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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6/18 20:04:37
Name Pho
Subject [오버워치] (결과스포) 오버워치 리그의 페넌트 레이스가 끝났습니다. 총평과 감상.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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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발리언트의 스테이지4 타이틀 매치 우승으로 시즌1의 페넌트 레이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타이틀 매치가 성사되는 과정부터 드라마틱 했는데요.
스테이지 막바지 필라델피아 vs 런던전에서 런던이 1세트만 따면 댈러스가 첫 타이틀 매치 진출을 하는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3점을 내주고 패배를 확정지었던 런던이 마지막 세트에서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통해 기어코 1점을
따 내주어서, 댈러스가 시즌 처음으로 첫 타이틀 매치의 막차를 탈 수 있게 되었어요.

 스테이지4를 1위로 마감한 LA 글래디에이터즈에게 타이틀 매치 상대지목권이 주어졌었는데,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의 댈러스를 놔두고 '상금은 중요치 않다, 우리는 팬들이 원하는 매치를 만들고싶다' 며
발리언트를 타이틀 매치의 상대로 지목하면서 LA더비가 준결승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 경기의 수준 그 이상으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3-2로 발리언트가 진출했구요.

 LA더비가 준결승에서 성사되는 덕에, 결국 뉴욕만 편하게 댈러스를 상대하게 되어 웃는 상황만 만들어 준게 아니냐는
평이 많았습니다만, 2-0으로 무기력하게 연속 세트를 내어준 상황에서, 타이무의 위도우가 소위 말하는 '긁히는'
활약을 해주고, 미키의 브리기테를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구역 확보가 뉴욕의 허점을 뚫어내면서 5세트까지 가는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역시 미키의 고질적인 문제인 순간 감정적인 판단들이
패배의 요인으로 하나 둘씩 쌓이기 시작하면서 3-2로 뉴욕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구요.

 결승전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한 선수의 활약으로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페이스' 선수입니다.
시즌 중반에 팀웍이 괜찮았던 엔비 선수를 내보내고 영입했던 신인 선수였는데, 불안해하던 팬들의 우려를 털어내며
점점 만능형 서브탱으로 성장해, 오늘 경기에서 자신이 얼마나 팀의 보물같은 존재인가를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디바를 다루며 메인탱 페이트와의 탱킹합이면 합, 딜러군과의 포커싱, 힐러케어, 심지어 자폭킬로 소화기 역할까지 하며
'잘하는 디바는 힐 빼고 모든걸 다 할 수 있다' 는 말의 극한을 보여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승부를 결정짓는 4세트에선
로드호그로 그때 그때 제일 잡아줘야 하는 1순위 영웅들을 쏙쏙 그랩해오며 조커픽 활용 능력도 증명해냈죠.
물론 순과 어질리티의 미친 영웅폭, 묵묵히 자기역할을 다하는 페이트, 공격적 젠야타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카리브와
메인힐러로 급하게 포변했음에도 굉장히 안정적인 폼을 보여준 쿠스타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루어낸 성과겠지요.

 이렇게 다사다난했기도 하지만 열정적이었던, 첫 단추를 그럭저럭 잘 끼워낸 오버워치 리그의 첫 정규시즌이 끝났습니다.
순위도 살펴볼 겸, 리그 팀들의 총평을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등수별로 위에서부터 쭉 훑으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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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욕 엑셀시어 - 압도적인 승점이 증명하는 전략적 안정성. '메타따위'라며 코웃음 칠 수 있는 기량.

 뉴욕의 강점은 겐트조합, 위한 2스나, 정크오리사와 같은 수비형까지 어떤 전략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러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돌진조합으로 본 이득을 수비조합으로 바꾸며 굳혀내는 전략이 가능하고, 여기서 비롯되는
안정감이 +83이라는 승점을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몇몇 지는 경기에서 보여주는 약점은
전술적인 고집에서 비롯된다고 봐요. 수월하게 밀어놓고 나서 한 번 정도 사용해봄직한 깜짝전술을 두세번 써서
벌어놓은 시간을 잃는다던가, 너무 뒷라인을 무는 전술에만 집중해서 전체적인 팀 커버력이 떨어진다던가하는 고집이요.
개인적으로 전술적 조커픽으로서 기용되는 야누스보다 마노의 안정성을 더 높이 평가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물론 1위를 확정 짓고 난 뒤에 패배하는 경기들에서 약간은 내려놓고 편하게 경기하는 것 같다는 언급이 국내외 해설들을
가리지 않고 나올 정도였지만, 타 스포츠에서도 1위를 결정지은 팀이 전력누출방지나 체력안배 어떤 이유로든
컨디션 조절하는 경기들이 나오는 경우든 흔하니까요. 개인적으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정말로 이게 힘빠진 뒷심이 될 지, 팬들의 우스운 기우가 될 지는 앞으로의 플레이오프에서 지켜보면 되겠지요. 

2. 로스엔젤레스 발리언트 - 노력으로 다져진 명품 탱커진과 안정적인 힐러진, 넓은 영웅폭의 딜러들.

 리그 중간 트레이드, 영입이 신의 한수가 됐던 팀들이 글래디에이터즈와 발리언트, LA양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래디는 피셔의 영입으로 메인오더와 포커싱 등의 팀 전체적인 콜이 활발해지면서 실력이 같이 올랐다면,
발리언트는 어느 영웅에 집중해서 연습을 해야할 지 제자리를 못 찾던 선수들이 코치영입과 선수트레이드를 통해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전체적인 기량이 확 올랐다고 생각해요. 잘 하고 있던 엔비를 내보내고 신인인 스페이스를 들이고,
상대적으로 약팀인 댈러스의 힐러인 쿠스타를 들이는 등 팬들이 의문부호를 찍게 만드는 영입이 잦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트레스페셜리스트=버니, 투사체=어질리티, 히트스캔=순 공식이 자리를 잡으며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지자 전체적인 조합의 유연성과 고질적인 딜러기복이 완화될 수 있었어요.

 물론 그 바탕에는 든든한 팀의 버팀목이 되어 준 페이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각합니다. 항상 약간 수줍어하는듯한
표정의 이 선수가 언제나 묵묵하게 그러나 또 담대하게 전장 장악을 해주고 있었기에 신인인 스페이스와의 팀합도 저절로
좋아질 수 밖에 없었고, 카리브를 공격적인 섭힐로 기용하며 메인힐러로 포변한 쿠스타의 적응기간도 확보할 수 있었어요. 
결국 이번 타이틀매치에서 뉴욕까지 잡아내는 결과를 만들며 향후 포스트시즌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는 팀이 되었습니다.

3. 보스턴 업라이징 - 단단한 팀웍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 하지만 메타변화 바람에 잘 날 없는..

 롤판에서도 익숙한 이름인 '감수' 선수가 있는 바로 그 팀입니다. 팀원 전원 입단 테스트를 통해 뽑는 등 실력적인 지표를
중요시 여기는 팀 답게 시즌 초반부터 다크호스로 평가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승수는 좋았습니다만 상위권 팀들에게
4-0으로 많이 지면서 타이틀 매치 진입에 번번히 실패하며 상위권팀 판독기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스테이지3에 들어서면서 단단한 감수와 노트의 탱커진에 힘입어 드림캐즈퍼가 투사체면 투사체, 히트스캔이면
히트스캔 가릴거 없이 물오른 실력향상을 보여주며 떡-상의 아이콘이 되는가 했습니다만.. 드림이의 미성년자 성추문이
터지며 그대로 방출, 앞으로의 희망이 박살났나 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팀의 결속력을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는지
메인 딜러 스트라이커를 비롯한 팀원들의 피지컬이 폭발하며 1시즌 유일의 스테이지 전승팀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광이 무색하게 스테이지4의 메타변화에 적응하기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전의 전승깡패는 온데간데 없이
6연패를 쌓았습니다. 이대로 스테이지 전승의 영광은 봄날의 꿈이었나 하는 팬들의 걱정 속에 그렇게 성적이 좋지 않았던
미스테이크의 위도우를 스트라이커가 대신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4승을 채워내며 스테이지를 마무리 했습니다.
리메이크 한조가 패치될 플옵에서도 메타가 변할 가능성이 높아서 보스턴이 이런 변화에 힘겨워할지 걱정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4. 로스엔젤레스 글래디에이터즈 - 리그 내 진정한 떡상의 아이콘. 플레이오프에서 눈여겨 봐야 할 팀.
 
 댈러스나 필라델피아도 떡상팀이라면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 팀은 정말로 첫 스테이지에선 8위, 그 다음은 5위-4위로 이어져
마지막 스테이지4에선 (비록 타이틀매치는 준결승에서 발리언트에게 패배했지만) 1위로 마감을 하며 말 그대로 우상향을 했는데요.
이 돌풍의 중심엔 '피셔' 선수를 빼놓곤 얘기할 수 없겠죠. 시즌 초반엔 '생각보다 강팀인데?' 라는 평을 들었지만 메인탱커인
아이리믹스가 팀의 구멍인게 드러나며 전전긍긍하기 시작하다, 런던이 '약팀에게 이 정도 선수는 내어줘도 별 영향없겠지?' 라는
형태의 트레이드로 글래디에 오게 된 피셔 선수가 오히려 적극적인 오더를 하기 시작하고, 팀 내 한국인이지만 원어민급 영어구사자인
비슈선수가 통역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 전체가 전술적인 이해도가 급성장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오더를 바탕으로
스타성 있는 딜러들인 슈어포와 하이드레이션의 폼이 물오르기 시작했고, 이젠 누가 강팀으로 꼽아도 이상하지 않을 팀이 되었죠.

 게다가 피셔가 '나를 내보낸 것을 후회했으면 좋겠다' 는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친정팀(이라고 부르기엔 소속된 시간이 짧았지만)
인 런던을 상대로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4위인 글래디와 5위시드가 맞붙게 되는데, 하필이면
5위로 시즌을 마감한 팀이 런던입니다. 시즌 내내 일방적이었던 매치업이라 준비하는 팀들 입장에서도, 보는 팬들 입장에서도
향후 글래디에이터즈의 행방이 주목될 수 밖에 없죠. 여러모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은 팀입니다.

5. 런던 스핏파이어 - 화려했던 시작만큼 아프게 다가온 추락. 전투기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것인가?

 한국리그 로열로더를 달성한 GC부산과 APEX 강팀들이라고 하면 항상 꼽히는 C9콩두의 핵심전력들을 한꺼번에 모았고,
심지어 6+6 로스터를 처음 완성시키며 '내부 인원으로만 로스터 연습이 가능한 팀', '로스터의 유연함으로 전력누수가 최소화될 팀'
으로 꼽히며 오히려 주목도가 높았던 서울이나 뉴욕보다 전력을 높이 사는 평도 많았습니다. 그러한 평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테이지1 타이틀매치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이륙을 했었고, 스테이지2에선 팀 내 적폐라고 불리던 감독 Bishop와 계약을 해지,
무거운 짐을 털고 더 높이 비상할 일만 남았을 줄 알았으나.. 급작스레 찾아온 딜러진의 기량하락,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풀 로스터 운용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트레이드나 로스터 비활성(사실상 방출)을 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난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5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쿼터파이널 매치업은 상성이 나쁜 글래디에이터즈인 상황입니다.

 아마 새로운 선수영입이나 트레이드에 실패한 팀을 꼽으라고 하면 많이들 런던을 꼽으실 것 같아요. 물론 그것도 맞는 얘기기도 하고,
피셔와 같은 케이스가 팬덤에선 워낙 재밌는 얘깃거리가 되니까요. 하지만 런던의 가장 큰 하락 원인은 팀 내적인 융합의 실패라고 생각해요.
콩두와 부산, 두 팀을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조율하지 못했고 결국 로스터 제외라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팀이 집중해야할 전력을
선택해야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멘탈적인 부분도 허점이라고 꼽힙니다. 상위권 팀들 중 유독  C9을 많이 보여주고,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실수, 소위 말하는 '클러치' 능력에서 삐끗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들이 나와요. 아무쪼록 고심 끝에
선택한 항로이니, 다시금 높이 비상해 화려한 비행으로 팬들의 마음을 울리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필라델피아 퓨전 - 막바지 플레이오프 탑승권을 획득해낸 딜러 캐리형 팀. 만성적인 탱거진의 불안함을 극복해야..

 우선 대리출신이 있는 두 팀 중 하나 입니다. 개인적으론 팀 공식 유튜브에 사도 관련 유튜브까지 올려주는 걸 보고 나선
'좋아하기가 정말 힘든'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평가는 평가니까요. 하지만 그런 문제를 떼어놓고 생각해도 이 선수를 영입해서
팀에 큰 이득이 있었느냐? 하면 사실 의문부호가 찍힐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전에 메인탱커를 담당하던 프라기 선수와 비교를 해도
여전히 탱커진에 구멍이 메워지지 않은 채인것 같거든요. 상위권 팀들의 탱커들이 가지고 있는 전장 장악력이나
안정감있는 앵커(오리사같은 영웅들의 거점 지키기 능력) 역할, 궁을 통한 결정력 등이 눈에 띄질 않습니다.
프라기보다는 좀 더 사릴 때를 안다 정도? 물론 이제 한 스테이지를 같이 한 선수라는 걸 감안해야 하겠지만, 글쎄요.
경기 외적으로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너무나 큰 선수를 쓰는 것 치곤,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와주는 것 같진 않아요.

 이 팀이 플레이오프에 안착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딜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이서가 자주 쓰이지 않는 메타가 되면서
자주 볼 수 없게 되었지만, 탑급 트레이서를 꼽으면 꼭 거론되는 스닐로. 유명세를 타게 된 '중동겐지' 를 비롯해서 맥크리,
로드호그까지 잘 다루어내는 다재다능한 이코. 특히 '최고의 클러치 플레이어' 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카르페가 있습니다.
불안정한 탱커진을 끼고도 예상을 뛰어넘는 샷과 센스로 게임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딜러죠. 플레이오프에선
여전히 위도우와 같은 히트스캔 딜러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카르페를 위시한 화려한 플레이가 기대되는 팀이에요.

7. 휴스턴 아웃로즈 - '무법자'란 이름답게 재기발랄한 딜러들과 노련한 탱커들. 하지만 겐트를 써야한다면..?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입니다. 처음엔 에너지 음료같은 팀컬러가 마음에 들어서 응원하기 시작했다가, J LUL K E 밈에 빠져들고,
링저여친님의 미모에 빠졌다가, 무마의 '마성적인' 플레이에 반해 정신을 차리고보니 블리자드샵에서 유니폼을 주문하고 있더군요.
애써 사심을 빼고 평가하자면, 딜러의 기복이 너무나 심하고, 힐러진들은 그런 기복조차 없이 못합니다. 제이크의 정크랫은
정말 기상천외한 딜캐치와 아름다운 타이어각을 보여주지만, 다른 딜러를 안타까울 정도로 못해요. 링저는 소위 말하는 '긁히는' 때엔
그 어떤 딜러가 와도 이길 것 같은데, 그 '긁히는' 주사위굴림을 매 세트, 아니 매 라운드.. 그냥 캐릭 리스폰때마다 반복하는 것 같아요.
트레 스페셜리스트인 클락웍은 다른 딜러의 트레와 비교했을때 딱히 나은 점을 모르겠고, 트레 메타가 지고 나선 출전 기회도 없구요.
아르한을 겐트 스페셜리스트로 영입해오긴 했지만, 비자다 뭐다 늦어져서 투입했을땐 이미 시즌 말미라 합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죠.

 그래도 희망이라면 강력한 탱커진입니다. 무마의 윈스턴은 내노라하는 메인탱커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쿨맷의 디바도
서브탱커 능력자들 포화상태인 리그 내에서도 명품으로 꼽히죠. 자리야 스페셜리스트인 스프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고질적인 겐트알러지 치료와 힐러진의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다음 시즌엔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을만한 팀입니다.

8. 서울 다이너스티 -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을 간.. 6개월도 못갔네? 그럼 부잣집이 아니었던건가..?
 
 많은 한국팬들의 애증의 팀입니다. 서울 왕조. 사실 너무나 많은 팬들이 정말 여러각도로 서울의 문제점들을 분석해왔기에,
뭐가 어떻고 저떻고 말하는 것도 두말하는 게 되겠습니다만, 사실 팀 결성의 첫 단추부터 불안한 조짐이 있는 팀이긴 했죠.
당장 전신인 루나틱하이의 성적이 하락세에 있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팀으로 구성했던게 그 하나고, 부족한 점을 메꾸기보다는
이미 강점이 있는 부분의 포지션에 왠지 하위/상위호환 느낌의 선수들을 같이 채운 느낌의 로스터가 그 둘이었구요.
코치진의 이상한 실험정신 (혹은 명장병)이나 메타를 따라가지 못하는 원챔맨들의 기량도 많이들 지적해주신 부분이었죠.
정규시즌이 다 끝나고 돌아보니까 보이는 결론은, 리그 출범때 맞춰 결성한 신생팀들이 아직 합도 안맞고, 연구도 덜 되었을 때
루나틱 시절부터 맞춰온 기량으로 찍어누르다, 신생 팀들이 한국인코치 수입, 메타연구와 합숙훈련이 자리잡기 시작해서
점점 치고올라올 때,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정체되어 있던 게 큰 패인인 것 같습니다. 강력해 보였던 시즌 초반에도
뉴런 상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졌었는데, 끝끝내 그걸 극복하지 못했던 것도 그걸 반증하는 거겠죠.

 선수들의 기량 자체가 아예 뒤쳐져있다는 평에 대해서는 아직 보류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평가를 하려면 우선 선수들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잘 알고, 거기에 따라 노력할 여건과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건데 단편적으로 류제홍이 윈스턴을 꺼내와서 경기를 뛰는
지경까지 온 상황에서 누가 퇴물이 됐고 누가 똥꼬쇼를 했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는 건 조금은 불합리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랴..리건...소리가 나오는 선수들도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우선은 배를 산으로 보낸 사공코치진들 부터 다이어트를 해야할 것 같네요.

9. 샌프란시스코 쇼크 - 기다렸던 유망주가 오니 메타가 바뀐 불운한 팀. 팀 전체적으로도 늦게 시동이 걸려 아쉬울 뿐..
 
 재미교포이며 트레이서 장인인 '시나트라' 선수와 15만달러 계약을 하며 화제가 됐던 팀이죠. 정작 이 선수가 나이가 안되서
생일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시즌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맛집팀 그룹에 묶일 뻔도 했었습니다만, 승점이 필요한
팀들의 발목을 잡고, 그 팀들이 승점벌이를 했던 팀들에겐 깨지는 등 묘하게 의적 느낌을 뿜으며 중위권팀으로 자리잡았고
시나트라가 합류와 함께 상승기류를 타려 했으나.. 막상 투입하고 보니 생각보다 활약면에서 애매한 시나트라도 문제였고,
이 선수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을 같이 나눠들어야 할 선수들의 팀합 자체에서도 뭔가 '한끗'이 부족한 느낌이 있는것도 문제였어요.
다행히도 올라운더 딜러로 유명한 아키텍트와 디바의 자폭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주목받았던 서브탱 최효빈의 합류,
보스턴의 스테이지3 전승을 같이 만들어냈던 코치 Crusty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뭔가 이제 제대로 된 한 팀이야! 외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게 스테이지4에 와서야 가능했던게 문제였지만요.. 이제 선수들에게 주어진 캐리롤도 명확해지고, 정말 개개인이 집중해서
성적을 올리는 일만 남았었는데, 남은 기간이 너무 짧았죠. 실제로 막스테이지 성적도 서울과 휴스턴을 잡아내며 5-5로 마무리하며
이 팀에게 몇개월이 더 주어졌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었을까 궁금해 할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의 리그의 다크호스는 쇼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0. 댈러스 퓨얼 - 와! 시걸! 타이무! 이펙트! PPAP! 인기만 슈퍼팀이었으나 다음 시즌은 성적도 슈퍼팀을 노린다!

 오버워치 이스포츠 초창기부터 봐오신 분들이라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엔비어스가 전신인 팀이에요.
리그 시작 전부터 최그의 인기팀으로 꼽혔죠. 서울과의 첫 경기도 '미리보는 결승'으로 불리며 (지금에 와서야 웃음벨이 되어버렸지만요)
그 기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리그가 시작하고 보니 미키 타이무등의 기대받던 선수들이 부진하고, xQc는 타 선수 비하 발언 등으로
툭 하면 출전 정지에, 선수들의 부진을 해결하려 aKm, 라스칼을 영입해왔지만 오히려 팀 포지션만 중복되면서 시걸이 탱커를 연습할 지경의 갈팡질팡한 팀 분위기만 형성이 됐죠. 결국 xQc와 라스칼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팀과 결별을 했구요. 이렇게 지속된 부진에 지쳤는지
이펙트는 아예 남은 시즌 통째로 휴가 아닌 휴가를 내버렸지요. 하지만 브리기테가 리그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미키의 저돌적인, 그러나 너무 감정에 치우친 플레이가 팀의 구멍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브리기테를 잡으면 그 특유의 저돌성이
한 템포 빠르게 공격을 들어가는 이점이 되면서 빠른 공격 - 빠른 궁게이지 - 궁으로 채운 아머로 인한 더 빠르고 과감한 공격!
이 전술이 팀의 구심점이 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어요. 우습지만 미키의 브리기테가 더 좋은 점은, 팬들이 리그 최고 노답디바로
꼽는 미키의 디바를 시걸이 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서브탱커를 댈러스가 활용할 수 있게 된 거에요. 이 바람을 타고서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꺾고 태평양 디비전 1위의 발리언트까지 꺾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첫 타이틀 매치 진출은 덤이었구요.

 여기도 대리출신 선수 OGE가 있습니다. 사도와는 다르게, 선수 자체로서는 확실히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긴 해요. 라인하르트
궁 활용면에선 눈에 띄는 모습들도 많구요. 이 팀의 보물이라면 시걸을 꼽고 싶어요. 겐지, 정크랫 등의 딜러로 활약했던 선수이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 서브탱을 연습해서, 사실상 플렉스 포지션으로 팀이 유연하게 조합을 꾸밀 수 있게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거든요.
이 팀은 선수들 개개인은 실력면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팀으로서의 자기 역할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지면
옆동네 게임팀과 비슷한 의미로 붙은 '댈퍼팀'이란 별명이 유머코드 말고도, 칭찬으로서 사용될 수도 있을 거에요.

11. 플로리다 메이헴 - 특유의 유쾌함과 팬서비스로 안티없는 호감팀. 다른 팀들에게도 승점자판기라 호감팀인게 문제지만..

 리그 팀들이 막 결성되던 시절에도 6인 로스터만으로 팀을 구성해서 최약체가 될 것 같다 꼽혔던 팀입니다. 물론 이적 기간동안
사야플레이어, 어썸가이등의 영입을 통해 6인 로스터를 벗어나긴 했어요. 문제는 포지션 간 불균형이에요. 딜러진은 트빅과 로직스,
사야플레어어 등 폭발력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탱커진은 기복 심한 스웨던 선수 두명에 뒤늦게 채운 한국인 서브탱 한명이 다고,
힐러를 꾸준히 준비했던 선수는 한 명에, 딜러 위주로 플레이하던 플렉스 선수들에게 억지로 서브힐러 역할을 맡겼죠.
탱커진이 딜러진이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 좁게 전장장악을 한다던가, 힐러가 너무 깊숙하게 들어가는 플레이가 잦다던가 하는
제 역할에서 벗어나거나 소극적이어서 팀웍을 해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좋은 예로 사야플레이어가 3연 헤드샷으로 길을 뚫었지만,
전장 장악에 소극적이었던 탱커진들이 템포를 맞추지 못해 적팀에게 힐러진들이 쓸리며 킬로 얻은 이득을 다 놓치면서
패배를 해버린 경기가 있었죠. 결국 상하이와 함께 시즌 끝까지 맛집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하위권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리빌딩도 어디에서 손을 대야할 지 애매한 것도 문제입니다. 딜러들 역할구분을 확실히 해 현재 전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가,
그냥 다양한 재원을 받아 써먹어 볼 것인가, 팀의 전신인 스웨덴 선수들을 과감히 버리고 갈 것인가, 그래도 맞춰왔던 경험치와 팀합을
보존할 것인가, 보존한다면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남길 것인가 등등. 아무쪼록 손을 대기로 마음먹었다면, 유능한 재원들이 채워지고
있는 북미 아카데미 시장을 잘 활용해 다음 시즌에는 성적도 유쾌한 팀이 되길 바래봅니다.
 
12. 상하이 드래곤즈 - 스포츠 역사상 전대미문의 40연패. 변명은 많겠으나, 변명들이 팀을 구해주진 않는다.
 
 오버워치 리그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안 아픈 손가락(팀)은 없다지만, 특히나 상하이는 곰곰히 생각할 수록 더 울적해지는 팀입니다.
이 팀이 절망적인 - 그리고 앞으로도 깨지기 힘들 -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이 팀을 위해 여러가지 변명은 할 수 있긴 합니다.
팀 결성부터가 당시 중국에서 잘나가던 MY 선수들 위주의 구성이 아닌, 중국 특유의 꽌시를 통한 (말이 좋아 꽌시지, 친목질이죠)
LGD 선수 영입이 주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제대로 밥도 안주고 연습을 시키고, 출신 팀에 따른 알력도 있었다 하구요.
물론 팬들의 증언에서 나온 정보들이긴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진 않겠죠. 이런 케이스인 경우엔 더더욱 그렇구요.
첫 스테이지를 죽쑤고 나서야 부랴부랴 감독을 자르고 한국인 선수들을 영입해보지만, 비자문제 등으로 인해 스테이지2도 그대로
망해버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나마 상하이 내에서 괜찮은 딜러였던 언데드가 전 여친(들)간의 성 관련 문제로 인해서
방출되는 사건까지 벌어집니다. 겨우 게구리를 비롯한 한국인 선수들이 합류해 스테이지3를 시작하지만 또 문제점이 있었죠.

 중국인 선수들끼린 중국말로 브리핑을 쭉 해왔고, 이 중국말은 흔하게 부르는 영웅 이름조차 영어와는 동떨어진 경우가 많았기에
한국인 선수들이 영어로 소통을 하려고 해도 안되고, 중국인 선수들은 아예 영어 용어를 처음부터 배워서 브리핑 해야 했고,
중국어로 브리핑하는 법을 한국인 선수들이 배우는 등, 코치진이 부랴부랴 교통정리를 했지만, 이때까지 해왔던 버릇들이 하루아침에
고쳐지기 힘들죠. 결국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혼재한 브리핑 속에서 즉각적인 의견 조율이 될 리 만무했고, 급박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오버워치에서 이런 식의 소통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밖에 없었죠. 겨우 이런 부분이 조정 된 이후에 점차 나아지나?
하는 때에 브리기테가 리그에 들어오며 메타 변화로 인해서 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구요.

 그래도 탱커진과 딜러들은 비벼보기라도 하는 것 같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상하이의 힐러진은 정말 최악인 것 같아요.
부활각을 보아야할 때, 궁을 아끼거나 과감하게 써야할 때 등의 기본적인 스킬활용도 문제지만, 포지셔닝을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한다는게
한 경기에서도 수없이 보여요. 정크랫 타이어에 1+1은 기본이고, 겐지가 진입하면 서로 어그로를 분산시키거나 서로를 케어하면서
때려잡아야 하는데, 그냥 앞라인 탱커들의 체력바만 보고있는 느낌이에요. 나란히 서서 예쁜 질풍참 각을 주는건 덤이구요.
아예 한국인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 중국인들로만 정예팀을 꾸리든지, 명확한 팀 가이드라인을 잡고 다국적팀으로서 다시 한번
도전하든지 마음을 굳게 먹고 리빌딩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미래가 기다리든 게구리선수, 화이팅입니다!

제목-없음-2.png

 짧게 끊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2팀 정리하고 보니 글이 너무 길었나 싶기도 합니다. 한 팀 한 팀 다 정이 들어서 그런걸까요.
제가 북미 지역에 살고 있어서 롤챔은 밤을 세워가며 보거나 다음 날 재방송을 챙겨봐야 하는데, 오버워치 리그는 편한 시간대에 해서
열심히 챙겨보게 됐거든요. 처음엔 팀 색깔만 알아보고 초록팀 보라팀 그렇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선수 출신지나 좋아하는 간식들도
알아가고 있더라구요. 아무쪼록 7월 중순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입니다. 모두 재미나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리그 얘기는 아니지만, 오버워치 게임도 다시 한번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머신러닝으로 비매너, 욕설 제재하는 '옵파고' 도입 이후로는 정말 많이 클린해졌다고 그러더라구요. (전 북미섭 유저라 아시아섭은 한국지인들과 빠대 돌릴 때 정도만 해서 소식만 들었어요..)
또, 다음 패치엔 미리 원하는 포지션과 팀보이스 유무 등을 선택해서 그룹을 짤 수 있는 시스템도 추가한다고 하니, 좀 더 클린하고 짜임새있는
팀 게임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만 한다는 말도 맞고, 업데이트도 느려터졌지만 그래도 2개월마다 맵이나 신캐 등
꾸준히 업데이트는 되고 있습니다. 가끔 심심할 때 찾아 오셔서 팟지 하나씩 찍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써놓고 보니 욕심만 앞선 글이 된 것 같긴 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게임생활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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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8 20:32
수정 아이콘
서울은 여러모로 문제가... 플레타는 행복게임 할 줄 알았더니, 다시 고통받고 코치가 짤릴지는 잘 모르겠는데 별 기대는 안될 정도네요
18/06/18 20:44
수정 아이콘
플레타는 어느팀에 데려다놔도 밥값을 할 선수죠. 이번 시즌이 이런 식으로 흘러갈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다음 시즌은 부디 행복워치 했으면 좋겠어요.
레가르
18/06/18 22:00
수정 아이콘
이제 감수하다가 아니라 플레타하다죠..
엔타이어
18/06/18 20:40
수정 아이콘
리그 한참 재밌게 보다가 대리 출신 선수들때문에 잡음 생긴 뒤로는 안보게 되더군요.
다른 경기들은 참고 보다가 댈러스 필라델피아 나오고 그 선수들 아이디 보이면 걍 트위치 끕니다.
18/06/18 20:4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이런 연유로 경기를 아예 보이콧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피셔같은 선수들이 내부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이미 시즌이 끝나서 도려내기에도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진작에 리그 운영측에서 손절하고 갔어야 하는 문제였는데, 앞으로 두고두고 발목을 잡게 될 것 같아요.
바다표범
18/06/18 20:45
수정 아이콘
저도 말씀하신 내용에 전부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발리언트와 글레디에이터의 떡상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경기력은 당연한거고 순수 한국인팀이 아니라는 점과 대회가 열리는 LA가 홈이라는 점 때문에 현장 분위기 보면 늘 반응이 폭발적이고 응원할 맛이 나는 팀들인거 같아요.

서울은 리그 시작할 때만 해도 우승팀이다 라는 소리가 나왔고 본인들도 자신감 넘쳤는데 결국 플옵 한번도 못가고 경기력이 점점 떨어지니 총체적 난국입니다. 냉정하게 딜러진 빼고 탱커 힐러는 타 팀에 비해 경쟁력이 없죠. 더 큰건 용병술도 그렇고 전략도 그렇고 코치진의 능력이 너무 부족한 팀인거 같아요.
18/06/18 20: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본문에 쓰진 않았지만 바다표범님께서 언급해주신 다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글로벌 팀들이 멋진 활약을 보여줘서 참 신기하면서 재밌더라구요.
태어난 곳도, 사용하는 언어도. 먹는 음식도, 게임을 해온 환경도 다를텐데, 한 팀에 모여서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게진짜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류지나
18/06/18 20:49
수정 아이콘
인게임은 별 차이 없습니다.

욕설은 좀 줄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게임 조합 안 맞춰주고 딜러 독점현상은 항상 있고
맞춰주는 사람만 계속 탱힐만 반복하다가 게임 지쳐서 떠나는 것의 반복.
팀게임 특유의 손발안맞는 사람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하는 스트레스도 여전하구요.
어지간한 금강석 멘탈 아닌 이상 오버워치라는 게임은 이젠 즐길수가 없는 게임입니다.
18/06/18 20:57
수정 아이콘
팀게임 자체에서 오는 피로함이 이런 류 게임의 고질적이면서 제일 큰 문제겠지요. 사람들과 팀웍을 이루며 싸우는 게 주된 재미인데 그 사람들이 재미를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니까요.
시스템적으로도 아무리 손을 대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불가능에 가까운게 더 암담하게 만드는 거겠구요. 제일 좋은건 친구들과 뭉쳐서 하는거겠지만, 명절급 이벤트에나 가능한 일이고..
아무쪼록 즐겜하시길 바랍니다.
18/06/19 09:1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무려 2년지나서 그룹매칭이 생기는.....
Jon Snow
18/06/19 17:46
수정 아이콘
와 그룹매칭 나와요..?
카발리에로
18/06/18 20:58
수정 아이콘
서울은 솔직히 APEX 마지막 시즌때 경기력이 워낙 그닥이었던 터라...리그 가도 재편하지 않으면 좀 힘들거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프리시즌 전승했다는 말 듣고 제가 역시 옵알못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새 영입이라고 데려온 멤버 대부분이 기존 루나틱하이 때 커넥션이 있던 멤버가 상당수고, 그 선수들이 자기몫을 제대로 했냐면 그닥......
18/06/18 21:01
수정 아이콘
옵잘알이셨던걸로... 크크크크
18/06/18 21:50
수정 아이콘
뉴욕 팬으로써 정규시즌 후반 경기들에서 불안함을 보여준게 쎄하긴 한데 아무리 못해도 결승까진 갔으면 싶습니다. 홈에서 타팀 잔치 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파인 팬이긴 하지만 현 뉴욕 베스트는 마노-메코-새별비-리베로-아크-쪼낙이라 보고 있고 파인은 폭발력은 좋지만 기복이 발을 잡고 야누스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아나모는 아크와 비슷한 스타일 같아서 아크가 부상 전력이 있어서 관리를 위해 빠져도 팀 스타일에 큰 변화없이 돌아가게 하는 게 가능한게 장점이라 보구요. 그래도 파반-위형 코치진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 팀을 재정비 잘 해줄거라 믿습니다.
18/06/19 04:07
수정 아이콘
동부팬들은 화면으로만 시청하다가 드디어 직접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정말 기대하고 있더라구요.
홈 팬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매치업이 성사됐으면 좋겠네요.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어떤 장관이 연출될 지 기대도 되구요.
레가르
18/06/18 22:00
수정 아이콘
이번 포스트 시즌은 진짜 기대 됩니다.

뉴욕이 4스테이지에서 연패할때도 그렇게 불안하지 않았던 이유는 실험픽을 한다는 느낌이였는데 오늘 타이틀매치는 그게 아니여서 사실 포스트 시즌 기대되긴합니다.
거기다 LA 두팀이 너무 잘해요. 기량이 이정도로 오를수 있나 싶을정도로 올라버렸죠.
필라나 보스턴은 4스테이지와서 좀 아쉽긴 하고.. 개인적으로 필라는 사장님+핫바 좋바이 아니라 프래기+포코조합을 다시 써보는것도 고려해봐야할것 같아요.
보스턴은 아쉽긴 했지만 마지막에 뭔가 자신들의 팀만에 방식을 찾은것 같아서 (미스테잌을 트레로 돌리고 스트라이커를 위도우로 적극적으로 쓴다던지..)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이번 포스트 시즌 버전은 어떤걸 쓰는거죠? 기존 버전이냐 아니면 한조 리메이크 버전이냐에 따라서 또 양상이 많이 바뀔것 같구요.
18/06/18 23:20
수정 아이콘
한조 폭풍활 버전인걸로는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패치인지는 미정이구요. 어쨌든 스테이지 4보다는 업데이트 된다고 합니다.
레가르
18/06/18 23:32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사실상 완전 다르다고 보고 봐야겠네요. 얼만큼 패치 적응을 하느냐겠네요. 발리언트의 KSF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18/06/19 01:51
수정 아이콘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뉴욕의 압도적인 우위가 포스트시즌까지 무난하게 이어지면서
결국 우승팀은 정해진채로 아웅다웅 순위싸움을 하는 노잼플옵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중위권팀의 기량이 확 올라오고, 그러면서 각 팀의 개성도 뚜렷해지고, 슈퍼스타 선수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플옵권 팀들 중 어떤 팀이 최초의 우승컵을 들어올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된 것 같아요.
정말정말 기대됩니다!
18/06/19 00: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피지알에 OWL 글이 많이 없어서 저라도 한번 글을 써볼까 고민했었는데, 훨씬 잘 정리해주셨네요!
얼마전에 버뱅크 블리자드 아레나 들렀었는데, 직관 참 재밌더라구요!

뉴욕은 이번 스테이지에서 약간의 힘빼기는 분명 있었다고 봅니다. 1위 확정도 일찍 지었고, 전략코치인 위자드형이 본인의 전략을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전 위형의 집요할 정도의 데이터 분석이나 코치로서의 열의를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고, 현재 옵치 스탭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만, 공부로 치자면 내신 관리를 잘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단 극단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을 맛보았던 삶을 살아오신 분이기 때문에 '아직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시즌을 이끌어나가는데에 미숙한 점들이 보이는 것 같고 그 결과가 이번 스테이지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LW 때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세련된 코칭이 되었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엔 메인 코치인 파반 코치의 역할도 클 것이구요. 선수들 개개인 기량이 훌륭하지만, 픽 선택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소위 '엘덥식 운영'을 피하기 위해서는 코칭스탭보다도 선수들의 주도적 판단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스테이지 2 타이틀 매치였나 그당시 패패승승승의 비결이 선수들이 그날 긁히는 걸 선택한 것이었거든요. 어쨌든 유종의 미를 잘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경기로만 놓고 보면 우승후보는 오히려 LA 발리언트가 근접해보입니다. 분명 시즌 초에는 잘하는 선수들이라고는 하는데 제가 체감하기엔 결코 강팀의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언코가 커스타로 바뀌고, 카리브가 젠야타 고정이 되고, 스페이스가 출전가능해지고, 어질리티의 겐지가 살아나더니 이젠 정말 강력한 팀이 되었습니다. 바뀐 메타에서도 깜짝활약 가능한 백업 멤버들도 있으니 흥미롭게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메인코치가 문병철 감독이었던 것 같은데, APEX 시절때부터 저력있는 팀을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보스턴은 스테이지 3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저력있는 팀입니다. 최근에 영입된 에임갓 선수를 스테이지 4에서 많이 써보긴 했는데, 포스트시즌때 네코와 에임갓중 누구를 쓰는게 좋을지에 대해서는 이제는 팀 내에서 결정이 났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흥미로웠던 점은 스테이지 내내 나왔던 메인힐러 켈렉스 보다, 마지막 딱 한판 나왔던 스노우 선수가 훨씬 생존력 좋은 메르시 같아보였다는 것? 이팀 메르시가 구멍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바꾸기엔 위험하지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것 같긴 합니다.

LAG는 이번 스테이지 정규경기 1위 했고, 전반적인 멤버들이 시즌 초보다 기량이 많이 오른 것 같아서 런던 상대로 재밌는 경기 펼칠 것 같습니다. 런던 또한 왕년의 저력이 있으니 큰 무대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필라는 사장님이 생각만큼 잘하진 않는거 같네요. 팀 입장에선 못써봤던게 아까워서, 그리고 내부에서 나름 힘이(?) 있어서 이번 스테이지 내내 기용했겠지만 슬슬 두가지 탱커 조합에 대해 동등한 위치에서 판단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한국인 입장에선 사장님 잘되는 모습 보고 싶어하는 사람 거의 없을테니.. 프라기 화이팅..

서울은 최근 개인 방송들에서 무비판적인 팬층 두꺼운 선수들이 실망스러운 프로의식을 보여줘서 그 전에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번 시즌의 실패가 마냥 코치진 문제는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팬이 선수를 망친건지, 그냥 망가질 그릇의 선수였던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인 팀 평가는 Pho님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스타1 이후로 다른 종목 게임리그를 전혀 시청하지 않았었는데, APEX와 OWL 덕분에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등장할 KSL까지 해서, 계속 게임리그들을 즐겁게 시청하고 싶습니다!
바다표범
18/06/19 00:28
수정 아이콘
서울 선수들이 방송에서 뭔 말했나해서 찾아봤는데 너무 실망스러워서 헛웃음이 나오네요. 프로 맞나요.
18/06/19 02:34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각 팀들을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들도 알 수 있게 되었네요. 덕분에 식견이 넓어진 것 같아요.
유게 같은 곳에 가끔 옵치리그 관련 글이 올라오면 댓글이 꽤 달리며 챙겨보시는 분들이 피지알에도 있구나..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선 꼬박꼬박 챙겨보기 힘든 시간대라 불판 활성화도 어려운 것 같아요 (빠른 경기템포탓도 있지만요)
언젠가 리그 관련 정리글을 써봐야지 했는데, 리그 일정 자체도 많은 경기가 빡빡하게 진행이 되서 정리 타이밍도 좀 애매하고..
(사실 제일 큰 이유는 글쓰기 버튼을 누르는게 귀찮은거지만..)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팀 선수 스트리밍에서 나온 발언 관련도 이야기도 한창 타 커뮤니티에서 파이어가 되고 있길래 알고는 있었습니다.
APEX 시절부터 형성된 특유의 팬덤 덕에, 이만큼 팬들과 밀접하게 지내온 선수들은 국내외 어떤 스포츠를 막론하고도 몇 없을 것 같긴 해요.
이게 엄청난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수들 눈을 어둡게 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되는 것 같아요.
또한 이런 선수들, 팬덤은 어그로들의 맛좋은 먹잇감이 되기에 멘탈 관리가 피곤한 것도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겠지만..
프로라면 성적으로 증명해야겠죠. 다음 시즌의 향방에 따라서 평가될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 아레나는 저도 꼭 가보고싶네요. 화면으로만 봐도 큰 화면, 열정적인 팬들 덕에 두근두근 하는데 실제로 보면 어떨지 기대되요.
캐나다 서부쪽이라 육로 여행은 큰 맘 먹고 장기 계획을 짜야 가능해서.. 언젠가 비행기값만 다 모으면 가고야 말리라..
레가르
18/06/19 14:27
수정 아이콘
정말 snow는 인상깊었습니다. 과연 포스트 시즌에 안정적인 힐러로 깜짝 등장 가능할지 3주 준비기간이 정말 기대됩니다.
Otherwise
18/06/19 00:27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선전해서 놀랐습니다.
18/06/19 02:38
수정 아이콘
초창기엔 또다른 김치판 프로씬이 될 거라는 우려도 많았죠.
영어권 외국인팀 뿐만 아니라, 다인종 다문화로 묶인 글로벌팀들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서 참 재밌습니다.
18/06/19 09:16
수정 아이콘
대륙별로 하는게 아니라 대놓고 지역연고제하면서 운영했던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다른종목처럼 똑같이 했으면 코리안인베이젼급이었을텐데 이거보면 역시 이스포츠는 시스템빨이라는걸 다시한번 인증한....
레가르
18/06/19 14:26
수정 아이콘
지역쿼터제 같은걸 안만든게 신의 한수가 되었죠. 잘하는 한국선수들이 OWL로 거의 모두 갈수 있었고, 그로 인해서 연습환경이 좋아졌고 + 북미 배틀넷 경쟁전이 활발해지고..
결국 얼마나 잘하는 사람들끼리 투닥거리느냐에서 실력들이 느는거 같아요.

그래서 다음시즌이 더 기대됩니다. 북미 컨텐더즈 팀들 보더라도 실력이 좋고.. 앞으로 OWL들어갈 좋은 해외선수들도 보이니 말이죠 흐흐
及時雨
18/06/19 01:28
수정 아이콘
상투잡기의 상징이 되신 케빈 추...
18/06/19 02:43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계 블랙말랑카우의 아이콘 케빈 추.. 크크크
그래도 옆집, 옆동네 게임팀들은 선전 중이라 다행입니다.
안채연
18/06/19 13:13
수정 아이콘
같은 블리자드 게임인 히오스팀은 오늘 우승했습니다ㅠㅠ
及時雨
18/06/19 16:51
수정 아이콘
더는 블랙이 아닌 블랙니뮤...
안채연
18/06/19 13: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한국인이라고 서울 응원하다가 랴 리건...싶어서 에이펙스 시절부터 제일 좋아하던 선수인 피셔선수 따라 글래디에이터즈로 옮겼는데 너무 좋아요 크크 킹셔 갓셔 빛셔 황셔 피셔!
18/06/19 14:33
수정 아이콘
리그 제일의 투머치토커 피셔 크크크크
말 하는 것 보면 강단있고 생각도 깊은 선수인 것 같아서 멋져요.
물론 게임 내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더 멋지구요! 앞으로도 재미나게 응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레가르
18/06/19 14:46
수정 아이콘
강단있죠. 히어로즈때도 거침없이 히어로즈 문제점 이야기했던 선수고 오버워치때도 오버워치 경쟁전 문제를 대놓고 이야기할정도의 선수였으니 크크. 그래서 도 호감이기도 하죠. 본인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걸 주장하는데 눈치보는게 없어서 크크
iamabook
18/06/19 15:59
수정 아이콘
감수 응원합니다 가시밭길만 걷자! ㅠㅠ
18/06/19 16:55
수정 아이콘
스테이지3 때 소화불량 느끼신 팬분들 많으셨을듯~
감수는 침착한 성격과 특유의 아재감성(?) 덕에 참 호감이에요. 트위터가 무슨 산악동호회 회장님 트위터인줄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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