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즌의 첫 토너먼트 킥오프 클래시의 예선이 4주차 일정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습니다.
동부에서는 4팀이, 서부에서는 8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해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이번 주말에 각 지역별 우승팀을 결정합니다.
1. 동부 대진 프리뷰
동부 진출팀 4팀은 마지막 날 결정됐습니다. 항저우, 상하이, 서울이 3자리를 확정지은 상태에서 퓨전과 청두가 경합중이었는데,
청두가 지난 시즌 전패팀이자 22연패중이었던 발리언트 폭탄의 희생양이 되면서 퓨전이 마지막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1번 시드를 차지한 항저우 스파크의 선택으로 대진이 결정됐는데,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4주차 마지막 경기의 리매치입니다.
#1 항저우 스파크 (5-1) vs #4 필라델피아 퓨전 (3-3)
항저우 스파크는 시즌 초 중위권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1번 시드를 차지했습니다.
항저우가 토너먼트 1번 시드를 차지한 것은 작년 6월 토너먼트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토너먼트 예선 기간동안 항저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신인 알파이 선수입니다.
항저우의 5승 중 4경기에서 POTM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캐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딜러 싸움에 밀리는 모습이 많았는데, 올해는 어느팀하고 붙어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딜러라인이 확보되면서 팀이 강력해졌습니다.
필라델피아 퓨전은 3주차 무실세트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승 3패로 4주차를 마치며 4위까지 추락했습니다.
힐라인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플레이에 힐라인이 짤리는 순간이 많았고, 유리한 상황에서 판단 미스로 경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위에는 퓨전의 아쉬운 점들을 적긴 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4주차의 동부 마지막 경기였던 두 팀 경기도 풀세트까지 갔고, 3세트를 제외하면 정말 근소한 차이였으니까요.
#2 상하이 드래곤즈 (5-1) vs #3 서울 다이너스티 (4-2)
상하이 드래곤즈는 예선 기간동안 수많은 위기를 겪었음에도 꾸역승을 챙기면서 5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5승 1패를 했음에도 세트 득실이 +4에 불과해 오히려 4승 2패를 기록한 서울보다도 득실은 더 낮습니다.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던 발리언트와 광저우를 상대로도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줬고, 서울전도 이기긴 했지만 쉽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립의 솔저와 후아유의 겐지라는 답안을 찾아냈고, 점점 안정화가 되는 모습을 보이며 어쨌든 2위까지 올랐습니다.
서울 다이너스티는 4주차 마지막 경기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퓨전과 청두를 연속으로 셧아웃시키며 사냥 시작을 알렸고, 프로핏과 스머프의 폼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상하이까지 잡나 싶었는데 유리한 순간이 많았음에도 살리지를 못하고 안타깝게 패배했습니다.
2세트는 완막을 했고, 3세트도 3거점 전에 4분 30초를 남겼고, 4세트 밀기 맵에서는 1분 남기고 체크포인트를 통과시켰는데도 졌습니다.
직전 두 팀간의 경기가 스코어보다 훨씬 팽팽한 싸움이었다는것을 고려하면, 이 경기도 일방적인 승부는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최근 몇 년간의 맞대결 결과처럼 승리는 결국 상하이가 챙기지 않을까 싶네요.
2. 서부 대진 프리뷰
댈러스의 홈구장인 알링턴 이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경기할 서부 진출팀 8팀은 쉽게 결정났습니다.
런던이 애틀랜타를 잡으면서 3승까지 올라왔지만 이미 득실을 많이 잃어서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고,
유일한 가능성이 있었던 보스턴이 댈러스에게 한 세트를 내주면서 이변 없이 상위 8개팀이 결정됐습니다.
#1 샌프란시스코 쇼크 (6-0) vs #8 워싱턴 저스티스 (3-3)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예선을 마쳤습니다.
하위권 팀을 4번이나 만나는 쉬운 일정 덕을 봤지만, 경기력이 워낙 파괴적이라서 1위할 팀이 1위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번 토너먼트의 유력한 우승후보기도 하고요.
쇼크가 지목한 워싱턴 저스티스는 3승 3패로 토너먼트에 턱걸이로 올라왔습니다.
5세트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이길 때는 쉽게 이기고 질 때도 쉽게 지는 기복이 심한 팀입니다.
아무래도 디케이가 해주면 이기고, 못하면 지는 패턴이 계속되는게 큽니다.
두 팀간의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우위가 예상됩니다.
디케이가 훨씬 더 좋은 지원을 받을 프로퍼를 압살을 해야 워싱턴이 이기는 시나리오가 나올텐데, 과연 가능할까요?
#2 댈러스 퓨얼 (5-1) vs #6 토론토 디파이언트 (4-2)
댈러스 퓨얼은 개막전에 둠피스트에게 맞은 이후 나머지 팀들을 전부 박살내면서 2번 시드를 차지했습니다.
첫 경기 셧아웃 이후 리그 최고의 자리야 한빈을 중심으로 조합을 짜는 방향으로 선회했는데 매우 위력적입니다.
토론토 디파이언트는 4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예선 기간동안 팀 내부의 문제가 올라왔었습니다.
피날레와 뮤즈 두 선수가 출전 시간에 불만을 가지고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기사가 나왔었는데,
선수들과 구단 모두가 부정하는 입장을 내면서 일단락 됐습니다.
이 경기는 서부 지역의 유일한 예선 리매치입니다.
3주차 경기에서 댈러스가 토론토를 셧아웃시켰는데, 이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희수의 솔저가 리그 전체에서 순위권에 꼽힐만큼 좋은 스탯을 찍고 있지만,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댈러스를 극복하긴 힘들어보입니다.
#3 LA 글래디에이터즈 (4-2) vs #5 휴스턴 아웃로즈 (4-2)
서부의 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중에 가장 의외의 매치업이 나왔습니다.
팀을 뽑기 바로 직전 경기에서 글래디가 일방적으로 애틀랜타를 셧아웃시켰는데도 애틀랜타가 아닌 휴스턴을 골랐으니까요.
LA 글래디에이터즈는 4승 2패를 기록했지만, 위의 시드를 가진 쇼크나 퓨얼에 못지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2패도 쇼크와 퓨얼을 2:0으로 압도하다가 역스윕으로 당한거라서 다시 붙어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할거고요.
불안 요소인 파티판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강합니다. 그 중에서도 리그 MVP급 포스를 보여주는 캡스터는 정말로 무섭고요.
휴스턴 아웃로즈는 둠피스트의 힘으로 메인 탱커 부제를 극복하면서 4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둠피스트 이외에는 꺼낼 카드가 마땅히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지만요.
피기의 자리야가 파리를 상대로도 고전했기 때문에, 갑자기 각성하지 않는 이상 둠피스트 위주로 이번 토너먼트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두 팀간의 경기에서는 휴스턴의 이번 시즌 모든 경기와 마찬가지로 단테의 둠피스트를 얼마나 견제할 수 있는지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 같습니다.
맵 선택권도 있고, 캡스터라는 둠피스트를 견제할 수 있는 위력적인 트레이서 카드까지 꺼낼 수 있는 글래디가 여러모로 유리해보입니다.
#4 플로리다 메이헴 (4-2) vs #7 애틀랜타 레인 (3-3)
플로리다 메이헴은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를 뒤집으면서 상위 시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저평가 받았던 탱커 썸원과 카리브에 밀려서 출전하지 못할 것 같았던 사우디 출신 섭힐 서마제드가 굉장히 좋은 폼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레인은 3주차까지만 해도 상위 시드가 유력했지만, 라인하르트를 위시한 러시 조합에 두들겨맞고 7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쉽게 이길거라고 생각한 런던전에서는 하디에게 맞라인전을 걸었다가 혼쭐이 났고, 런던보다 더 강력한 글래디에게는 숨도 못쉬고 압살당했습니다.
둠피스트를 포기한 이후로 꺼낸 자리야나 윈스턴 모두 애매하고, 딜러진의 폼도 시즌 초보다 내려오면서 고전중입니다.
애틀랜타가 하락세지만, 플로리다가 쇼크, 댈러스, 글래디만큼 압도적으로 강하진 않아서 3:0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