만, 탑 시드 팀들끼리 비교했을 때 서울의 가장 큰 강점은 스머프의 다재다능함입니다.
이번 시즌은 딜러나 힐러에 비해서 탱커가 적응하기 참 힘든 시즌입니다. 메인 / 서브 구분이 없어지면서 연습해야 하는 영웅 수가 늘었고, 기존 탱커 선수들이 연습하지 않았던 둠피스트까지 추가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팀들이 탱커 로테이션을 돌리거나, 사용하는 조합의 수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죠.
하지만 서울은 스머프 혼자서 다 모든 영웅을 완벽하게 하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습니다. 탱커 로테이션을 안 쓰기 때문에 세트마다 조합을 바꾸는게 아니라 순간순간마다 최적화된 조합을 꺼낼 수 있다는 장점도 생겼고요. 만약 서울이 우승한다면 이 장점이 가장 크게 적용할 것 같습니다.
#4 댈러스 퓨얼
서부에 두 괴물팀에 밀려서 우승 후보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댈러스 퓨얼이 만만한 팀은 아닙니다. 어쨌든 킥오프 클래시 준우승팀이고, 딜러진이 상대적으로 좀 애매할 뿐이지 탱힐은 정말 강한 팀입니다.
킥오프 클래시 결승에서 홈 관중 앞에서 셧아웃을 당하고, 1주차에 쇼크와 애틀랜타에게 셧아웃을 당해서 다시 사이클이 도나 싶었는데, 한빈에서 피어리스로 탱커를 바꾸고 더블 섭힐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 남은 4경기를 전승으로 마치고 4번 시드를 차지했습니다.
쇼크와 글래디가 아닌 서부 팀에서 우승팀이 나온다면, 그래도 댈러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쇼크와 글래디를 둘 다 꺾어본 유일한 팀인데다가 하와이에서 토너먼트 하는 상황에 가장 익숙한 팀이기도 하고요.
1라운드 프리뷰 #5 상하이 드래곤즈 vs #12 토론토 디파이언트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 성적 상하이 드래곤즈 (4-2) / 토론토 디파이언트 (2-4)
1라운드의 유일한 동서 대전이면서 가장 큰 격차가 나는 매치업입니다. 상하이는 1주차에 강팀들에게 셧아웃을 내리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후 4연승으로 모두가 두려워하던 상하이로 돌아왔습니다. 1라운드에 있기에는 너무 강한 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반면 토론토는 2승 4패의 예선 성적처럼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편입니다. 그 2승도 토너먼트 진출팀이 아닌 파리와 워싱턴에게 힘겹게 얻은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암울해집니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만약 이 경기에서 업셋이 나온다면 올 시즌 동부와 서부의 격차를 상징하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 휴스턴 아웃로즈 vs #11 플로리다 메이헴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 성적 휴스턴 아웃로즈 (5-1) / 플로리다 메이헴 (2-4)
이번 시즌 상대 전적 1승 0패 휴스턴 아웃로즈 우위
킥오프 클래시 예선 HOU 3:2 승
최근 5승 1패와 2승 4패의 대결이라 1라운드에서 가장 큰 승수 차이가 나는 매치업입니다. 특히나 서부 7위 플로리다가 6위 이상의 팀에게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휴스턴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다만 플로리다에게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인 휴스턴 탱커진의 유연성 문제를 집중 공략할 수 있다면 말이죠.
휴스턴의 5승 중 4승은 풀세트 끝에 얻어낸 승리고, 하위권인 뉴욕, 파리, 보스턴 3팀과도 풀세트를 갔습니다. 5세트까지 간 가장 큰 이유는 단테의 둠피스트 원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험적인 조합 사용을 많이 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미드시즌 매드니스 단테 세트 전적 11-4, 피기 세트 전적 4-7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직 해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테의 둠피스트에 대한 카운터를 준비하고, 맵 선택시 둠피스트를 쓰기 어려운 맵을 선택해서 5세트로 끌고가면 업셋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토론토가 해서 성공해봤고, 플로리다 본인들도 시도해서 5세트까진 가봤으니까요. 물론 쇼크나 글래디를 제외하면 완벽하게 봉쇄한 팀이 없던 단테의 둠피스트를 카운터치는건 쉽진 않겠지만요.
#7 항저우 스파크 vs #10 필라델피아 퓨전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 성적 항저우 스파크 (4-2) / 필라델피아 퓨전 (3-3)
이번 시즌 상대 전적 2승 1패 필라델피아 퓨전 우위
킥오프 클래시 예선 HZS 3:2 승 킥오프 클래시 토너먼트 PHI 3:1 승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 PHI 3:2 승
1라운드의 유일한 동부 내전이자 벌써 두 팀의 4번째 만남입니다. 최근 분위기는 두 팀 모두 나쁘지 않았습니다. 퓨전에게 초대형 악재가 터지기 전까진 말이죠. 항저우도 마지막 주에서 발리언트와 청두를 모두 꺾고 연승으로 예선을 마쳤고, 퓨전도 서울의 예선 전승 도전을 좌절시켰으니까요.
하지만 퓨전에게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는데, 최근 선수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선수들이 격리 상태로 이번 토너먼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확진자들의 컨디션 이슈도 있고, 한 자리에서 모여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있어서 경기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코로나 같은 외부 변수의 영향이 없었다면 두 팀의 승부는 그 동안의 경기들과 마찬기지로 딜러 싸움에서 승패가 결정됐을 것 같습니다. 두 팀 모두 알파이-샤이, 제스트-MN3이라는 강력한 딜러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화려한 캐리쇼를 기대했었는데, 코로나라는 이슈 때문에 최선의 상태에서의 경기를 못 본다는 점은 몹시 아쉽습니다.
#8 런던 스핏파이어 vs #9 애틀랜타 레인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 성적 런던 스핏파이어 (5-1) / 애틀랜타 레인 (4-2)
이번 시즌 상대 전적 1승 0패 런던 스핏파이어 우위
킥오프 클래시 예선 LDN 3:2 승
1라운드에서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입니다. 두 팀의 시드 번호가 말해주듯이 두 팀간의 최근 경기력에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지난 번 두 팀간의 대결도 엄청난 명경기였고요. 거기에다가 낭만 그 자체인 런던의 경기라는 점도 포함하면 무조건 봐야 하는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댈러스에게 패하면서 연승이 끊겼지만, 런던의 최근 경기력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런던이 라인하르트 러시가 워낙 화제가 되서 러시 원툴인 팀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다른 조합도 굉장히 잘 쓰는 편입니다. 가장 주목받는 하디 이외에도 충분히 1인분 이상 해내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말이죠.
애틀랜타도 9번 시드로 밀려났지만, 킥오프 클래시에서 3위를 차지했던 만큼 무시할 수 없는 팀입니다. 카이가 1주차의 폭발력을 꾸준히 이어가진 못했지만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소전 플레이어고, 호크도 다재다능한 좋은 탱커인데다가 오지-울트라바이올렛 두 힐러도 안정적입니다.
애틀랜타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밀기 전장이 4세트에 한 번 밖에 안나온다는 점입니다. 밀기 전장에 약하다고 하는 서울이 4승 7패보다, 애틀랜타의 전적은 5승 9패로 더 나쁩니다. 특히나 지난 런던전에서의 가장 큰 패배 요인이 밀기에서의 2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경기는 굉장히 팽팽한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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